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형건설상품뜬다

1 # '주5일형 건설상품' 뜬다[ | ]

출처: 일간건설 2004.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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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한은 국민계정, 통계청 연감 및 도시가계 연감 등을 토대로 올해 국내 레저시장 규모가 작년(18조391억원)보다 18.3% 늘어난 22조3천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5일근무제가 종업원 1천명 이상 대기업, 금융·보험업으로 확대되고 정부 및 공기업의 월2회 토요휴무제가 실시되는 데다 경제성장률 역시 4∼5%선을 회복하며 주춤했던 레저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주5일제가 확대, 시행되고 가계 대출금 상환부담이 완화될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진 후 레저시장의 고성장세가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경기회복 여부에 따른 팽창속도상 차이는 있겠지만 주5일근무제 확대,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을 감안할 때 레저 등 주5일형 상품부문은 뜰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단언했다. 연구소는 나아가 국내 레저시장 규모가 2006년 28조, 2008년 34조5천억원, 2010년 40조2천억원으로 주5일근무제의 확대 시행과 궤를 같이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저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선 연구기관은 물론, 건설업계 역시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이들 레저수요가 단기간내 건설 틈새시장 및 건설업 성장의 한 동력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확신키 어렵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주5일근무의 확대실시와 경기회복세가 맞물리면 내년중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레저시설 수요 역시 늘어나겠지만 문제는 아직 이들 상품 및 시설의 성공사례가 드물고 사업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못해 업계가 섣불리 뛰어들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규제로 인해 대세 하락기로 접어든 부동산경기의 영향권에서 레저상품만이 예외일 수 없으며 올해 주5일형 상품의 부침 역시 철저히 실물경기의 회복여부 및 속도에 달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주5일형 상품의 중장기적 성장성이 낙관적이긴 하지만 이의 매출 및 성장동력으로의 연계여부는 업체별 전략과 정부 정책 및 실물경기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政府·金融圈 動向>

관광 및 레저부문의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의지는 확고하며 투자재원의 한 축을 담당할 금융권 역시 정부의 재정·정책적 지원 보장책이 가시화될 것이란 판단 아래 투자를 본격화할 태세다. 그동안 경기회복은 물론, 고용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주택 등 건설부문 육성을 통한 경기부양이 투기우려 등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건설을 대체할 차후 수단으로 경제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서비스부문, 특히 관광부문 육성이 절실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작년 12월 주무부처인 문광부가 관광진흥개발계획 및 규제개혁안을, 해양부가 2조6천여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해양관광진흥 기본계획을 내놓았고 청와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새해 경제운용계획에도 관광·레저부문 활성화는 중심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결국 건설 이외 부문의 경기활성화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민간의 비관론을 불식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관광부문 육성이 필수적 수단이며 작년말 연이어 발표된 일련의 관광촉진책들은 기존 정부 정책에 비해 더 실효성 있게 구현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경제, 정책흐름에 민감한 금융권은 이미 건설경기 하락세에 따른 새로운 금융운용 수단으로 주5일형 상품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리거나 본격적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사업성이 확실히 검증된 사례가 없다는 점과 정부의 재정·정책적 지원 미비에 따른 자금회수 우려 가 걸림돌이지만 부동산부문 투자를 대체할 수단으로 관광시설 부문이 부상할 것이란 인식아래 적절한 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골프장 주변 빌라사업에 이미 진출했고 향후 기존 골프장 주변의 리모델링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며 국민은행 역시 안면도, 제주도 개발사업에 대한 자문기능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관광부문 진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심지어 관광·레저 부문 진출이 법적으로 제한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조차 정부, 지자체가 시행하는 관광시설 사업을 대상으로 참여방안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산업은행 PF실 신승우 과장은 “종합기획부에서 정부, 지자체가 시행하는 관광사업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림에 따라 이들 부문 진출을 위한 본격적 검토작업을 투자업무개발실, 컨설팅 사업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본격적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투자금융실 김승호 기획팀장은 “성공사례, 정부보장이 없어 섣불리 뛰어들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 유인책이 기대되는 만큼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라며 “정부가 기 발표한 지원책이 구비되고 확실한 성공사례가 하나만 나오면 현행 직접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아닌 PF 등의 신규 금융조달 방식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계는 ‘靜中動’>

“골프장·리조트 등 대형개발사업은 리스크가 너무 크고 펜션·전원주택 등 소규모 사업은 중견 이상 업체로선 수익성 확보 및 지속적 추진이 어렵다”

