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생각 - 중력, 그 하찮은 힘

1 개요[ | ]

오늘의 잡생각 - 중력, 그 하찮은 힘.
  • 2023-09-10 jjw

바다의 밀물과 썰물을 보며 중력의 거대한 작용을 얘기하지만, 사실 중력이란 다른 힘에 비해 얼마나 작은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조석력이다.

달의 크기와 대양의 깊이를 생각해보면 그 덩치를 가지고도 이 얇은 바다 하나 들어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바다의 조석작용은 달과 지구의 상호 인력 때문에 일어나지만 간만의 크기는 다른 복잡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데 가장 큰 요인은 그저 얼마나 넓고 깊은 물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큰 바다의 간만 차이가 큰 것은 그저 거기에 물이 많기 때문이다. 그 많은 물이 좁은 지역을 들락거리면 더욱 간만의 차가 커지기 마련이고.

지구와 달의 인력은 바다 뿐만 아니라 육지, 산, 호수 할 것 없이 다 작용하는데 바다만 뚜렷한 간만을 보이는 이유가 이것이다. 북미의 오대호는 그렇게 큰데도 조석 간만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실은 보이긴 하는데 약 5 센티미터(응?)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자연에는 4가지 힘(상호작용)이 있고 그 가운데 우리가 일상으로 겪는 것은 중력 아니면 모두 전자기력이다. 바람이 부는 것도 비행기가 나는 것도 그 근원을 따지고 따지면 전자기력에 닿는다.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전자기력에 비해 중력은 그야말로 하찮을 정도로 미약하다. 중력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정말로 거의 무한에 가까이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250만 광년 밖에서 우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생각해 보자. ㅎㄷㄷ.

물론 일정거리 (한 1천만 광년?) 이상으로 멀어지면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 어렵기는 한데 우주가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의 팽창 속도 > 넘사벽 > 중력의 상호작용이 되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인류는 제어하지 못하는 힘에 공포를 느낀다. 중력은 아직까지 별달리 제어할 방법이 없는 힘이고 툭하면 소행성이 떨어져 모든 게 무너지는 공포 재앙 영화가 나오는 게 다 이유가 있다. 공룡은 2억년이 넘게 지구상을 누비다가 소행성 충돌로 사라졌다지만 우리는 소행성을 걱정할 것 없이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스러지지 않을까 싶기도.

링크는 오대호의 밀물 썰물은 5센티미터라는 이야기. https://oceanservice.noaa.gov/facts/gltid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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