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고의 잠꼬대/2004년4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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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악몽[ | ]

2004년04월15 : 이상한 나라의 장신고
아침에 꿈을 꾸었다. 내용은 오늘 하루의 일 이었다. 여기서 부터 꿈 이야기다


아는 사람들하고 저녁에 아주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일어난 거였다. 마감 2시간 전이었나? 하여튼 별로 시간이 없었다. 부랴부랴 투표장으로 갔다. (초등학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꿈에서도 학교 비슷한 건물이 나왔다.) 입구로 들어갔다.

무슨 학교가 이렇게 생겼는지... 처음에는 한 10m정도? 바닥을 완전히 함정으로 파놓고 거기다 통나무를 박아 놓은것이었다. 사람들이 벽을 잡고 거기를 덜덜덜 떨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통나무를 밝고서... 하여튼... 나도 그걸 밝고 일단 거기를 지나갔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무슨 종합병원 대기실(?) 처럼 넓은 로비 비슷한곳에 의자가 빽빽했고, 거기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나도 앉아있었는데, 앞에서 부터 어떤 사람한테 조사를 받고 통과하는 것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가보니, 이사람이 돈을 받고 있었다. 투표를 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막 따지고 지나오니까 무슨 신체검사 받는 곳처럼 되어있었다. 맨처음에 있는 사람이 얘기했다. '저 앞에가서 저거 두개 들고 오세요.'
그사람의 손가락이 지시하는 방향을 보니 무슨 젓가락 길이의 빤짝이가 달린 막대기가 통에 많이 있었다. 거기서 두개를 뽑아 가져 갔다.
'신원확인을 위한 것입니다. 앉아 주세요.'
속으로는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는데, 왜 항의를 안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여튼 앉았다. 그러니까, 그 막대기로 얼굴에 뭐를 막 그리는 것이었다. -_-;; 화장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거의 무슨 분장을 하는거 같았다. 얼굴을 보니,(꿈에서는 이것도 너무 이상하다. 내 얼굴이 그냥 보인다.-_-;;) 눈가에 웬 형광녹색을 무쟈게 발라 놓았다. -_-;; 하여튼, 그렇게 첫번째 검사(?)가 끝나고, 두번째 검사, 세번째 검사 이렇게 몇개의 검사를 지났다. 그 사이에 계속 친구들이 와서 '야 공연 어떻게 할거야!' '지금 안가면 못본다.' 하는 거였다. 여기서 열라 갈등을 쎄렸다. 결국 남았다. 아까운 내돈 T.T (물론 이것도 말이 전혀 안된다. 아니 그 빡센 투표장에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나...-_-;; 꿈이다. 넘어가자...)

드디어 도장찍는 곳에 왔다. 투표용지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주는 사람도 없고, 여기는 무슨 쓰러져가는 놀이동산 매표소같이 생겨서 속에는 사람도 없고, 투표하는 곳은 안이 엄청나게 골때리게 생겼다. 나무건물인데, 거기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백열전구를 켜놓고 열라 뭔가를 쓰고 있었다. 다른쪽 벽은 변기가 줄을 서서 붙어 있었고, 그 벽의 맞은 편에 책상을 두고 그 책상을 건너서 투표하라고 칸막이가 있었다. (이건 설명이 좀 어려운데 그러니까 책상을 벽에 붙여놓고 벽고 책상사이는 대략 20cm정도? 결국 그 천 칸막이에 들어가려면, 책상에 업드려야 한다.-_-;;) 어디서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손에는 석장인가 넉장인가 하는 종이 조각(?)인지 신문인지 그런것이 있었다. 도장찍는데 들어가서 그걸 펴보았다.

이게 도대체 투표용지가 맞는지 틀리는지... 웬 모르는 나라말이 열라 써있고, (대략 분위기를 봐서는 후보자 사진 같은데, 전부 외국사람이었다. 이슬람쪽-_-;;) 도장찍는곳이 있는것인지 없는것인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앞장을 보았다가 뒷장을 보고 다시 앞장을 보면 내용이 계속 바뀌는 것이었다.(종이로 만든 하이퍼 텍스트인가-_-;;;) 하여튼 도저히 도장찍기 불가능한 투표용지였다.

