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CheonJiIn

1 # 2집[ | ]

제 목:[음반/펌] 천지인 2집 평가 관련자료:없음 [157] 보낸이:강정균 (GOMAWA ) 1997-12-29 02:00 조회:164

메탈동에서 퍼온글입니다.


그룹 '천지인(天地人)'의 두 번째 음반 [이집(離集)] 뮤직센터 21세기/KM 뮤직, 97년 8월 발매

박정민(싱어 송 라이팅 크리틱)

  • 평점: ★★★
  • 보컬: 남기현 / 기타: 이상혁 (음반 발매 후 조윤섭으로 교체됨)

건반: 김정은 / 베이스: 박우진, 김훈석 (음반 발매 후 박우진은 탈퇴) 드럼: 장석원

  • 수록곡: 총 10곡 / 49분 7초

1. 혁명 (5:31) - 유인혁 작사 / 박우진 작곡 2. 언제나 여기에 (5:00) - 김정은 작사 작곡 3. 희망을 위하여 (5:47) - 곽재구 작시 / 박우진 작곡 4. 날 그냥 내버려둬 (4:05) - 유인혁 작사 / 박우진 작곡 5. 바닥 (4:36) - 이상혁 작사 작곡 6. 검문 (4:53) - 도종환 작시 / 박우진 작곡 7. 명태 (5:44) - 김종휘 작사 / 박우진 작곡 8. 모르면서 (3:57) - 김종휘 작사 / 박우진 작곡 9. 여의도 (4:52) - 이상혁 작사 작곡 10. 청계천 8가 [remix] (4:15) - 김성민 작사 작곡

아름나라 음악마을에서 필자가 처음 다루게 된 음반이 천지인의 것이라는 사실 은 의미심장한 우연이다. 90년대 락 담론의 유행에 중요한 몫을 했던 '원흉'중 하나가 천지인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는 주류 상업음악, 속세에 무심한 비주 류 언더음악, 생각이 '너무' 앞섰던 민중가요로 삼분돼있던 대중음악계에 민중가 요와 락의 접목이라는 획기적 발상전환을 실천했던 장본인, 93년 11월에 낸 1집 을 불법테잎으로만 5만개 이상 팔아치우면서 이후 5년동안 사회참여적인 락의 대 두에 앞장서온 팀, 그들이 결성 5주년이 되어서야 내놓은 2집(겸 합법으로는 첫 음반)이 본작 [이집(離集)]이다. 하지만 천지인이라는 이름이 갖는 이런 상징성은 이젠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놓으면 좋을 '일반상식'이면 됐다. 첫째로 음악에서 예전의 성과는 새 작업을 평가하는데 아무런 어드밴티지도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며, 둘째로 1집과 2집의 멤버가 단 한 명도 겹치지 않을 정도로 물갈이가 됐기 때문 이고, 셋째로 5년 세월이 꽤 많은 것을 변화시킨 나머지 이제는 그런 상징성은 먹히지도 않고 먹혀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그저 천지인이라는 한 락그 룹의 오랜만의 2집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접근한 본작은 '그저 그랬다.' 오해 마시라. 어디가 유별나게 떨어진다 거나 하는 얘기가 아니다. 작사, 작곡, 연주, 녹음, 디자인의 모든 면에서 낙제 점을 받을 건 하나도 없다. 그들의 중요한 관심사인 '사회참여' 의도는 1집 못지 않게 충분히 드러나고 있고, 설득력 없는 막무가내식 선동같은 건 없다. 곡과 연 주도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특히, 1집의 결정적인 한계였던 음악적 잡화점식은 많이 극복됐다. 녹음에서 흠잡을 구석 별로 없고 디자인도 애를 쓴 흔적이 역력 하다. 그러나 음반을 듣고, 최근 한 달에 한번 꼴로 열렸던 공연을 관람한 여러 사람들의 얘기는 한결같이 '괜찮긴 한데 뭔가 좀 아쉽다, 섭섭하다, 허전하다'들 이었다. 그 뭐가 도대체 뭘까? '에토스(ethos)'란 개념이 있다. 한편으로는 '로고스(logos)'의 반대말이고 다 른 한편으로는 '파토스(pathos)'의 반대말이다. 로고스가 이성-논리를 뜻하는데 반해 에토스와 파토스는 감성-정서를 뜻하는 것이지만, 파토스가 개인적이고 일 시적인 감정이라면 에토스는 집단적이고 지속적인 것이다. 대충 (집단적) 정서, 기풍, 정신쯤 되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다. 난데없는 외래어 타령이 흐른 것은 음 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에서 이 에토스란 개념이 아주 중요하다는 필자의 생각 때 문이다. 음악에서 그건 한 음악인(혹은 팀), 한 장의 음반, 또는 한 차례의 공연에 일 관되게 흐르는 정서적-정신적 통일성을 가리키는 말이 될 것이다. 슈퍼맨들이 모 여 슈퍼밴드를 만든다고 슈퍼음악이 나오는 게 아니란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조 각조각 쪼개서 보면 괜찮은데 전체적으로는 왠지 산만한 느낌을 주는 공연이나 음반이 종종 있다. 콕콕 집어서 '어디어디가 부족하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하 여간 좀 아쉬운 음악, 유감스럽게도 천지인의 [이집]이 그런 케이스다.

