추억은방울방울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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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은 방울방울


- OPENING -


  1. 82년 오피스텔 #


과장: 10일이나 휴가를 달라고 말하니까, 틀림없이-해외여행이라고 생각했었

    네. 야마카타(山形)의 시골에 간다고 했나?  오카시마(岡島)군.


다에꼬: 예.

과장: 실연이라도 했나?

다에꼬: 시골을 동경하고 있었거든요.

  1. 66년 국민학교(소학교)교정 #


아이들: 또만나~

      잘가~


시네꼬: 성적 올랐어?

야이꼬: 아니. 하지만 괜찮아.

도꼬: 어째서?

야이꼬: 집에 돌아가면 곧장 시골의 할머니댁에 갈 꺼거든.

      그러니까 꾸중듣는 것은 한참 나중이야.


다에꼬: 와~ 좋겠다.

      도꼬도 시골에 가?


도꼬: 응. 나가노(長野). 다에꼬는?

다에꼬: 모르겠어.

시네꼬: 나는 말이야. 아빠가 별장을 사셨어.

3인: 와. 굉장하다.

@ 다에꼬의 집

어머니: 역시 산수가 떨어지는구나.

다에꼬: 응. 하지만 요리는 4를 맞았어요.

      여름방학때 어디 갈거예요?


어머니: 별로..

다에꼬: 어디 데려가 줘요.

어머니: 영화관에 데려가 줄께. 하고 있지?

다에꼬: 그런데 말구요. 어딘가 시골에.

어머니: 시골?

다에꼬: 그래요. 시골의 할머니댁 이라든가.

어머니: 할머니는 우리집에 계시잖니?

다에꼬: 할아버지!

어머니: -는 돌아가셨지.

      우리집은 갈 시골이 없단다. 없는것을 조르지 말아주렴.


  1. 82년 지하철역 #


나레이션: 나는 부모님대(代)부터 동경(東京)에서 태어나서, 동경에서 자

       랐다. 시골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1. 66년 오카시마 다에꼬(岡島たえこ)의 집 #


나나꼬: 지금부터는 어디라도 복잡해서, 여행같은건 무리야.

다에꼬: 하지만 어딘가 가고싶어.

할머니: 오오노야(大野屋)는?

어머니: 예?

할머니: 오오노야(大野屋)이라면 자주 갔었으니 방 하나 정도는 얻을수

    있지 않을까?


다에꼬: 거..거기 어디? 어디예요?

나나꼬: 그래요. 오오노야(大野屋)가 좋겠네요. 다에꼬는 가 본적도 없고.

어머니: 그렇네...

다에꼬: 예? 예? 거기 산? 바다?

야에꼬: 아타미(熱海)야.

다에꼬: 에.... 아타미(熱海)?

나나꼬: 그래. 신간센(新幹線)을 타고 가는거야.

야에꼬: 그래. 그래. 거기라면 좋을거야.

다에꼬: 아타미....

할머니: 재미있을거야. 여러가지 목욕탕이 있지.

야에꼬: 커다란 [로마탕] 이라는게 있어.

나나꼬: 그래. 조그마한 목욕탕도 잔뜩 있어. [스완탕]이라던가,

      [3색 제비꽃탕] 이라던가.


야에꼬: 그래. 삼색 제비꽃 탕.

다에꼬: 3색 제비꽃 탕 (三色スミレ風呂)....

야에꼬: 그래. 굉장히 멋진 목욕탕이란다.

나나꼬: 다에꼬, 목욕탕 아주 좋아하잖니.

어머니: 그렇구나. 아버지는 일이 있으시니까, 넷이서 다녀오려므나.

2인(야에꼬, 나나꼬): 엣!?

야에꼬: 우리들도....

나나꼬: 가라고?

@ 공원

六年: 다에꼬. 매일 아침 계속 라디오 체조하러 오다니 대단하네.

다에꼬: 모두는 시골에 가버렸어.

六年: 다에꼬는 어딘가 가지 않을거야?

다에꼬: 갈꺼야!

六年: 어디에?

다에꼬: 아타미!

六年: 아타미? 아타미에 뭐하러 가는데?

다에꼬: 목욕탕에 들어가려고 가는거야!

六年: 흐응...

    하지만 마침 잘 됐네. 나도 말이야. 다음주 월요일부터 친척집에 갈꺼
야. 그래서 당분간은 아무도 오지 않을지도 몰라.


(전화벨)

  1. 82년 다에꼬의 맨션 #


나나꼬: 여보세요.오카시마(岡島)댁 입니다만.

다에꼬: 아. 나나꼬 언니. 나야. 다에꼬. 오늘 출발할 건데,

     미츄오 형부으로부터 큰집(本家)에 전할말이 없나 생각해서..


나나꼬: 특별한건 없는것 같아. 아! 그렇다! 나오꼬에게 쿠키라도 사다

      주지 않겠니? 미츄오 아저씨와 내가 보내는 거라고. 나중에 갚을
테니까.


다에꼬: 알겠어. 부탁한대로 말해줄께.

      어머니는?


나나꼬: 오늘은 외출하셨어.

      하지만 화나셨어. 너 맛선 거절했다며?
27세나 되어 가지고 그런 좋은 얘기는 다신 없을거라면서....


다에꼬: 어머니는 그 얘기만 계속.

나나꼬: 하지만 생각해보는 편이 좋을거야. 너도 더이상은 젊진 않으니까.

다에꼬: 그럴까.

나나꼬: 그래. 언제까지나 즐거운 기분이여서는 곤란해.

      하지만 너도 참 유별난걸 좋아하는구나.
작년엔 농사일까지 손을 댔다면서?


다에꼬: 그래. 벼베기! 금년에는 베니바나 따기.

      (*베니바나:紅花 : 잇꽃-붉은색 염료의 원료)



나나꼬: 베니바나?

다에꼬: 그래! 모처럼 나나꼬 언니 덕분에 시골을 갖게 되었는걸.

      잔뜩 시골의 기분을 맛보고 올거야. 후후후


나나꼬: 후후후. 그쯤만 해둬.

     귀중한 휴가이니까, 그런 낡은집에 묶지말고, 멋진 펜션(*민박식
의 작은 호텔) 같은데서 재미있는 생활을 하면 좋을텐테.


나나꼬: 멋진 그이와 우연히 만날지도.

다에꼬: 후후후(하하하) 안돼 안돼.

      그러면 오오노야(大野屋)의 3색 제비꽃 탕이 돼버려.


나나꼬: 오오노야(大野屋).....? 아-아-아 요전에 애기했던 그거말야?

     하하하~ 너는 아직도 그런일에 구애받고 있니? 너도 참 대단한 과거를
짊어지고 살아가는구나. 하하하-하-하-하


  1. 66년 달리는 신간센 #


나레이션: 그때에, 물론 언니들은 아타미(熱海) 같은곳에 가지 않았다.

@ 오오노야(大野屋)

다에꼬: 할머니...

할머니: 응..

다에꼬: 아직?

      예? 목욕탕에 들어가요.


할머니: 아까 들어갔었잖니.

다에꼬: 하지만, 스완탕 뿐이였어요.

@ 욕탕

나레이션: 너무나 지루해져버린 나는.

다에꼬: 와아~

나레이션: 그린탕을 시작으로, 혼자서-

        인어탕, 레몬탕 3색 제비꽃탕과 목욕탕의 사다리를 지나친 끝에..


다에꼬: 크다~~

나레이션: 로마탕에 겨우 다다랐을 때에는 심하게 현기증이 나게 되어...

다에꼬: 하아하아. 굉장하다. 하아하아

나레이션: 덧없이 졸도....

@ 공원

(혼자서 체조하고 있다.)

나레이션: 기대의 1박 여행이 맥없이 끝나버린 뒤에는 길고 긴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었다.


  1. 82년 우에노(上野)역 #


나레이션: 얼마전에 언니들이 모였을에, 이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그래, 그런일이 있었구나'라며 크게 웃고서, 그 당시의
추억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1. 66년 다에꼬의 집 #


3인(다에꼬,야에꼬,나나꼬): 우와~

야에꼬: 먹어본적 있어?

나나꼬: 없어. 처음이야.

다에꼬: 내가 졸랐기 때문이야.

야에꼬: 알고있어.

나나꼬: 어디서 사셨어요? 아버지.

아버지: 긴자(銀座)의 千疋屋.

어머니: 비싸죠?

야에꼬: 이거 어떻게 해서 먹는걸까?

나나꼬: 고리 모양으로 자르는거야.

야에꼬: 어떻게 해서?

나나꼬: 모르겠어.

어머니: 여보, 가게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았어요?

아버지: 음...?

어머니: 이번 일요일에 먹자꾸나.

다에꼬: 에-엣! 오늘 먹지 않아요?

어머니: 하지만 먹는 방법을 모르잖니.

다에꼬: 응...

야에꼬: 바나나 먹을래요.

다에꼬: 아, 나도!

할머니: 따뜻한 나라에는 희귀한 과일이 다 있구나.

@ 현관

나나꼬: 다녀왔습니다. 파인애플 먹는 방법을 알아왔어요.

2인: 에-엣! 정말!

@ 부엌

다에꼬: 이거 줘요.

아버지: 조심해서 자르거라.

어머니: 식칼쪽이 좋지 않겠니?

다에꼬: 와~!

다에꼬: 좋은 냄새, 좋은 냄새.

다에꼬: 좋은 향기, 좋은 향기.

아버지: 과연.

다에꼬: 와~

나나꼬: 자. 접시, 접시.

야에꼬: 에. 아. 그 그래.

모두: 잘 먹겠습니다.

(모두 먹은뒤 찡그린다.)

다에꼬: 딱딱하다.

아버지: 대단한건 아니군.

야에꼬: 그다지 달지 않네요.

야에꼬: 통조림과는 전혀 맛이 달라요.

할머니: 오래 살다보면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거란다.

야에꼬: 다에꼬에게 줄께.

나나꼬: 나도.

다에꼬: 하아... 맛...있어.

어머니: 무리해서 먹을 필요는 없단다. 다에꼬.

아버지: 속에 안좋단다.

야에꼬: 뭐야. 재미없어.

나나꼬: 바바나쪽이 훨씬 맛있네요.

야에꼬: 정말이야.

나나꼬: 역시 과일의 왕은 바나나일까.

야에꼬: 바나나 먹을래요.

다에꼬: 역시...과일의 왕은....과일의 왕은....

