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을 논한다

이문열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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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의 이해 제 5차 과제물

이문열을 논한다

                                                       95319-041
정 철


이문열이 현재 우리 문단의 최고 작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는 '사람의 아들', '영웅시대', '레테의 연가', '젊은날의 초상', '삼국지',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그리고 최근의 '변경'까지 수없는 베스트셀러를 '양산'하였다. 또 그는 '금시조',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웅시대' 등으로 상이란 상은 거의 거머쥐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대학의 국어 국문학과 교수로 발탁되어 '학자'로서의 면모(?)도 갖게 되었다.

사실 이문열의 소설에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또 그는 다양한 신변상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이것들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문열을 좋아하고 그의 소설을 애독하는 이의 한사람이다. 그러나 이문열의 소설에는 매너리즘과 또 그 자신의 거만함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충분히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여기기에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이다.

먼저 이문열의 소설적 구조를 살펴보자.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과정의 핵심은 이것이다. "한 개인이 사회의 부조리 혹은 변화를 보다못해 그에 저항하지만 그는 곧 세상의 거대한 벽에 부딪쳐 좌절한다(즉, 개인과 세계와의 갈등)."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주인공은 새로 전학온 학생이다. 그는 반장이 폭력과 억압으로 자신의 카리스마를 유지하는 반을 보고 분노한다. 모순을 깨기 위해 주인공은 여러 일을 해보나 결국 그는 반장의 힘에 굴복하고 만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선생이 반장의 카리스마를 파괴하자 학생들은 그를 버리고 주인공은 그런 사회구조와 학생들의 속물근성을 조소한다. 예는 또 있다. 중편 '들소'의 배경은 석기시대이다. 주인공은 힘이 없는 화가(?)이다. 그는 힘을 필요로 하는 석기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 그래서 지위도 얻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도 잃는다. 그리고 사회는 이기적인 반동인물에 의해 점차 세속화(?)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떤 청순한 여인에 의해 정신적으로 안정을 얻고 그는 결국 자신의 예술을 위해 길을 떠난다. 이러한 구조는 '미로의 날들(원제:미로일지)'이나 '사람의 이들'과 같은 소설 등에도 역시 적용되었다. 그는 그러한 구조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용이하고 독자들의 집중과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크든작든 써먹어 왔다. 이것은 분명히 그가 매너리즘에 빠져버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또 그가 요즈음 화제작을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그의 작품에는 기형적이면서 아주 극단적인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젊은날의 초상'에서 보이는 여러 부류의 인간군상(칼장수, 이상한 오누이, 모래장 주인 등)이나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에서 나타나는 황당한 연인들(이들은 엽기적 애정행각을 벌인다. 더욱 황당한 건 이들이 수십년만에 우연히 해후하여 다시 사는 것이다.)이 대표적이다.

또 있다. 그는 항상 글 사이사이에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다. 그것이 얼마나 들어맞는지는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것은 독자로부터 소설적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톡톡히 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최근작 '변경'에서는 너무 이야기를 벌려놓다보니 어떻게 끝내야할지 힘들어하는 모습이 글에서도 읽힐 정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 그의 소설은 극적이다. 너무 극적(劇的:dramatic)이다. 너무나도 극적인 나머지 결과적으로 이것은 소설 속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명확히 전달한다. 과연 누가 '레테의 연가'나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에서와 같은 사랑을 할 것이며 누가 '젊은날의 초상'에서처럼 젊은날을 보낼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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