그때 갑자기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창문을 열어보니, 관계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사람이 '이제 저 안에 있는사람까지만 투표하고, 끝납니다.' 하는거였다.(이때는 거의 한밤이었다 분위기가...) 그래서 거기서 나와서 그 사람한테 물어보았다. '이거 도대체 도장을 어떻게 찍는건지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그거 아닌데요.' '이거 보세요'했다. 거길 보니, 테이블에 가지런하게 보통책(이거 크기 기준이 뭔지 모르겠는데, 그 보통사이즈다 긴쪽이 한뼘정도되고 짧은쪽이 한뼘에서 대략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 빠지는...)크기의 책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그사람 얘기는 이게 투표용지라는 거다. 그래서 막 졸라서 그걸 하나 받았다. 책을 열어보니, 똑같이 내용이 막 바뀌는 그런 책이었는데, 중간에 엽서 같은게 붙어있었다. 그게 제일 투표용지처럼 생겼었다. 칸도 있고 무슨 글씨도 쓰여있고, 도장찍는 칸도 있었다. 그런데 도저히 암호해독 불능의 것이었다. (이것도 다른곳을 보고 다시 책을 보면 붙어있는 페이지가 막 바뀌어서 그거 찾는데 엄청 고생했다.) 그래서 물어보려고 하는데(사실 그때의 심정은 진짜 별로 였다. 엄청나게 비싼 공연도 무리해서 예약했는데 그것도 못보고, 게다가 그 책을 받았을때 거기의 분위기는 파장이었다. 속으로는 이런 거지같은... 하는 심정이 있었지만....)


꿈에서 깼다.
얼른 씻고 투표를 하고와서 이 글을 쓴다. 투표 합시다.T.T

-- 장신고 2004-4-15 12:05 pm

2 # 음악얘기 둘[ | ]

2004년04월14 : 번역기
일본어 단어는 거의 어버버 수준으로 읽는 수준의 나로써는 인터넷에 있는 일본어 무료 번역이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가끔씩 거북이를 괴롭혀서 해석을 물어보기도 하지만...-_-; 어순이 거의 같기 때문에 대략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도 글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특히 많이 이용하는 것이 이 웹 번역기 이다. 다른 어족의 언어는 번역기로 번역하면 거의 예술이 나오지만, 일본어의 경우는 그래도 대략 60~70%는 문장이 나온다.

번역기를 돌리면 이정도다.

音楽は無力だからこそ美しい。それがどんなに過激な音でも武器みたいに人を殺せないからこそ美しい。
음악은 무력하기 때문에야말로 아름답다. 그것이 아무리 과격한 소리에서도 무기같이 사람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 장신고 2004-4-14 3:34 pm

3 # 음악얘기[ | ]

2004년03월26 : 易地思之 T.T
회사가 멀기때문에 전철에서 여러가지 잡일들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일단, 노래듣기랑 책읽기가 가장 주된 일이고, 다음은 잠자기다. 오늘 출근하면서 노래를 멍하니 듣고 있는데, 갑자기 예전의 일이 생각났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 예전의 일이라는 것이 기분 좋았던거 보다는 황당했거나, 안좋은 기억이 대다수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일로 기억된다. 뭐 학교에서 서로 음악듣고 하는 넘들은 꼭 모여서 잡담이나 하고 '뭐 들어봤냐?' '그거 죽이지 않냐?' 또는 '너 어제 전영혁들었냐?'하는거 정말 뻔한 얘기들을 하곤한다. 그 나이땐 지잘난맛에 노래듣는 객기가 전혀없었다면 아마 거짓말이었을거다. 하여튼...

하루는 친구가 나를 불렀다. 그냥 얘기하면 되는데 그날은 단 둘이 뭔가 좀 상의할게 있다고. 내용인 즉, 퓨전재즈음반을 몇장만 구해달라, 자기는 잘 모르니까 그래도 쬐끔이라도 더 아는 니가 좀 사가지구 와 달라 뭐 이런거 였다. 그럼 그렇다고 내가 뭐 많이 아나 그것도 아니었다. 그래봤자 라됴서 들은거 잡지에서 본거 대강 이정도였는데, 그래도 음반좀 구해달라는 부탁인데 차마 거절할 수는 없어서 오케이를 했다. 이유는 잘 모르고 하여튼 구해달라고 하니까...