  1. 82년 우에노(上野)역 개찰구 #


나레이션: 바나나였다.

나레이션: 로마탕에서 졸도 하기도 하고, 처음으로 파인애플을 먹었던 그 해,

       비틀즈의 'yesterday'가 흘러나오며....    그룹사운드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그러는 사이에 일렉트릭붐이 도래했다.


  1. 66년 밤 다에꼬의 집 #


@ 나나꼬의 방

나레이션: 미대 1년생이였던 나나꼬 언니는 언제나 유행에 최선단.

나나꼬: 그래. 미쉘이지? 비틀즈는 가사가 좋아.

나레이션: 미니스커트도 가장 먼저 입고, 모두와 같이 계단에선 종이

       봉투로 뒤를 가리고 다녔다.


@ 야에꼬의 방

나레이션: 고2의 수재였던 야에꼬 언니는 그러고도 다카라주까(寶塚)의

      누구씨에게 홀딱 반해...
(*다까라주까: 여자만이 등장하는 일본의 전통연극)


다에꼬: 야에꼬 언니

야에꼬: 노...노크하고 들어오라고 했잖아.

  1. 82년 우에노(上野)역 플랫폼 #


나레이션: 언니들의 추억얘기는 자신들의 아이돌과 패션얘기가 중심

       이었다.


나레이션: 1966년경. 언니들은 그리운 청춘의 날들. 그러나 나는

       당연히 국민학교 5학년.


나레이션: 팬이 되었던 쥬리의 타이거스도... 아직 데뷰하기 전이고,

       학교와 집을 왕복하는 것뿐인 생활에..


  1. 66년 다에꼬의 집


@식탁

나레이션: 대단한 추억이 있을리도 없었다.

다에꼬: 그리고요. 내것만 뒤에 계속 붙여 놨어요.

어머니: 그래. 잘 됐구나.

다에꼬: 그래서요. 동경시에서요. 독서감상문 콩쿨에요. 나갈지도

     모르니까 열심히 써오세요 라고...


다에꼬: 그렇게 되면 기쁠텐데--.

어머니: 또 급식을 남겨왔구나.

다에꼬: 에?

어머니: 어째서 빵에 넣어왔니?

다에꼬: 하지만 오나마수는 싫어하는걸.

     (*오나마수: 무우 당근따위를 썰어 초에 무친것)


어머니: 이런 일하면 계속 못 먹게 된단다. 아깝잖니.

어머니: 편식만하고...

어머니: 작문을 잘하는 아이보다는, 좋은것 싫은것 안가리고 뭐라도 먹는

     아이쪽이 훨씬 훌륭한거야.


  1. 66년 5학년 5반의 교실 #


다에꼬: 하아-

수: 대단해. 잘 마시네. 이런 맛없는것.

다에꼬: 우유는 괜찮아. 무우와 양파는 잘 못먹지만.

수: 나, 오늘은 당근을 남길거니까 우유는 먹지 않으면...

수: 한종류 외에는 남기면 안된다는건 누가 결정했는지 몰라.

다에꼬: 마셔줄까?

수: 정말!?

다에꼬: 그 대신 다음에 무우와 양파를 먹어줄래?

수: 응응 응응.

수: 땡큐!


급식계: 앗! 당근.

수: 한가지는 남겨도 괜찮다고.

다에꼬: 후-. 역시 두잔은 너무 많어.

(학급회)

단발머리: 주번이 "다시고쳐하기(*やりなおし:한번 잘못한 행동을 다시 제대

       로 반복하는 것)"를 말해도 그대로 뛰어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것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란네: "다시고쳐하기" 같은거 뭐하러 하는거야.

리에: 복도에서 뛰면 안되는거야.

2인: 그래 그래.

도꼬: 위험하잖아. 부딪치면.

수: 설마. 도꼬에게 부딪치게 되면, 이쪽이 나가떨어질꺼야.

도꼬: 응~~ 뭐야.

남자: 하하하.

(2): 달려버린건 더이상 어쩔수가 없잖아.

口: 그래 그래.

白頭: "다시고쳐하기" 같은거 폐지하면?

여자아이: 안돼요. 규칙이니까.

의장(議長): 의견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고 말해주세요.

쯔네꼬: 저요.!

의장: 다니.

쯔네꼬: 주번은 복도를 달리는 사람을 �아 달리가서 "다시고쳐하기"

     를 해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자애들: 저요! 저요!
수: 저요! 저요! 저요!

의장: 스미쯔케.

수: 그렇다면 달린 주번도 "다시고쳐하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애들: 그래 그래.

       좋잖아~~!


쯔네꼬: 저요~!

의장: 다니 쯔네꼬!

쯔네꼬: 주번은 "다시고쳐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번은 스피드위반 자동차를 쫓아가는 패트롤카와
같은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일동: 호--!

의장: 반대의견 있습니까?

남자아이: 패트롤카는 말이야.

여자아이: 뛰면 안돼.

의장: 그러면 주번은 쫓아 달려가서 "다시고쳐하기"를 해도 좋다고 결정

   하겠습니다.


의장: 다른 의제는 없습니까?

쯔네꼬: 저요!

의장: 다니.

남자: 또 저녀석.

수: 주제넘게 나서긴.

다에꼬: 떠들면 안돼.

쯔네꼬: 최근 급식을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얼마전에 잡지에서 베트남 전쟁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외국에는 불쌍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행복한 겁니다.


(2): 행복하지 않아-.

쯔네꼬: 음식은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급식의 반찬을 한종류라면 남겨도 좋다고 하고 있는데
너무 약한 규제라고 생각합니다.


남자: 뭐야- 쯔네꼬. 폼을 재고...

口: 하나 정도는 남겨도 상관없쟎아.

수: 그랬다간 모두 우유를 남길걸.

다에꼬: 대신 먹어주는것도 안되는거야?

여자아이: 당연하쟎아.

(3): 빵에 넣어서 남기는 사람도 있다구.

(4): 에-. 치사해.

부의장 : 의견이...
의장  : 의견이...

2인 :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주십시요.

란네: 깜짝 놀랐잖아.

  1. 82년 우에노(上野)역 플랫폼 #


나레이션: 그날, 누나들과 헤어져 침대에 누웠을 때 부터였다.

       5학년때의 이런 추억이라 할 수 있을 것들이 갑자기 나의
가슴에서 차례로 되살아난것은.


나레이션: 길렀던 '곤' 이라는 개의 일, 운동회의 일, 우메즈가즈오의

       만화에 무서워 했던일, 전기 연필깍기를 동경했던 일.


나레이션: 이러한 사소한 일까지도 또렷이 기억이 나서, 그것은 마치

       영화처럼 나의 머리를 점령하고, 현실의 나를 주도하게 되어
버렸다.


  1. 66년 국민학교 쉬는 시간 #


4반 여자 A: 오카시마(岡島) 라는 사람 있습니까?

4반 여자 A: 아! 저사람이야.

(걸어들어온다.)

4반 여자 A: 히로가 5반의 오카시마를 좋아한다고.

4반 여자 A B C: 쿡쿡쿡.....캬캬캬......햐햐햐.....

             가자.


4반 여자 A: 히로에게 전해 주었다고 말해!

도꼬: 이봐.

쯔네꼬: 흐-응..

(낙서가 되어있는 벽)

쯔네꼬: 어디? 어디?

도꼬: 저기야.

쯔네꼬: 아--! 정말이다.

야이꼬: 와-

도꼬: 네!

쯔네꼬: 히로는 어떤 사람?

야이꼬: 몰라.

도꼬: 나도.

쯔네꼬: 다에꼬. 정말로 몰라?

다에꼬:모..모..몰라. 전~혀.

(5학년 4반의 교실)

쯔네꼬: 히로는 어떤 사람인가요?

男: 아. 5반의 애들이다.

4반 여자 A: 히로! 부르잖아.

히로: 예. 전데요.

쯔네꼬: 벽에다 이상한 얘기를 쓰지 말아주세요.

히로: 에?

쯔네꼬: 오카시마가 그렇게 말했어요.

히로: 나..나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는데....

4반 여자 A: 어머, 히로. 5조의 오카시마라는 애가 좋다고 말했잖아.

4반 여자 B: 그래 그래.

4반 여자 C: 그래서 써 주었는데.

히로: 에-엣!

4반 여자 A B C: 좋아하니깐~ 챠챠챠 헤어지는거야~ 챠챠챠

              멀리 별을 보는것 처럼.


쯔네꼬: 안녕.

@복도

쯔네꼬: 다에꼬~

쯔네꼬: 지금 히로를 만나고 왔어.

다에꼬: 에-엣!

쯔네꼬: 분명히 말해주고 왔으니까.

      이상한 얘기는 쓰지말라고.. 쿡쿡쿡


야이꼬: 앗 앗.

야이꼬: 쯔네꼬!

쯔네꼬: 아. 안돼지. (*달리면)

여자: 잘됐네. 다에꼬.

다에꼬: 으..응.

(5학년 4반의 교실을 지나친다.)

(웅성대는 소리.)

여자: 하지만 재미있었어.


@ 5학년 5반의 교실

여자: 여기 여기!

    이봐 이봐 저애야. 히로는.


수: 에? 4반의 히로가 오카시마를 좋아한다구?

  히로는 대단한 애야. 에이스라구.


도꼬: 에-엣 야구의?

수: 녀석의 공을 칠수 있는건. 도노무라 정도야.

쯔네꼬: 헤- 그래?

수: 이번 반 대항경기에서 우리들과도 만나게 될거야.

(야구경기)

4반응원: 와-- 힘내라 힘내라 히-로-타.

4반: 힘내라! 힘내라! 히-로-타. 와--

5반: 이겨라! 이겨라! 도노무라!

5반: 이겨라! 이겨라! 도노무라! 와--- (박수)

4반 여자 A: 히로 힘내-

          오카시마가 보고 있어---


4반주변: 와-- (웃는소리)

쯔네꼬: 도노무라 힘내-

선생: 스트라이크

4반: 잘한다. 히로.

4반: 삼진! 삼진!

쯔네꼬: 다에꼬. 4반 응원했다간 앞으론 상대 안할거야.

다에꼬: 하..하지 않아. 그런일.

5반: 이겨라! 이겨라! 도노무라!

선생: 아웃!

4반 여자 A B C D: 와--

4반: 잘한다. 잘한다. 히-로-타

   잘한다. 잘한다. 히-로-타.


남자: 쳐라! 수-!

