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다른 뜻에 대해서는 오발탄 (1961)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오발탄 관련자료:없음 [16872] 보낸이:정철 (zepelin ) 1997-06-29 01:57 조회:127

명성이라는 것은 가끔 기대를 품고 그것을 지켜본 이에게 실망감을 안겨주 기도 하지만 대체로 거기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보증서 구실을 한다.
오발탄은 그리고 분명히 명성에 걸맞는 걸작의 면모를 지닌 영화였다.

새로 단장한 허리우드 극장은 너무 춥다는(!) 것만 빼고는 매우 만족스럽 게 단장되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좋은 영화를 보는것 만한 기쁨이 또 있을 까?

오발탄에서 볼수있는 가장 큰 장점은 절제된 사실주의이다.
주인공들의 갈등을 보여주면서도 당시의 사회상을 전혀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틈틈히 돌아다니는 카메라도 그렇고 주인공들이 쓰는 것들이 당시 분위기를 너무 잘 나타낸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또 주인공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어색한 이질감으로 우리를 격리시키던 많 은 영화들과는 달리 몰입시키는 힘을 지녔다. 특히 여러 함축적인 대사들에 도 불구하고 이질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게다가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고유명사들-화신백화점, 서울대병원 등-이 그러한 것들을 뒷받침하여 사실감을 고조시킨다.
스토리상에서도 논리의 비약이나 톡 튀는 사건이 없어서 안정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연출또한 매우 덤덤하지만 현실을 날카롭게 후비면서 이 루어졌다는 느낌을 주고있다.

그리고 음악이 요즘의 왠만한 영화들에 못지않게 절묘하게 사용되었다는 것도 높게 치고싶다. 물론 그렇다고 음악이 튄것은 아니었다.

최무룡을 스크린으로 처음 봤는데 글쎄 그다지 잘하는것같지는 않았다. 오 히려 주인공 김진균의 연기가 좋았다. 그래도 그아버지에 그아들이라고 여 자들 꼬시는데는 약간의 재능이 있어보였다.

영화가 원작보다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보았다.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