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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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 관련자료:없음 [24689] 보낸이:정철 (zepelin ) 1999-05-06 23:38 조회:134

올해중으로 아이즈 와이드 셧이 공개된다는 것은 그나마 기쁜 일이지만 이 거장의 작품을 더이상은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좀 안타깝다. 누군가가 죽 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진짜 아쉽다, 안타깝다라고 느낀것은 정말 큐브릭 이 처음이다.
요즘에 카프카의 책을 좀 읽고있는데 얼마나 개인적으로 불행하고 암울했 으면 쓰는 작품마다 이렇게 고독감이 느껴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카프카는 밖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표출하지 못하고 모든 고통을 내면에서 삭이는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큐브릭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이런 영화들을 찍을 수 있는지.

사실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엔 스토리라거나 구성은 그리 꽉 짜여진 것은 아 니라는 느낌이다. 특히 잭 니콜슨이 미쳐가는 과정이 그다지 효과적으로 묘 사되지 않은것은 좀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불안감, 특히 과도하게 열려있는 공간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이 잘 묘사되어있다. 이는 인물들을 계속 따라가는 스테디캠steadicam과 매우 적절하게 쓰인 음악의 공헌이기도 하다.
시간이 오래됨에 따라 물건들도 영적인 무언가를 가지게 된다는 설정 자체 도 특이한 것이다. 80년 작인데 스티븐 킹이 원작이면 스티븐 킹은 작가생 활을 꽤 오래 한 인물인가보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높게보는 것은 분위기이다. 캐스팅 역시 그 분위기 를 깨지 않도록 섬세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데 잭 니콜슨이야 얼굴 자체가 호러물이고 부인 역으로 나온 머시기 듀발이라는 여인은 마치 얼굴 이 화가 뭉크의 비명에 나오는 인물처럼 생겼다. 그리고 마지막에 매우 강 한 인상을 주는 미로에서의 추적은 잭 니콜슨의 연기력 또한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선이 굵은 잭 니콜슨은 광기어린 얼굴에 관해서는 정말 1인자라 는 느낌을 준다.
눈오는 밤의 미로는 분명 깜깜할 것이지만 미로 안의 조명은 그 상황을 조 금 객관화 시킨다. 무덤덤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조명속에서, 고요하지만 언제 그들을 삼켜버릴지도 모르는 눈속의 추위에서 살기위해 도망가는 아들 과 미쳐버린 아버지의 추격씬은 매우 기이한 인상을 주기 충분하다.
여기서 쓰인 음악도 아주 인상적인데 듣고있으면 뭔가 심상찮다는 느낌을 줄것이다. 현대음악가인 바르톡과 펜데레츠키의 음악이 쓰였는데 정말 적재 적소에 쓰였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날카로운 바이올린 소리로 인간의 불안 감을 극도로 뽑아내었다.

이제 조금있으면 큐브릭 추모제라거나 그의 영화세계 전편이 감독판으로 복구될 것이며 살아서도 신화였던 그를 영원한 전설로 만들기 위한 작업들 이 진행될 것이다. 어서 그의 영화들이 다시금 스크린에 걸릴 날만을 기다 릴 뿐이다.
그런데 그는 죽어서 과연 평화롭게 잠들 수 있을까? 영화라는 20세기적인 매체로 일관되게 암울한 20세기를 그려낸 인간이었는데.

                                       Stanley Kubrick, 1928-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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