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상인

나는 어떻게 백장의 CD를 3일만에 팔아치웠는가 언젠가 공개한 노하우.

요즘에는 향뮤직(hyangmusic.com) 중고게시판이 뜨고있다.

제 목:나는 어떻게 백장의 CD를 3일만에 팔아치웠는가 관련자료:없음 [ 4681 ] 보낸이:정철 (zepelin ) 2000-05-28 16:33 조회:68 나는 어떻게 백장의 CD를 3일만에 팔아치웠는가

요즘 뭐 이런 글들이 난무하고 있죠. 난 초단타로 하루에 40만원씩 번다, 한달만에 1억을 버는 데이 트레이딩 이야기...뭐 이런거요. 그래서 저도 하나 저술해봤습니다.

1.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한번에 두세장씩 올려봐야 소용없다. 나는 그동안 악성재고들을 꾸준히 쌓아두었다. 어서 재고를 없애고 싶었지만 그래가지고는 번잡해지고 송료만 많이 들 뿐이다.

그리고 종류가 많아야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한꺼번에 여러장을 산다.

나는 이번에 백장을 올려놔서 한 열장 남기고 몽땅 해치웠다.

아일랜드에서는 오모씨와 김모씨가 합동으로 시디를 팔아 규모의 경제원칙 을 실천한 바 있다.

2.집중포화를 날려라.

여러 곳에 한꺼번에 쏘는것이 중요하다.

나는 hitel:metal 7 4, mokogy 7 1, under 17, groove 12 now : metal 12 2 internet : 예바동(yebadong.kaist.ac.kr) 이렇게 내 목록을 풀었다.

아트락쪽이 많았기 때문에 예바동도 공략했다.

3.간단한 설명을 달아라.

아는 사람이 알아서 시디를 사는 것이 뭐 좋은거지만... 어차피 중고를 사 는 것은 싼맛에 들어보자라는 심리도 작용한다. 따라서 유명하지 않은 음반 일 경우 그 음반의 가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두면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고 이거 길게쓰고 있다간 시간만 날아가니 너무 길게쓸 필요는 없다.

4.물건이 좋아야한다.

이거야 당연한거다. 그런데 이번 시디판매때는 특이하게도 겹치기가 거의 없 었다. 즉 한가지를 여러명이 사겠다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다들 알아서 겹 치지 않게 사갔다. 이것은 평소의 내 컬렉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후진 음악을 거의 안듣는다[ 이게 몬소리래?...-.- ].

사실이다. 나는 일단 구매할 때도 아티스트의 지명도가 높은 음반을 위주로 산다. 그리고 듣는 취향이 이상하다보니까 내가 가진 음반은 흔한 것이 별로 없다. 아마 이것이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시디를 팔 생각을 한다면 깨끗하게 들어야지 스크래치가 많으면 곤란 하다.

5.굳이 싸게 팔 필요 없다.

싸면 팔린다. 그건 당연하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안팔릴 놈이 팔리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적정가에 올려놓고 꼭 필요한 사람이 사게끔 하는것 이 낫다. 나는 그리 싸게 사지도 않은 시디를 사도그만 안사도 그만인 사람 이 헐값에 가져가 듣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 물론 정 안팔리면 싸게라도 해서 팔아야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경우 다음 시디판매 시즌(?)이 올때까지 넘긴다. 이상하게도 그때가 되면 팔린다.

신기해라~

6.악덕상인이 되라.

다른 사람이 사려고 하는 시디인데 먼저 찜한사람이 송금을 빨리 안하면 대기 중이라는 메일을 보내줘서 경각심을 가지게한다.

먼저 찜한사람이 한 두어장을 산다고 했는데 이사람이 욜라 좋은거를 찜했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왕창산다고 했는데 그 좋은것이 없어서 삐지려고 한다면 어쩔수없이 왕창산다는 사람에게 넘겨라. 이건 시디를 팔기위해 어쩔수 없다.

특히 뒤에 산다고 한 사람이 악성재고까지 치워주려는 착한사람(?)이라면 더 더욱 어쩔수 없다.

7.마무리는 깔끔하게 하라.

포장은 든든하게, 반드시 등기우편으로부쳐라.

부쳤으면 부쳤다고 메일보내라. 좋은 기분으로 산 사람은 나중에 또산다.

하지만 저는 1번원칙을 어겼습니다.

가까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준다고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메일로 날리고 그 다음에 아일랜드에 올리고 마지막에 2번원칙을 지켰죠. 아마 그것들도 한 번에 올렸으면 정말 더 빨리 팔렸을거에요. 게다가 제값도 받을 수 있고. 하 지만 아는 사람들이 좋은 음반을 가지게 하는것이 더 좋죠 모.

생각해보니 7번원칙에도 약간 소흘했네요. 급해서 신문지와 이면지로 포장해서 보낸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도 뽀개지지 않게끔 포장을 하긴 했지만...흠. 저 는 대개 뽁뽁이 쿠션이나 뽁뽁이 봉투를 이용하는 편이죠. 아 참고로 피자가 게에서 한조각 남았을 때 싸주는 박스를 얻어다가 쓰면 좋아요. 피자헛에서 주는거에는 시디 넉장이 딱 들어가죠. 아니면 메일오더를 했을때 담겨오는 박 스를 버리지않고 잘 모았다가 써도 좋구요.

다른 분들도 이 원칙을 적용해서 집에서 썩고있는 악성재고들을 해치우시기 바랍니다. 저야 컬렉션 구조조정차원에서 처분한 것들이었지만요.

그래야 그돈으로 시디를 또사죠...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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