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이 좋더라

쨍쨍거리는거 같아 듣기 거북했던 (특히나 우리집에선 기상음악이었던 까닭에 더 싫었다) 우리 음악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건 중 1때 언니가 가지고 있던 테입에 있던 김영동의 어디로 갈꺼나.라는 제목의 음악을 훔쳐 듣고나서였다. 그후로 타국에 있으니 고국이 그리운맘에 한곡씩 찾아 들었는데 그간 우리 음악계에도 크로스오버를 비롯해서, 전통의 재창조란 이름으로 신세대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기성 원로(?) 음악인들까지 찾아 듣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생활속의 국악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함이 보여 반갑기 짝이 없다.

현재 우리 국악 창작곡들을 접해 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어 국악에 관심이 있되 어떤걸 들어야 할 지 모르겠단 분이 있을까 싶어 연주자과 음악을 소개 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전문적인 음악인이 아닌 나의 분류니 절대적으로 참고하다간 큰일이 날지 모른단걸 바탕에 깔고서.

  • 전통의 전통적 계승

우리 음악을 연주하거나 작곡하는 사람중 내려오는 전통음악의 (보통 조선시대 음악이 그 기준이다) 어법을 그대로(대체적으로) 따르면서 재창조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연주자 출신의 작곡가들이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면 가야금의 황병기, 대금의 이상규, 피리의 박범훈, 해금의 김영재등을 꼽을 수 있겠다. 전통어법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곡의 창조가 있어야 박물관에 남지 않고 이어 가면서 살아 남을 수 있단건 당연한 얘기. 이들은 자신들이 연주하는 악기의 독주곡뿐만 아니라 양악의 협주곡 형식을 주로 사용해서 새로운 파생음악을 만들어 낸다. 황병기는 가장 잘 알려진 음악가이니 따로 부연 설명을 하지않고 넘어가고, 위에서 설명한 협주곡 형식을 가장 잘 따른 걸론 이상규의 대금곡으로 를 꼽아본다. 그리고 독주곡 형식을 따른 것을 꼽으라면 해금을 연주한 김영재의 을 들겠다. (눈물이 찔찔....)

  • 전통음악의 어법을 통한 양악의 접근

뭐니뭐니 해도 그 시도의 최고봉은 윤이상( 이분야의 교주-물론 내 생각)을 들 수가 있다. 그 후로 교주님에 의해 픽업된 몇이 독일에서 현대음악을 전공하여 우리 음악계에 한자리를 차지 하는데 그들은 전통을 계승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전통어법을 자신들의 음악에 재료로 사용한다. 그 대표적인 작곡가로 강준일이 있다. 그는 같은 시도를 한 사람중 가장 국악의 전통어법이란 면에서 소화를 잘시켰다 볼 수 있고, 그의 이런 시도는 사물놀이의 장단을 관현악에 접목시킨걸로 가장 크게 나타난다. 대표적인걸로 를 들 수 있다.

  • 전통의 현대적 재창조

좀 복잡하다. 그러나 몇가지 특징적인 예를 들자면,

-전통악기를 이용한 양악의 어법사용: 이해식의
-전통어법의 양악기를 통한 시도: 백대웅의 ,유병은의 <피아노 산조>
-전통어법을 통한 양악의 재창조: 강석희의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국악의 대중적인, 즉 생활속의 국악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악가요와 크로스오버, 또는 뉴에이지계로 분류되어 있는데, (정확한 차이가 어딨는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뵌다. 그러나 나뉘어져는 있으니 아이러니다. 하하.) 그 대표적인 예가 내게 있어서도 국악에로의 관심을 갖게한 이 분야의 교주 김영동의 이 있고, 그 밑을 90년대 들어 영화음악등을 통하여 시도하다 이젠 꽤 깊은 단계로 가고 있는 김수철이 따르고, 정통국악인으로는 박범훈의 이 있다. 그리고 악단형식으로 가장 잘 알려짐은 슬기둥.을 꼽을 수 있다. 여타 협주단들이 많지만 국악단의 대중화엔 그들을 빼곤 말이 안된다. 이 외에도 많겠지만 대충 이정도로 하고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우리음악이 좀 더 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영화 춘향.이 이곳에 소개 되었을때 그 극장에 있던 단 하나의 동양인이던 나는 영화가 끝난 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한국사람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한 후, 영화속에 나왔던 음악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에 짧은 지식을 총동원해서 춘향의 배경을 설명해 주기 바빴는데 아는게 없음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게다가 이 영화를 보러 올 정도의 사람들은 대부분 나 문화인이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영화관도 예술영화 상영관이었음) 내가 좀더 그 분야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중국과 일본으로 뭉뚱그려진 그들의 아시아관에 일침을 날리고 독자적 한국문화와 음악에 대해 좀더 가깝게, 잘 설명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속으로 울면서 춘향가의 기본적인 설명과 가사의 뜻풀이 조금, 한복, 한국영사관과 당시 전시중이던 전시회 몇가지 알려줄 뿐이었다. 이때도 속으론 그 사람들이 중국이나 일본 영사관에 안가본 사람이길 무지 바랬다. -_-+

우리나라가 씰데없는데 돈쓰지 말고 학생들에게 생활속에서 우리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다면 좋겠지만 지금 하는 걸로 보니 그리 되기엔 아직도 갈길이 먼거 같고 결론은 아쉬운 사람이 샘파는 격이니 우리문화는 우리가 지킨다란 생각으로 국악이 나오면 라디오 채널을 돌려 버릴께 아니라 듣기 거북하더라도 한번쯤은 들어주고, 음반이 나오면 사주기도 하고...뭐 그랬음 좋겠다. (암만 미운 사람도 자꾸 보면 맘속에 들어온대...란 명대사가 드라마 거짓말.에서 나왔었다.)

그런 맘에 듣기 좋고, 들으면 찡해지는 우리 음악을 몇곡 올려 본다. 꽈악 누르시라!

  • 1. 정수년 - 기도 (Prayer)
  • 2. 공명 - 연어이야기 I
  • 3. 유은선 - 겨울 아침의 정경
  • 4. 사계 - Oblivion
  • 5. 김수철 - 꽃의 동화 (소금)
  • 6. 슬기둥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7. 원일, 이상은 - Moonlight Sailing (달빛 항해)
  • 8. 서울 새울 가야금 삼중주단 - 가야금 삼중주를 위한 자바
  • 9. 김영동 - 사랑이란 (What Is Love)
  • 10. 이생강 - 희망가

김영재 / 적념

오야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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