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친구가 온달산성에 다녀왔다고 잘난척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상상.

1 이 이야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아동 교육의 중요성[ | ]

모두가 알고 있듯 평강 공주는 어릴 때 이유도 없이 한번 울었다하면 멈추질 않아서 부모님과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뭐 애들이 우는거야 본능적인 거지만 지 뜻대로 안된다고 울어대는건 확실히 야단을 쳐야하는 문제다. 여기까진 울보 공주의 잘못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지금뿐아니라 그 옛날 삼국시대부터 왜 우는지 공주와 눈맞춰 이야길 해서 원인을 찾아내기 보다는 우선은 윽박지름으로서 애들을 통제하려고 한데 문제가 있다.

아마도 시녀들은 '공주님... 뭐가 불편하세요? 배고프세요?' 어쩌구하며 원인찾기 시도를 했겠지만 아이들은 예민하기 짝이 없는 존재고 은근히 잔인하기도 해서 공주란 신분상의 특권으로 유모들의 말따윈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했을게 빤하고, 궁녀들 역시 '쟤 또 왜 울고 난리래, 누가 오늘의 교육담당이냐! 누구 책임이야!'하는 문책을 당할까 두려운게 먼저여서 울고있는 공주의 맘 보다는 우는 상황만을 덮기에 바빴을 것이다.

에.. 또 아이들은 누가 자기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가정내 힘의 구조를 알아내는데 원초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어리지만 영악했을 것 같은 공주에게 호통을 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곤 부모님 뿐인데다가 그들은 한 나라를 책임진 국부,국모인 임금님 부부다보니 워낙에 쌓인 일들이 많아서 아마도 지친 일과를 마친 후, 잠자는 공주를 보거나 정사를 논하며 대궐 정원을 거닐다 잠시 잠깐 꽃밭에서 뛰노는 공주를 보는게 다 였을게다. 그러니 귀엽고 예쁘고 여시처럼 샐샐 웃으며 '넹~ 아바마마' 라고 해야만 하는. 공주가 없는 시간 짜내서 만나러 갈 때마다 빽빽 울고 있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요기서 잠깐! 나이트에 가도 웨이러들은 테이블에 앉은 손님과 눈으로 대화하며 손님의 경제적 능력을-순간적으로-판단하고 고려하여 우선은 그들이 부담없이 시킬 수 있는 안주와 술을 권한다. 손님에 대한 연구를 많이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평원왕 부부는 딸 평강의 발악성 울음에 반복적 관찰을 통해 참을성있게 상대를 우선 이해하고자 하는 눈높이 교육을 한게 아니라 짜증이 섞인 처방을 하곤했다. 그게 그 나라서 바보로 유명하단 온달에게 시집보낸단 거다.

이건 협박이고 윽박이지 달래는게 아니다. 그러니 이들 부부는 아이를 달래고 교육하는건 교육담당 궁녀나 학자의 몫이고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 이상적인, 즉 예쁘고 똑똑하며 부모말에 뭐든지 네네.하는게 딸인 공주의 도리고 그들은 그런 모습만 봐야한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물질적 풍요로움을 줬는데 왜 울고 난리냐~하며. 시간없는 부모님을 가져서 혈육의 정이 그리웠을 아이의 심정은 둘째치고 말이다. 어느 시대든 궁에는 음모가 난무하여 형제애도 그닥 없었을 것 같으니 울보 평강의 외로움은 배가 됐지 싶네. 어찌되었건 공주는 맨날 울 때마다 들었던 이 얘기가 귀에 인이 박혀 성장한 후, 신분을 뛰어 넘어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 여기까지의 이야기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
  • 주입식 세뇌교육은 예측불가의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게 똑똑해 뵈고, 힘있어뵈는 임금님 아부지가 맨날 한 남자를 찍어서 시집가라         반복해서 얘기 했다면 그거이 운명인갑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갑다. 하는게 세상물정        모르고 갇혀자란 소녀에겐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조건반사와 같다고나 할까?
       주입식 교육에 관한 우스개 소리 하나가 생각난다.         한국 사람 하나가 미국에 관광 왔다가 뺑소니 차에 치였고 그는 길에 쓰러졌다.        경찰이 달려와서 다급하게 하는 말. 'how are you doingJmnote bot (토론)'        다죽어 가는 소리로 그 한국사람 하는 말. 'I'm fine, thank you and you...?'
       들을 땐 마구 웃었지만 씁쓸했던 이야기다. 피를 뚝뚝 흘리지 않는 상황에서 이렇게        경찰에게 말했다면 아무런 보상이며 치료도 받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1. 자녀교육은 부모 스스로부터.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했다. 유치원 교사로 일 할때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지 들어보면 와...하고 놀랄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를 흉내내기 하며 자라기 때문에 친구를 잘 때리는 아이는 맞는데 익숙해 있는        일이 많았다. 또 나누기를 좋아하고 듣기를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들 또한        같은 모습을 가지기 마련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고 통계상의 일일         뿐이지만 부모가 아이가 자라는 모습에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니 평강공주가 자기 맘대로 안됐을 때 어거지를 썼다면 그들의 부모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신분적으로 봤을 때 가능성 있음!
  • 어긋난 눈높이.... 는 오! 노! 위에서 웨이러의 예를 들긴 했다만 이건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해서 눈을 맞췄다. 하고 보기엔 어떻하면 손님이 가진 경제력 하에서 효과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상술로 무릎을 낮춘 거라 좀 싫다. 게다가 상대는 무릎을 굽히고 있는데, 난 빤히 쳐다보며 의자에 기대고 있는건 더 거북하다. 노력은 가상하지만.

