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

1 장화,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 ]

 

  • 감독: 김 지운
  • 출연: 임 수정(수미), 문 근영(수연), 염 정아(은주), 김 갑수(무현), 우 기홍(선규), 박 미현(친엄마), 이 승비(미희), 이 대연(의사)

1.1 # BrainSalad[ | ]

먼저 이 영화를 아직도 안본 사람이 이 글을 읽게된다면 스포일러가 확실하게 언급되므로 미리 양지하기 바란다. 뭐 요즘 공포 스릴러 서스펜스물들이 스포일러를 빼고 얘기하면 재미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스포일러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언니인 수미가 새엄마 은주의 역할까지 했었다는 것과 이미 죽은 동생 수연은 항상 수미의 상상 속에 살아서 곁에 있었다는 것, 두 가지 반전이 포인트인데 결국은 둘다 다중인격장애가 원인이란 것이고, 이 두가지의 반전에 대해서 감독은 공평하게 함정과 단서를 서두부터 꾸준히 제공하며 관객들과 머리싸움을 하는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은 감독이 관객과의 눈치싸움을 하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감성적인 여운과 모호한 의문점 등을 통해 극장 문을 나선 이후에도 계속 생각을 많이 하고 애틋한 감정도 가져가기를 기대했다고 보는게 더 적합할 것이다. 이 점은 감독의 인터뷰에서 "아름답고 슬픈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말로 대변된다.

인터넷의 많은 영화게시판에서 아빠와 큰딸 수미의 근친상간까지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의견들이 허다한데 뭐 감독이 거기까지 미리 내다보고 그런 의견들이 나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수준으로 올가미를 짜둔거라면 김지운 감독 정말 대단한거고 그렇지 않다면 감독도 생각 못한 부분을 그려내는 네티즌 리뷰어들이 더 대단한 셈이고...개인적으론 근친상간까지는 아니고 왠지 어색하고 불편해보이던 새엄마와 아빠의 관계가 실상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딸에 대한 비정한 아빠의 그나마 최소한의 배려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어쨌거나 영화 속의 에피소드와 결론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코드는 다름아닌 엄마와 동생의 죽음에 대한 제각각의 "죄책감"이며 이것이 가족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조금씩 다른 형태의 공포로 나타나는 것이다.

김지운 감독은 반칙왕을 내놓으면서 보여준 가능성을 장르와 패턴을 달리 하여 꾸준히 실력을 높여가는 것 같다. 다음 작품도 제법 기대된다.-- BrainSalad 2004-2-5 11:16 pm

1.2 # 촌평[ | ]

그래도 이정도 매력을 가진 한국영화가 일년에 몇편이나 나오는가를 생각해보면 다시 내리는 결론도 김지운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는거다. -- BrainSalad 2004-2-7 1:33 am

위의 리뷰를 쓰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은 내가 지난 두번에 걸친 "장화홍련 졸지않고 보기" 시도에서 실패했었다는 점이었다. 군데군데 놓친 장면들이 많다는 것을 세번째 보면서 확인했고, 이 영화는 다시 보고 곱씹어 볼수록 재미도 섬찟함도 의문점도 점점 많아진다는 것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적지않은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장면 삽입들과 함께 말이다. -- BrainSalad 2004-2-7 1:3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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