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집[ | ]
제 목:[민중가요]소리타래3집-이런내가 되어야한? 관련자료:없음 [447] 보낸이:전재완 (부활 ) 1998-11-18 01:40 조회:121
나의 민중가요 이야기에 옛노래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요즘
듣는 노래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이야기 하려 합니다.
소리타래 3집의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
들어 보셨나요? 참 좋아요...
전 요즘 이 노래 들으면서 가슴이 뜨끔한답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자료실에 자료는 못올리지만, 노랫말 정도는 충분히 올릴수 있겠죠? ^^;;;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글, 가락:조원주
힘들땐 힘들다고 얘기하고 안아달라 솔직하게 내보이고
더디가도 사람생각 하는 마음 가슴속에 꼭 담고
세상과 사람에 지친벗들 작지만 소주한잔 건네주고
아무리 사는게 바빠도 노래 한자락 하는 거야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두운 세상 작은 빛으로 이세상 살기 위하여
한번 두번 아니 여러번 좌절하게되더라도
삐걱대는 세상 작은 나사로 이세상 살기 위하여.
노래말 어때요?
저두 이노래말 처럼 살고 싶답니다..
^_^ 그럼...
제 목:[퍼옴] 소리타래3집 채송화에 담긴 사연 관련자료:없음 [449] 보낸이:고경동 (atom84 ) 1998-11-23 17:09 조회:123
●채송화 --- 조원주,글곡
언젠가부터 소리타래에 어떤 한 후배가 왔었다..우연하게 알고 들렀는데
그 녀석은 참 자주 왔다..아니 거의 매일 왔다..
일자리가 타래 사무실이랑 가까운 이유도 있었지만 우리를 무척이나 좋
아했었다...우리도 그 녀석이 좋았다...
왜냐면 그 녀석은 정말 요즘에 보기 드물게 밝고 착하고 마음이 고운 녀
석이었다..그래서 우린 그녀석을 "흙"이라고 불르곤 했었다..
어느날 1주일정도 못올거라고 했다..그 아인 1주일동안 타래에 오지 않
았다..그리고 1주일뒤에 타래에 나타났다..
1주일 뒤에 나타난 그 녀석의 모습과 눈빛은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모습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너무 우리는 놀랐다..
우리는 그제서야 그 녀석 주변사람들에게서 들었다.그 녀석은 정신장애가
있었고 2년전에 이어 다시 발병을 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제서야 그녀석이 살아왔던 험난했던 25년의 세월을 들었다...
그 녀석은 3일동안 소리타래에서 소위 말하는 난리를 쳤다..
정신장애인의 모습,,영화에서나 보던 그 모습들을 우린 봤다..하지만 그
녀석은 집으로 돌아가려하지도 않았고 병원으로 들어가려하지도 않았다.
우린 아무것도 그녀석에게 뭘 해주지 못하고 그저 그녀석이 원하는대로
움직였다...근데 그녀석이 주로 원하는 것은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다...그저 대꾸없이 들어주기만을 바랬었다..
우린 들어주었다..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이었으니까...
결국 그녀석은 3일밤낮을 그렇게 있더니 결국 강제적으로 병원으로갔다.
아니 우린 우리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억지로 병원으로 보낼수밖에 없었
다..난리치는 그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우린 모두 "죄인"이 되었다..
얼마나 그동안 얼마나 하고픈 말들이 가슴에 맺혔으면 이렇게 폭발했을
까?? 우린 왜 좀더 푸근히 왜 좀더 따뜻하게 열어주지를 못했을까..
그래...물론 그녀석은 우리들 곁에 있다...언젠가는 또 병원으로 가겠
지만 말이다.....그녀석은 곧잘 우리에게 편지도 보냈고 그녀석은 곧잘
우리에게 아름다운 시도 읽어주었고 그녀석은 곧잘 우리 삐삐에 음성을
넣기도 했었는데 우린 그녀석에게 아무것도 해주지를 못했다는 죄책감에
우린 서너달 동안 너무 괴로웠다..물론 지금도 그렇다...
사람에게 잘 해주고 싶다..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우리의 노래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노래는 왠지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
이제 정말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
"너의 아픔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 슬
프구나..그래도 언제나 니 옆에 있겠다는 약속을 해..작지만 다부지
게피는 채송화처럼 땅의 사람으로 작게 살아가자꾸나 너를 사랑해.."
제 목:[노래사연] 소리타래3집 그대를 그립니다. 관련자료:없음 [452] 보낸이:고경동 (atom84 ) 1998-11-27 17:32 조회:145
그대를 그립니다
소리타래는 91년 만들어졌다.만들어질때 상당히 관심을 모았다.
첫 대표님은 고 도진용 선배님..지금 살아계시다면 36살 쯤?
그분은 탈패 출신이다.하지만 워낙 모든 예술에 뛰어나기도 하고 또
관심도 많았던 사람이라 당연히 소리타래의 첫 대표로 부족하지 않았
다고 한다..그런데 그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대표로서의 시간이 짧을수 밖에 없었던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남아있어야할 생명의 시간문제였다..
아침에 양치질을 하다 피를 토했고 얼마있지 않아 그분은 우리의
곁을 떠났다..위암이었다..그때 나이 30살쯤.
