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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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Silmido
실미도

 

2 # BrainSalad[ | ]

아무리 밀폐가 잘되는 PET맥주병이 나왔다해도 일단 한번 땄던거면 며칠 지나 마실 때 김이 다새고 밍밍한 맛이 나는건 어쩔수없다.

내겐 이 영화가 결국 그런 셈이 되버렸다.

워낙 주변의 얘기도 많아서 귀를 막고다니지 않는 한 들을 수밖에 없었고(이건 태극기...를 회사에서 단체관람해버리면서 극에 달했다. 여기저기서 비교의 멘트들이...) 수없이 접하게되버린 트레일러에다가 태극기...도 감동과 눈물바다였지만 실미도도 만만치 않았다는 둥, 사나이 우정이 어쩌구...

잔뜩 부풀어올랐던 거품이 푸욱 꺼지면서 김까지 새버렸으니 온전한 맛을 봤을리가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영화가 보여준 영상은 고사하고 강우석감독의 그나마 얼마 없는 작가정신으로는 도저히 제대로 소화해낼 수 없는 메세지를 담으려 했다는 느낌이다.

역시 태극기...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영화 자체가 전해주는 시청각적인 재미와 감동과는 별개로 역사적 사실 자체와 시대적 상황이 관객 스스로에게 더 많은 것을 묻게하고 생각하게 만들고 공감대를 가지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684대원들 하나하나를 "잊혀진 슬픈 영웅들"로 미화하는 것 또한 크게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분명히 이 영화의 중요한 오류다.

말하자면 실미도란 영화는 좀더 마이클무어 식으로 만들어졌어야지, 글레디에이터 식으로 만들어져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덧붙이자면, 태극기...와 더불어 우리 영화계의 빠돌빠순알바점조직이 상상외로 커졌고 일사불란해졌다는걸 느끼게 해준 영화다. 양대산맥간에 서로 상대방 영화에 대한 전쟁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정쟁 못지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적 재미를 만든 재주로는 차라리 태극기...가 낫긴 나았다고 본다. 적어도 태극기...보고는 울었으니까. -_-

어쨌거나 두 영화 모두 분단된 역사현실이 빚어낸 비극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태극기...야 어차피 한편의 영화 속에서 한국전쟁을 재조명하고 자시고 할 수는 없으니 차라리 전쟁이란 광기 속에서 파괴되는 인간과 가족에 중심을 두었다면,

실미도는 애당초 묻혀진 사건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했는데 결과는 "사건의 재현"과 "각색" 수준에서 크게 못 벗어나 결국 상대적으로 실패한 느낌이란거다.

뭐야...쓰다보니 내가 태극기 알바인가? -_-a -- BrainSalad 2004-8-21 1:03 pm

 

3 # 자일리톨[ | ]

회사동료들과의 송년회겸 영화를 보러갔다. 압도적으로 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보긴 봤는데, 보던 도중 관객들이 많이 울어서 놀랐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이런 류의 영화가 잘 먹히는 것 같다.

잘못된 제도권력과 그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들이 이 영화를 구성하는 양대축이다. 강우석 감독은 그의 전작 공공의적에서 뒤틀린 권력층의 모습과 무식하지만 순박하고 착한 피억압자들의 모습을 병치시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통쾌한 복수의 순간을 제공한 바 있다. 이 영화도 공공의적과 비슷한 구도로 되어 있지만, 비열한 권력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슬픈 결말로 대신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를 논함에 앞서 대북공작원, 이른바 HID요원들에게 가해진 국가권력의 폭력성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피해자들 각각의 인생은 갈기갈기 찢겨버렸기 때문에, 어떠한 물질적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들 인생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번 살 수 있는 인생도 아니고, 한번 사는 인생인데 말이다... 그리고 권력자들이 그토록 성스러운 이름으로 되뇌어 말하는 국가라는 것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금 곱씹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이 영화였다.

