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생각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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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생각 - 차원

오늘의 잡생각 - 차원

최근 들어 부쩍 컨텐츠 생산자 워너비가 는다는 느낌적인 느낌인데 그러다 보니 컨텐츠의 질이 너무 들쭉날쭉이다. 방금 페친이 공유한 과학관련 컨텐츠를 보다가 손발이 오그라들어 사라질뻔한 무서운 경험을 했다. 어느 대학 교수가 최근 과학 동향을 번역해서 소개했는데 그 번역을 학부 3학년 둘에게 맡기고는 원고 최종 확인도 안하고 송고했더라. 그걸 받은 인터넷 컨텐츠 스타트업(이라 쓰고 워너비라 읽는다)은 검토 한 번 없이 개제... 엉망진창 비문투성이 기사가 되었다. 악몽은 이렇게 완성된다.

암튼, 내용인 즉 반백년 뭐 안되고 있는 끈이론 따위 때려치고 다차원 다중 공간으로 멀티버스를 설명하자는 그닥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긴데, 원문이 엉망이었는 지 아니면 번역이 워낙 발번역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간만에 엄청 그로테스크한 글이었다.

아무 설명 없이 사람 이름 나열하다 끝난 건 원문 탓이지 싶은데 대개 이런 글은 든 것 없으면서 잘난척 하고 싶은 사람들이 쓴다. 그렇다. 원문이 일단 꽝이다.

그건 그거고, 차원을 이야기 할 땐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지 분명히 해야 한다. 교양물리학 교과서 첫장이 차원 분석인 건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가속도가 단위로 거리와 시간을 사용한다고 속도랑 섞어쓰면 망한다. 일반적으로 차원이라 말하는 건 크게 보아 두 가지 경우를 엄밀히 나눠서 사용해야 한다. 우리 우주를 4차원의 시공간 연속체라고 말할 때 차원은 일종의 행렬이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간을 의마하는 3개의 위치 정보와 시간 정보를 섞어 쓰면 망한다.

그러니 5차원 공간의 경계에서 생기는 거품 어쩌구라고 말할 땐 그것이 하나의 시간축과 4개의 공간 정보로 이루어진 계란 점을 설명해야 한다. 원문이 무턱대고 막 써 갈겼더라도 번역자는 각주나 괄호로 설명해 주는 게 좋다. 그러면 이 때 시간을 뺀 4차원은 순전히 기하학적 의미를 지니는 정보가 된다. 앞의 것과 한참 달라진다.

차원은 결국 수리 모형의 모양을 결정하고 정의역은 그 의미를 결정하기 때문에 최대한 엄밀하여야 한다. 이게 안되면 차라리 차원 얘기는 안하는 게 낫다. 오해만 가져온다.

내가 진짜 싫어하는 과학 정보 전달 스타일이 가운데 하나인데 겁나 아무 설명 없는 걸 마구 뻥튀기 해서 겁나 있어 보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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