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

2002 10 23 水 : 언어장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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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전구와 다 떨어진 프레스코화

민박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 프란치스코 대성당에 왔다. 여긴 별로 크지도 않은것이 관리상태는 개판이다. 다 떨어진 프레스코화는 마치 화재현장같은 느낌을 주며 미사중에 떨어지지 말라고 밑에 초록색 그물을 쳐두었다. 고야수르바란의 그림이라고 하는데 이거 대접이 영 꽝이다. 촛불대신 꽃아넣은 전구도 어설픔의 극을 달린다. 성당안에 짐승무늬와 스핑크스 아류스러운 조각은 왜 있는 것일까. 별로 일관성도 없고 많이 어설프다. 그 와중에 유료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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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있던 모 AFC에서

나와서 왕궁에 갔다. 왕궁은 꽤 큰데 아무래도 한때 세계 최강을 달리던 나라라서 그런가보다. 여러 방을 둘러보았지만 글쎄 그런거 봐가지고 뭐 감흥이나 오겠나. 그냥 AFC지. 여기나 경복궁이나 별 감흥 없는 것은 같다. 큼직한 광장과 역시 큼직한 뒷숲(?)이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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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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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왕궁에서 보여준 Be The Reds 티셔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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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가 그린 초상화. 바보같은 왕과 왕비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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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풍으로 꾸민 방에서 발견한 거북이

우리의 공원 수면은 여기서도 계속되었는데 마드리드에서 시간이 펑펑 남는 이상 우리는 있을만한 곳만 보이면 가서 자곤했다. 공원에서 나른하게 잠드는 것은 가끔 기분좋고 가끔은 기분이 나빠지는 특이한 경험이다. 뭐랄까 잘못자면 더 뻐근하다고 할까. 여기는 이집트에서 수에즈 운하 범람했을때 스페인이 도와준 것을 기념해 증정한거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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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낮잠을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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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뒷숲 근처. 스페인에는 어설픈 분수들이 여기저기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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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언니들이 자기들이 사진찍어줄테니 자기네 단체사진도 찍어준다고 해서 찍은 단체(?)사진.

가이드북에 케이블 카가 그려져있길래 한번 가봤는데 비수기에는 토요일만 운행한다는군. 그냥 판가게나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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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냑에서. 웃고있지만 사실 이 때의 재정상태를 생각해보면 이 웃음은 쓴웃음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보다야 우람군이 더 휘청했지만 말이다. 우람군 지금은 상태가 좋아졌는가?

자 마드리드의 판가게 순례방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백화점은 FNAC과 꼬르떼 잉글레스가 있는데 역시 꼬르떼는 가봐야 별거없고 쁘냑에는 좀 쓸만한 것들이 있다. 솔 광장에서 아무나 잡고 물어보면 다 어디있는지 가르쳐줄것이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판을 산다면 역시 그랑비아 역에 붙어있는 마드리드 락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꽤 크고 아이템도 다양하다. 여기서 솔광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킬러스Killer's라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는 중고가게로 그런대로 괜찮다. 그리고 솔 광장을 바라보고 오른쪽 골목들을 다니다보면 가까운데에 판가게가 몰려있는 곳이 있다. 가까우니 멀리 헤매지 마시길. 여기에는 가게들이 많지만 살만한 아이템은 없어보인다. 그리고 솔 광장으로 내려와서 오페라Opera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상가들이 많은데 가다보면 윤케Yunke라는 판가게가 있다. 여기에 6E짜리 음반들을 잔뜩 파는데 옥석이 섞여있어 그렇지 뒤지면 쓸만한 것들이 좀 있다. Yunke는 두군데가 있는데 바로 근처에 있다. 그리고 윤케에서 쎄븐일레븐(마드리드에서 발견한 유일한 편의점...-_-)쪽으로 가다보면 쎄븐일레븐이 있는 골목에 노란 간판의 판가게가 하나 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이 가게 주인은 거의 유일하게 영어가 통했던 인물이다. 친절하고 씨디를 들려주기까지 하기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추천받을 수 있을것이다.
이렇게 거칠게 설명을 하니 혹시나 이것을 읽고 판가게를 뒤져보려는 사람에게 미안한데 내가 확실한 이름이 기억나거나 CD봉지 등이 발견되면 수시로 업데이트 하기로 약속한다.
여튼 나는 윤케에서 월드뮤직 씨디들을 발견해서 마구 구매한 덕분에 준 파산상태에 이르렀다. 이미 여행 말기라서 힘들었고 씨디사는 것도 지겨웠는데 싼 가격을 보니 눈이 뒤집혔다. -_-a

오는 길에 우표가게가 보여 한번 들려봤는데 우표가게 주제에 왠만한 전당포보다도 보안에 철저한듯 하다. 우표 도둑놈들이 많은가? 여튼 밖에서 보니 스페인 화가들의 그림으로 도안한 것들이 보여 몇개 샀다. 이제 우표는 모으지도 않는 녀석이 아직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이런 것들을 사댄다. 나는 언제쯤에나 해탈을 하려는지.

돌아와서 주인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공연장 정보를 찾아보았다. 스페인어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몇가지 진입장벽을 넘어야한다. 일단 스페인어권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야후나 구글 등으로 찾아서는 택도없고 테라에서 찾는게 좋다. 여기는 스페인의 다음쯤 되는 곳인듯 하다. 물론 까막눈이 봐야 소용없고 음악, 공연등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따라들어간 다음 주소를 확인하고 지도를 찾아 장소를 확인해본다. 왠지 괜찮아보이는 락공연이 있어서 그걸로 정했는데 이것도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며칠 뒤 바스크로 떠나기 전에 공연을 보려고 갔었다. 7시 근처에 공연이 시작되리라 생각했는데 물어물어 간신히 찾아간 클럽은 닫혀있고 11시에 오픈한다고 적혀있더라. 세상에 무슨 공연을 11시에 시작하나? -_-++
와 스페인에 오니 언어장벽을 넘지못해 우리는 각종 고생을 하고있다. 그래도 영어권 동네가 편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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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유럽서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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