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고의 잠꼬대

/2006년3월까지
/2004년11월까지
/2004년4월까지

장신고의 잠꼬대 페이지 입니다. 예전에 들었거나 보았던 파편같은 얘기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1 # 카메라[ | ]

2006년10월23일 : 팔자에 있는건지 없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갑자기 필름카메라가 세개나 생겼다. 물론 셋다 무슨 '라이카'이런 횡재수는 아니고, 속칭 '장농'카메라 버리는거 줏어온거다. 부모님들이 이제 그런 카메라 쓸일도 없고 형제들 중에 카메라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전무하니 결국 내 소유가 되었다. 내가 카메라로 사진찍는 것에 무슨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집에 이미 디지털 카메라가 있는데, 참... 그래도 버리는것보다는 가지고 있는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써 내가 가진 카메라는 모두 8대...-_-;;; 무슨 장사치 같다. 한대는 캠코더 (내가 쓸일이 없다) 한대는 CCTV 카메라(나도 도대체 이게 왜 우리집에 있는건지 그게 미슷헤리다.-_-;;;) 디지털 카메라 3대 중 한대는 초기에 쓰던 130만 화소(물론 아직도 현역이라고 나는 말한다.) 컴팩트 카메라(이것역시 내가 쓸일은 없다) 걍 35mm 보통 디카 (모델명은 못외운다). 여기에 필름카메라가 석대생긴거다. 갑자기 껍데기 뿐인 사진작가(?)가 된거 같다. 뭐 그래봤자 캠코더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다 팔아봤자. 비싼 카메라 한대 살까말까하지만, 팔고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갑자기 생긴 필름 카메라 석대를 젊은 순서대로 소개하자면, 그 첫번째가 'fuji의 pocket fujica flahs AW' 이건 110필름이 들어가는 약간은 장난감스러운 카메라. 아직 웹에 정보가 없네 별로...두번째가 'canon의 af35m' 이넘은 인터넷을 찾아보니 의외로 정보가 있다... 오호~ 1979년경에 발매된 캐논의 야심작-_-;;; 별명은 '자동 소년'(autoboy)라고 하네...적외선을 이용한 자동초점과 자동되감기기능이 되는 당시로는 최첨단(?) 나름대로 80년대의 시작을 알리는 카메라... 당시의 가격은 4만엔 후반대... 마지막넘이 'yashica electro 35 gs' 이건 생각보다 웹에 많은 정보가 있어서 나는 약간 놀랐다. 중고의 가격대는 대략 4만원에서 9만원 사이...(상태에 따라) 아직도 이 모델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이세상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재밌기도 하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불어 등의 다양한 사이트가 발견되는 걸 보니, 참... 셋중에 가장 맘에 드는 녀석은 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 발매년도가 정보에 의하면 1970년 6월 - 녀석이다. 물론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집안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녀석은 역시 canon의 자동카메라 였다. 나의 국민학교 입학전후까지 활동했던 녀석은 '야시카'고 그 이후를 장식한 녀석들이 앞의 젊은 두넘이다. 부모님들은 나와 달리 물건은 매우 깨끗하게 사용하시기 때문에 카메라는 모두 상태가 좋다. -_-;;; 젊은 두녀석이 집에 들어온것은 확실히 목격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넘은 기억이 없다. 내가 '카메라'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할때 이미 집의 장농구석에 살고있던 녀석이다. 나보다 먼저 나를 담아왔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진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으니... 이것이 이 늙은 카메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이 넘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이런 쓸데없는 상상이 들곤한다. 이 카메라에 눈을 가져다 대면, 뭐랄까... 2006년의 세상을 1970년의 눈으로 보고있구나 하는... 무슨 시간여행기계 처럼 되어 버렸다. 사진에 정작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무슨 카메라 수집에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만큼의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_-;;;) 이런 쓸데없는 공상도 때로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뭐... 그런... 생각이...

