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경제학

ISBN:898609990X

1 # 촌평[ | ]

부동산114라면 그래도 국내에서 최대의 부동산시장정보 DB를 구축한 웹사이트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부동산 분야의 특성상 공공기관에서 보유한 각종 통계와 연구자료들이 민간의 그것보다 양에 있어서 훨씬 방대할지 몰라도 실시간에 가깝게 전달되는 생생한 시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닥터아파트나 부동산114와 같은 부동산포털들의 활약은 나름대로 눈부신 노력과 성과들이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며, 비록 실질적인 시장의 참여자(수요냐 공급이냐로 볼때)로는 애매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자체 중개프랜차이즈를 모집하면서 충성도까지 보유된 정보네트웍을 구축함으로써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역할을 찾아내기에 이르고 있는듯 하다.

부동산114의 이러한 오늘을 있게 만든 대표이사 이상영박사는 그런 면에서 프로야구로 치자면 하일성씨와 같은 격이라면 비약이 심한걸지 모르겠다. 좌우간 세간에 유명한 디벨로퍼도 아니고 큰손투자가는 더더욱 아니며, 학술적인 위상이 높지도 않지만 이 업계에서 유명세를 타는 이 중에 한사람이 되어버린 이상영박사가 "아파트의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야심찬(?)저서를 펴냈다는건 당연히 큰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다. 수많은 분야의 온라인 컨텐츠 대열 속에 부동산도 한 줄 당당하게 따로 서있도록 여건을 마련했던 저력과 내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을거란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책을 구입해 놓고도 마치 가장 맛있는 반찬을 아끼다 나중에 먹는 평소 습관처럼 여유 있을 때 차분히 음미하며 읽어보리라 미뤄오던 이 책을 그저께 출장 길에서야 그나마 필자가 가장 독서집중력이 좋은 버스에서 결국 3시간 만에 독파해 버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과연 부동산업계의 하일성이라고 불러줄만큼의 날카로운 예봉을 보여주었는가 하는 의구심과 실망이 앞섰다. 현상나열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 뚜렷한 결론도 남다른 예측도 분석도 전혀 변변치가 못하다. 서문에 보면 쟁쟁한 조력자들의 이름들이 논공행상 식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그 많은 도움의 결과가 고작 이건가 하는 허탈감만 가중되는 느낌이다. 적어도 그정도 네임밸류 아래에서라면 이정도 퀄리티로는 부끄러워야 마땅하다.

좀더 깊숙한 맥을 집어내는데는 실패하고 시종일관 피상적인 접근과 현상열거에 그치는 내용들이어서 딱히 본문의 어느 부분을 찍어서 이래서 불만이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건 매일 아침 마주치는 무지한 기자들이 베껴내는 일간, 경제지의 행태와 별반 다를게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이 책의 진짜 문제는 진실을 호도한다는 차원보다도 제대로 핵심을 짚어내지도 못하고 이렇다 할 답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거창한 제목을 붙여 "나도 이정도 위치에 섰으니 이런 책 한권쯤은 펴내야..."따위의 사고방식으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책을 "팔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 시장, 특히 아파트에 대한 해부라 한다면 그 관련정보의 한시적인 유용성 때문에 적어도 이처럼 단행본으로 내놓을 책이라면 큰틀이 움직이는 유형과 그 흐름을 읽어내는 방법과 같은 것을 제시함으로써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줄 수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법이 바뀌어 모든 게임의법칙이 새로 쓰여지는 마당에 단편적인 통계자료와 개념들에 천착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 본저도 목차만 놓고 본다면 아파트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안목을 꽤나 신경써서 정립한듯이 보인다. 중요한건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이고 기대치에 미흡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본문 중의 단기예측들 중에서는 이미 1년도 채 안되서 빗나가는 부분들마저 눈에 띈다. 신이 아닌 이상 어쩔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다. 다만 그게 온라인 컬럼에서나 마주쳤던 내용이었으면 차라리 나았을거란 아쉬움도 어쩔 수 없는건가?

"아파트의경제학"이란 제목의 책을 대한민국의 2002년 부동산시장에 내놓으려면 적어도

  1. 아파트는 언제까지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의 맹주요 블루칩으로 남을 것인가?
  2. 강남 집값 상승이 그치지 않는 근본적인 뿌리는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까지 달려갈 것인가?
  3. 부동산거품경기의 실체와 정부정책이 안고있는 허와 실, 그 음모에 가까운 문제점

이 세가지 정도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논리전개와 속시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신빙성있고 수긍할 수 있을만한 예측을 내려주었어야 할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런 류의 기획상품식 서적은 그 기획의도 자체가 순수해야 하며 기획으로만 그칠게 아니라 그 밑그림에 걸맞는 성실하고 진지한 색깔 칠하기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고민 또한 상당히 가미되어야함은 두말하면 잔소리겠다.

나보다 몇갑자 고수가 힘들게 토해낸 결과물을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 것 또한 별다른 고민없이 휘갈겨대는 아마츄어의 오류에 그칠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나는 그런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는 부동산114에서 내놓는 책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그래도 1류라고 봐주고 싶었던 그들은 애시당초 이 바닥의 1류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준 계기도 되는듯 하다.

좌우간 돈버는 방법이라며 이리저리 썰을 풀고 잔꾀를 풀어대며 정작 자신은 그 책 팔아서 돈벌기 대표선수인 이규형씨의 책은 그래도 이보다 훨씬 건질게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재밌기라도 했지....-- BrainSalad 2003-8-13 10:22 pm

2 # 요약 및 발췌[ | ]

1. 아파트, 무얼 보고 팔고 사나?
아파트 경기의 흐름을 읽자
아파트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자
왜 강남의 아파트 값이 이렇게 높은가?
지금 부동산 가격은 거품인가?

2. 아파트 시장 규모 얼마나 되나?
주택 시장 규모
아파트의 총자산 가치는 얼마일까?
제도권 임대 시장의 규모

3. 전세에서 월세로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에 가까이 가면 가격이 상승한다
전세냐, 내집 마련이냐
아파트 전세, 왜 월세로 바뀌나
전세가 사라질 것인가?

4. 주택 시장의 수익형 부동산
다세대 · 다가구 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주상 복합 아파트

5. 아파트 시장의 3가지 신경향
주택 담보 대출 시장의 폭발
주택 리츠 시대가 열릴까?
공동 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서막

6. 아파트 그 이후
장래 가구 구성의 변화와 전망
독일의 아파트 리모델링
전원주택 단지, 코모아 시오쓰

3 # 코멘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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