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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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1865)
  • 작가 :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 aka Charles Lutwidge Dodgson, 1832 - 1898)
  • 번역 앨리스 리델 만화버젼

고등학교때 영어시간에 독해를 했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이 굿바이 미스터 칩스(Goodbye, Mr.Chips, 1934)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내가 끝까지 읽었던 유일한 영어책이었을 것이다. 으 그걸 모두 번역하고 앉아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끔찍한 일이다...-_-

얼마전 SonDon군이 생일선물이랍시고 싸게싸게 해결하면서 준 것이 바로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데 이것도 인연이거니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비극의 씨앗이었다.
일단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한 챕터 읽는데 1시간에서 1시간 반이 걸렸다. 고작 5장 안팎인데. 그렇다고 내가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은것도 아니고 모르는 단어는 쓱쓱 넘어가며 읽었는데도 그렇다.
그리고 한 챕터를 읽은 다음에 인터넷으로 번역본을 찾아 읽었는데 그때마다 내가 헛다리짚은게 읽혀서 가슴이 쓰렸다...T_T

가장 큰 오류는 이거였다. 이게 보통 동화책이 아니라는 것. 각종 말장난이 난무하는데다가 하도 희한한 일이 많이 벌어지기때문에 문장 한두개 놓치면 문맥이 완전히 꼬이는거였다. 나는 그 말장난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 번역을 본 다음에야 아하 하고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이 동화는 그 유쾌한 말장난과 특이한 상상력이 140년이나 지금도 퇴색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이 동화가 얼마나 많은 환상문학과 영화, 만화, 미술 등에 영감을 주었을지 가늠이 안된다. 그것에는 이 만화에 들어갔던 재미있는 삽화들도 공헌을 했을것이다.
그리고 이 만화는 공감각적인 방식의 체험을 제시하는데 예를들면 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이야기가 쥐 꼬리 모양으로 인쇄되어있다거나 뭐 그런 것들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개도 상당히 시각적으로 묘사가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앨리스의 상상력이나 생각같은것이 너무 깜찍하다. 이 작가는 남자주제에 그런 소녀적 깜찍함을 창조해낸 것을 보면 앨리스의 모델이었던 아가씨를 정말 귀여워했던것 같다.

그나저나 2부인 거울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1872)는 언제나 읽게될까나...T_T --거북이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이놈을 알 것이다. EMI산하의 카리스마 레이블의 로고이다. Xanadu님이 쓰고있는 Genesis의 음반도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이친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장수The Hatter이다. in the style 10/6 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있는데 원래는 "모자장수같은 미치광이"라는 관용구에서 나왔다고. 이친구는 앨리스와 가진 미친 다과회에서 노래를 부르곤 한다. 그래서 음반 레이블로 선택된 것이 아닐까?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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