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이야기

1 디지털 시대의 선구자, 얼리어답터[ | ]

'빨리(Early)'와 '사용하다(Adopter)'의 신종 합성어인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는 21세기 소비계층을 리더 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남들보다 먼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제품을 먼저 구입해보면서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내려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해 줌으로서 큰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주관적이지만 날카로운 분석 정보는 신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2 '빨리 사용하는' 21세기 소비계층의 리더[ | ]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신제품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주말이 되면 각종 전시회에서 신제품들을 감상하면서 여가를 즐긴다. 구입하고 싶은 제품이 출시되면 곧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고, 제품을 분석해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면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이러한 일상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 결코 아니다.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웹 디자이너 김수연(30)씨의 이야기이다. 그는 소니 소형 노트북 VAIO, MP3, 그리고 로모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신 신제품들을 분석해서 정보를 주변사람들과 인터넷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김수연씨 같은 얼리어답터들에게 전자제품은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계가 아니라 일종의 기호품이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찾고, 제품을 구매하는 등 모든 과정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정보를 찾아다니는 순간부터 제품을 사용해보고 인터넷에 제품 사용 소감을 올리기까지 매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소비자들의 구매를 결정지어주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문가 그룹이자 적극적인 소비 집단으로 부상한 얼리어답터. 이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인 매니아와는 또 다른 한가지 특징을 보인다. 한 가지 관심분야를 관련 분야에까지 확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

3 얼리어답터족의 전성시대[ | ]

얼리어답터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만은 않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관심 있게 보도가 많이 되었고,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이미 신제품을 구입하려는 일반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말이다..특히 얼리어답터족의 특징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자금력이 충분한 계층으로 현재 10만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령층은 25∼30세로 인터넷 주요 사용자층 나이보다 조금 높다.

나쁘게 보면 ‘물욕(物欲)의 화신', 상품의 노예‘로 비쳐질 수도 있는 얼리어답터. 그러나 사이트의 운영자 최문규(32)씨의 의견은 다르다.

"일본의 소니는 10%의 지지자들만 있어도 새 제품을 출시합니다. 그리나 우리나라는 90%가 반대하면 신제품 개발에 나서지를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리어답터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얼리어답터의 주요무대는 어디일까? 주로 인터넷, 용산전자상가, 전시회장 등이다. 항상 최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인기가 단연 높다. 특히 전자산업의 선두주자 소니와, 항상 참신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애플컴퓨터사, 그리고 이제 성능에서 디자인과 조화를 강조하는 전자 메이커들의 마케팅의 변화 등이 얼리어답터 인구의 확산을 촉진시키고 있다..특히 용산전자상가도 이들과 함께 변화를 맞고 있다. 얼리어답터들의 구매력이 저 가격대 부터 고가격대까지 다양해지자, 고가격이지만 디자인과 기능이 우수한 제품들을 구비하기.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XX전문점 간판을 걸고, 얼리어답터들을 유혹하고 있다.

4 얼리어답터들이 열광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 ]

그럼, 얼리어답터족은 어떤 제품에 열광하고 있을까? 단연 최신 디지털 제품이다. PDA와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장난감이 가장 인기가 높다. 지난 월드컵의 아디다스의 ‘피버노바’도 굉장한 인기가 있었다. 로봇은 얼리어답터들에게 ‘종합예술품’이자 ‘친구’로서 인기가 식지 않는다. 얼리어답터족의 물건 목록에는 ‘Cool'하고 신기하며 기발한 디지털 신제품으로 가득 하다. 가오리를 닮은 스피커, 캡슐처럼 생긴 스탠드, 장난감 같은 레고 워치, 토끼 모양에 후추 그라인더, 키우는 시계 치비부또 클락, 아주 작은 마이크로 윙, 인공지능 로봇 아이보, 빨간 사과로 통하는 애플컴퓨터 등이다. 얼리어답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아기자기한 크기에 디자인과 색감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5 얼리어답터들의 정보를 사냥하자[ | ]

얼리어답터들의 정보를 사냥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국내 얼리어답터들의 인터넷 보금자리인 ‘얼리어답터의 세상’(www.earlyadopter.co.kr)에 방문해보자. 지난 2001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얼리어답터들의 정보 교환의 장이자 토론의 장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전문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2002년 6월부터 유료화로 전환해 컨텐츠를 이용하려면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에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BASIC EARLY ADOPTER(무료이용)와 PREMIUM EARLY ADOPTER(유료이용)로 구분되어진다. 컨텐츠, 리포트, 박람회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을 올라온다. 휴대폰과 PDA, 노트북 등 디지털 통신기기가 주류이지만, 디지털 장난감부터 잡다한 사무용품, 가정용 전자기기까지, 그리고 아직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외국 신제품까지 다양하다. 열성 얼리어답터들은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6 카메라 얼리어답터와의 만남[ | ]

사진 프리랜서 김도한(31)씨는 카메라 얼리어답터이다. 현재 ‘날마다 사진’ 대표이자 PhotoKr.NET 운영위원, CCPhoto 회장, ICU 진주분원 강사를 하는 전문인인 그는 거의 모든 카메라를 사용보고 사용기와 주변 사람들에게 구매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생산된 카메라는 특성과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개의 카메라만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제한돼 여러 다양한 카메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느꼈던 점을 아직 사용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간접경험의 형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사용 소감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는 카메라를 평가 할 때 디자인과 시각적 즐거움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카메라의 기계적인 성능은 거의 평준화된 상태여서 사용자 편의와 심미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도한씨는 기업들의 과대 광고가 심각한 지금 얼리어답터들의 주관적인 평가지만, 이들의 사용 소감은 소비자들의 올바른 소비문화 정착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7 당신도 얼리어답터?[ | ]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도 얼리어답터!

  1. 제품을 주문하고, 받을 때까지 설레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2. 박스는 버리지 않고, 매뉴얼 광고지까지 모아둔다.
  3. 매뉴얼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제품을 선호한다.
  4. 평범한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5. 주위에서 신제품을 구입할 때 나에게 상담한다.
  6.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실망도 큰 경험이 있다.
  7. 모든 방면에 관심이 많고, 여러 분야에 걸쳐 전문가에 필적하는 지식을 가졌다.
  8. 구입한 물건을 주변에게 자세한 분석해서 알려주는 걸 즐긴다
  9. 내 형편보다 항상 사고 싶은 것이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10. 가끔 인생이 허무해지는 것이 있다. (이건 머냐 -_-;)

8 얼리어답터란 용어는[ | ]

미국의 경제학자 에버릿 로저스의 책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 1995)에서 나온 말이다. 로저스는 신제품을 채택하는 순서에 따라 인간의 유형을 Innovators, Early Adopters, Early Majority, Late Majority, Laggards 등 5가지로 나누었다. 얼리어답터(전체 잔재수요의 13.5%)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소속 집단에서 존경을 받으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어떤 제품이 좋다더라’는 구전의 첫 발설자가 바로 얼리어답터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신중한 Early Majority(전체 잠정수요의 34%에 해당)에게 구전과 인터넷을 통해 신제품을 채택하도록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9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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