그주의 주말에 청계천 8가에 가서 내꺼랑 그녀석이 부탁했던 것을 몇장샀다. 당시에 지구레코드에서 좋은게 나오던 시절이라 서슴없이 고른게 대략 아래와 같다 (사실 이거밖에 기억이 안난다.)

     

혼자서 골라놓고도 '와! 이정도면 정말 베스트 초이스다!'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친구한데 줬다.

일주일인가 지나서 친구한테 절라 욕먹었다. T.T

사실은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던 것이었다. 녀석의 얘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 자기가 교회를 다니는데, 이넘이 거기 혼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딴에는 선물공세로 환심을 사고 싶었던 거였다. 그래서 생각한게 레코드판 선물... ; (참고로 이 녀석은 그냥 친구였다 뭐, 음악으로 친해지고 한 부류는 아니었다. 속된말로 음악을 잘 모르는(?) 그런). 저거 받은 여자애가 듣고 친구한테 뭐라고 말했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나한테 하는걸 봐서는 결코 칭찬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도대체 '마하비슈누'가 뭐냐는 거다. (쓰바, 로맨틱 워리어도 있는데 왜 마하비슈누가지고만 그러냐고요;)

그럼 처음부터 그렇다고 말을 하던가... 동네 판가게는 없어서 청계천까지 가서 사오니까...그게 얼마나 유명한 앨범인데 난리야...T.T

이 사건 이후로 누가 물어보면 확실히 뒷 배경을 들을라고 노력했었다... -- 장신고 2004-3-26 1:35 pm

정말 베스트 쵸이슨데요, 초보에겐 :)
아마도 GRP계열이나 카시오페아쪽을 원했나보네요. ㅎㅎ -- 거북이 2004-3-26 1:48 pm

4 # 오마쥬 혹은 패러디[ | ]

2004년03월15일 : 말하기 어려운
누구나 관심없는 분야에 자연스럽게 눈이가지 않는다. 반대로 얘기하면, 관심있는 분야에는 무의식적으로 눈이가기 마련이다. 이것은 비단 나뿐만의 일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사실 이런얘기를 할라고 오늘 잠꼬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아주 조심스럽게 건드려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래의 그림두개를 보자
   

아시다시피 둘다 모두 앨범쟈켓 되겠다. 왼쪽은 Merzbow라는 일본의 원맨프로젝트의 'pulse demon'이라는 앨범이고, 오른쪽의 것은 국내밴드인 '아스트로 노이즈'의 이번 앨범이다. 이것을 한참보면서 나는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약간 망설였다. 껍데기는 중요하지 않다. 뭐 동일한 그림을 차용하여 다른 밴드가 앨범의 표지로 쓰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문제는 내용물이다. 처음음반은 들어봤고, 두번째 음반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몇번의 공연이나 다른 곡들을 들어보았을때, 가장 아쉬운 부분은 그들만의 '정체성'이다.

'데릭 베일리가 최초 '논이디오메틱'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을때, 그것은 어떠한 이디엄에도 구속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 시대에는 그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지나고 '데릭베일리 풍의 연주'라는 말이 나왔을때 그것은 또 하나의 원치않는 '정통'이 되어버렸고, 심지어 혹세무민의 평론가들은 이후 아티스트의 연주에 기준잣대로 말해버리는 오류를 지나 폭력까지 행사하기도 했다.'