남자아이: 외다리!

선생: 스트라이크!

선생: 스트라이크!

선생: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4반 와~~

다에꼬: 굉장해...

4반: 잘한다. 잘한다. 히-로-타

4반: 잘한다. 잘한다. 히-로-타!

나레이션: 야구를 알지 못하는 나로서도

        히로가 굉장하다는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4반: 와~~

4반: 잘한다. 잘한다. 히-로-타!

4반: 잘한다. 잘한다. 히-로-타!

야에꼬: 왜그래? 다에꼬.

함성: 와---

나레이션: 추운데다 긴장 때문에, 나는 다섯번이나 화장실에 다녀왔었다.

선생: 세이프!

선생: 게임 �!

모두: 와---

선생: 5 대 3! 4반의 승리!

양팀선수들: 감사합니다!

4반 여자 A B C D: 꺄~~

4반 여자 B: 멋져! 히로.

4반 여자 C: 수고했어.

4반 여자 A: 히로. 굉장했어.

쯔네꼬: 수-가 잘못한거야. 수-가!

수: 어�서?

白頭: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 도노무라도 치지 못하는 공을 어떻게 나라고 치겠어!

白頭: 그래.

쯔네꼬: 하지만 모처럼 도노무라가 해냈는데, 수가 에라를 냈잖아.

      3점을 내줬다구.


수: 그건 다른거야.

다에꼬: 후우--

(1): 이봐. 선생님이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준대.

(2): 정말이야?

(3): 대단해.

4반 여자 A: 히로. 오카시마가 있는곳에 다녀와.

4반여자 B: 그래 그래.

다에꼬: 나...나는 도..돌아갈래...

야이꼬: 어�서? 다에꼬?

4반 여자 A: 돌아가버렸네.

다에꼬: 하아하아

히로: 저..

히로: 저..저...저질 낙서..... ...

  • ...


히로: 비..비오는 날과!

다에꼬: 에!?

히로: 흐린날과 맑은날중 어떤걸 제일 좋아해?

다에꼬: ......흐린날.....

히로: 아! 나랑 같다.

(다에꼬 집으로 날아간다. huhu..)

  1. 82년 다에꼬의 방 #


다에꼬: 비오는날과 흐린날과 맑은날중 어떤걸 제일 좋아해? 아! 나랑 같다.

다에꼬: 꺄~~ 쿡쿡쿡

나레이션: 나는 이번 여행에 국민학교 5학년때의 나를 데리고 올 생각은

       아니였다.


아이들: '호호호 쿡쿡쿡 꺄악 꺄악'

나레이션: 하지만 한번 되살아난 12세의 나는 그렇게 간단히 떨어져 나가

       주지는 않았다.


(5학년때 친구들의 환상이 기차안을 돌아다닌다.)

나레이션: 하지만 어째서 국민학교 5학년인 것일까....

소리: 4시간째의 체육시간은 남자들만이 야구를 합니다. 여자들은

   체육관에 집합하세요.


  1. 66년 국민학교 체육관 #


보건실의 선생: 오늘은 여러분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겠어요.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고교에로 나아가서,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게 되겠
지만, 여자아이의 몸은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준비
를 하게 됩니다.


@ 교실

다에꼬: 알고 있었어?

도꼬: 응.

다에꼬: 정말로?

도꼬: 4학년때에 엄마가 가르쳐주셨어. 나는 발육이 좋으니까 라면서.

다에꼬: 발육?

도꼬: 그래. 키가 큰 아이와 강아지는 빨리 생리를 한다고. 그러니까.

   에노모토나, 오노부나 리에들은 벌써 생리를 하고 있을꺼야.


다에꼬: 헤에....

쯔네꼬: 그것 샀어?

도꼬: 나는 샀어.

쯔네꼬: 역시.

도꼬: 다에꼬도 살거지?

다에꼬: 으....으응...

도꼬: 사는편이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보건실의 선생님도 말했잖아.

    가까운 시일내에 필요할 거라고...


쯔네꼬: 그렇네.

@ 비오는날 ,교실

白頭: 어이. 여자들이 보건실에 팬티를 사러가는거 알고 있어?

남자들: 에-엣!

口: 수. 넌 알고 있었니?

수: 아니.

이: 어째서? 어째서 팬티를 사는거야?

야이꼬:..........

우시로: 그건말이야....

야이꼬: 그....

口: 어�서 학교에서 팬티를 파는거지?

수: 수영팬티인가?

@ 여자화장실

쯔네꼬: 나까야마(中山)에게 말했어?

여자아이1: 어째서 얘기한거야?

리본: 남자에게는 말하면 안돼는거야.

쯔네꼬: 그래. 여자애들만의 비밀이잖아.

리애: ........

여자아이1: 리애. 나까야마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쯔네꼬: 가르쳐 달라고 그�구나.

리애: 으...응...

다에꼬: 왜들 그래?

리본: 리애도 참... 생리의 이야기를 나까야마에게 말해버렸대.

다에꼬: 저런!

쯔네꼬: 나까야마. 모두에게 얘기할꺼야.

리애: 비밀이라고 했어.

여자아이1: 그런것이 지켜질 것 같아?

리본: 어쩌지..

여자아이1: 남자애들은 저질인걸.

쯔네꼬: 스커트 들추기 당할 입장이 아니야.

@ 복도

여자아이들: 앗!

남자: 세이프!

여자아이들: 키약!

여자아이들: 저질!

쯔네꼬: 바보!

나레이션: 이런 스커트들추기의 전성시대에 예상 대로, 생리는

       유행해 버릴만한 것이었다.


@ 교실, 청소중

수: 세이프! 아! 생리다.

여자아이: 꺄악!

        정말이지! 거기서!


수: 미안 미안

남자: 생리 생리.

    아파~!


수: 미안미안.

남자아이: 너. 생리지?

여자아이: 아니야!

여자아이1: 리애 탓이야.

@ 복도

리애: 미안.

다에꼬: 뭐가?

리애: 나까야마에게 말해 버린일.

다에꼬: 별로.

리애: 하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보건실의 선생님도 말했었잖아.

다에꼬: 그건 그렇지만.

리애: 나는... 4학년때에 했어.

다에꼬: 에...정말?

리애: 그 때문에 체육도 때때로 쉬었잖아.

다에꼬: 생리때에는 체육 쉰거야?

리애: 그래. 엄마가 쉬라고...

다에꼬:..........

리애: 나까야마. 여자애들은 큰일이구나 라고 얘기했는데.

다에꼬:..........

다에꼬: 체육을 쉬는 일도 말했어?

리애: 응. 다른 남자애들에겐 비밀이라고. 약속했었는데.

다에꼬: 그런 얘기를 했다간....체육을 쉬는 아이는 모두 생리라고 생각

     해 버리게 되잖아!


리애: 에? 그럴까?

다에꺼: 그래!

@ 다에꼬의 집 식탁

다에꼬: 콜록콜록! 체육 쉬지 않을꺼야.

어머니: 안돼. 여름감기는 심해지면 큰일이니까.

다에꼬: 그러면 학교를 쉴래요.

어머니: 열은 없으니까 가야해.

다에꼬: 그렇다면 체욱도 할꺼야.

어머니: 마음대로 하렴.

      여름감기가 악화돼도 모르니까.


다에꼬: 콜록콜록!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언제부터 저렇게 체육을 좋아하게 되었지....?

@ 교실

보니: 다에꼬. 얼굴이 빨간데.

야이꼬: 아! 정말이네.

쯔네꼬: 왜 그래?

다에꼬: 감기야..

야이꼬: 열이 있는게 아냐?

쯔네꼬: 체육 견학하도록 해.

보니: 그렇게 해.

쯔네꼬: 내가 말하고 올께.

다에꼬: 괜찮아.

쯔네꼬: 하지만...

다에꼬: 연락장 써왔어.

쯔네꼬: 뭐야. 그렇다면 됐잖아.


리애: 나도 오늘 견학이야. 함께네.

다에꼬: .............

@ 교정

리애: 좋겠다.

    피구 하고싶은데...


다에꼬: 리애. 저...그....생리야?

리애: 응

다에꼬: 나는 아니야. 감기야.

리애: 알고있어. 다에꼬은 앓는것 같은걸.

다에꼬: 그래...병 걸린거야....나는

리애: 생리는 병 같은게 아니야.

리애: 나...피구할수 있을까?

(굴러온 공을 주으려 한다)

남자: 앗! 생리가 옮는다!

리애: 엣?

남자: 손대지마. 손대지마.

    위험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옮을뻔 했어.


리애: 생리가 옮다니... 하하하 바보같아. 아하하하....

다에꼬: 우....우...웃어 버릴일이 아니잖아!

리애: 다에꼬....

@ 복도

남자: 앗, 생리 2인조!

다에꼬: 아니야!

리애: 저질이네. 후후

@ 쓰레기장

다에꼬: 리애. 용케 침착하네.

리애: 하지만 나쁜일이 아니라고 우리 엄마가 말해 주셨거든.

다에꼬: 그건 그렇지만....

나레이션: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않으면 나비가 되지 못한다.

  • .....번데기 같은거 조금도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1. 82년 밤 누워있는 다에꼬 #


나레이션: 그 당시를 또렷이 기억해 내는것은, 나에게 번데기의 계절이

       또 다시 돌아왔기 때문인 것일까......?


나레이션: 확실히 취직하기 몇년전에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일을 해도, 놀기를 해도 우리들은 남자아이들 보다는 밝고
활기가 넘쳤다. 우리들은 날아 오르려 하고 있었다.


나레이션: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단지 무의식적으로 날개죽지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레이션: 5학년의 내가 계속 따라다니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날개짓을 고쳐보렴... 그렇게 내게 가르쳐주고 있는것인가...


나레이션: 여하튼 나는 조금밖에 남지 않은 야마가따(山形)까지의 시간을 자

      는데 쓰기로 했다.


  1. 82년 개찰구 #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도시오가 급히 뛰어나온다)

도시오: 앗, 아-앗!

도시오: 죄송합니다. [아게보노 3호] 떠나버렸습니까?

역원: 늦어서 못탄거요? 당신?

도시오: 아...아니요...

도시오: 앗!

도시오: 오카시마 다에꼬씨....이시죠.

다에꼬: 그..그렇습니다만....

도시오: 아- 잘됐군요.

도시오: 짐은 이쪽으로 주세요.

다에꼬: 아, 저 죄송합니다만, 누구시죠?

