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1 개요[ | ]

A Single Spark
Areumdaun cheongnyeon Jeon Tae-il
A Beautiful Youth, Jeon Tae-il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2 #[ |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관련자료:없음 [10156] 보낸이:정철 (zepelin ) 1995-11-17 01:33 조회:734

영화 전태일의 시사회에 갔었다.
그가 얼마나 불꽃처럼 살다갔는가를 활자가 아닌 영상으로 느끼기 위해서.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나쁜건 아니었다.
시다들이 일하는 곳이 상당히 리얼하게 재현되었고 전태일이 분신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낸 성원이나 전태일의 처절했던 삶에 비추어볼 때 영화는 실망감을 전해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전태일이 어찌하여 분신이라는 수단까지 선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동기가 매우 미약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태일은 비참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그것은 어린 시다들에의 연민으로 자라났고 그것이 연민 수준을 넘어 그 스스로의 투쟁으로까지 승화되었다. 하지만 어린시절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전을 읽으며 투쟁의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이 매우 짧게 나와있다. 그리고 전태일은 상당히 사색적인 인물이었고 점차로 자신의 사상을 구축해 나갔는데 그것 또한 빈약하게 나와있다.

두번째는 실제로 조영래 변호사의 모습인듯한 김영수(문성근)의 역할이다.
그는 전태일의 삶을 활자화하려는 인물이다. 그리고 현재 수배중인 운동가이다. 스토리는 그와 전태일이 게속 투영되며 진행되는데 그의 모습은 전태일의 삶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전태일만큼이나 많이 나오고 게다가 김영수의 그의 운동 동료이자 반려자인 여자도 꽤나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모습은 분명 사족이다. 그들의 정사씬이야 없었지만 그들의 잠자리가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김영수의 삶과 조영래 변호사의 삶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세세한 문제들이 조금씩 있었다. 편집상의 허술함(스토리 전개상의 문제가 아닌 기술적인)은 아마도 시사회에 쓰인 필름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마지막 장면에 나온 삐삐밴드의 딸기라는 곡은 영화 전체를 말아먹는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부조화의 극치였다. 아마도 버디(알란파커 감독)의 마지막 장면과 맞먹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황당함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갖는 의미는 크다. 먼저 점차 잊혀지는 노동자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는 것이 있고 또 국민들의 성원에 의해 제작된 영화라는 점이 그러하다.

또 분신장면은 마치 Rage against the Machine의 데뷔엘범 재킷을 연상시키는 명 장면이었으며 단역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 당시 상황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전태일의 삶을 왜곡되게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 원작인 '전태일 평전'(조영래 변호사,돌베게)을 꼭 읽어봐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태일이 누구인가를 궁금해하는 이들은 한번쯤 볼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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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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