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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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84310727

1 # 거북이[ | ]

박노자가 노르웨이 국립대 한국학과 교수로 부임한 다음 느꼈던 점을 정리한 책이다. 한겨레21등에 연재한 것들을 정리한 것도 있고 새로 쓴 것도 있고 뭐 그런 것 같다. 비교적 명확한 내용을 담고있는 박노자다운 책이다. 솔직히 누가 나에게 너는 박노자보다 한국말을 잘 쓰냐?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 못하겠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오태양에게 바친 이 책은 서문에서 그다지 계몽적인 의도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계몽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책에서 계몽적인 요소를 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말이고, 박노자는 자신이 한국인이기에 한국인들을 존중하는 의도로 쓴 말일게다.

노르웨이의 선진적이고 평등한 사회구조를 얘기하면서 그래도 그들에게 제 3세계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인종차별이 남아있음을 얘기한다. 오히려 그점이 더 비극적인데 그만큼 그들은 바람직한 사회구조를 이미 만들었음을 반증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책 전체가 노르웨이에 대한 것은 아니다.
박노자가 누차 얘기하는 폭력거부, 양심적 병역거부, 상하관계에 대한 혐오 등이 책 전반에 깔려있으며 책 제목도 그런 의도로 지어졌다.

박노자의 책을 읽으면 그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더 잘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미 이루어진 것도 좋지만 찬찬히 바꿔볼 수 있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 말이다. 좀 느슨한 생각이긴 하지만 동아시아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 거북이 2003-12-25 9:10 pm

2 # 촌평[ | ]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귀동냥으로 들은 후에, "정말 대단한 사람일까?"라는 아주 약간의 의문과 기대를 갖고 읽은 책이었다. 의문과 기대를 갖고 읽은 책 가운데 "우와, 정말 대단하군."이런 평가를 받았던 책이 거의 드물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배운 것을 간단히 정리하면,
1) 아직도 은연중에 서구적인 것을 근대적인 것, 그리고 합리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있었다는 점.
2) 여전히 동양 - 특히, 한국 - 에서 일어나는 비합리성과 모순을 서구적인 것과 비교하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어설픈 대안을 찾았다는 점.
3) 이제는 좀더 세계를 보는 시야을 넓히고 내가 속한 세계의 문제에만 전전긍긍해하지 말아야 겠다는 점.
4) 그래서 세계에 만연한 폭력성에 더 치열한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요즘 세계촌 뉴스를 더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아직은 뉴스와 자료를 보는 정도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찾아진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싶다. -- 노영아 2004-8-8 9:33 pm

3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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