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분류/강원-한식

1 # 속초[ | ]

1.1 # 곰칫국[ | ]

 

밤낮으로 거친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는 뱃사람들. 이들은 노동이 고된 만큼 술도 많이 마신다. 매서운 추위까지 이겨내야 하는 겨울엔 더 말할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이 술꾼들은 무엇으로 숙취를 달랠까. 삼척이나 동해 포구에서 어부들에게 묻는다면 곧바로 튀어나오는 해장국 이름 하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곰치국이다. 속초·주문진 등에서 물곰탕, 영덕·포항쪽에선 물메기탕으로 부르는 곰치국은 이름과 요리방법이 다소 다르지만 같은 동해바닷가의 대표적인 속풀이국이다. 사실 곰치의 본디 이름은 꼼치'로, 분류학상 곰치'라는 물고기와는 전혀 다른 종. 어쨌든 물미거지·물텀벙이·물고미 등으로도 불리는 이 고기는 험악한 생김새로 이름높다. 처음 보는 마음 약한 이라면 “세상에, 뭐 이렇게 생긴 게…” 하며 한걸음 물러설 만도 하다. 길이 40~50㎝에 이르나 몸이 흐물흐물해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데다, 시커멓거나 껍질을 벗겨놓은 듯 불그죽죽한 빛을 띈 흉칙한' 모습이다. 함지박에 몇마리 담으면 모양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퍼지는데, 건드리면 거의 액체 수준으로 출렁인다. 이 멋대로 생긴' 놈이 바로 동해바다 어부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해장국의 재료다.

이 음식이 식당의 간판에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옛날 어부들은 곰치가 잡히면 먹을 게 없다며 바로 바다에 던져버렸다. 물텀벙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일부 가정에서 겨울철 마땅한 국거리가 없을 때 묵은김치를 넣어 끓여 먹거나, 말려뒀다가 가끔 술안주로 찢어 먹었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던 고기다. 삼척항 근처의 바다횟집(033-574-3543)은 1993년께 이 술국을 시험삼아 해장국으로 식단에 올려 대박을 터뜨렸다. 그 맛이 알음알음으로 알려지면서 곰치국은 삼척 일대의 웬만한 횟집·식당들이면 다 내놓는 해장국의 대명사가 됐다. 거저 줘도 시큰둥해하던 곰치가 지금은 없어서 못파는 `금치'로 바뀐 것이다. 얼리면 살이 다 풀어지고, 잡은 지 2~3일만 지나도 제맛을 잃는 것도 곰치의 희소가치를 높인다. 맛은 검은색인 숫놈이, 붉은 암놈보다 더 뛰어나다.

곰치국 요리방법은 단순명쾌하다. 오로지 묵은김치와 곰치만의 만남이다. 간도 김치국물로 조절한다. 자연히 묵은김치 맛이 곰치국맛을 좌우한다. 그래서 전문식당들은 김장철 대량으로 김장을 담가 잘 익힌 뒤 저장해 1년 내내 같은 맛의 곰치국을 낸다. 양념이 잘 되고 폭 삭은 김장김치를 넣어야,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곰치와 어울려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우러난다. 먼저 냄비에 물과 묵은김치를 넣고 끓이고, 곰치 토막을 넣어 다시 한번 끓여 낸다. 먹을 때는 살이 부드러워 뼈만 잘 발라내면 거의 들이마시다시피 하면서 먹게 된다. 흐물거리는 부분은 껍질과 살 사이의 점막덩어리로, 제맛을 아는 사람들은 이것만을 찾는다고 한다. 밥과 반찬이 나오지만 곰치국만을 공략해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뼈만 수북이 쌓아놓는 술꾼들이 많다. 처음 먹는 사람중엔 흐물거리는 건데기에 질려 숫가락을 들지 못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숙취에 시달리는 아침 한두번 먹다보면, “국물 안에 들어가 헤엄치며 마시고 싶을 정도”로 반한다는 게 뱃사람들의 주장이다. 최근 들어선 한여름의 이열치열식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다.

속초나 주문진 등에서 먹는 물곰탕은 김치를 쓰지 않고 무와 파를 많이 썰어넣어 시원한 맛을 낸다. 남해안 일부지역에선 회나 찜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 삼척 일출횟집 (033)574-2479. ◇ 삼척 만남의 식당 (033)574-1645. ◇ 속초 물곰탕전문 사돈집 (033)633-0915. ◇ 속초 옥미식당 (033)633-8052. --한겨레

2 # 평창[ | ]

2.1 # 황태회관 (토속/향토/찜)[ | ]

  1. 상호 : 황태회관
  2. 지역분류 : 강원/평창
  3. 음식분류 : 토속/향토/찜
  4. 주변 유명장소 : 용평 스키장
  5. 찾아가는 법 :  
  6. 연락처 : 033-335-5795
  7. 비고


  1. 평가 : ★★★★


난 음식을 거의 가리지 않지만 북어는 그 맛이 밍숭밍숭하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번 원주에서 동료 직원의 권유로 황태 해장국을 먹었는데 일반 북어국과는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을만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이번에 용평 리조트 입구에 있는 '황태회관'에서 '황태구이정식'을 맛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매콤 달콤한 양념장을 두른 황태구이 맛이 웬만한 고기 음식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 또한, 14가지에 이르는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반찬이 본 메뉴인 '황태구이'의 맛을 더해준다. 나이가 한두살 더 먹어갈수록 위에 부담을 주는 고기보다는 버섯이나 생선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황태 구이'는 맛도 맛이지만, 저지방이고, 칼슘,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건강식으로도 좋다고 한다. 강원도 음식하면 '춘천 막국수' 정도만 떠올리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부령의 거친 눈보라를 버틴 '황태의 힘'을 꼭 한번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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