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굴뚝청소부

1 개요[ | ]

철학과 굴뚝청소부

 

2 책소개[ | ]

이 책은 근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철학사상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철학사로, 그동안 대학 신입생들의 철학 입문서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증보판은 7년만에 저자가 초판에서 미흡했던 점들을 대폭적으로 손본 것이다.

이번 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독립된 텍스트가 한 권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텍스트와 함 별개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면서도 또한 조화를 이루는 도판 텍스트를 함께 배치하였다. 여기에는 공장, 병원, 감옥, 과학, 종교, 침략, 강탈, 적, 친구 등을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3 # 유명론과 경험주의[ | ]

제2장 유명론과 경험주의 - 근대 철학의 동요와 위기

유명론이란 보편적인 것이 실재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고 실재론은 보편적인 것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이데아라는 보편개념은 실재한다고 생각했다(종교인들에게는 이러한 견해가 잘 이해되겠지...). 그러나 포르피리우스같은 사람은 이미 당시부터 이러한 실재론적 견해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중세의 신플라톤주의는 이데아의 자리에 신이라는 개념을 대치한 것이었으므로 따라서 강력한 실재론을 견지하고 있었다(역사성이라는 것은 기독교와 같은 배타적 종교마저도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수 없게끔 만든다).
안셀무스는 신의 본체론적 증명(세상에 이런 3류 말장난에 증명이라는 멋진 표현을 붙이다니...)을 한 사람이고 기욤 드 샹포는 보편적 실재가 있어야 개개의 실재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반면 로스켈리누스는 성부,성자,성신이 개개의 신이며 하나의 신이라는 생각은 관념일 뿐이라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들은 중세라는 폭압적 상황에서 실재론쪽이 유명론쪽을 억압하여 끝났다.
중세 후기에 등장한 스콜라철학의 대부 아퀴나스는 부동의 동자라는 개념을 이용해 신의 존재를 증명(나도 어릴적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궁극의 귀착지를 자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무신론자가 되었다. 즉 나는 일종의 제물론자다.)하고 신을 믿기 위한 합리적 사고를 중시했던 사람이다. 그는 형상과 질료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모든 사물에는 그 보편적 요소인 형상이 존재하므로 보편자가 존재한다는 절충적인 실재론을 폈으나 그는 여러 이야기를 모두 해버리는 어중간한 입장에 섰다. 그는 "형상으로서 보편은 개별 속에 존재한다. 또 추상적 개념으로서 보편은 개별 뒤에 존재한다. 그리고 신의 관념으로서 보편은 개별보다 먼저 존재한다."라고 말한다.(그는 보편이라는 것을 형상화한 보편과 형상화 이전의 보편으로 나눈것이다. 이는 서양적 이원론의 분명한 한계이다.) 오컴은 단호한 유명론을 폈지만 그것을 신학에 적용시키지는 않았다. 신앙은 믿음에 관한 문제이고 믿음은 불합리하다고 말한 그는 신학은 현실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하여 �기는 몸이 되었다.
이정도가 유명론의 흐름을 서술한 것인데 유명론이 갖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갖는 사물의 보편성을 관찰과 합리성으로 찾아내고 설명하는 성격때문인데 이는 후에 경험주의라고 불리는 사조에 이어진다.

4 # 로크-유명론과 근대철학[ | ]

로크는 신에게서 독립된 주체를 가지고 진리에 이르고자 하였는데 그 길을 오직 과학과 경험에 두었다. 뉴튼이나 호이겐스와 같은 이들에 의해 이루어진 과학적 진리들만이 진정한 진리라고 믿었다.
로크는 타고난 것은 없고tabula rasa 경험에 의해서 축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편이 경험의 추상화에서 나온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유명론적인 견해이다.(여기까지는 좋은데 중요한 건 무엇이 그 추상을 가능케 한 것이냐라는 것이고 여기에 대하여 데카르트는 본유관념, 로크는 본유성질, 칸트는 선험적 주체라고 말했다. 근본적인 차이가 없는것이다. 여기서 서양의 이원적 인식론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사물을 정신적 실체와 물질적 실체로 나누는데 이는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을 구분하는데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또 그는 어떤 사실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게 있고 그렇지 않은것이 있다고 여겼는데 전자가 제1성질이고 후자가 제2성질이다. 그리고 제1성질을 알 수 있는것은 '본유성질'이라는 것이 있기에 가능하다 한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이원화하면 결국 그 자체는 유명론과 실재론의 논리를 모두 담게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사실 이 빌어먹을 유명론과 실재론을 명화히 구분해서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것은 지금 사물의 일반화같은 방법이 사회,자연과학 일반에 걸쳐 쓰이기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5 # 흄-근대 철학의 극한[ | ]

버클리는 로크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론을 세우는데 그는 물질과 정신이라는 것이 실재한다는 것도 제1성질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논리를 그가 어떻게 주장했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한계때문에 이 책을 텍스트로 쓰는데 반대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대상과 실체를 구분하는한 그것이 같은가 같지 않은가를 확인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다.(버클리를 책에 있는 것과는 달리 흄에 집어넣은 것은 그 해체양상이 흄의 뿌리가 된다고 여겨서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 녀석이 왜 더이상의 엄밀한 논리를 펼치지 못하고 종교로 팩 돌아섰는가..)
흄은 출발은 경험주의에서 했으나 그 과정에서 '인과관계'를 의심함으로서 과학이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서 진리 자체로의 도달 불가능을 말하였다. 그는 버클리가 남겨놓은 오성이라는 '실체'마저도 단지 인상의 다발이라고 정의함으로서 주체 자체를 해체해버렸다.(사실 인과관계의 부정은 억지같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나무를 비벼서 불이 일어나는게 필연성이 없다면 나무를 비비면 신이 거기에 불씨를 던져준다는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그는 진리를 부정하고 단지 현실에서 진리라고 인정되는 것을 '믿음'이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주는 효과를 연구했다는 것 자체가 근대성을 벗어나는 것이었으나 그는 더이상 자신의 연구를 진척시키지 못했다.(이 믿음이라는 것은 의외로 멋진 생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아마도 이는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영역에서 다뤄야 할 듯하다.)

6 # 근대 철학의 위기[ | ]

로크에 의해 근대적 문제로 전환된 유명론은 버클리와 흄의 회의주의를 통해 경험 그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진리를 인식할 수 없다는 얘기로 바뀌고야 말았다. 특히 흄은 주체조차 부정하여 세상에서 믿음이 행세한다고 보았다. 이는 후에 이데올로기나 담론의 영역까지 도달할 시작점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 역시 근대에 속했던 사람이므로 그런것은 힘들었다.(사실 이 책이 웃기는게, 뭐 위기가 생겼다가 갑자기 칸트가 주체를 되살렸다는 둥 아주 드라마틱한 표현이 나온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양키들의 생각은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원론적인 것이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변증법마저도 이원론이다. 이는 김용옥 선생님의 영향때문에 갖게 된 생각인데, 사실 선생님의 논리는 부인하기 힘들다. 나중에 제대로 된 철학서적을 읽어보고 비판해야겠다.)

7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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