얘기가 너무 물신숭배처럼 되어버렸는데, 이것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고... -- 장신고 2006-10-23 11:20 am

2 #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제외되는 날[ | ]

2006년08월25일 : 뉴스에서 오늘부터인지 어제부터인제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명왕성은 더이상 태양계의 행성이 아님'이라는 얘기가 실렸다. 국민학교에서 배우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이제 마지막 '명'자는 빠지는 거다. '명왕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명왕성'이 인격체라면 아마도 '카네시로 카즈키'처럼 이야기 했을지도 모르겠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안나고 대략 내용이'국적이 바뀌면 뭔가 대단한일이 생길줄 알았지만, 그대로네...'

그런데, 명왕성은 그런 공식입장을 밝힌바도 없고, 걍 그대로 있다. 명왕성을 발견한 미국과학자의 아내는 뉴스를 통해 아쉬움을 표현했고, 네티즌들은 우왕좌왕이다. '관심없다' 부터 '나의 명왕성은 그렇지 않아 하악하악까지...' 정말,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명왕성은 더이상 태양계의 행성이 아니다.'는 사건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그냥 학자들의 '정의'내리기 문제에 한정되는 것일까? 뭐, 천문학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혹은, 정치력과 영향력을 가진, 혹은,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와는 다른 성격의 사건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이것보다 더 많은 부차적인 문제는 현재 생겨나고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이것이 잘못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닌 '문제가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뭔지 설명할 수 없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마도 '명왕성'이 자신의 입장을 밝힐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백과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현재 재고문제가 엄청난 고민거리로 다가올거 같다는 후배의 말도 생각이난다. 점성술계에서는 이번의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한 신문에 실린 내용에는 '행성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점성술계는 이미 오랜 기간 육안 관찰이 불가능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정통파와 발견된 행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진보파로 나눠져 대립해 왔다. 진보 진영에 속하는 영국의 저명 점성술사 러셀 그랜트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으로서의 지위는 박탈됐지만 신화적인 의미에서는 아니다"라면서 "이미 점성술사들은 점을 치는데 달과 같은 비(非)행성 천체를 오랜 기간 동안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언어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든다.

이건 마치 보르헤스의 소설이 현실화된 느낌 같다. 재밌다고 해야 하는걸까? 인간의 한계인 것인가? -- 장신고 2006-8-25 2:38 pm

3 # 오타쿠[ | ]

2006년08월18일 : 오타쿠, 혹은 비하하는 의미로의 오덕후... 일본에서 나온 용어다. 일반적인 의미(한국에서는)로는 '미친놈'이다. 병신같은 새끼 정도... 요즘의 세상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혹은 돈많은 기업쉑이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광고로 써먹기위해서 개소리처럼 씨부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가 그들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아마도 '쓸데없는(속칭) 것에 전념을 다한다'는 그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돈'이 되는 것. 혹은 '자신'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왜 학습하고 생각하고 사색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보다 잘나 보이기 위해서?' 그런 의미로 '오타쿠'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근시안적 시각을 버려 보자. -- 장신고 2006-8-18 2:13 am

4 # 김기덕[ | ]

2006년08월09일 : 김기덕이 요즘에 '내영화 국내상영 안한다.'고 얘기해서 온갖 찌라시들이 발끈하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몰라.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그것도 약간 애매모호 하기도 하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면, '내 영화 좀 봐달라.'이런 얘기 같다. 우선 얘기를 하자면, 나는 김기덕 영화의 팬이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도 못했고, '사마리아'랑 '나쁜남자' 그리고 '활'정도가 전부인거 같다. (아니 기억나는게) 김기덕 영화속의 세계관에 별로 동조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취향의 문제라 보는 것이 옳다. 오늘 생각났던 이야기는 이런게 아니고, 김기덕이 "한국영화의 수준과 한국관객의 수준이 잘 만난 최정점이다. 이는 부정적이기도 하고 긍정적이기도 한 말"이라는 기사내용에 대한, 웹에 나타난 웃기는 반응이 씁슬해서다. 저말이 '니네들은 무식해서 씨발 그런영화만 보냐?'는 식으로 해석되었다는 점이다.(물론, 이런 글을 쓰고 자빠진 기자나부랭이들이 좋아하는 떡밥거리니 침을 질질 흘리면서, 옳거니 걸렸다 했겠지.) 하루가 지난지금 어느정도 제정신을 차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기자라면, 있는그대로를 전달하고 있다는 착각을 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이 기사쓰기의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_-;;; 오죽하면 이것이 한때 개그소재가 되기까지 했겠는가...) 속칭 '예술영화'라고 하는 영화에 관객이 1400명정도 왔다는 것은 단순히 '관객만의 문제'는 아닐수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배급사와 상영관 등등의 이해관계가 '장사'안되는 영화는 걸어준것도 감사해라는 식의 고압적 태도를 취하는 것도 문제라고. 하지만, 결국 관객이 요구하지 않으면, 배급사나 상영관은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다음영화를 찍을 만큼의 관객'이 들지 않는다면, 그영화는 결국 자본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이것은 '대한민국'만의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기덕의 영화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평가를 잘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럼 해외에서 만들어서 해외에서 개봉해라하는식의 무책임한 리플달리기역시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뻘글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것은 단순한 영화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어 헤깔려 하여튼 이문제는 나중에 다시한번 생각해 볼만한 듯하다. 적어도 영화감독의 영화가 '좆같다'고 이야기 할라면, 영화는 보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럼 이 많은 기자들과 웹에서 날뛰는 네티즌은 '김기덕'의 영화를 본건가? 그럼 1400명정도가 날뛰는 건가? 거기서 속칭 '김기덕'빠를 제외하면, 몇명인거지? 내가 보기엔 1400명은 넘는거 같은데... -- 장신고 2006-8-9 10:11 am

