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때우기

그룹 자전거 -> JaJeonGeo


1 # 자전거 때우기[ | ]

설날 선물로 회사가 뭘 받을래 그래서 받은게 자전거다. 생각보다 잘 나가서 동네 다닐때 애용하고 있다.

오늘 미숫가루 빻으러 갔다가 난폭운전(?)을 하는 바람에 자전거가 펑크나버렸다. 아유 자전거 펑크나면 요즘 비싼데 하면서 자전거포에 갔다. 나는 자전거 때우는 것이 500원이던 시절 이후로 처음 때우는 것인데,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4000원이라고 한다. 요즘 아이스크림이 700원정도 하니 뭐 그정도일거라곤 생각했지만 역시 저런 말을 들으면 정서적 타격이 크다.
잠시 약국 다녀온 사이에 아저씨가 때웠다고 주장하는데, 너무 짧은 시간에 때워서 의심이 났다. 에이 뭐 거짓말 하겠냐 싶어서 주고 오긴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1. 타이어를 빼서 물에 넣어 뽀골거리는 위치를 찾은 다음
  2. 그 위치를 갈고 그 위에 본드를 바르고 기다리고
  3. 동그란 땜빵용 고무를 붙여서 다시 좀 더 기다린 다음
  4. 자전거 바퀴 안에 넣는

번잡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냥 바람만 빵빵하게 넣어준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 의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나온 것은 언젠가 지은 죄에 대한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난 어릴때 자전거 때워달라고 아저씨에게 말한 후 돈 안낸채 냅다 자전거타고 도망간 일이 있다. 아마도 300원이던 시절로 기억된다. 그게 뭐 그리 아까웠는지 그걸 안내고 도망갔고, 나는 그 자전거포 근처를 몇년동안 다니지 않은 것이다.

이 기억이 갑자기 났다.

그래서 그냥 에이 속아주자 하면서 집에 돌아온 것이다. 그 아저씨는 열심히 도시락을 까묵고 기셨는데, 뭐 나도 요즘 도시락을 싸들고 매일 출근하느니만큼 '아껴서 잘 사세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자전거를 몰고왔다. 하지만 다시 또 바람이 빠지고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꼭 가서 AS를 요청할 생각이다. -- 거북이 2004-8-8 3:42 p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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