오늘따라 이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 장신고 2004-3-15 9:55 am

5 # 술[ | ]

2004년03월15일 : 금주
한동안 글을 남기지 못했다. 이유를 간단한 변명으로 요약하면, '회사일이 바빠서...;' 쓸데없는 소리지만, 나는 술을 너무 자주 먹는다. 심하게 폭주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물론, 이것도 상대적인 기준이다. 술먹고 병원다니는 아는 사람들에 비해서지만...;) 특히 집에 혼자 있을때는 언제나 그렇다 맥주, 와인,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데,(술에따라 안주도 달라지지만...) 문제는 양보다 횟수다...; 올해들어서는 술먹은 날과 술 먹지 않은 날을 비교해보면, 대략 80대20정도 되겠다...;

처음에는 잠이 안와서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먹어도 잠이 안온다--;

마땅한 안주가 없을때는 보드카오렌지가 가장 좋다. 아시다시피 보드카 1/3에다가 오렌지주스 2/3를 섞어서 마시면된다. 소주는 잘 안먹는다. 특히 집에서 혼자 먹을때는...;(대부분 집에서 혼자먹는데, 밖에서 먹으면, 아마 이런 글을 쓰지도 못할 것이다. ;)

술을 집에서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맥주보다는 와인이나 보드카를 권하고(?) 싶다. 중국술의 경우에는 입에서 냄새가 많이나고, 대부분 30도라고 하지만, 내 입에서는 45도에서 70도까지다. (70도짜리는 딱 한번 먹어봤다) 이건 반드시 기름기있는 음식과 먹기 바라며, 특유의 냄새가 고약하므로 서양술처럼 입에 머금는 행동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반드시 꿀꺽을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 안그러면, 냄새가 이틀은 간다. 온몸이며 입에서... 일반적인 한국인의 주량에서 와인은 두잔반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한다. 최대한 천천히 마시고, 레드와인이 일반적으로 더 건전하다고 한다. 동일한 가격이면, 프랑스산보다는 칠레산이나 미국산을 사는 것이 낳다. 이유는 동일한 퀄리티라면 프랑스산이 이들것보다 더 비싸기때문이다.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보다 건강상 좋은 성분이 덜하다고 하는데...(취향이 화이트라면, 뭐... 어쩔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익스트림하게 드라이한 와인이 좋다. 한번은 캐나다산 '디저트와인'라는 걸 먹어본적이 있는데, 이건 대략 이렇게 만든다고 한다. 서리내릴때까지 수확하지 않은 포도로 만드는 것으로 당도가 무지하게 높다. 병은 얇고 길다. 완전히 서양음식 디저트용이라는 말이 딱 맞다. 술로 먹기는 쥐약이다.

일반적으로 도수가 높은술이 다음날 머리가 덜 아프다고 한다. 머리가 아픈이유는 메틸알콜성분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도수가 높을수록 메틸알콜성분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보드카나 중국술같은거 먹고 맛이가도 다음날 머리가 덜 아픈게 그 이유라고 한다.

맥주는 많이 먹으면 배가 나온다. 안주때문에...T.T

고로 보드카나 와인을 드시기 바란다. 러시아사람들 사이다컵에 보드카먹으면서 테레비보는거에 뻑간적이 있는데, 이런거 흉내내지 마시고(따라하다 맛간 한국사람 봤다--;) 적당히 드시기 바란다.

근데 도대체 이게 금주랑 무슨 상관인가--;-- 장신고 2004-3-15 12:37 am

6 # 일상[ | ]

2004년02월24일 : 바쁘다
봉급쟁이에게 있어 바쁘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일이 바빠진다는 것을 회사가 잘된다는 얘기로 회사가 잘되면 봉급도 오를테니 좋은거 아닌가? 하는 '단무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열에 여덟은 바쁘다는 것은 봉급쟁이의 입장에서 그만큼 자신의 시간을 빼앗긴다는 얘기다.

늦게라도 집에 오면, 집에 사람이라고는 없고 달랑 고양이 두마리가 밥달라고 난리법석이다. 여기에 조금더 추가한다면, 화장실 청소하라고 난리다. 요즘은 이 고양이 두마리를 관찰(?)하는 것이 유일한 시청거리가 된다. (TV를 제외하고 움직이는 것은)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한마리를 관찰하는 것과 두마리를 관찰하는 것에는 확실히 구분되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 한마리가 있을 경우 그 고양이의 행동양식을 관찰하는 것이 주요 재미였다면, 두마리의 경우는 각각의 고양이에 대한 이것에 더하여, 둘간의 '상호관계'라는 것이 추가된다. (대부분 상호관계는 한마리의 행동양식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솔로 즉흥과 듀오 즉흥과의 차이?는 아닌거 같다. 넘어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예측불허'다.