영화를 보며 피해자분들에게 거듭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여전히 영화 속에서의 몇가지 아쉬운 점은 남았다. 그것은 바로 극중 박중사의 배신(?)과 끈끈한 전우애(?)였다. 감독은 아무것도 모르는 민초들의 삶을 통해서 진정한 휴머니즘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중사로 상징되는 먹물들의 기회주의적 속성과 나름의 중간자적 계급의식을 그렇게까지 보기 흉하게 표현해야 했나 싶다. 또한, 684특공부대가 어떤 극한상황에 처해있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경험한 군대는 가장 비열하고 기형적인 권력관계로 뒤틀린 곳이었다. 아마도 계속되는 선착순, 얼차려, 단체기합으로 극중에서와 같은 동료애를 가진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지 않을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스탠리큐브릭의 풀메탈자켓이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바로 그 군대내의 비틀린 권력관계와 그로인해 인간성이 말살되는 과정을 리얼하고도 담담한 시선으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 자일리톨 2003-12-31 1:53 pm

실미도 부대는 엄밀한 이야기론 HID는 아니지요, HID는 육군 정보사 소속으로 '설악산 개발단' , 줄여서 '설악단'이 정식 호칭 입니다. 물론 인가가 안났으므로 불법적인 부대 입니다. 우리 사단내에 설악단이 있어서 정말 골치 아팠죠. 사람을 죽이고 부대 안으로 들어오면 경찰이건 헌병이건 아무도 부대로 들어와서 체포하거나 조사 할수 없는곳이 설악단 입니다. 정보사 에선 설악단 요원들을 돼지 라고 부르지요.인가가 나지 않은 부대로는 정찰대가 있지요. 정찰대원이 임무중 죽으면 유족들에게 물론 27만원의 보상금이 나오긴 하지만 원칙으로 봐서는 그 보상금 마저도 안줘도 됩니다. HID를 인정 한다는것은 국가가 불법적인 폭력집단을 양성 했다는 것 이므로 국가에서 이걸 인정 하기론 대단히 힘들 겁니다. 제가 근무하던 94년도 까지는 북파공작 임무가 주어 졌지만 그 이후로는 북파는 더이상 없었던 걸로 생각 합니다. 뇌종부대는 HID를 대응해서 만든 최정예 남파 침투부대 북한 101 정찰단과 대치 하고 있으므로 사단장은 수색중대에겐 매복및 수색 권한을 아예 주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월조 라고 일컫는 GP벙커 근무는 수색중대가 다 했지요.GP에서 놀다가 휴가 나오고서 뻥치는 군인들 있는데 GP근무 햇다고 그러면 무조건 비웃어 주시기 바랍니다.4시간만 군인이고 나머지는 만고땡이 GP근무죠. 각설하고, 이번에도 JSA처럼 면제자가 극본을 담당한건지 군대내 관등성명에서 이름을 빼고 박중사 라고 부른다는것은 좀 우습군요. 그리고. HID는 계급이 없답니다. 그리고,전우애 라는게,, 물론 쌍팔년도 군대를 운운했던 무식한 군대 고참(90년 91년 군번)들은 사람 패는 맛으로 사는 놈들 이라서 저희들도 전쟁 나면 저개자식들 부터 죽여버리자고 했지만 인민군 삭발령과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비상 터지고 제1 야전군 사령부에서 직통으로 떨어진 사단 특임대 전원 전선침투 명령으로 유언장 쓰고 머리카락 잘라서 부모님께 보내는 봉투 넣고 그리고선 FM 무전기인 P-77이 아니라 50KG짜리 AM무전기를 직접 멘 무전왕고 이원길 병장 이나 M-60조총 훈련때 그렇게나 악질로 대했던 유성근 병장을 보니 그런 생각 싹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열흘후 임무 철수후 물론 한따까래및 빵빠레를 하고 원산폭격으로 전진 할때 또다시 "다 죽여 버리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후 실탄을 지급 받고 열흘간 노숙자 같은 야전 생활을 하는 수색 종합 전술 훈련이나 완전군장 천리행군때도 전우애는 다시 살아나고, 여튼 그럽디다. 여튼 93년 94년 동부전선은 살벌 했습니다.ㅋㅋㅋ. 설악단 요원들 정부가 인정은 못해준다손 치더라고 김용갑을 위시한 불법 병역면제를 저질른 자들의 재산을 추징해서 북파요원에겐 일인당3-4억원 정도 그외 그냥 훈련만한 요원은 1억정도 줘야 합니다.전 눈으로 그들의 훈련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아서 압니다. 저한텐 만원 한장 줄 필요 없지만 그들에겐 그정도 줘도 됩니다. 뭐 이야길 하면 끝이 없군요. - 기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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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참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