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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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죽어도 좋아(2002)

1 # 촌평[ | ]

장편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던 영화. 단지 한국영화에서 이전에 결코 다뤄본 적이 없는 노년의 성을 다뤘다는 점에서나 의미가 있다. 가장 나쁜 것은 이 영화에서 노인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마치 동물원에서 암사자와 숫사자의 섹스를 바라보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결론은 할아버지가 절륜하면 노년의 부부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내려진다. 이 할아버지는 도저히 이 나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력 짱이다. 앉아서도 하는데 이거보고 정말 맛이 갔다. 개연성에서 벗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를 3자적 입장에서 보게끔 만드는 것은 극화가 피해야 할 최고의 금기다. 이 영화는 그 점에서 영화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세상에는 그런 영화 천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거북이 2002 12 04

2 # 한겨레[ | ]

영화 '죽어도 좋아'에 대한 환상?

어쩌면 [죽어도 좋아]는 영화제에서만 상영되고 끝났어야 옳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해외수상과 더불어 등급위에서의 논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적 해석), 그리고 주체에서 벗어난 논외의 정치성까지 가미되면서 예술성을 점령한 듯한 인상을 받게되니 이것은 단지 하나의 작은 영화일 뿐 독립군이 될 수는 없으며 이로 인하여 연관시키기 어려운 무리한 해석이 이어지는 오늘의 현상에 대하여 다음의 한마디인즉 이른바 '소재주의'로 치닫는 위기의 한국영화가 비주류에까지 침투하여 전도시킨 양상이라고 볼수 있다.

물론 이 영화가 사랑, 직접적으로는 성행위를 하는데 연령의 구분이 없거니와 이를 통하여 세대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차별’이 아닌 ‘차이’로서 그린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가치는 여기서 그만이다. 그 외는 어떤 상황에도 눈을 돌리려하지 않으니 혹자의 ‘20대가 하면 포르노’라는 옹호론적인 주장은 그러나 비난이 될 수도 있어, 연령간의 구분이 없다면 충분히 60대의 그닥 개연성 없는 정사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더불어 픽션과 논픽션의 혼합은 오히려 사생활을 침투하는 잔인한 양상을 띠게되며 진위의 논란이 부합되는 동시에 설정극이라는 비난을 가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영화의 앙상한 뼈대와 골격을 이루니, 여느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등장인물이 노년이라는 점 이외에는 (이것이 새삼 다른 것도 아니지만) 어떤 해석이나 상황을 짐작하기란 요원하다. 그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만나고 동거에 들어가면서 이루어지는 노골적인 섹스에 초점을 맞출 뿐, 이들이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의 과정이나 부딪치는 난관, 주변의 시선 따위는 드러나지 않는다.

즉 특별한 만남도 아닐뿐더러 동시에 노년에 대한 문제제기를 거론하려 하지 않으니 이런 점에서 올해의 ‘문제작’이 되기에는 너무도 과분하고 지나친 반응이다. 그저 영화의 두 노인은 젊은이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그날’을 기다리며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서로 좋아라 하는 것 외에 기타 다른 사건의 진행 없이 밋밋하게만 흘러가는, 그닥 대단한 의미도 담고있지 않다.

이런 관점이라면 [죽어도 좋아]는 자잘한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영화제에서의 호들갑이란 무엇인지. 부산영화제 기간동안 방문했던 김수용 감독은 등급위원장이라는 이유로 적지 않은 곤욕을 겪게 되었거나 영화제 상영중 전회 매진, 박진표 감독을 “올해의 문제감독”이라 소개하는 이용관씨와 이에 열렬히 환영하는 관객들의 의아스러운 해프닝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하여 부산에서보다 먼저 상영되었던 전주영화제에서의 반응과는 사뭇다름으로 인하여 영화의 내용보다는 외적인 ‘특수효과’에 기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영화가 극장개봉된다는 것은 어떤 가치를 지니는 것인가. 예술의 확장이라는 선례를 남기는 것일까, 다양성의 확보인가, 표현의 자유런가. 하지만 그보다는 의견몰이를 통한 안일한 태도와 독립영화도 기획성이 중요하다는 수구성에 기반을 두고 선동하게 될 것이다.

[죽어도 좋아] 홈페이지 : http://www.ijoajoa.co.kr

하니리포터 신주희 기자/ http://tydtyd.hihome.com

편집시각 2002.12.31(화) 18: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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