이것들이 어쩔때는 싸우다가, 어쩔때는 장난치다가, 어쩔때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다가, 제일 웃기는 것이 안보이면 찾는다.

동물은 본능에 충실하다고 하지만, 이넘들은 눈치에 충실하다. 경우가 어떻든지, 뭔가 넘어뜨리거나, 뭔가 엎어지면

'복지부동'

나를 보고 가만히 있는다. -- 장신고 2004-2-24 11:52 pm

7 # 누드집[ | ]

2004년02월13일 : 위안부누드?
13일의 금요일이다. cure의 날인가? 여하튼... 요즘 여자 연예인들이 누드집낸다고 난리인가 보다. (순화시키면, 사진집--;) 뭐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것도 한시대의 유행이겠지만...

지금 온라인상에서 이승연이라는 여자연예인(?)의 한 사건(?)때문에 난리가 아니다. 나두 잘 몰랐는데, 대략 진상은 이 여자도 무슨 사진집을 찍었나 본데, 그 내용이 우리네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그' 내용이 문제였던 거다. '종군위안부'라 불리우던 한국근대사(?)의 민감한부분을 건드린거다. 자세한 내용이나 지금까지의 상황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얻을 수 있다.

나라고 별로 다른 생각을 가지지 못하나 보다.

사실 절라 어이가 없다. 쌍소리를 안할라고 해도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하기사, 친일파가 광복이후 친미, 친소파가 되어 기득권을 잡고 있는 이땅에서 뭐 연예인 하나가 이런 뻘짓거리 하고 있는게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친일파 사전만들자고 해도 구케우원이라는 인간말종들이 '악용될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나 지껄이는데...(그러구 이라크 파병은 잘도 넘어간다 미친넘들...)

너무 시니컬 해졌나...

씨팔... -- 장신고 2004-2-14 12:06 am

오늘 이거보고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구요. 이럴때 쓰라고 욕이 있는 것이니 욕해도 됩니다. 아주 씨발스러운 사태군요. -_-+ -- 거북이 2004-2-14 9:51 pm

8 # 고양이 두마리[ | ]

2004년02월08일 : 이넘의 자식들
두번째 고양이가 온지 대략 일주일... 별 탈없이 잘 지내고 있다. 문제는 낮에는 잠만자고, 밤만되면, 막 뛰어 다니면서 서로 장난을 친다는 점이다. 불만 끄면--;. 서로 잘 지내는거 까지는 좋은데, 이것들이 밤에 너무 '쿵쾅 쿵쾅'거린다.

이 쉑이들이 둘만 있을때는 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지 나는 무척 궁금하다.

웃기는 얘기지만, 고양이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눈치가 빠르다. 말을 알아 먹는다는 얘기다. 문제는 강아지처럼 말을 알아먹으면, 말을 들어야 하는데, 고양이는 말을 알아먹어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양이과 동물은 원래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데, 우짜다가 이것들이 인간의 애완동물이 되었는지도 참 신기하다. 덩치가 작아서 그렇게 되었나? 쥐을 잡는다는 효용성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많이 키우게 되는 이유중 하나로 '외로움'을 드는 사람들이 많다. 무슨 얘긴가 하면, 강아지는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탄다는 거다. 주인이 늦게 들어오거나 자주 안들어오면, 심한 경우 '우울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고양이는 완전히 그렇지는 않지만, 거의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다른 점이 있다. 밥만 제때 주고, 화장실만 제대로 갈아주면, 알아서 잘 논다. (혹은 알아서 잘 존다)

실로, 웃기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이...--; -- 장신고 2004-2-9 10:35 am

9 # 두번째 고양이[ | ]

2004년02월01일 : 설이가 오다
친구가 키우던 터키쉬 앙고라 고양이(이름은 설이)를 오늘 어쩌다가 맏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는 터키쉬 앙고라가 중요한게 아니라, 고양이 라는 점이 더 중요했다. (개나 고양이의 종자를 따지는 것을 내 자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혐오 한다고 하는 것이 좋겠다. 그것은 마치, 인종차별주의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우려한것 처럼 일단 이녀석들은 서로 '하~악' 거리면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한두시간 지나니, 이번엔 서로 가는 곳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한녀석은 수컷(복이) 한 녀석은 암컷(설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부디 서로 친하게 지냈으면 싶다. 지금은 서로 서로 서먹 서먹하겠지만...