도시오: 에 기억 못하시나요?

도시오: 이런.. 기억할 도리가 없겠군요. 저는 도시오입니다.

     카주오의 6촌입니다.


다에꼬: 아! 그러셨어요? 아하하하하하 이런...

도시오: 뭐가 우스우신 거죠?

다에꼬: 아

다에꼬: 아..아뇨. 미안합니다. 저는 여태 날치기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도시오: 에! 이런....그건 좀 심하군요. 확실히 이름 확인 했잖습니까.

다에꼬: 그래요. 그래서 저는.. 후후후 덜렁이라니까요...

      정말 죄송해요.


도시오: 아니요.

다에꼬: 카즈오 형부는요?

도시오: 그것이, 어제 전화가 왔었습니다.

     '네가 마중을 다녀와라' 라구요.


@ 주차장

다에꼬: 비가 왔었나요?

도시오: 예. 하지만 오늘은 개었습니다.

도시오: 아버지의 차를 빌려왔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이차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시오: 좀 좁긴하지만, 어서 타세요.

도시오: 아! 좀 붙어가도 괜찮겠습니까?

다에꼬: 예.

@ 달리는 차안

다에꼬: 희안한 음악이네요.

도시오: 아, 헝가리의 '무쥬카슈'라는 5인조예요.

다에꼬: 헤, 헝가리.

다에꼬: 잘 아시나요?

도시오: 조금은요. 농민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저도 농민이다 보니까.

다에꼬: 와- 멋져요.

도시오: 헤헤헤, 그렇죠?

이미지 - 헝가리 대평원

도시오: 작년 벼베기뒤에 큰집에서 술을 담았었죠? 그때에..

다에꼬: 아~아 아아.

도시오: 예.

도시오: 그때에 젊은 녀석들이 우루르 얼굴을 내밀었죠?

      기억 못하실지도 모르지만....


도시오: 실은 젊은 여자가 동경에서 왔다고 하니깐, 엿보러 간거예요.

      저도 그중의 하나였죠.


도시오: 헤헤헤..

다에꼬: 아, 아.

(트럭이 끼어든다.)

도시오: 바보 녀석!!

도시오: 베니바나(紅花: 잇꽃)를 따러 오셨다구요...... 염색 이나

      뭐라도 하시려는 건가요?


다에꼬: 아니요. 그저 호기심으로요. 베니바나란 희귀하거든요.

      아, 이곳의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도시오: 아니요. 이름만 유명하죠. 오래전부터의 특산품 이니까요.

     우리에겐 그것이 밥줄이죠.


다에꼬: 하지만 에도시대에는 굉장했었다죠?

도시오: 그래요. '홍화부자(紅花大盡)라던가. (*大盡:에도시대의 큰 부자를 일컬음)

     이익을 보는 사람에게는 굉장했을지 모르지만, 농민에게는 그저
작물일 뿐이니까요


도시오: 에- 그리고.....

      '장래에는 누가 물들일 붉은꽃인가!' 라고 알고 계시나요?


다에꼬: 에에..파초(芭蕉)의 싯구(句)이죠? 오기 전에 조사해 봤거든요.

도시오: 아. 그러셨어요!? 아니... 실은 저도 하루밤 담궈봤었죠.

다에꼬: 저런...후후후후

도시오: 그 책에 쓰여 있었습니다. 꽃따기를 한 여자들은 일생 한번도

      화장같은건 하지 않았다고.


(다리를 지나며)

다에꼬: 여기서 이모니까이(芋煮會) 같은걸 하고 있고 있겠죠?

      (이모니까이: 다과회의 일종)


도시오: 예. 강가 모래에서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에꼬: 농업은 언제나 큰일이죠? 경작이라던가...자유화라던가....

도시오: 아아 이제 큰일이야 큰일이야. 그런 말만 하다간 일본의 농업은

      망해버리지 않을까요. 어느날 돌연, 푹 쓰러지듯이 말입니다.


도시오: 하지만, 큰일이다, 큰일이다, 말하긴해도 열심히 하는 일이라면

     큰일이 아닌 일이 되어버리지 않겠어요? 도회지의 일이라도 그것
은 같지 않습니까?


다에꼬: 예-에....하지만 일이 살아가는 보람이라고 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가는것 같아요.


도시오: 다에꼬씨는 어떻습니까?

다에꼬: 에? 저요?

다에꼬: 저도 아니라고 생각해요...........일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요.

도시오: 저는 말입니다. 열심히 할겁니다. 농업은 재미있거든요.

     살아있는것을 키우는게 말입니다.


다에꼬: 축산......쪽이요?

도시오: 아...? 하하하하

도시오: 그게 아닙니다. 소도 닭도 기를 거지만 축산이 아니라...

     보세요. 벼도, 사과도, 버찌(류)도 살아있는 것들이죠.


다에꼬: 아...

도시오: 이쪽이 좋아서 열심히 돌보아주면, 상대방도 그걸 알아차리고

     힘을 내주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도시오: 조금...너무 폼을 잡은것 같네요.

다에꼬: 그렇지 않아요.......알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예요.

도시오: 사실 저는, 요 조금전까지 회사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농민

     으로서는 신출내기 입니다. 양친이 건강하셔서요.


다에꼬: 아아...그러셨어요.

도시오: 그래서 위세(威勢)만 좋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필요한 겁니다.

     기세(氣勢)가요.


도시오: 유기농업(有機農業)의 선배에게 이끌려서 회사를 그만둬 버려서

      바보라는 소리도 듣지만.. 지금에 와서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에꼬: 유기농업이란?

도시오: 유기(勇氣:용기)를 내는 농업, 용기를 필요하는 농업 이란 농담도

     있는, 유기물의 유기, 퇴비등을 쓰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가능한한
쓰지 않는 농업을 말하는 겁니다.
(* 勇氣 와 有機 의 발음이 같음.)


다에꼬: 아아. 들어본적이 있어요. 무농약이라든가, 저농약이라든가.

도시오: 그런 소극적으로 말하는 방향이 아니고, 살아있는것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끌어내어, 인간은 그것을 도와줄 뿐이
라는, 근사한 농업을 말하는 겁니다.


다에꼬: 하아...

도시오: 하지만, 그 도와 준다는게 꽤나 큰일이죠.

@ 여명의 산

도시오: 직접 밭으로 데려와 달라고 부탁 받았습니다만....

다에꼬: 예. 빨리 거들어드려야죠.

도시오: 아...? 주무시지 않을겁니까?

다에꼬: 하지만 베니바나는 아침이슬에 가시가 부드럽게 되었을 때에

     따는거죠?


도시오: 그거야 그렇지만...

다에꼬: 저는 늦잠꾸러기니까 금방 해뜰 무렵의 생활로 바꾸기 위해선

     여행 오는중에 자 두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도시오: 헤에... 힘내셨군요.

@ 베니바나(紅花) 밭

다에꼬: 저기네요!

다에꼬: 안녕하세요~~!

키요꼬: 다에꼬씨. 잘 와줬어요.

다에꼬: 또 신세 좀 지겠습니다.

다에꼬: 할머니. 무엇보다 건강하시네요.

할머니: 잘왔네. 잘왔어.

카즈오: 피곤하지 않은가?

다에꼬: 아니요. 전혀.

키요꼬: 일단 잠자리는 봐 놓고 오긴했는데..

다에꼬: 괜찮아요. 보세요. 원기충전!

키요꼬: 저런- 작업복도 갖춰 입고... 힘이 넘치는구먼!

다에꼬: 후후후...하지만 준비한 것은 이것뿐이예요.

할머니: 이야- 지금 이때는 이곳의 젊은 처 들도 꾸물대고 있는데..

     다에꼬쪽이 훨씬 본격적이구만!


키요꼬: 그렇네요.

할머니: 하하하

나레이션: 이렇게 해서 나의 두번째 시골생활이 시작되었다.

나레이션: 이 노란색의 꽃으로부터, 어떻게해서 그렇게 선명한 붉은색이

       나타나는 것일까?


나레이션: 키요꼬 시언니가 슬프게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를 해주었다.

       예전에 고무장갑 같은것도 없는 여자들은 맨손으로 꽃을 따다가
가시에 손가락을 찔려 피를 흘렸고, 그 피가 다홍색을 더욱 더
짙어지게 했다고 한다.


나레이션: 일생 입술에 연지를 바를일도 없었을 여자들의, 화려한 도시

       여자들에 대한 원한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레이션: 한 웅큼의 베니염료를 뽑아내기 위해선, 이 꽃잎 60관이 필요

       하고 비단빛으로 빛나는 순수한 염료는 당시의 금과 같은 가격
이었다고 한다.


나레이션: 물에 씻은 꽃을 잘 밟은뒤에, 물과 공기에 충분히 접촉시키면,

       황색의 꽃잎들은 산화되어 차츰차츰 붉은 기운을 띄게 된다.


나레이션: 그위에 2,3일 놔두게 되면, 꽃은 발효되어 완전히 붉어 지고

       끈기를 가지게 된다.


나레이션: 이것을 절구에 넣어서 찧어서 짜낸 다음, 경단처럼 둥글게 말아

       뭉쳐서 태양빛에 건조시키면 겨우 붉은 원료가 될, 꽃 경단이 만
들어진다.


나레이션: 짜낸 즙액도 예전에는 헛되이 하지 않았다.

       황색의 즙액 안에 포함되어 있는 붉은 색소를, 그대로 천에 스며
들게하던가 베니바라 물을 들인다.


다에꼬,나오꼬: 물들이자! 물들이자!

다에꼬,나오꼬: 베니바라 물들이여 색좋게 물들이자.!

             색이 좋게되면 기운이 난다.


나레이션: 연지와 화려한 기모노를 입을 기회가 없었던 마을여자들은, 이

       베니바라로 물들여, 일상생활에 화장을 했다고 한다.


(베니바라 물들이기)

나레이션: 노란 색소는 물에 녹게되고, 무명과 삼베는 아름다운 산뜻한

       베니바라색으로 물들여진다.


다에꼬: 와! 예쁘다.!

나레이션: 지금은 기계를 사용하여, 일부분 수고를 줄이고있지만, 이렇게

       작업의 모든것을, 매일 꽃따기를 시작으로 되풀이 한다.


(비속의 꼿따기)

나레이션: 꽃은 곧 시든다. 꽃은 따러 와 줄 때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레이션: 겨우 꽃따기가 끝나 뒤돌아 보면, 어느사이인지, 또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있다.


