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클론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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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집에서 내내 뒹굴뒹굴 거리다가 오늘 아침에는 큰 맘 먹고 영화를 보러 가다. Starwas episode2!! 어릴 때 정말로 재미있게 스타워즈 시리즈를 서너번씩 본 나였기에, 그리고 에피소드1은 군대에 있을 때 부대 강당의 후진 영사막으로 보았기에 이번 에피소드2는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었다.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삼성카드가 할인폭이 꽤 크기 때문에(7000원-5000원{카드할인}-500원{조조할인}=1500원) 거의 비디오 한편 때리는 비용으로 스크린 영화를 봤다. 왠지 가슴이 뿌듯뿌듯...^^

집에서 조금 늦게 나가는 바람에 거의 문이 닫힐 때쯤 들어갔으나, 관객은 한 20여명이 앉아 있었다. 게다가 끼리끼리 온 사람은 5명 정도 밖에 안 되고, 거의가 다 혼자서 온 사람들이라 이질감도 별로 들지 않았다. 딱 인상을 보니, 회사 땡땡이 치고 온 사람은 없는 것 같고 다들 백수기질이 몸에 밴 룸펜들인 것 같았다. 떨떠름한 얼굴에 의욕없는 자세... 자본주의 사회를 정말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 부러웠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했다. 스타워즈 본 시리즈는 아주 어릴 적에, 에피소드1은 군대에서 애들과 같이 보았기에 스타워즈 시리즈가 이렇게 유치한지 실감치 못했었다. 애너킨과 아미달라 여왕의 사랑이나, 애너킨이 오비완 캐노비에게 느끼는 질투 등 왜 이렇게 나의 낯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많은 것인지...(애너킨의 대사중의 가장 압권은 이거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전 뭐든지 잘 할 수 있어요. 기계 고치는 실력, 조종하는 능력...기타등등” 일곱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너무 유치해서 눈물이 나오려 했다. 게다가 헐리우드 영화는 원래 선악의 구별이 이렇게도 명확한 것인지, 아니면 스타워즈만의 특징인가? 스타워즈3 제다이의 귀환 마지막 부분에서 다쓰베이더가 황제한테 배반때리는 것 빼고는 착한 놈은 끝까지 착한 놈이고, 나쁜 놈은 왠만해선 착한 놈이 안 되는 게 기본적인 구도인 것 같다. 하지만 스펙터클한 특수효과만큼은 인정할만 했다. 음... 역시 대단했다.

어릴 때에는 망토를 치렁치렁하게 끌고 다니는 제다이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요샌 왜 저런 불편한 옷을 후까시로 입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루카스는 나름대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것 같기는 한데,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원래 불가능에 가까울만큼 힘든 것인지, 스타워즈에 나오는 소품 중은 기존의 것을 remake한 것이 거의 전부다. Jedi라는 단어가 원래 일본의 ‘역사극’에서 뽑아낸 단어라고 하던데 역시 일본의 의상이나 옛문화에서 상당부분을 차용해 왔다. 하지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단지, 배우들의 후까시가 마음에 좀 안 들 뿐. 공화국을 지킨다며 광선검을 휘두르는 제다이 기사들이 레이져총을 맞고 하나둘씩 쓰러지는 장면은 또 왜 이리도 웃긴지... 광선검만으로 은하계를 지키려면 일당 10000정도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나라도 반란을 일으킬 것 같은데... 흠흠흠. 아니면 제다이 기사는 ‘공공의 적’의 설경구처럼 여러명이 덤빈다고 하더라도 한 놈만 일단 계속해서 조지기 때문에 상대방이 섣불리 덤비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목숨은 다 아까우니까 말이다.

지금 생각에는 에피소드 3탄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1,500원 이상 하면 안 보는 편을 선택할 것 같다. 아마도... --자일리톨

언젠가 에피소드 456을 한번에 본 적이 있다. 역시 유치하지만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이것이 신화이기 때문이다. 신화는 원래 유치한 거다. 그 신화에 나오는 코드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담론 따위가 형성되고 뭐 그런 것이지.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래도 봐줄만할게야. 나중에 에피소드 123이 나오면 또 한번에 봐줄까 생각중이지만 아마도 내가 시간이 정말 남아돌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을거다. 난 다스베이더가 멋있어. 내가 니 애비다~ :) --거북이

아 이 바보같은 영화를 결국 보고야 말았다. 차마 MIIB를 볼 수는 없었거든.
보고난 생각은 정말 유치하다라는 느낌. 특수효과도 뭐 고만고만했고.
70년대에 안만들고 지금 만든 이유를 알 수가 없다. 70년대에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영화라는 느낌이다. 게다가 메카닉 디자인이나 근미래 묘사도 스타워즈 456과 블래이드 러너를 결코 넘어서지 못하고있다.
게다가 유치한 대사들. 도대체 아나킨 그놈자식은 애가 왜 그리 짜증나는지. 엄마가 교육을 잘못시킨것 같다. 너무 띄워주던데 루카스의 숨겨진 아들 아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스타워즈가 전설이 된 것은 다름아니라 스타워즈의 세계관과 스케일이 미국에 신화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원주민 학살사 정도밖에는 가지지 못한 미국에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그런 계시적인 신화를 던져준 것이다. 그래서 유치한 스토리나 엉성한 연출같은 것이 모두 커버되었었다. 그리고 사실 스타워즈 456에는 비장미라는 것이 있었고 당대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되었다는 독보적인 느낌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설을 벗겨먹는데 급급한 것을 보면 루카스가 애처로울 지경이다. 그의 행보중에서 스타워즈의 연출/기획과 특수효과 회사 ILM의 설립으로 이어지는 그 발걸음에는 거시적인 관점과 뭔가 위대한 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네. 그는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별로 뛰어나 보이진 않는다.
앞으로 스타워즈가 나와도 봐주긴 하겠지만 극장에서 애써서 보고싶진 않다. 티비 시리즈 보던거 마저 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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