대형, 중견업체 대부분이 이 같은 입장 속에 주5일형 상품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직접적 진출은 중장기과제로 미루고 있고 일부 소규모 시행업체만이 펜션 등 소형시설을 간헐적으로 추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시장의 현주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포화상태여서 틈새시장으로서의 주5일형 상품의 필요성,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완전한 준비가 없인 뛰어들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라며 “과거 대규모 콘도나 리조트 사업과정에서 숱한 업체가 넘어졌던 기억과 최근 경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30개 대형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주5일형 상품의 진출여부 및 향후 계획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기 진출 업체는 포스코건설, 코오롱건설, 대우건설 등 손에 꼽을 정도이며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그룹사 차원의 리조트개발이 아닌 건설사 단일차원의 진출을 모색중인 업체는 동부월드란 자회사를 통해 충북 음성에 골프장 사업을 추진중인 동부건설뿐이었다. 이외 쌍용건설이 작년중 빌라형 전원주택 및 펜션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 전면 백지화했고 SK건설이 자회사 ‘정지원’을 활용한 용인 리조트 개발사업을 모색했지만 사업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전원주택 시장 진출후 대규모 미분양사태를 맞은 포스코건설, 코오롱건설은 전원주택 첫 진출의 실패 때문인 지 단독형 빌라일 뿐이라고 해명하는 등 주5일형 상품과 관련해선 외환위기 이전이나 지금이나 실패사례만 잔존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패 속에서도 주5일형 상품이 대세란 점에 이견을 다는 업체는 거의 없으며 향후 진출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총사업비 1천7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음성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동부 CC 프로젝트’를 자회사인 동부월드를 통해 진행중이며 용인 기흥에서 작년 하반기 골프빌리지 공급에 나서 112가구 중 107가구를 계약시킨 대우건설도 골프장을 활용한 펜션, 빌라, 전원주택상품을 추가로 기획,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이미 추가사업지를 확보해 둔 상태이다.

대우 건축팀 박규형 차장은 “이번 사업으로 일단 시장성을 확인했고 향후에는 중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빌라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 공급할 것”이라며 “급증하는 골프인구와 정부정책의 변화조짐 등을 감안하면 주5일형 상품은 유망하며 승패의 관건은 입지, 마케팅, 고객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외 우림건설, 이수건설 등 주택주력 중견업체들과 신영 등 대형 개발시행사, 두산 등 중견대형업체들도 주5일형 시장진출을 위한 타진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림은 골프장 부문에 집중해 자산운용실을 중심으로 자체개발 및 매입개발사업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펜션부문에 대해서도 사업을 물색중인 상태다.

이수 역시 그동안 팽창한 주택부문 의존도를 탈피하는 한 방안으로 주5일 시장을 타진중이며 두산도 소그룹별로 신규시장 아이템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이들 부문에 대한 자연스런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 시행업체인 신영 역시 단기수익 창출이 가능한 골프장 부문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섰고 이외 대부분 대형업체들이 그동안 간과했던 골프장이나 항만배후부지 등 관광인프라 시공건에 대한 수주여부 검토시 보다 적극적 태도로 바뀌는 등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지난 2년여간 사실상 자체개발사업은 문 닫은 채 시행사의 유망사업만 골라 추진하는 관행에 길들여진 건설업계로선 향후 건설경기 침체 등 변화에 대한 대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향후 건설을 주도할 진정한 실력은 개발노하우이며 이젠 업계 역시 변하지 않으면 지속적 성장이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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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팽창할 주5일 틈새시장을 공략할 저력은 물론 해외자본 유치를 포함한 파이낸싱 능력,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밀한 타당성 분석 및 시장간파력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이에 더해 필요한 실질적 사업방향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이 골프장과 골프텔, 빌라 등 숙박용 레저시설을 포함한 소규모 골프리조트를 중점 공략할 것을 조언했다. 거센 골프 대중화 바람 속에 레저시장이 골프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평생 레저란 골프의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란 것.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초기 시장진출을 모색하는 건설업체라면 9홀 규모의 소규모 골프장 및 연습장, 퍼팅장을 갖추고 50∼100실 가량의 소규모 숙박시설, 어린이용 놀이파크, 5∼6면의 스키장을 구비해 미니리조트를 개발하는 단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초기자금 부담도 적고 자금회수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며 소규모 시설로 노하우를 축적한 후 사업을 본격화하는 단계적 진출방안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입지면에선 1천만 레저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이 단연 앞서지만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내재된 충청권이나 아직 개발이 미진한 호남권이 적지로 분류되며 초기자금 부담이 늘지만 금융조달만 용이하다면 수익성면에선 회원제보다는 퍼블릭 골프장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서 소장은 “특히 기존 대충 짓고 만다는 식의 타 업종 마인드로 레저사업에 뛰어들면 백전백패이며 서비스마인드와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치밀한 사전검토를 통해 실패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펜션, 전원주택은 이미 포화상태인 강원권을 피해 철저히 수도권내 도심 인접지역을 공략해야 하며 테마파크는 기 운영업체가 거의 없는 파주, 의정부 등 경기 동북부 및 서북부권이 유리하며 워터파크는 개발호재가 많은 인천 등 서해안 축을 중점 공략하되 오토캠핑장 등을 겸하는 방안이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콘도는 이미 사양시장으로 기피해야 할 부문이며 특히 개발시 계절적 비수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절별 테마를 구비하는 시설배치상 안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시장 수급상황, 정책변화 등의 양축을 토대로 현재의 경기보다는 향후 경기방향, 정책방향을 보고 투자하되 철저히 현금창출능력에 기반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이에 따라 골프장이 가장 유망하며 이외 펜션, 전원주택 등도 대형업체가 노하우를 발휘해 체인화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인구변화 구조를 감안하면 실버대중화에 대비한 고령화 레저 및 시설상품도 대량 공급에 따른 규모의 이점을 살려 가격폭만 낮춘다면 남해안 선벨트지역, 수도권 등을 연계한 체인화로 성공가능성이 잠재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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