많은 선배님들은 슬퍼했다..다시 이런 놈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거란
불안감때문에 더 슬펐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고 소리타래는 3집을 녹음했다..부산의
스튜디오에서 우리는 그를 볼수 있었다..아니 느낄수 있었다..
녹음실에서는 보통 녹음을 할때 특히나 분위기 있는 노래할때는 분
위기를 만들어준다..,느낌 살려서 노래하라고...불도 꺼주고..
"그대를 그립니다"녹음때도 당연히 사방에 불을 껐다..
노래 녹음을 위해 가수가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한참 노래를 부르다
보면 옆이 따뜻해지는 느낌,,내지는 뭔가 써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리 소리타래 가수들은 얘기했다..그분이었다..
참 웃기는 생각이었지만 우린 너나할 것없이 그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비록 귀신이었겠지만 그분은 타래 후배들의 녹음을 돕고있었다.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분을 뵈러 일요일(29)에 지리산으로 간다..
그분은 지리산 백무동 한 산자락 돌탑으로 서계시기 때문이다..
어느 선배님의 말씀...
"해꼬지(경상도 말인데 나쁜 짓)야 하겠나..다 느그 잘돼라꼬 그카겠지
진용아,,야들 잘 하고 있으이 가그레이..."
음반에 당연히 그분의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담겼으리라 생각한다...
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
제 목:가슴이 찌릭찌릭 하다... 관련자료:없음 [453] 보낸이:정명진 (푸른의지) 1998-11-30 18:34 조회:92
노래라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그 노래에 담긴 사연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과 얼굴이 찌릭찌릭하다.
소리타래의 '채송화'와 '그대를 그립니다'에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오늘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들어봐야겠다.
눈을 감고서...
제 목:[소리타래]"그거 모르셨죠?...." 관련자료:없음 [454] 보낸이:예재창 (소리타래) 1998-12-02 00:11 조회:134
소리타래가 만든 모든 노래에는 소위 말하는 사연이 있답니다..
물론 좋은 사연도 있고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연도 있죠...
우리는 그렇게 우리주변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우리 주변에 함께
하는 벗들을 우리노래의 주인공으로 하니까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소리타래 노래들의 사연을 기대해주세요..
그저 "아,,그렇구나"라는 것보다는 그래..
앞으로 나도 어떻해야겠다는 나의 삶의 발전요인이 되면 더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
제 목:[노래사연]"이런 내가 되어야한다 -- 3집" 관련자료:없음 [467] 보낸이:예재창 (소리타래) 1999-01-11 12:18 조회:128
아는 남자선배가 있었다..
어느날,, 선배가 들고 다니는 수첩을 봤다..
금전출남,,메모, 약속등 말고도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신조같은 것들이
촘촘하고 빽빽하게 적혀있었다..
예를 들어,하루 한시간은 걷는다책을 많이 본다하루두끼만 먹는다,
빙그레 웃기도 하면서 읽다가 문득 눈길이 머물렀다..
"이쁜 여자는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아니 이것이 뭔 소리여?????
하여튼 남자는 다똑같애..그저 이쁜 여자라면 사죽을 못쓴다니깐...
뭐 이런 생각에 막 화를 내면서 선배에게 따졌다..그랬더니 선배는 변
명아닌 변명비슷한 말을 했다..
"그게 아니고,,난 그렇게 생각하거든.
얼굴이 예쁘다는 건 뭐 코가 이떻고 눈이 어떻고 그런 이야기는 아냐.
너도 그런 경험이 있을건데 뜯어보면 별론데 뭔가 이쁜 느낌을 주는
사람,뭐 그런 이쁜 걸 말하는데 얼굴이 이쁘다는 건 어릴때부터 자라
오면서 예쁜 생각,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자라왔기때문에 얼굴이
이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걸랑..
결국 뭐 난 많은 남자들이 바라는 것처럼 예쁜 마음,건강한 생각을
가진 여자는 지나치지 않겠다 뭐 그런 뜻이야...."
얘기를 듣다보니 그런 이야기도 생각났다..
어느 화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얼굴을 그리고 싶어서 한 아이
의 얼굴을 그렸다..시간이 흐른후에 세상에서 가장 악한 얼굴을 그
리고 싶어서 어떤 한 사람을 그렸는데 알고보니 그 어릴적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추한 얼굴의 주인공이었다...뭐 그런 이야기...
그래,,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사람의 외모도
느낌도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1년을 지내면서 아니 어쩌면 평생동안에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내가 지금 잘 살고있는건가?"
두리뭉실한 것 말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갔으면
하는 것들을 한번 노래로 만들어봐야겠다...
노래를 부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또 그 좋아진 기분으로 많은
사랑을 나누어가는 그런..얼굴 이뻐지는 노래를 한번 만들어봐
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본 노래이다...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힘들땐 힘들다고 얘기하고 안아달라 솔직하게 내보이고
더디가도 사람생각 하는 마음 가슴속에 꼭 담고
세상과 사람에 지친 벗들 작지만 소주한잔 건내주고
아무리 사는게 바빠도 노래한자락 하는거야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두운 세상 작은 빛으로 이 세상 살기위하여
한번 두번 아니 여러번 좌절하게 되더라도
삐걱되는 세상 작은 나사로 이 세상 살기위하여
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