5 # 기억이 남아 있을때 기록한다[ | ]

2006년08월04일 : 기록에 관해서... 생각을 해보면 사실, 이 하숙집도 일종의 '기억의 모음'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음반, 공연, 영화, 책(요즘은 책을 너무 안읽어서 그것도 걱정이다)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지워지기 전에 흔적을 남기는 행위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그 기억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지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만일 기억이 지워 진다고 해도 이 기록들이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기록들은 새로운 사고를 위한 밑거름일 듯하다. -- 장신고 2006-8-4 10:48 am

6 # 세계평화가 평생 소원인 사람도 있더라[ | ]

2006년07월25일 : 저의 평생 소원인 세계평화를 위해 쓰겠습니다. 그 뭐시기냐 미인대회라는 것이 있다. 각 동네마다도 있고 각 나라마다도 있고,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내가 뭐 잘 알것나...) 거기서 맨날 하는 소리가 '상금받으면 워따 쓸겨?'라는 질문을 하면 하는 대답이 바로 '저의 평생 소원인 세계평화를 위해 쓰것다.'는 대답이다. 다분히 상투적으로 들릴 수 밖에 없는 말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말루? 구라즐' 이라고...

한때 네이버에서 한창 하던 광고중에 하나로 이것을 패러디한 광고가 있었다. 상금 워따 쓸겨? 하니까 한 출연자가 '주가지수 연동이 어쩌고 저쩌고 몇프로에 뭐에다 몇프로 투자하고...' 마지막에 뜨는 멘트는 '부자들의 재테크'라는 말...

이 광고를 보면, 이상하게 화가 난다. (나라는 사람도 참...-_-;;;) 그 상투적이고, 믿지 않았던, 세계 평화를 위해, 불우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말 대신 '나는 돈벌이에 투자하여 부자 될란다.'는 말을 실제로 듣고 보니, 참... 그 종이 한장의 명분이라는 것이 사라진 때문일까? 나는 이렇게 믿고, 아니 속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 출연자들이 거짓으로 '세계평화'를 외치고, '불우이웃'을 외치더라도, 그 공공의 장소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입으로 내 뱉은 말에 조금이라도 책임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참가자 대부분은 분명이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빠르게 들어서고 싶어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대회가 '성의 상품화'와 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것이고...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모른다 치더라도, 실제로 미스 유니버스같은 곳에서 1등을 하면, 형식적이라도 세계를 돌면서, 자선활동같은 것을 한다고 주최측은 떠들어 댄다. '그정도의 봉사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것이 잘못된 것인가?

뭐 하찮은 광고에 열불을 내고 난리법석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릴때같이 사소한 일상에서도 모두가 세계평화를 생각한다면, 세계평화는 실현된다는 믿기 어려운 말이 생각난다. -- 장신고 2006-7-25 10:26 am

7 같이 보기[ | ]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