2 온달과 평강.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 | ]

우선 평강이 암만 부모님에게 그런 얘기를 듣고 자랐다고는 하나 지금도 쉽지않은 고집스러운 결혼을 성사시킨 것에 대한 몇가지 상상을 할 수 있다.

때는 고구려였으니 지금보다 조혼임은 틀림 없었을 것이다. 그럼 노처녀라 해봤자 20살 전후일테고 임금님 부부가 딸을 노처녀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아마도 열댓살 쯤 됐을 때부터 시집가라, 것도 정략결혼을 하라는 엄명이 떨어졌을 법하다. 그런데 저 나이를 좀 보라지... 암만 높으신 임금님이 아부지인들 존경에 가득찬 고운 눈으로만 볼 나이가 아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한다손 쳐도 씨도 안먹힐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사춘기의 반항이란 것이 그 옛날이라고 없을리가 있나.

그럼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어린 시절 주입식 교육으로 온달이란 사내의 존재는 그녀에게 뿌리깊게 각인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똑똑해서 자신이 누리는걸 다 포기한 채, 바보라 불리우고 거지란 사내한테 시집갈 생각은 없었는데 내각개편을 하려는 아부지가 팀 플레이 하기 좋은 귀족집에 자신을 시집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단걸 알았다. 가뜩이나 위엄만 내세우는 아빠도 미워죽겠고, 남편이 딴 여자한테 갈까봐 거기만 신경쓰고 전전긍긍하는 엄마도 모자라게 봬는데 그런 부모님이 정해준 상대면 내 미래도 빤하다 싶었다.-원래 사춘기 땐 지 생각이 최고인 법- 하여 우선은 그간 익혀온 대외 사교술로 속마음은 감추고 샐샐거리며 부모님께 말씀은 드려 보았으나 안들어주자 온달에게 가겠다고 반항을 시작 했는데 얼굴도 못 본 온달이 진짜 좋아서라기 보다는 얘한테 간다고 하면 결혼얘기 없던걸로 하겠지...하는 잔머리가 있을 수 있고, 추궁 당했을 때 아부지가 맨날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말빨이 설 수 있어 그랬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 듯 그녀의 아부지는 눈높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셨던 분..... 오호. 통재라. 그녀는 쫓겨나고 말았다. 쫓겨나고 보니 반항심이 악으로 치솟았다. 그래서 진짜루 온달한테 가서는 공주님이 오셨다는데 무릎 꿇고 맞으라~ 어쩌구 해서 아니됩니다.하고 거부하는 온달을 설득. 결혼을 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부지한테 보란듯이!

그럼 여기서 그들의 결혼생활과 온달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자.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에서 사람들이 온달을 바보라고 부른 이유가 맨날 놀려도 화도 내지 않고 실실 웃어서.였다. 이 부분에서 난 뭔가 좀 껄쩍지근 하다 생각했던걸로 기억한다. 화 안내고 누가 놀려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면 인간성이 괜찮은걸 넘어서 도 튼 사람 아닌가? 돌 던지고 엄한 사람 놀린 애들은 못됐다고 욕을 안먹는데 왜 온달이 바보란 소릴 들어야 하나? 음... 이 부분에 대해 어린시절 울엄니께 온달이 억울한거 아닌가.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니는 와 만날 씰데없이 딴데로 빠지노!'라고 하셨댔는데 옆에서 듣고 계시던 울 할무니께서 '니 말이 맞다. 없는 사람 욕한 아아들이 나쁜기다. 니는 그라면 안된데이'라고 하시며 딴 생각 많이하는 손녀를 장하다 해주셨다. 할머니.... 당신은 진정한 참교육이 뭔지를 아셨던 분이십니다...ㅠㅠ