서로 이 낯설은 상황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고싶다. 서로 힘내라. -- 장신고 2004-2-1 11:04 pm

10 # 무당할매[ | ]

2004년01월09일 : 무당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무당을 사기라고 말하는 걸 들어왔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무당을 전적으로 믿는다 아니다'하는 입장이라는것이 없지만, 무당의 모든 행위가 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왜냐하면, 어렸을때 살단집의 옆집에는 무당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내가 본 그 할머니 굿만해도 수십번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 집의 자세한 가족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나로써는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되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집 가족은 할머니, 주인아줌마, 아들 둘이 있었다.(아저씨는 그당시 사우디에 돈벌러 나간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옆집이 무당이라서 내가 손해본거 보다. 이득본게 훨씬 많은거 같다. 일단, 굿하는거를 질리도록 봤다. 자세히는 몰랐지만, 이 무당할머니가 당시에(70년대말 80년대초니까...--;) 사람들 입소문이 꽤 유명했던 사람이었나 보다.

집에 놀러가서 보면 가장 큰 방은 (지금 생각하면 그게 그 할머니 사무실인거다) 무슨 불상인지 뭔지도 있었고, 벽에 그림도 있었으니... 이 할머니가 다 좋은데 거기서 놀면 별루 안 좋아했다.

몇년이 지나서야 그 할머니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무당이면, 당연히 다 작두타는 줄 알았다. 테레비에서 작두타는 무슨 무당이 나온적이 아주 예전에 한번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이 할머니에 비하면 '세발에 피'였다. 어렴풋한 기억에도 그 사람은 겨우 올라가서 서있거나 조금 움직이는 정도 였는데, 이 할머니는 정말 작두 위에서 날라 다녔다. (작두를 얼마나 날카롭게 날을 세웠는지 그 이미지는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정말 광목같은거 가져다 스치기만 해도 좍 좍 나갔다.)

후에 중학교 다닐때, 애들한테 그얘기 해주면 이것들이 전혀 믿지도 않아서 흥분한 적도 있었다.

굿은 일년에 서너번은 꼭 했었다. 근데 특이하게도 무당집에서 굿을 했다.(원래 원정가서 하는거 아니었나? 하여튼...아마도 그때가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 덕분에 껍데기 벗긴 황소머리도 많이 봤다. (난 그게 처음에 돼지 몸통인줄 알았다...--;)

그당시를 생각하면 그 할머니는 목소리도 엄청 크고(목청 좋았다), 덩치도 상당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지금 억지로 가장 비슷했던 뮤지션을 찾으라고 하면 아마 데메트리오 스트라토스 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나 싶다...(진짜 비슷했던거 같다...; 굿할때 목소리도 막 바뀐다. 지금 생각하면, 섬찟한데 그때는 그냥 재밌게 본거 같았다...;)

아주 재밌는(?) 에피소드도 몇개 있다. 오늘은 그중 하나를 쓴다.

어느 겨울날, 그 무당집 아줌마가 우리집에 아침부터 찾아왔다. (국민학교 겨울방학이라 나도 있었다). 근데 아줌마 얼굴이 완전 맛이 가 있었다. 엄마랑 얘기하는 걸 대강 들었는데, 그게 이런 얘기 였다.

평소에 혼자 자던 할머니가 갑자기 오늘은 자기방에서 손자 두 명을 데리고 자겠다고 했다. 원래는 아줌마랑 애들이랑 셋이서 자고, 할머니는 혼자 잤는데... 아줌마는 뭐 그냥 할머니가 겨울이고 적적해서 손자들이랑 잘라구 그러는지 알았는데...

