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경영하라

1 아침을 경영하라[ |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성공을 잡는다."

샐러리맨으로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 김동희(34)씨의 생활철학이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기상 후 먼저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마음의 여유를 느낀다. 마음의 평화 속에서 그 날 할 일을 차곡차곡 다이어리에 정리를 한다.

그런 후에는 조간신문을 훑어보면서 고정자전거를 30분간 탄다. 그의 아침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 10여 년 동안 정복하지 못했던 영어 공부를 한다. 공부에 소요되는 시간은 20여분. 느긋하게 차도 마시고 아침도 먹고 공부에 운동까지 한 후에 김씨가 집을 나서는 시간은 7시경. 김씨는 전철 안에서도 쉬지 않고 마케팅 관련 서적을 읽는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그가 한 달 동안 읽는 책은 평균 5권.

김씨의 이러한 생활은 지난 1999년 12월 말경부터 시작됐다. 당시는 IMF로 모든 직장인들이 언제 거리로 내몰릴지 몰라 불안에 떨던 때였다. 그도 그랬다. 그러나 김씨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새해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무조건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지하철에 몸을 싣기 전까지 꾸벅꾸벅 졸았다. 여러 달이 지나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 때부터 운동, 인터넷 공부, 지하철 독서 등 하나하나 자기관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정신 없이 시간에 끌려가는 삶이 아닌 시간을 끌고 가는 삶을 살고 있다.

2시간 전의 여유와 20분전의 허둥지둥

출근 2시간 전인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는 김씨의 삶은 속내를 모르는 사람이 볼 경우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삶은 참 여유 있고 유쾌하다. 그처럼 느긋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업무 면에서도 그렇다. 본인의 당일 업무를 이미 되짚어봤으니 업무 중요도 순으로 차분히 처리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에 반해 출근 30분전에 일어나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 사람은 어떨까. 그는 분명 일어나자마자 머리 속에 지각을 떠올리며 세수를 하고 옷을 대충 챙겨 입고 한잔의 차는커녕 아침식사도 못한 채 부리나케 집을 나설 것이다. 전혀 유쾌함 없이 그저 시간에 떠밀리며 매일 바쁜 삶 때문에 하루하루 지쳐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한 소중함도 어느새 잊어버리게 되고 소중한 가족도 그저 본인의 삶을 힘겹고 버겁게 만드는 존재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결국 여유 있게 아침을 맞는 사람과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끝내는 사람과의 차이는 단지 몇 시간의 차이가 아닌 것. 그럼 새해를 갓 맞은 이제부터라도 출근 전 아침 시간, 잠에서 일찍 깨어나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을 발휘해 김씨처럼 아침경영에 본격 돌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침의 차 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아침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운동? 외국어공부? 차 한잔의 명상? 자신이 평소에 하기를 원했던 것을 해도 좋다. 아니면 황금시간을 다양하게 쪼개어 쓰는 것도 한 방법. 이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듣고 싶다면 영국의 사상가 아놀드 베네트의 저서 아침의 차 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책을 봐도 좋을 듯하다.

그는 저서에서 아침잠이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자신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후 규칙적으로 11시경에 잠자리에 들어 5∼6시에 기상하는 사전 연습은 필수.

아침밥과 가벼운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곧잘 "아침 먹을 시간 있으면 잠을 더 자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아침을 먹는 사람보다 남자는 40%, 여자는 20% 사망률이 높다고 발표된 결과를 보면 이도 무시못할 일이다.

또 집에서 회사로 이동하는 혹은 회사에서 집으로 오는 시간도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하자. 이 시간에는 평소 관심분야의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한 달 두 달 지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분야의 식견가가 되고 또 시간이 흘러 그러한 분야가 쌓이다 보면 전문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놀드 베네트는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이루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행여 일찍 일어나기로 마음먹은 첫 날부터 영어 학원에 조깅 등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혹 그렇게 되면 자신감만 상실하게 된다. 계획은 자신이 실천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반만 세우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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