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생각 - 화폐

1 개요[ | ]

오늘의 잡생각 - 화폐
  • 2024-06-28 jjw

금본위제나 은본위제가 폐지된 오늘날의 화폐는 신용의 척도일 뿐 실질적 가치에 기반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이런 관점을 기반으로 누군가는 그래서 비트코인 등도 화폐와 유사한 가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화폐의 신용이란 것이 여전히 실물 경제에 연동되어 있고 코인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자꾸 빼먹더라. 각설.

금이나 은, 동, 철 등의 물질이 화폐로서 통용될 때를 생각해 보면 화폐 경제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은 우선 광물의 생산량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교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금속이 있어야 돈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 화폐 경제가 일부 지역에서만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광물의 분포 자체에 있었다.

지중해 연안이 고대에서 부터 화폐 경제를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에 풍부한 은광이 있었기 때문이고, 고려와 조선이 계속하여 화폐의 주조와 유통을 추진하였으나 실패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은 금은은 고사하고 구리마저 산출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18세기 들어 일본의 구리를 대량 수입하고 나서야 상평통보의 유통이 가능했다.

일본은 에도 시대 중반에 들어 잭팟이 터졌는데 국내 유통은 물론이고 수출할 수 있을 정도의 은과 구리 광산이 개발되었다. 당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표준 거래 수단은 은이었는데 스페인이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가져간 은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듯이 일본의 갑작스런 은광 붐도 인플레이션을 불렀다.

일본과 우리가 무엇이 달랐느냐 하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화폐 경제의 수립 면에서 보면 사회 구조의 문제 못지 않게 일단 기반이 될 광물 자원의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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