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ISBN:8984281867 위키백과의 열하일기

# 촌평[ | ]

워낙 분량이 많아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나중에 정리하면 되겠지.


일단 박지원은 기록이라는 행위 자체에 충실하다. 보통 사신 행렬은 갈 때 물건을 잔뜩 가져가 팔아먹어 그것으로 경비를 충당하고 올 때는 빈 손으로 오기 마련인데 박지원은 반대라고 했다. 맨몸으로 갔다가 거기서 온갖 것들을 기록한 다음 그것을 짊어지고 왔기 때문이다. 자료를 가져와서 하나하나 되새겨 글을 쓰는 박지원의 모습이 보일듯 싶다. 정말 방대한 저작이다.


글들을 보면 항상 일단 명나라를 칭찬하고 청나라를 까는 식으로 시작하지만 뒤로가면 그래도 알아야 하겠기에 적어본다 뭐 이런 식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동국운부군옥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현실주의자들은 당연히 청나라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명분에 치우친 조선 문신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지원의 처남 이재성은 조심스럽게도 박지원의 글 밑에 주석을 달아놓았다. 이런 식이다. "...이상은 대체로 의심스러운 기록이다....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일은 지나감에 따라 이상과 같이 자세한 기록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박지원은 달라이라마와 같은 참람된 것들에 대해서 그냥 기록 차원에서 적은 것이라 열심히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지식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느껴진다. -- 거북이 2007-4-8 8: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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