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제여어디있는가

 

코엔 형제식의 뮤지컬 영화라고 말해도 좋을 듯한... [O Brother, Where Art Thou?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 이 이야기는 그 진행의 뼈대를 서양의 고전 오딧세이 (The Odyssey)에서 차용하였다. 세명의 탈옥수가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속에서 그들은 흑인 블루스 기타리스트 '토미 존슨'(Robert Johnson)을 만나 '소기 바텀 보이즈' 라는 가공의 밴드로 음반을 만들고... 굴곡 없이 계속되는 그들의 여행은 보는이에게 지리함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영화 중반까지 '도대체 이영화를 어떻게 끝내려고 할까?' 하는 의문마져 들 정도였으니... 중반을 지나 펼쳐지는 극의 반전은 실제로 보고 꼭 느껴보기 바란다. 영화에 대해 쫌 아는 친구의 말을 빌자면, '코엔 형제가 이제 영화감독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철학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평이다. 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은 실존인물과 이미 알고 있는 서사시의 주인공들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Ulysses, tommy johnson...율리시즈는 설명이 필요 없을듯 하고, tommy johnson이라는 흑인 블루스 기타리스트의 원형은 바로 전설의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Robert Johnson(로버트 존슨)을 모델로 한 것이다. 영화 전반에 흐르고 있는 곡들 역시 그시대의 노동요와 블루스곡 들이다. "1900년대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가 흐르는 코엔형제의 오딧세이(?)..."어거지로 이어 붙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호머(Homer)의 오딧세이(The Odyssey)와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Mississippi Delta Blues) 의 절묘한 결합이 보는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02년 7월 1일 -- 장신고 2003-10-14 5: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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