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이플러스김준호

엔조이플러스 김준호 사장[ | ]

자료원: 파이낸셜뉴스

엔조이플러스(www.njoyplus.co.kr) 젊은 디벨로퍼 회사다. 이 회사의 김준호 사장이 36살이고 직원 모두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지 않는다.

김 사장이 ‘부동산의 꽃’이라 불리는 디벨로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 11월. 그의 전 직장은 굴지의 대기업 삼성물산 건설부문이었다. 김 사장과 더불어 사내에서 재원으로 꼽히던 동료 부서원 3명이 의기투합했다. “대기업 샐러리맨도 좋지만, 젊을 때 승부를 걸자”는 게 그들의 포부였다. 회사 출범 당시 직원수는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조촐했다.

김사장은 “무언가 차별화된 디벨로퍼를 하고 싶었다”며 “흔히 ‘디벨로퍼=한탕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디벨로퍼란 결코 이런 것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지난 2월, 김 사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오피스텔 ‘큐브 플러스’를 선보였다. 엔조이플러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만들어낸 처녀작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출발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오피스텔 공급과잉 문제와 1가구 2주택 양도세 과세 등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사향길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분양시장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김 사장을 비롯한 창립멤버들은 수많은 대책회의 끝에 주거용과 업무용을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오피스텔’이라는 분양전략을 내세웠다. 결과는 시쳇말로 ‘대박’이었다. 분양개시 2주일만에 70%의 분양률을 기록했고 한달만에 전 평형 계약을 끝냈다.

그러나 김 사장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결코 ‘대박’이 아니다.그는 “앞으로 건축물은 누가 지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운영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디벨로퍼 역시 분양과 시공만 끝나면 철수하는, 한탕주의로는 영속성을 가질 수 없다” 주장했다. 그는 “가령 힐튼호텔이 유명한 것도 누가 지었느냐가 아니라 관리서비스가 좋다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엔조이플러스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시공, 그리고 입주후의 각종 서비스까지 연계되는 토털시스템이 궁극적인 목표다. 특히 입주후 유지·관리(Maintanance) 업무에 대한 이 회사의 집착은 거의 맹신에 가까울 정도다.

김사장은 “비유하자면 이제 프린트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는 기계보다 잉크값이 더 비싼 세상이 될 정도로 유지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엔조이플러스는 현재 관리의 사각지대인 고급빌라나 고급 주상복합 등에 대한 체계적인 가정관리서비스 시스템인 ‘하우만(Houman)’을 운용하고 있다. 김 사장이 “분양과 시행이 궁극적으로 준공 이후의 관리시스템까지 연결되는 것이 진정한 디벨로퍼”라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그런 면에서 디벨로퍼 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요즘의 상황을 김 사장은 오히려 반긴다. 한탕주의 디벨로퍼는 도태되고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때문이다.

김사장은 “그때 그때 분양만 성공하면 된다는 한탕주의적 속성으로는 결국 건설회사에 종속되는 디벨로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입주후까지 책임지는 차별화된 기획력과 아이덴티티로 승부해야 디벨로퍼가 설 수 있는 마켓셰어를 창출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30대 기수론의 선봉장에 선 김 사장이 만들어나가는 디벨로퍼 시장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