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가울고있을때

어느날 보니 씨디들이 울고있었다.
이럴때는 왜 우니 하면서 씨디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씨디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찬찬히 살펴본다.

며칠전에 보니 씨디장 아래에 물이 좀 흥건했다.
뭐여 그러고 아무 신경 안쓰고 있다가...근처의 씨디를 꺼내보고 사태를 파악하게 되었는데...
씨디 속지들이 울어버렸던 것이다.

우씨 이사와서 고작 두번째 겨울인데 습기가 찬단 말이냐!
아무래도 이번 겨울이 작년보다 춥긴 추웠나보다.

그래서 나는 지지난 주말을 방에서 혼자 쌩 노가다를 하며 보냈다.
LP가 가득한 책장은 도저히 움직이지 않아 먼저 LP를 빼서 짱박은다음...
벽에 등을 지고 발로 밀어야 했다.
CD장이 있던 자리에는 바닥이 들려있는 턴테이블 장을 놓아 공간을 만들고...
LP장도 벽과의 공간을 더 띄워 방 안의 공기가 돌게 했다.

여튼 책장까지 들어서 옮기는 통에 허리도 삐끗할 뻔했다.
이러구러 다 정리하니 결국 공간도 조금 효율적이 된 듯 하고 뭐 괜찮다.

하드디스크가 빌빌대면 디스크 조각맞추기를 가끔 하듯...
방이 좁으면 수시로 최적화를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최적화를 하고나면 확실히 편해진다.

CD가 울고있을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길...-_-a -- 거북이 2003-1-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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