앞에서 에토스는 정신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음반을 듣거나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그 이유를 밝혀내기란 참 곤란한 일이다. 사적으로 전해들은 약간의 정 보를 보태 어슷비슷 추측을 해보자면, 팀의 정체성 구축에 천지인이 애를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선 잦은 멤버교체 문제다. 락그룹이란 게, 한 명이 교체 되면 전멤버가 한 달은 족히 더듬어야 되는 체질을 갖고 있다. 천지인은 상당히 멤버교체가 잦은 편이며, 최근에도 [이집]에 수록된 열 곡중 여섯 곡을 작곡한 베이스 박우진과 두 곡을 작사 작곡하고 대다수를 편곡한 기타 이상혁이 음반 발 매 후 팀을 떠났다. 다음으로, 그들의 후배격인 메이데이와 이스크라가 보다 또렷한 팀 색깔을 갖 고 도전해오는데 비해 천지인은 1집 이후 음악적 방향을 분명하게 잡고 밀고나가 지 못했다. 이제 2집을 낸 팀이 공연에서 1집 수록곡을 상당수 연주하는 것은 당 연할 듯도 싶지만, 천지인의 경우엔 5년이라는 시간때문에 '답습'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른다. 정체성이 분명해야, 하는 사람도 자신감이 붙고 듣는 사람도 수 월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음악적 통일성이라는 면에서는 낙제점에 가까웠던 1 집을 확실하게 극복해야할 과제가 그들에겐 있었고,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적으 로 2집은 아직도 과제가 남았음을 확인시켜준다.

그 결과란 예컨대 이런 것이다: 가사에서는 유난히 조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신경썼다는 얘기다), 도종환, 곽재구 시인들의 시도 있고 이스크라 1집의 전곡 을 작사한 김종휘의 이름도 보인다. 공권력의 일상화된 간섭(), 명예퇴직 (), 한심한 정치권() 등, 다양한 현실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그러 나, 이런 류의 가사가 가져야 할 예리함과 통찰력이 부족한 나머지 전반적으로 '투덜거림'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곡들장르를 대라면 모던 락쯤으로 답할 수 있을은 무난하다. 그러나 밋밋 하다. 연주도 마찬가지. 무조건 초인적 연주를 해야 되던 '테크닉 전체주의'의 시대는 다행히도 갔다. 멜러디가 쏙 들어오든지, 가사가 톡 튀든지, 기발한 컨셉 트가 있든지, 아니면 연주가 끽소리 못할 정도로 뛰어나든지, 하다 못해 외모가 출중하든지 뭔가 하나를 꽉 잡고 있으면 일단 얘기가 되는 시대다. 바꿔 말해서 국으로 중간만 가는 식은 안 통하는 시대라는 얘긴데, 이 부분에서 천지인은 마 땅한 게임 메이커지금 정황에 맞는 새로운가 아쉽다.(하지만 외모를 가꾸는 일은 없길 바란다. 안 어울릴 것 같다.) 곡들도 그게 그거같이 비슷하게 들린다. 그런 중에서도 괜찮은 통일이 이뤄진 곡으로는 트래쉬풍의 , 그런지풍의