나레이션: 장마비는 양보하지않고 쏟아지고, 어떨적에는 일이 심야에 이르는

      때도 있다.


(맑은날. 돌아오는길)

나레이션: 잠깐사이에 하루하루가 간다, 나는 힘들지만 즐거워져, 먼 옛날

       의 꽃따는 처녀의 운명을 생각했다.


나레이션: 만일 어릴때에, 이런일을 거들 기회가 있었다면, 독서감상문같은

       것이 아니고, 좀더 생생한 작문이 나왔을텐데...


@ 큰집 (本家)

나오꼬: 저- 엄마. 5000엔만.

키요꼬: 5000엔? 그런 큰돈 없다.

나오꼬: 새 운동화 사 주겠다고 했잖아요.

키요꼬: 운동화가 그렇게 비싸게 하니?

나오꼬: 응.

키요꼬: 설마.

나오꼬: 퓨마인걸!

키요꼬: 퓨마?

나오꼬: 응. 퓨마.

키요꼬: 퓨마인지 뭔지 모르지만, 좀 더 싼걸로 사라.

      지금 신고 있는것 같은거라든지..


나오꼬: 이런 디자인은 이제 아무도 신지 않아요.

      모두 퓨마의 스포츠-슈츠를 사기 때문에...


키요꼬: 모두라면 누구?

나오꼬: 카꼬도,메구도, 그리고 얏도 논도.

키요꼬: 에게. 겨우 네명이잖니.

나오꼬: 다른애도 있어요. 모두 신고있기 때문에.

키요꼬: 않돼,않돼! 일도 거들지 않으면서.

(환청이 들린다)

야에꼬: 너, 또 바비의 드레스 사달라고 하는거니, 생일도 아닌데

     크리스마스나 생일날에 하는 약속을 하는거니?!


  1. 66년 - 밤, 다에꼬 집의 부엌 #


야에꼬: 정말로 아버지는 다에꼬에게 후하다니까!

아버지: 그랬었니. 다에꼬.

나레이션: 뜻하지 않게, 5학년때의 내모습이 나타났다.

다에꼬: 하지만...야에꼬언니는 후리소데(*겨드랑이 밑을 꿰메지 않은

     긴소매의 일본옷)를 사주었잖아. 성인식도 아닌데...


야에꼬: 차(茶)모임에 입고 갈거야.

나나꼬: 우리들은 말이야. 너같이 자질구레한것 사달라고 하지 않고서

     어쩌다 사주시는거야...(야에꼬에게)  그렇지?!


야에꼬: 맞어!

어머니: 적당히 좀 해라! 편식만 하고..

다에꼬: 아빠, 양파 좋아하시죠?

아버지: 응.

야에꼬: 후리소데의 일 만이라면, 몇년후에 너에게 갈꺼니까. 이제 됐지.

다에꼬: 오래된 것만.

나나꼬: 어머. 오래된 것도 입지못하는 아이도 있어.

야에꼬: 맞-어..맞-어.

다에꼬: 그렇다면 빨리 줘. 그 애나멜 핸드백.

어머니: 아직 주지 않았었니?

나나꼬: 저런 어린애한테, 빨리 다에꼬에게 줘 버리면 되잖아.

다에꼬: 필요없어.

      핸드백 필요없어.


야에꼬: 그래. 그렇다면 좋아. 않줘.

어머니: 새것은 사줄수 없어.

다에꼬: 알겠어요!

야에꼬: 와- 잘됐다. 나, 그것 마음에 들었는데...

다에꼬: 전혀 필요없어!

아버지: 여보.이것 어떻게 좀 하지.

야에꼬: 거봐. 결국은 버리게 되잖아.

나나꼬: 아깝다.

다에꼬: 버리면 않돼요!

      네-엄마.


어머니: 네가 남긴거잖니.

      그런 말 할려면, 다음부터 남기지말고 다 먹도록 해.


할머니: 우리집 애들은 전부 버릇이 없어.

@ 밤, 아버지의 방

다에꼬: 저어..아빠, 에나멜 백 사주세요.

아버지: ...

다에꼬: 야에꼬 언니가 주지 않는단 말이에요.

아버지: 네가 필요없다고 말했잖니.

다에꼬: 하지만..

아버지: 필요 없다고 말했으니까.....고집부리지 마라.

@ 일요일 오전

어버니: 빨리 준비해라.

다에꼬: 으-응.

야에꼬: 역시 이 구두로 해야겠다.

다에꼬: 어- , 어째서 야에꼬 언니도 가는거죠?

      엄마와 아빠와 나, 이렇게 셋이서 간다고 말했잖아요.


야에꼬: 예습이 끝났기 때문에 가는거야. 내가 가면 안된다고 말하는거니?

어머니: 중화요리(中華料理)는 모두 함께 가는 쪽이 즐겁잖니.

야에꼬: 하지만, 할머니는 안가시겠다고 말했잖아요.

어머니: 할머니는 기름기 있는것은 싫어하신다.

야에꼬: 가기싫다면, 너도 집에 있으렴.

@ 현관.

어머니: 얘. 가자 다에꼬.

다에꼬: 으-응.

야에꼬: 빨리해. 꾸물대긴..

다에꼬: 핸드백이 없잖아요.

어머니: 야에꼬, 그 애나멜백 빌려줘라.

야에꼬: 여기.

다에꼬: 아-얏

어머니: 자- 가자.

다에꼬: 나 안갈거에요..

야에꼬: 아, 그래? 엄마 가요.

어머니: 그럼, 할머니와 있거라.

아버지: 왜, 다에꼬는 안간다는거니?

다에꼬: 안갈거에요!

아버지: 그럼 가자.

다에꼬: 나도 갈래요!

아버지: 맨발로! (*여자가 맨발인채 밖으로 나오는것은 대단히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한다)


어머니: 여보!

      여보 그만둬요!


다에꼬: 으-앙.

야에꼬: 단추가 떨어졌다...

  1. 82년 저녁. 큰집의 토마토밭 #


다에꼬: 외출은 물론 중지, 뺨이 부어서 수건으로 차겁게 하였지만,

     계속해서 아팠었어.


다에꼬: 어째서, 나 한테만 그러시는걸까. 나는 주워온 아이일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밤에 잠을 자지 못했지.


다에꼬: 이불속에서 엉엉~ 울어버렸어.

나오꼬: 아버지에게 맞은 것. 그것이 처음?

다에꼬: 응. 처음이자 마지막. 한번뿐...

나오꼬: 으흠...나는 가끔은 아니지만, 몇 번 있었어요.

다에꼬: 가끔이라면 가끔쪽이 좋을지도 몰라. 한번 뿐이라면 어떻게해도

     그 때의 일을 잊을수 없으니까.


나오꼬: 그렇지만, 다에꼬언니가 어렸을 때 버릇이 없었다는건 믿을수 없어.

다에꼬: 정말 그랬어.

      편식도 양파뿐만이 아니었고...


나오꼬: 와- 왠지. 나 안심이 된다.

다에꼬: 그럼 곤란해.

      이런 이야기를 해서 안심을 시켰다고 한다면, 어머니에게 체면이
     서질 않는단 말이야.


나오꼬: 후후후후.

      나 퓨마운동화 포기했어.


다에꼬: 잘했어! 그럼... 용돈줄꼐. 열심히 하라고 주는거야.

나오꼬: 됐다! 후후후

나오꼬: 이봐!

도시오: 야아!

나오꼬: 한개에 100엔!

(웃는다)

도시오: 다에꼬씨! 내일 자오우(藏王)에 드라이브 가지않겠어요?

      바람 쐴 겸.


다에꼬: 쟈오우?

도시오: 예. 야마데라(*山寺:야마카다(山形)현에 있는절이름)에는 작년에

      다녀왔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조금 전에 큰집에서도 좋다고 했어요.


다에꼬: 예..후후후

@ 쟈오우

나레이션: 자우오의 풍경은 멋�다. 그렇지만 자오우는 자오우, 온통 리조트

       지대로 되고 있었다.


@ 전망 레스토랑

도시오: 다에꼬씨, 어째서 결혼하지 않으신거죠?

다에꼬: 엣..아. 결혼하지 않은것이 이상한가요?

도시오: 아..아니요..그렇진 않지만.....

다에꼬: 지금은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죠. 제, 친구들도 결혼하지

     않은 쪽이 많은 정도예요.


도시오: 예..그렇군요.

다에꼬: 예..그래요.

도시오: 이상하지 않은거로군.

다에꼬: 그래요.

도시오: 그렇군요.

다에꼬: 그래요. 그것이 보통이에요.

도시오: 으-응

다에꼬: 저어- 도시오씨.

도시오: 예?

다에꼬: 국민학교 때에 분수나누기 잘 풀었나요?

도시오: 예?

다에꼬: 분자와 분모를 뒤집어서 곱해서, 배운대로 잘풀었나요?

도시오: 으음 잘 기억나지 않네요. 뭐,그렇지만 산수는 그렇게 못하진

     않았었어요.


다에꼬: 예..그랬군요.

도시오: 예.

다에꼬: 좋겠네요. 생각나지 않는다면 잘 풀었기 때문이에요. 분명히.

도시오: 으음.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일을...

다에꼬: 분수나누기를 잘 풀던 사람은 그 뒤의 인생도 잘 푸는것 같아요.

도시오: 예..!?

다에꼬; 리에라고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산수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분자와 분모를 잘풀어서 백점!
그 아이는 계속 쑥쑥자라서 지금은 벌써 엄마. 두아이를 가졌어요.


도지오: 예..

다에꼬: 나는 안되나봐요. 머리가 나쁜 주제에 집착하기는....

  1. 66년 다에꼬의 집 #


다에꼬: 저어...저어있잖아요. 이 시험전에 말이죠. 공작(工作)시간이였어요.

      그런데 말이죠. 불어그리기를 했어요.


어머니: 불어그리기?

다에꼬: 예. 스케치북에 그림물감을 뿌려놓고 후--하고 불어서 모양을

      만들어가는..


어머니: 그래서?

더에꼬: 후- 불었잖아요.. 후- 하고

어머니: 그러니까?

다에꼬: 머리가....아프게 되어버렸어요. 후- 하고 많이 불었기 때문에..

어머니: 그래서 이 점수인거니?

다에꼬: 그...그래요.

어머니: 그래....틀린곳의 정답은 아는거니?

다에꼬: 에?

어머니: 정답 말이야.

