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생각 - 로코/로판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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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생각 - 로코/로판의 계보
  • 2023-09-07 jjw

"할리퀸"이라고 하면 배트맨 시리즈의 그 야구방망이 든 배트걸이 떠오르시는 분은 장르 잘못 골랐으니 뒤로 가기 누르시면 된다.

할리퀸 로멘스는 한 때 전세계 로코/로판물의 교과서였다. 로코? 로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로멘스 코미디/로멘스 판타지.

이들이 정해 놓은 룰은 여전히 이 세계의 국룰이다. 1) 아무리 금사빠라도 만나자마자 확정은 안됨 2) 수위는 키스 신까지임. 되도록 키스 장면이 이야기의 절정 단계에 놓일 것 3) 심지어 피폐물이어도 직접적 폭력 묘사 금지.

이러한 설정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물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단순 무식 힘으로 해결보다는 온갖 복잡한 관계 속에서 흑막이 등장하는 원인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무수한 아침드라마의 극단적 설정이나 그 옛날 수목드라마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운운이나 이후 미니시리즈 등의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직장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등등은 모두 이 할리퀸 로멘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이후로 한국의 경우는 바로 옆의 "망가 끝판왕" 나라 덕분에 "순정"(??) 만화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 들장미 소녀 캔디와 베르사이유의 오스카... 이 순정만화의 특징은 순전히 내 주관적 평으로 말하자면 "나예리 이 나쁜 지지배"와 같은 악역의 존재이다. 이들이 없다면 아마 그 수 많은 만화들이 다 지리멸렬 했을 것이다. 이것 역시 한국의 그 수 많은 만화, 소설, 드라마, 영화의 빠짐 없는 클리셰가 되었다.

그런데 일본이고 한국이고 요즘 로코/로판은 판에 박힌 설정, 판에 박힌 캐릭터, 판에 박힌 이야기를 무한 반복적인 느낌적 느낌이다. 아예 고인물 외 입장금지를 붙여 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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