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번치

 


The Wild Bunch 관련자료:없음 [14001] 보낸이:정철 (zepelin ) 1996-10-03 23:45 조회:112

나는 샘 페킨파라 하면 무슨 삼류감독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영화들을 나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를 영화사적 으로 쓴 글도 못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컬트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 는 그런 감독이었다.

메이저 회사에서 와일드 번치를 출시했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다. 워너가 미쳤나 하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좋다니 한번 봐야지하고 봤다.

스토리 자체는 별로다. 하지만 노쇠한 왕년의 총잡이 파이크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들. 그들을 잡으려는 소위 선을 대변하는 추악한 상금 사냥꾼 들. 거기에 어떤 웨스턴에서도 보지못한 화려한 총격신. - 사실 왕가위에 대 한 오마쥬(아주 웃기는 용어(?)가운데 하나죠. 삼류 평론가들이 즐겨쓰는. ) 는 페킨파에 대한 것으로 바뀌어야한다. -등은 나를 맛가게하기 충분했다.

그렇다. 선악이라는 대결구도 자체가 얼마나 유치한 짓거리인가? 선악 구 도를 보여주는것들은 그 이면에 어떤 의도를 담고있는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항상 그것은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논리로 악용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착한것과 나쁜것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럿지만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존 재하지 않는다.

서부라는 일종의 우화화된 공간속에서 펼쳐지는 파이크 일행의 이야기는 바로 현실 자체를 대변한다.

한번쯤 보길 권한다.
완전히 다른 웨스턴이다.
새로운 고전이라고 추켜주는 The Unforgiven따위를 보는 것보다

백배는 나은 일이다.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