다에꼬: 음..으-응...

어머니: 야에꼬 언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라.

다에꼬: 야에꼬 언니에게?

어머니: 그래. 나나꼬 언니도 좋고..

다에고: 으음..

      나나꼬 언니에게 물어볼래요!


@ 부엌

다에꼬: 나나꼬 언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저녁 먹고 해도 좋죠...?

어머니 : ..........

다에꼬: 야에꼬언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할께요.

@ 야에꼬의 방

야에꼬: 엄마~~!

@ 부엌

야에꼬: 엄마!! 엄마!! 뭐,뭐에요? 이거.

      어,어떻게 해요!?


어머니: 가르쳐 줘 봐라. 전혀 모르는것 같지는 않던데.

야에꼬: 그,그,그 그렇지만 어느 정도여야 말이죠!

어머니: 그러니까 가르쳐 주란 말이야.

야에꼬: 다에꼬, 머리가 어떻게 된게 아니에요?

어머니: 가르쳐 주라고 말하고 있잖아.

야에꼬: 하지만 보통이라면 이런 점수일리가 없어요.

어머니: 그러니까 보통이 아니야 다에꼬는..

(다에꼬가 계단에서 멈춰선다)

어머니: 다에꼬..야에꼬언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라.

      불어그리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그런거지? 그렇지? 다에꼬!


@ 책상

야에꼬: 구구단을 외워봐!

다예꼬: 구구단은 안할꺼야-. 난 벌써 5학년이란말이야!

야에꼬: 구구단을 할 줄 안다면 어째서 틀린거야.

다에꼬: 하지만 분수나누기잖아.

야에꼬: 분모와 분자을 뒤집어서 곱하면 된다고 학교에서 배웠잖아.

다에꼬: 응..

야에꼬: 그럼 어째서 틀린거야!?

어머니: 야에꼬 하나씩 가르쳐 주거라.

다에꼬: 분수를 분수로 나누다니 무슨이야기야?

야에꼬: 에..?

다에꼬: 2/3개의 사과를 1/4으로 나눈다고 하면 2/3개의 사과를 4개로 자르면

      한 사람당 몇개냐는 이야기지?


야에꼬: 응..? 으흠...

다에꼬: 그러니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에서 하나 1/6!

야에꼬: 틀려,틀려! 그것은 곱셈!

다에꼬: 에..어째서 곱했는데 수가 줄어!?

야에꼬: 2/3개의 사과를 1/4으로 나눈다고 하면...

      어쨋든..!


야에꼬: 사과에 대입해서 잘모르는거야. 곱하기는 그대로, 나누기는 뒤집어서!

      잊어버리지마.


다에꼬: 이사람의 동생. 다까라주까? (*여자만이 등장하는 일본 전통 연극)

할머니: SKD. (* ??)

야에꼬: 다에꼬. 산수 2 야.

나나꼬: 에-엣  !?

야에꼬: 그래요. 결국 2가 되었어.

나나꼬: 으흠...

어머니: 50점이라든지 60점이라고 한다면 꾸짖기라도 하겠지만...

야에꼬: 그래요.

나나꼬: 다에꼬, IQ 조사 받아보는 쪽이 좋지 않나요?

어머니: 입학 때에는 보통이라고 했지만..

야에꼬: 바보가 된거예요.

나나꼬: 다에꼬 어릴때에 2층으로부터 떨어졌었잖아요.

야에꼬: 그래 그래. 보행기도에 타고, 그때는 죽었다고 생각했었어요.

어머니: 혹이 생겼을 뿐이였잖아.

나나꼬: 그것이 지금와서....

야에꼬: 맞아요..그게 분명해요.

어머니: 설마...못하는것은 산수뿐일걸.

나나꼬: 그럼 수업중에 떠든다든지 장난만 하는게 아닐까..

야에꼬: 확실히 듣고 있다면 분수나누기같은거 간단하잖아요.

      바보라도 잘하게되요.


나나꼬: 장래를 생각해봐야되요. 내년이면 벌써 6학년이에요.

다에꼬: 그렇지만 2/3개의 사과를 1/4로 나누면 어떻게해서 그렇게 되는지

     전혀 상상을 할수없는 걸.


다에꼬: 그렇잖아. 2/3개의 사과를 1/4로 자른다고 하면...

  1. 82년 - 자오우산의 정상부근 #


다에꼬: 지금 생각해 보더라도 역시 어렵내요. 분수나누기.

도시오: 으흠..

      그래요. 우리 농민도 좀더 힘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어요.


도시오: 힘 앞에는 굴복하라는 이야기처럼 도시의 뒤만 쫓아가며 자신을

     잃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진짜 풍족하다고 하는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며, 옛날의 농업에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다에꼬: 깜짝 놀랐어요. 그것이 유기농업(용기를 내는)이라 하는 이유?

도시오: 예..

도시오 : 에헤헤헤. 이것은 아는 선배의 말. 헤헤헤 아니.

       그렇지만 나도 그 생각과 같아요.


도시오: 다에꼬씨가 분수나누기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에꼬: 아니요. 그런 생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였어요. 그것 보다 내

     주제에 좋은곳에 근무하고 있구나. 그렇지만 별로 집착이가는 일도
아니고, 도시오씨가 자신의 일이라고 하는 농업에 열중하는것 매우
깊이 느끼고 있어요.


도시오: 아하하 그거, 비꼬는것입니까. 아하하

다에꼬: 에..설마! 아니요, 별로 없을걸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

도시오: 지금은 완전히 사양(斜陽)이죠 농업이.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일

     이라고 천대받는 상태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어요.


도시오: 동료와 공부하기도 하고....그것으로 자신을 자극하기도 하고

     지탱하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하면 되지않을까하고.....


@ 스키 리프트

도시오: 다에꼬씨. 스키 탈 줄 아시죠?

다에꼬: 회사사람들을 따라왔었어요. 두세번.

도시오: 그럼 금년 겨울에 오지않겠어요.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다에꼬: 스키 잘 타세요. 도시오씨.

도시오: 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겨울에 이곳에서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다에꼬: 에에. 강사. 그럼 잘 타시겠네요.

도시오: 많이 있어요. 동료중에 강사 같은거.

@ 산길.

다에꼬: 아-- 역시 이것이 시골이에요. 진짜 시골. 쟈오우는 틀려요.

도시오: 으흠... 이골인가..

다에꼬: 아. 죄송해요. 시골, 시골이라고해서.

도시오: 아니요. 그것이 중요한 것이에요.

다에꼬: 예?

도시오: 도시사람은 삼림과 숲과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곧, 자연이다.

      자연에게 감사하겠죠. 그렇지만, 산은 물론이고 시골의 경치라는
녀석은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죠.


다에꼬: 인간이?

도시오: 예. 농부가.

다에꼬: 저 삼림도?

도시오: 예.

다에꼬: 저 숲도?

도시오: 예.

다에꼬: 저 작은시내도?

도시오: 예.

     논과 밭뿐이 아닙니다. 모두 분명히 역사가 있습니다 어디어디의
    증조할아버지가 심었다던지 개간했다던지,  먼 옛날부터 장작과 낙
엽등과 버섯을 얻어 왔다던가...


다에꼬: 아아..그렇군요.

도시오: 인간이 자연과 싸우기도 하고, 자연으로부터 여러가지것을 받기도

     하며 살아가고있는 동안에, 훌륭하게 만들어져 온것이 경치에요.
이것은.


다에꼬: 인간이 없었다면 이런 경치로 되지 않았다는?

도시오: 농부는 끊임없이 자연으로부터 얻음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살 수

     없게 되겠죠?


도시오: 그렇기 때문에 자연에게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농민쪽도 여러가지

     일을 해주어 온거죠.


도시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과의 공동작업이라고 하는것, 그런것이 아마

     시골이라 할 수 있겠죠.


다에꼬: 그렇군..그래서 그리웠던 거였구나.. 태어나서 자랐던 일도 없으면서

     어째서 이곳이 고향같은 기분이 드는 것일까...계속 생각해 왔었어요..
아...그래서였구나..


@ 도시오집의 논

다예꼬: 아-- 허리가 아프게 되버렸다.

다에꼬: 유기농업 조금도 멋있지 않잖아요!

도지오: 하하하..멋있는것은 이념쪽의 이야기. 전에 말했잖아요.

      생물을 돕는다고 하는것은 매우 힘들다고.


다에꼬: 그렇지만 이것은 백년전과 다르지 않잖아요.

도시오: 그렇기 때문에 유기미(有機米)라고 하더라도, 한번만은 제초제를

      사용하고 이렇게 옛날과 같이 제초를 하지 않는것도 많아요.
매우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시오어머니: 부지런히 일하네. 다에꼬. 차 마시지 않겠어.

다에꼬: 와- 살았다.

      잠시 쉬고 싶었는데.


나레이션: 도시오씨는 나에게 조금씩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나는 완전히 시골을 안 것처럼 자신만만했다.


@ 저녁노을

다에꼬: 아..좋다.

다에꼬: 아..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마리.

      아..실제 장면에서 이말을 했다. 후후후..


다에꼬: 이거. 5학년때에 학예회에서 대사.

      난 <>에서 마을아이 역이었어.


도시오: 하..뭐야..하.. 생각해보면 나도 그밖에 다른역 맡은일 없는거 같군.

다에꼬: 나오꼬는?

나오꼬: 음..좋은 배역뿐. 하지만 인원수가 적었기 때문이야.

도시오: 너희들이 태어났던 때에는 이미 돈벌러 다른지방에 가는게

      많았기 때문이고.  이른바 마을의 과속화가 진행�기 때문에
아이들도 점점 없어져 버린거야.


다에꼬: 맞아..그럼 여러가지 재미있지 않니?

나오꼬: 운동회쪽이 좋아. 나, 생각보다 달리기 잘해.

다에꼬: 좋겠다. 난 항상중간, 학예회 때에도 마을아이역 밖에..

      그렇지만 아까의 대사는 일생 잊을수 없는 대사야.
왜냐면 아까 그 대사 덕에 스타가 될 뻔 했기 때문에.


나오꼬: 스타?

다에꼬: 그래..

도시오: 스타라면?

나오꼬: 마을아이 역으로?

다에꼬: 응.

도시오: 뚱보아저씨도 아니고, 도깨비도 아닌데?

다에꼬: 그래요..후후후..나 매우 열심히 했기 때문에.

도지오: 상당히 귀여웠기 때문에...?