그날 새벽에 아줌마 자던 방에서 연탄가스가 셌다... 아줌마는 겨우 방에서 나와서 다 토하고 한 두시간을 비몽사몽했다가 다른 방가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병원갔다가 우리집에 바로 온거였다.

만일, 아줌마랑 애들이랑 셋이서 같이 잤다면, 아들 둘은 모두 죽었을 거다. 그건 아줌마도 인정을 했는데, 아줌마가 X나 열받았던거는 '어떻게 나만 죽으라고 그딴식으로 할수 있냐?'하는 거였다. 나야 그때 어렸으니까 그날도 옆집에들이랑 걍 잘 놀았다.

이것 말고도 더 끔찍한 얘기가 있지만, 그건 다음기회에 하도록 하겠다.

근데 갑자기 왜 그 무당할매가 생각 난건지 모르겠다.

참고로 그 할머니는 점은 안봐준거 같았다. 주로 뭐 한풀어주고 하는 그런거 전공이었던 듯... -- 장신고 2004-1-9 6:18 pm

11 # 하면된다[ | ]

국졸명장의성공담

12 # 테레비[ | ]

2004년01월06일 : 김도올 티비강연.
엠비씨 테레비에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강연을 어제부터 시작했다. 나는 '대장금'보고나서 계속보니 이런게 하고 있었다. 예전에 이비에스랑 케이비에스에서 하던것도 제대로 안봤는데, 글쎄 이건 한번 볼까 말까 생각중이다.

이사람의 강연에 대해서는 찬성의 의견도 반대의 의견도 많이 있다. 일단, 주변에서 들려오는 찬성의 의견이라는 것은 '넓게 아는 사람이 어떠한 개념에 대한 개론을 공중파 방송에서 한다는 것'은 그 단점 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노장사상이나, 유교사상에 대한 전문적인 개론서를 읽는 것도 좋다. 그렇다 강의를 듣는 것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입수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그 방법이 일방적이라는 점에서 오는 문제점을 충분히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럼 단점은 뭘까? 오히려 나 같은 경우는 단점을 더 많이 들은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중 하나는 일단, 그의 강의는 스스로 말하는 것 처럼 '자신이 최초로 이야기 한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며, 그만한 위치에서 했을 경우 위험한 발언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도식화된 비약이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위험수위에 까지 오른다는 점을 든다.

이전 두차례의 테레비 강의후에 뒷얘기가 많았던 것 만큼 이번에도 뒷얘기가 많으리라 예상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 나쁜 시도는 아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 땅의 역사가 잘못 쓰여 졌다는 이야기는 없었던 담론도 아니었고, 제거되어야 할 개념도 아니기 때문일까? -- 장신고 2004-1-6 11:14 am

13 # 떡국[ | ]

2004년01월02일 : 먹을게 없다.
신년이 왔다. 설날(보통은 구정을 지내므로 설날이라 하기는 그렇지만)에 먹는 음식중 단연 최고는 바로 '떡국'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은 떡국도 제대로 못 먹을 지경이다.

떡국을 끓이는데 필요한 재료를 생각해 보자.

  • 가래떡
  • 육수
  • 간단한 고명(계란지단, 소고기장조림, 김가루)

이정도면 훌륭한 재료다. 기호에 따라서 만두를 넣어 드시면, 더욱 좋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떡국을 끓여 먹을라고 했는데...

일단, 육수가 위험하다. 광우병때문에 사골국물이런거 먹었다가는 참...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이 암으로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하지만, 그래도 왠지 찜찜... 게다가 육수도 없었다...--;

그럼 일단 멸치국물에 떡을 넣고 한참을 끓이다가 계란을 넣으려고 하니...T.T 조류독감... (근데 조류독감이 알에도 영향이 있는건가?) 걍 파만 넣었다.

다 끓이고 먹었다. 뭐 맛은 있었다. 솔직히 떡국 걍 맹물에 끓여서 파만 넣고 국간장으로 간만해도 맛있다.

그렇다고 떡국에 꽁치를 넣겠나? 아님 고등어를 넣겠나?

아! 낙지!!!

그 생각을 못했다.T.T -- 장신고 2004-1-2 11:54 am

14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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