등 비교적  핀트가 또렷한 곡들을 들고 싶고,  그 반대 사례로는 ,

, 등 음반 후반부의 곡들을 걸고 싶다. 이도 저도 아닌 채 어정쩡한 것이 영 뒷맛을 흐려놓고 말았다.(1집의 대표곡격인 <청계천 8가> 리메 이크는 보너스 트랙쯤으로 생각되므로 넘어간다.)

에토스의 정립 문제야말로 어쩌면 음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일지 모른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속전속결이 통하지도 않는다. 하는 사람이 든 듣는 사람이든 대개는 분명하게 인지하지도 못하는 것, 그러나 최종적으로 다 른 모든 요소들의 자리를 잡아주고 형상으로 빚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에토스 라고 필자는 이해한다. 하나 더, 수용자들은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하고 기껏 이렇게 추측이나 할 수 있을 뿐, 원인 파악과 교정은 오로지 창작자 본인의 몫이라는 점도. 그들이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2 # 3집[ | ]

제 목:천지인의 3집을 함께 만듭시다... 관련자료:없음 [514] 보낸이:김정은 (mummyHS ) 1999-06-07 09:59 조회:120

안녕하세요.....
천지인에서 6년째 건반치고 있는..
김정은입니다...

활동이 뜸하다보니... 해체되었다는 소문까지 듣게되는대요..
저희는.. 3집을 궁리하고 있답니다...

그.. 3집에 대한 고민을 여러분과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지인의 3집을 어떠했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
또는.. 이런 가사는 어떨까요.... 라는 의견...
혹여는.. 이런 풍의 음악은 어떨까요... 라는 의견...
어떤 의견이라도 좋습니다...

천지인의 3집을 여러분과 같이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글을 주셔도 좋구요...
저희 연습실로 찾아오시거나 전화를 주셔도 대환영입니다..

천지인 연습실: 홍대입구전철역 도보 8분 02) 338-5424


김정은 드림..

제 목:[쿠루]천지인이? 관련자료:없음 [515] 보낸이:서희승 (KOOROO ) 1999-06-11 16:49 조회:95

천지인 1집과 고등학교때 처음보았던 그들......
저에겐 너무나 쇼킹이었지요 정말 좋았어요 그런 천지인이 무성한 해체설과 황신혜밴드로 갔다는설들로 이제 안나오나? 하는 의문을 갖게되었습니다.
그래도 3집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더없이 기쁘군요.
어제나 그렇듯 천지인은 현재의 음악스타일이 정말 좋은것 같애요 가사내용도 �찮구요...
거기다가 좀더 꼬집어서 사회를 비판하는 곡도 넣으면 정말좋겠네요

3 # 단신[ | ]

제 목:천지인1집보컬권민혁입니다.방가!! 관련자료:없음 [58] 보낸이:권호섭 (hhj9 ) 1998-01-18 22:57 조회:92

여러분 예전 열사가전사에게 청계천8가의 목소리의 주인공 권민혁입니다.
오랜 공백기를 지나 다시 (가칭)민혁 밴드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음악적 스타일과 보컬링을 완전히 바꾸어 보다 세련된 민혁이가 되었습니다.
아직 저의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의 목소리와 바뀌어진 모습을 함께 하실분은 홍대입구앞 클럽 노노에서 매주 토요일 공연중입니다.
이미 많은 팬들을 다시 규합하고 있으며 그분들과 다시 우리시대의 새로운 음악을고민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리며 저희 사무실 전화번호는 968-5282입니다.
그리고 많은 메일 부탁드립니다.
이번주노노에서 펼쳐질 민혁밴드의 환상적인 록음악의 향연 꼭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청계천8가도 1998년 버전 권민혁번전으로 공연중입니다.
아이구 이거 너무 자화자찬아닌가.
아뭏든 여러분을 하루빨리 만나뵙고 싶습니다.] 안녕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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