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닉 록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135번 제 목:SYMPHONIC ROCK 올린이:mote (고광일 ) 96/05/15 22:36 읽음:338 관련자료 없음


]] SYMPHONIC ROCK 에 대하여 [[ - 이 글은 제가 몸담고 있는 다른 음악 모임에서 얼마 전 준비한 심포닉 록 특집의 소개문의 내용입니다. 흔히 아트록의 기원을 60년대 중반경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그 초보적인 형태로 심포닉 록이 먼저 탄생하였다. 대중예술에 있어서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는 일은 비일비재 하였으나 실제로 심포니의 형식을 빌린것은 아니었다. 단지 도구만을 빌린것이었다. 그러나 이 무렵에 이르러 정규 클래식 교육을 받은 재원들이 록 뮤직에 뛰어들면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혐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그 첫작업으로 67년경에 발표된 무디 블루스(MOODY BLUES) 의 작업 'DAYS OF FUTURE PASSED'를 상기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런던 페스티발 오케스트라를 대동한 록 심포니로 하루의 일과를 그린 최초의 컨셉트 앨범이었다. 당시 편론은 '모든 뮤지션이 꿈 꾸던 것을 그들이 해냈다' 고 격찬했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영국 그룹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에 의해서도 이러한 시도가 행해지긴 하였으나 이들만큼 세련된 형식이 아니라 록 사운드에 부분적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덧 입힌것에 불과하였다. 본격 하드 록 그룹인 딥 퍼플(DEEP PURPLE)이 그들의 'CONCERTO FOR GROUP & ORCHESTRA'에서 시도했던 것도 이와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에 이르는 시기에 심포닉 록은 그 형식 적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급성장을 하게 된다. 이는 소위 영국의 5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라 일컫어지는 킹 크림즌, 예스, 제네시스, ELP, 핑크 플로이드 의 등장에 기인한 것이다. 이들은 초기의 심포닉 록의 형태를 다양하고 심도있게 표현하였다. 특히 킹 크림즌의 데뷰작에서 보여준 완벽한 심포닉 록은 앞선 무디 블루스 의 시도를 훨씬 뛰어넘는 록 뮤직의 신기원이자 가장 완성 된 형태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후로 더 이상 형식이나 내용상의 발전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는 록 싸운드 + 오케스트레이션 = 심포닉 록 의 등식이 파괴되었는데, 이는 악기의 발전, 특히 신디사이저의 탄생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심포닉 록의 등장과 더불어 유행처럼 퍼져나간 것은 록 밴드들이 오케스트라를 대동한 것 뿐만 아니라 곡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했 다는 것이다. 이는 고전 음악의 심포니 형식을 받아들인 자연스런 결과로 그 길이가 심포니의 분량에 달하는 20분내지 많게는 60여 분에 이르는 파격적인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곡 길이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철학과 과학 그리고 종교 등 심도있는 내용이 다루어졌다.

영국의 5대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에 의해 록 장르가 보다 세분화 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심포닉 록 밴드들이 등장하였다. 이들 은 나름대로의 개성들을 지닌 채 나름대로의 영역을 추구했는데 그들중 대표적으로 캐멀(CAMEL), 바클리 제임스 하비스트(BARCLAY JAMES HARVEST), 르네상스(RENAISSANCE) 등을 들 수 있다. 캐멀은 블루스와 재즈가 혼합된듯한 독특한 싸운드가 인상적이었으며 BJH 의 경우는 포크에 기초를 두고 무디 블루스와 흡사한 그러나 보다 세련된 형태의 심포닉 록을 선보였다. 그리고 르네상스는 낭만 주의 클래식의 표절이라는 혹평을 받았을 정도로 낭만주의 클래식 에 접근한 싸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심포닉 록의 여파는 70년대 초엽부터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 대표적인 국가로 이탈리아를 들 수 있느데, 다른 나라들 보다 도 이탈리아가 심포닉 록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국의 클래식 의 전통, 특히 오페라의 발상지로서의 분화적 전통에 근거한다. 가장 이탈리아적인 심포닉 록 밴드들인 라떼 에 미엘레(LATTE E MIELE), PFM 의 작품들은 특히 그러한 점을 강하게 내포한다. 그 밖에도 QVL, RDM, 무제오 로젠바흐(MUSEO ROSENBACH), 방코(BANCO) 등 훌륭한 심포닉 록 밴드를 적지않게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심포닉 록은 연극과 결합된 형태 즉, 록 떼아뜨르(ROCK THEA- TRE)의 형식으로 발전해갔다. 독일의 경우에 있어서도 자국의 강 한 일렉트로닉스와 싸이키델릭의 추세에 빌려 심포닉 록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CITY, ALBATROSS, GROBSCHUNITT, NEK- TAR, ELOY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질적인 면에서 보 자면 이웃나라들인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의 국가에서 더욱 뛰어난 심포닉 록 밴드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어쓰 앤 화이어 (EARTH & FIRE), 써커스(CIRCUS), 포커스(FOCUS) 등은 영국의 일 류 심포닉 록 밴드에 못지않은 대단한 실력을 지닌 밴드로서 이들 이 각각 남긴 대곡들은 현재도 심포닉 록의 최고의 걸작 목록에 포함되어있다.

대륙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의 상황은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보다도 더 열악한 것이어서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리고 시기도 늦어 서 7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심포닉 록 밴드들이 등장 한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아메리카 심포닉 록의 시조에 해당하는 캔사스(KANSAS)의 사운드는 유럽 대룩의 그것과는 다른 독자적인 심포닉 록 형태를 창조했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 비틀즈의 전통을 이어받은 캐나다의 클라투(KLAATU), 보다 대중적인 심포닉 록을 지향했던 스틱스(STYX)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밴드들이다. 80년대 들어 심포닉 록은 완연히 퇴조의 기미를 보인다. 신생 아 트록 밴드들의 대부분이 심포닉 록을 지향하였지만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싸운드에다 가벼운 날림 싸운드로 일관하여 심 포닉 록의 종말을 앞당기고 말았다. 90년대 들어서도 매스터마인 드(MASTERMIND) 같은 밴드들이 헤비 심포닉 록을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심포닉 록은 거의 사멸한 장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심포닉 록은 한때 혁신적인 시도로 프로그레시브 록 계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 한계에 부딛히자 변화하는 대중 음악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멸하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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