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구

 


세 친구 관련자료:없음 [17199] 보낸이:정철 (zepelin ) 1997-07-28 23:26 조회:94

간만에 보는 우리 영화의 걸작이다.

뭐 다른건 모르겠다.
우리나라 스무살짜리들의 고민을 이정도로 첨예하게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점점 고조되는 그 소름끼치도록 불안한 느낌은 처음에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상황들이 점점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 이 드러나면서 실감나게 다가온다.

그렇지 군대는 한국 남자들 모두의 고민이지, 특히 평소부터 개김성이 농 후한 나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래 고등학교 선생이라면 적어도 저정도로는 패지, 사실 그동안 언론에서는 선생들을 천사로 묘사했다니까... 등등 영화 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유있는 촬영에 속도감있는 편집이 그러한 느낌을 더하 지 않았나 싶다.

영화든 뭐든 일단 관객에게 먹히는 것이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지만 너무나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는 (물론 소재가 먹히지 않을래도 안먹힐수 없는 소재긴하다) 훌륭한 영화 다. 특히 세세한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큰 상황을 묘사해 냈다 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지금 영화, 만화, 락음악 을 때리고 있는 닭대가리같은 위정자와 그의 개 같은 똘마니들에게 이 영화나 보라고 해주고 싶다.
제발 선거 전에 지랄들좀 하지말라는 말과 덧붙여.

키노와의 인터뷰를 보니 감독은 이 영화 이상의 뭔가를 뽑아낼 여력이 충 분히 남아있는듯 해서 다음 영화를 기다리게 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더불어 우리영화에 기대를 갖게만드는 작품이다.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