다에꼬: 그런게 아니고!

      집의 거울 앞에서 맹연습을 했어요.


도시오: 그렇지만 마을아이역으로는...

다에꼬: 그래요. 대사가 매우 짧았기 때문에 아무리 해봐도 어딘가 부족

      한거 같았어요. "아-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마리~"만으로는..


나오꼬: 알겠다. 대사를 늘린거다!

다에꼬: 맞었어!

  1. 66년 - 저녁. 교실 #


다에꼬: 아- 보렴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마리-!


남1 : 두마리-!

쯔네꼬: 세마리-!

남2 : 네마리-!


다에꼬: 안녕 까마귀야. 조심해라!

도지오: 그래서 선생님께 친창받은 거예요?

다에꼬: 그 반대.

선생님: 에..모두 잘 해주었어요.

      그렇지만. 대본에 써져 있는 대사대로 말해주세요.


@ 강당

나오꼬: 모처럼 고안한것을....

다에꼬: 확실히 그다지 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 포기하였지만. 그렇지만

     그것으로 의욕을 잃어버릴 이유는 없었어.  대사가 없는곳은 동작
으로 표현을하면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방송: 다음은 5학년생의 [뚱보아저씨] 입니다.

다에꼬: 아-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마리-!


남1 : 두마리-!

쯔네꼬: 세마리-!

남2 : 네마리-!


  1. 82년 - 석양 #


다에꼬: 단지 그것뿐이야. 후후후. 하지만 노력의 결과가 왔어. 마을아이의

     연기는 소문이나서, 믿을수 없게도 말이지.
아동극단에 들여 보내보라는 말을 어머니가 듣기도 하고, 다른반의
선생님이 친창 해주시기도 했어.


다에꼬: 그런데 좀 더 대단한 일이 일어났어..

학생: 실례합니다.

  1. 66년- 저녁 다에꼬의 집 #


어머니: 예..

가바쵸: 어쨋튼 네 눈앞에 다이나마이트가 몇십개. 꽝 하고 폭팔하는거야.
(TV)

다에꼬: 하는거야.

어머니: 다에꼬를?

      그렇지만...


학생: 문화제에서 하는 연극에 아역이 필요한것으로...그....학생과

    시민의연대(連帶)를 위해서...그....


학생: 제발 오카시마 다에꼬를 출연하게 해 주십사 하고...

어머니: 하아..

다에꼬: 아역.

학생: 그런 상황속에서 연습은 토요일의 낮이라든지..

    시간도 늦지 않은 시간에 하도록 하겠으니..


어머니: 하아..그럼..

학생: 저어..돌아가겠으니 꼭 좀 보내주십시요.

다에꼬: 어른의 연극에 나간다고!?

      저런 미숙한 애들과 아니고 어른과 함께나간다고!


(다에꼬의 상상)

@ 부엌

다에꼬: 엄마!

      저어.저어..


어머니: 니찌다이의 오빠가 다에꼬에게 연극에 나와 달라고..

       다에꼬, 학예회에서 빛났다며...


다에꼬: 그래서..? 그래서..?

어머니: 엄마는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 식탁

나나꼬: 헤에- 대단하잖아.

야에꼬: 한가지 정도 장점도 있는거 같네.

어머니: 어머. 다에꼬는 작문도 잘해.

할머니: 다에꼬는 산수보다는 이쪽 방면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다에꼬: 그런거 같아요.

나나꼬: 나는 (*시다키리수수메:풀을 핥아 먹다가 혀를 잘린

     참새이야기) 에서 할아버지역을 했었지만, 연극하라는 권유같은 건
오지도 않았었는데.


다에꼬: 그렇지.그렇지.

야에꼬: 나갈꺼야.

나나꼬: 이것이 계기가되서 본직(本職)의 아역이 되기도하고..

다에꼬: 와아..

야에꼬: 다까라주까에 들어가도록 해.

나나꼬: 그래. 지금부터 연습을 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거야.

다에꼬: 하하하.

아버지: 연극같은거 않돼!

      예능계같은거 않돼!


나나꼬: 그런-..예능계같은거 아니에요.

어머니: 그래요..그런거...

아버지: 않돼! 밥.

어머니: 예.

@ 부엌

나나꼬: 아버지는 허락 안해 주실거 같은....

다에꼬: 어�서 본직의 아역 같은거 이야기 한거야.

나나꼬: 목욕탕 먼저 들어가도 되나요?

어머니: 좋아.

다에꼬: 다까라주까라든지 예능계 이야기 때문이야. 아버지......

      왜 이야기한거야? 나나꼬언니.


나나꼬: 끈질기네.

@ 거실

학생: 그렇게 시간을 많이 �지 않기 때문에..

어머니: 예..그렇지만.

학생: 제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본인이 창피하다고해서....내성적이어서...

어머니: 몇번씩 찾아오셨지만, 대단히 죄송합니다.

@ 저녁 상점가.

다에꼬: 아아..내 대신 1반의 아오끼가 나가게 되었어요.

어머니: 그래...

다에꼬: 아오끼, 모두에게 자랑하고 다니고 있어요.

어머니: 그래.

다에꼬: 오늘만해도, 어머니가 학교에 마중와서 '~아오끼,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니찌다이에 가는거다.~'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어머니: 다에꼬.

다에꼬: 예?

어머니: 니찌이치의 오빠가 최근에 다에꼬를 찾아 왔던 일. 학교에서

     애기하면 않된다.


다에꼬: 에?

어머니: 그런거 아오끼가 알게 되면 싫은 감정을 품게 되는거야.

다에꼬:..............

어머니: 알겠지?

어머니: 알겠냐고?

다에꼬: 으..응.

T.V : 눈물을 밀어 헤치고, 구름을 획획 획획 앞지르고

    우리를 태우고
어디에 가냐..
둥근 지구의 수평선에.


다에꼬: 무엇인가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어.

      괴로운 일도 있겠고 슬픈일도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들은 꺽이지 않아, 우는것은 싫어 웃자.


다에꼬: 나아가자- 불쑥 표주박-섬 불쑥 표주박-섬 불쑥 표주박-섬

      불쑥 표주박 서---


  1. 82년 석양 #


나오꼬: 가엾어라. 다에꼬 언니.

다에꼬: 나,고교로 진학하고 곧 연극부에 들어간 다음 그때의 일은

     잊어버리게 되었어. 역시.


나오꼬: 그것으로?

다에꼬: 즐거웠어. 배우도 해보았어.

      그렇지만 원하지는 않았어. 그래서 스타가되고 싶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농담. 우후후후


나오꼬: 그렇지만.......

도시오: 아버지들은 동경이나 시골이나 마찬가지인것 같군요...

      나, 고교때는 어떻게 해서라도 동경에 가고 싶었어요...


다에꼬:......!

도시오: 미쯔오씨에게 진학문제로 상담의 편지를 쓴 일도 있었어요.

다에꼬: 그러셨어요....

도시오: 포기하고 나서도, 나보다 성적이 나뻣던 녀석이 고향에 돌아와

      동경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에는 역시 분했어요.


도시오: 아..지금은 틀려요. 지금은 나, 아버지을 조금은 존경하고 있어요.

      농민의 선배로써.
그렇지만 잘 모르겠어요. 다에꼬씨의 기분..


다에꼬: 아니요. 그러니까. 저는 단지 농담.

도시오: 아니요 같아요. 알겠어요.

      그렇지만 우리들은 꺽이지않아. 우는것은 싫어 웃자. ...헤헤
나도 보았어요 <불쑥 표주박섬>


다에꼬: 에..정말이요.?!

도시오: 예. 머신건 던디, 굉장했었잖아요.

다에꼬: 헤. 나의 동경의 대상.

도시오: 알아요.알겠어요. 아..그렇다면 그때 노래는 격려하는 가사가

      많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에도 나왔잖아요.
이거요..오늘이 안되면 내일이 있다.
내일이 안된다면 모래가 있다.


도시오,다에꼬: 모래가 않되면 글피가 있다

             어디까지 언제까지라도 내일이 있다.
돈돈 가바쵸 돈 가바쵸 하하하하하...


나오꼬: 이상한 노래네!

나레이션: 도시오씨는 오늘이 않되면 내일에 합시다. 라고하는 하루의

       노래를 하며, ~내일이있다~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기억하게 해
주었다. 그런 도시오씨의 살아가는 방식이 멋지게 생각되었다.


  1. 큰집(本家)


할머니: 돌아가게 되는것이 내일.

다에꼬: 예.

      오랬동안 폐많히 끼쳤습니다. 할머니도 건강하세요.


할머니: 고맙구나.

      다에꼬 너는 이곳이 좋으니..?


다에꼬: 예..매우 좋아요. 이젠 완전히 고향같아요.

할머니: 그래. 그것 참 기쁘구나. 나는 태어나서 여기를 떠나본적이 없단다.

      동경에 갔던것도 미지오의 언니 결혼식때 뿐이였지.
정말 동경보다 여기가 좋은거니..


다에꼬: 예..정말 그래요. 동경은 어수선하고, 빌딩과 자동차투성이로

      이제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것 같아요. 그런 동경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이곳은 별세계예요.


할머니: 그래...그렇게 마음에 들었니..이곳이..

다에꼬: 예..자연으로 꽉 차있고, 모두 친절하시고....

할머니: 다에꼬, 너 와주지 않겠니? 도시오에게..

다에꼬: 에?

할머니: 미지오가 동경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여기를 마음에 들어하는

      네가 교대해서 도시오에게 시집을 와 준다고 하면 어떠니..


키요꼬: 어머님..!

카주오: 어머니.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고....

      다에꼬가 놀라지 않습니까.


할머니: 생각해 보렴. 다에꼬

카주오: 하하하..신경쓰지마라..농담이야.

      그렇죠. 농담이었죠.어머니..


할머니: 아니. 나는 진심이다. 너희들도 그렇게 되어 주었으면 하지 않느냐.

카주오: 되어준다, 주지않는다 하는것은..

키요꼬: 그야 그렇게 되주면 싶죠. 그렇지만 다에꼬는 동경사람이고

      생각을 정리해야 하니까....


카주오: 그래요.

키요꼬: 그렇지만 다에꼬는 여기가 맘에 든다고 하고, 야생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 보고도 기분이 좋다는건.. 그렇다면 도지오에게 와주다면
이 이상 좋은일은 없겠죠.


