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1974)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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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st essen Seele auf] 관련자료:없음 [19841] 보낸이:정철 (zepelin ) 1998-04-23 00:16 조회:90

정말 멋진 제목 아니던가. 그러나 그 영화는 그 유명세와는 조금 거리를 둬야 할 듯 하다.

내용은 간단하다. 이란의 노동자가 독일에서 두 여인을 만나 사랑하는데 그 둘을 제외한 어 떤 사회도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중 하나마저도 그에게 상처입 힌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해당되는 내용의 영화인데 그 전개라는것이 무척 단 순하다. 씬 하나에서 화면이 멈추고 정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가 사람들 사 이의 단절감을 드러낸다. 사건사건들도 개연성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적으로 그다지 연속되지 않는 사건을 몇가지 보여 줌으로서 무척 간결하게 전개해 나간다.

인물도 그렇다. 알리라는 아랍인 주인공(파스빈더의 동성애 파트너였다고 한다). 무뚝뚝한 얼굴에 어수룩한 대사. 그런데 어딘가 슬픈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알리의 젊은 여인. 알리를 잡으려하지는 않고 그가 돌아오도록 조용히 기다린다. 그녀 역시 얼굴에는 고독이 가득 서려있는데 남자가 무었을 원하는지 알고 기다릴 줄 도 아는 사려깊은 여인이다. 알리의 늙은 여인.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사랑을 받아들일줄 아는 세상 물 많이 먹은 여인.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려하지만 어딘가 약하기도 한 그런 여인이다.

이 셋이 몇가지 사건을 통해 독일사회에서 벌어지는 외국인에 대한 멸시, 사람들 사이의 단절감, 그 사이에서 갈구하는 인간에의 정을 간결하지만 깊 게 표현한다.

늙은 여인이 바로 독일의 모습이다. 그녀는 자신이 소외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 . 사랑을 원한다. 그녀는 알리라는 순수한 영혼을 만나 사랑을 찾게되지만 그에게 안심하고 있는사이 그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외국인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 영화가 나온 70년대는 독일의 경제부흥이 절정을 달리던 시절로 아랍계 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살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때 독일로 일하러 많이들 나갔다.

얄팍하게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늙은 여인은 알리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쉽게 알리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겨우 알리와 다시 잘 되었을때 알리는 이미 죽을병에 걸려있다. 바로 독일이, 늙은 여인이 준 병인 것이다. 퉁명스러운 의사의 말을 뒤로하고 늙은 여인은 알리를 보살펴주며 영화가 끝난다.

늙은 여인의 둘째아들로 나오는 파스빈더의 어처구니없는 표정연기 빼면 그다지 재미있을 구석이 없는 영화지만 소박한 사랑의 모습과 잔잔한 파문 을 던지는 영화다.

Angst essen Seele auf.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라며 알리는 늙은 여인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 을 한다. 자기나라 속담이라며. 몰랐는데, 이 말은 문법에 맞지 안는 말이라고 한다. essen 대신에 ist (맞나?)를 써야 격에 맞는다고 한다. 알리는 늙은 여인에게 서투른 독일어로 위로하려 한 것이다.

파스빈더가 아무리 엽기적 행각을 벌리고 다녔다 하더라도 이정도의 영화 를 뽑하낸 걸 보면 그는 확실히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적 인물임에 분명하 며 그 이전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는 82년에 36세로 요절했는데 사인은 코카인 과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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