카주오: 뭐하는거야! 당신까지.. 다에꼬에게 실례잖아. 다에꼬는 동경에

      훌륭한 근무지가 엉망이 되고, 도시오는 연하(年下)잖아.


기요꼬: 어머. 근무지라면 야마카타에도 있어요. 다에꼬 화내지말고 들어줘

     요. 지금은 농가의 처녀들이 모두 출근하기 때문에..


카주오: 왜 그렇게 서둘러서 얘기를 시작하는거야. 다에꼬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온거야! 그것도 단 두번째라구.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하면
곤란해 할 뿐이라구!


기요꼬: 그럼, 당신은 반대?

카주오: 반대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얘기했을 뿐

      이라구! 첫째로, 도시오의 기분은 들어보지도 않고 우리 어머니는...


할머니: 쓸데없는 일! 도시오는 한눈에 알 수 있어.

기요꼬: 그래요. 당신같이 해보지도 않고 미리 안된다고 말하는게 아니예요.

     다에꼬의 기분은 들어보지도....


기요꼬: 다에꼬!

카주오: 가만 놔 두구려. 거 보라구. 일에는 말이지, 순서라는게 있는

     법이라구.


할머니: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본가의 앞길

나레이션: 농부의 아내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나레이션: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이 나에게도 득이 되는것이다 라고 하는것

       만으로도 신비한 감동이 일어났다.
"저라도 좋으시다면..." 언젠가 보았던 영화처럼....
순순히 그렇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말하지 못했다.


나레이션: 스스로 들떴었던 시골에의 호감과 농작업의 흉내가 한편으로

      꺼림칙한 일이 되었다. 혹독한 추위도, 농업의 현실도 모른채,
'좋은곳이군요'를 연발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나레이션: 나에게는 아무런 각오도 되어있지 않다.

        그것을 모두에게 보여지고 말았다.


나레이션: 더이상 배겨낼수가 없었다.

(소리)

아베: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쯔네꼬: 있잖아.- 오늘 아베가 입고온 샤쓰.

오사게: 뭐야- 뭐야-

쯔네꼬: 4학년때에 다나까가 입었던거야.

      비밀이야..


오사게: 아베가 있잖아. 오리당번 때에 먹이인 빵을 집으로 가지고 돌아갔어.

오갓파: 에엣-. 아베의 손보았니? 굉장해..

오사게: 살았다...옆자리가 아니어서..

오갓파: 다에꼬가 불쌍해..

쯔네꼬: 선생님에게 말해서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해..

오사게: 그래! 그렇게 해. 남자끼리 앉으면 좋겠다고. 다에꼬..

다에꼬: 나...나는 괜찮아. 그런말 하는것은 아베에게 나뻐.

오갓파: 괜찮다고..?!

오사게: 뭐야..혼자 좋은아이처럼.

쯔네꼬: 아까 이야기 절대 비밀이야..

아베: 꺼져버려..!

다에꼬: 아베..!

도시오: 왜 그러십니까..이런곳에서.

다에꼬: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시 걷고 싶어서.

도시오: 흠뻑 젖었잖아요. 어쨋든 빨리 타세요.

@ 차안.

도시오: 선물이에요. 방금...어머니가 만든거예요.

다에꼬: 저어..큰집에는 가지말고..

도시오: 에? 어째서?

다에꼬: 부탁이에요. 어디라도 좋으니까 가주세요.

도시오: 왜 그러시죠?

다에꼬: 제 친구중에 아베란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전학을 와서 나의 옆자리에 앉게되었죠. 아베가 말했어요.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라고.


도시오: .......

다에꼬: 아베는요.

      집이 가난한거 같아서 체육복도 가지고 있지 않았었어요.
더럽고 얼룩진 소매에 코를 문지르기도하고, 코딱지를 손
으로 후벼 파기도 하고.


다에꼬: 그것을 보고 잠시 싫은 얼굴을 하면 곧, 뭐야! 꺼져버려. 라고

      으름장을 놓았어요. 나는 싫어도 꾹참고 빨리 여름방학이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 때 까지는 자리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다에꼬: 오클라호마믹서- 춤출때에 손잡는것도 싫었고, 숙제를 안 해와서

     노트를 빌려달라고 하는것도 싫었어요.


다에꼬: 여자아이들은 모두 아베의 이야기로 재잘재잘 댔어요.

      그렇지만 나는 그 속에만은 끼지 않았어요. 소곤소곤 험담을
하는것은 가장 나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에..그런데..


다에꼬: 여름방학이 오기전에 아베가 또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모두 한사람씩 악수를 하고 헤어지도록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모두 싫은 눈치의 분위기가 전해져 왔지요.


다에꼬: 아베의 손에는 더러운 때 같은게 있었어요. 아베는 모두의

      자리를 돌아 악수를 하며 걸었지만 딱딱하게 긴장해 있었어요.


다에꼬: 마지막으로 나의 자리에 돌아와서 나와 악수를 하는것만 남았어요.

      내가 손을 내밀었을때 아베가 말했어요. '너와는 악수 하지않겠어'
라고..


다에꼬: '너와는 악수 하지않겠어' 라고..

      아베를 가장 더럽다고 생각한 것은 나 였어요.


다에꼬: 아베는 그것을 안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악수하지 않은거에요.

도시오: 큰집에서 무슨일 있었나요?

다에꼬: 나. 어렸을때부터 그랬었어요. 단지 좋은 아이인척..지금도 그래요.

도시오: 헤에..

      오늘은 이상하군요. 다에꼬씨 같지 않아요.
큰집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에꼬: 틀려요. 큰집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

      미안해요. 갑자기 국민학교때의 일이 생각나서 자신이 한심스럽게
생각돼서요.


도시오: 그렇다면 바보에요. 그 아베군은 사실은 다에꼬씨가 좋아서

      헤어지기 싫었기 때문에 악수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잖아요.


다에꼬: 엣..설마..하하.. 아베가 좋아했던 사람은 학급위원인 고바야시

      였어요. 나에게는 강하게 대했어요.
바지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어른처럼하고 제멋대로 하기도 하고,
침을 뱉으면 걸었어요. 팻! 하고..


다에꼬: 불량자처럼 보였어요.

도시오: 거봐요. 역시 아베의 기분을 알겠어요. 나도 조그만 했을때 좋아하는

      여자을 괴롭히고 울린일이 있어요.


다에꼬: 그런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다른 모두와는 한사람도 남김없이 악수

     했어요. 하지 않은것은 나 혼자 뿐이예요.


도시오: 그렇기 때문에 곤란하다구요. 여자는 남자의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에꼬: 뭐에요...아는척 하고..

도시오: 그럼 맞혀볼까요.

다에고:...!

도시오: 아베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을 꺼예요. 남자에게는 강한척 하지도

     못했고. 전교생이기 때문에 친구도 없고...
다에꼬씨는 옆자리였고 강한척 하기도 쉬웠던걸겁니다.
괴롭히는일로 다에꼬씨에게 응석부린거예요.


도시오: 첫�, 모두와 악수같은거 안할 이유가 없지만, 다에꼬씨와는 본심이

      드러났던거에요.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라고..


  1. 66년 -저녁 상점가 #


아버지: 더러운짓 하지마..!

  1. 82년 차안 #


다에꼬: 난 아베에게 잘못한게 찔려서 필사적으로 아베의 흉내를 냈어요.

     그렇지만 늦었어요. 그런일을 해서 아베를 싫어해서 괴로워 했던
일은 되돌릴 수 없는것.


도시오: 아-..비가 그쳤네요.

다에꼬: 어머..정말

도시오: 달이 나오네요.

      이 근처는 밤에 달리다 보면 너구리와 담비가 잘 나와요.


다에꼬: 헤에...

도시오: 슬슬 돌아갈까요..

다에꼬: 아..큰일났다. 분명히 큰집에서 걱정하실텐데..

도시오: 야..이것은 대단한 이야기꺼리가 될 것 같은데.

다에꼬: 죄송해요. 온통 도시오씨에게 어리광 부린거같아서..

도시오: 대체 큰집에서 무슨일 있었던 겁니까..?

더에꼬: 아..저..부탁이에요. 그것만은 큰집에도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도시오: 농민의 음악, 듣지 않겠어요?

나레이션: 나는 내가 도시오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도시오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처음부터 생각해 보았다.


나레이션: 우연이 아니라, 나의 삐뚤어진 마음을 정확히 맞춘

       도지오씨에게서 오래된 감정을 해결 받다니...


나레이션: 어째서 이정도로 도시오씨에게 어리광을 피울수있는걸까.

       의문이었다.


나레이션: 도시오씨가 나보다 연하라고 생각했던 내가 지금 악수해주고

       싶은것은.............도시오씨였다.
악수만......?


나레이션: 이 기분은 뭐일까...도시오씨의 곁에 있기 때문에....

        나는 마음속에서 계속 생각했다.


@ 역

할머니: 잊은 물건은 없겠지..

다에꼬: 예..괜찮아요.

도시오: 그럼. 겨울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에꼬: 예. 그 때 까지라도 조금 공부하겠어요.. 농업..

도시오: 에..스키가 아닙니까..?

할머니: 그 일을 마음에 담고 있진 말거라. 다에꼬.

도시오: 엣! 뭐예요? 할머니?

나오꼬: 뭐요?

할머니: 아니다. 아하하하.

      나와 다에꼬의 비밀.


도시오: 음. 어제는 뭔가 이상했었어.

다에꼬: 미안해요. 이젠 괜찮아요.

      이제 5학년 때의 나 같은건 잊어버렸으니까......


할아버지: 기다려.

@ 기차안

다에꼬: 건강하세요. 할머니!

나오꼬: 안녕~~!


- ENDING -

한글 번역: 남준현(jhnam72)
한글 입력: 남준현(jhnam72)
참고자료 : ART OF THE ONLY YESTERDAY

저의 첫번째 대본이군요. 제가 혼자한 것은 아니고 다른 한분과 약 절반 가량
씩 나누어 번역(?) 하고, 그 외 몇분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대본입니다. 완
벽한 대본이라고는 말할 자신은 없지만 꽤나 신경은 썼습니다. 이것으로 이 작
품을 좀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되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간
중간 의역을 하기도 하고, �로는 바꿀말이 없어 원문으로 그냥 쓰기도 했습니다.
적당히 봐주시길.

이 대본을 본인의 허락 없이 상업적으로 배포하는 것은 엄격히 금합니다.

다른곳에 올리실 때에는 최소한 연락이라도 주시는 예의를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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