여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헤헤. -_-;; 또 온달은 노모를 모시고 있었는데 효심이 지극했다.라는 부분도 그 책에 함께 있었다. 그럼 구걸을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본업은 나무 팔고, 나물 캐면서 살았던 온달은 팔 나무나 나물이 없을 땐 구걸까지 해서라도 노모를 모실 줄 알았던, 그야말로 온화한 성격에 성실성과 책임감까지 겸비한 소박한 서민 아닌가 말이다. 그럼 결혼 상대자로서 돈이 좀 없단거 빼고, 사회적 신분 좀 떨어지는거 빼곤 캡 아닌가! 또 맨날 욕먹고도 웃기만 해서 바보란 소릴 들었고 장사도 할 줄 알았다면 통념적 바보는 아니었다는 얘기가 된다. 요즘도 참을성 많고 양심적이어서 손해 보는 장사하면 듣곤하는 소리가 그 소리니 지적 수준이 떨어진게 아니다. 단지 약지 못했던 것일 뿐인 상당히 괘얂은 남자였다아아아아~~

여기서 다시 반항녀 평강에게로 이야기를 옮기자. 그녀가 위에 말한 사실들을 다 파악하고 간건 아님이 확실하다. 그러나 막상 만나러가니 이 남자가 꽤 괜찮았다. 진짜 바보도 아닌데다 첨보는 공주님이란 귀한 존재에 경외심을 갖고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두 눈을 반짝이며 자기가 뭔 얘길해도 잘 들어주고(신뢰감을 쌓는데 필수), 경직된 궁 사람들과는 달리 잘 웃고(열린 마음), 노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까지(성적 어필) 갖춘 생명력 넘치는 사내였다. 반항하느라 고집을 부리긴 했지만 은근히 걱정도 되었을 평강에게 온달의 실체는 부모님께 보란듯이 살아보리라~ 하는 희망을 심기에 충분했다. 그건 이런 것이지 않을까?

흔히 외롭게 자라난 아이가 조숙하듯 그녀도 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빠삭했다. 게다가 그녀는 머리도 좋았다. 이미 내 남자로 결정된거 이 남자를 사회적으로도 훌륭해 보이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신랑을 문관이 아닌 무관의 길에 도전하게 한 것이다. 고구려에서 문관이 될 조건이 어떤 거였는지는 학력고사 치고나서 다 까먹었다만 - 다시 증명된 주입식 교육의 폐단- 무관의 길은 열려 있었으니 말 고르는 법부터 활 만들기, 글 쓰고 읽기를 가르쳤다. 신랑이 학업에 전념할 동안의 생활비는 영악한 공주가 집 나올 때 보따리에 싸서 몰래 뚱쳐온 보물과 비단옷을 팔아서 살았고 그게 더 미안한 온달은 공주마마의 성은에 보답하여 열씨미 익혀 나갔고 결국 무관으로 승승장구하여 장인어른께도 인정을 받았으니 공주도 아부지께 구박받고 쫓겨난 원을 풀었다. 흥! 내가 옳았죠? 옳았죠? 하고.

그럼 여기서 또 다시 이야기를 바꾸어 그들의 결혼생활 얘기를 할꺼나. 평강이 유아시절 부터 바보로 이름을 떨쳤다 했으니 그때 이미 그는 성인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럼 그녀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 적어도 삼십대 중반은 되었으리라 본다. 그런데 그녀가 '서방님... 당신은 장군이 될 사람입니다...' 하고 곱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찌기 세뇌교육의 실효성을 깨달은 그녀가 온달에게도 같은 방법을 주입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도 풀 수 있다. 읍내에선 집을 마련할 수 없었던 온달은 외곽에서 살았다. 자연을 가슴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사람이 대자연을 접하고 살면 심신이 건강하다. 게다가 잔머리 안굴리고 사니 맘도 편하다. 에, 또, 흠흠. 실은 춘분기때 양식이 떨어져서 개구리 잡아먹은게 정력제고 풀뿌린 줄 알고 캐서 먹었던게 실은 천년묵은 산삼이었던게다! 그리구 맨날 장작을 팼으니 몸도 실하고 말이지. 그리하야 밥만 먹고 몬산다는 부부 생활도 충족 됐을테구 그는 나이어린 꽃띠 평강이 귀한 분이라고 얼마나 잘해줬을지... 그러니 낭군을'러브러브~장군~! (♡.♡)' 하구 밀어 부칠만 하다. 훗. (_ _ ///)

그런데 여기까진 이 부부의 행복버젼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액운도 따라오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평강의 교육과정이 암만 애정으로 가득찼다고는 하나 첨 시작은 복수로 시작되었잖는가. 그러니 그가 좀 못 따라온다 싶으면 장군님... 이러다가도 자기 분에 안차서 틸틸 댔을 법도하고, 기껏 성공하고 났더니 그의 노력은 가상타 않고 스승인 그녀에게 모든 찬사가 돌아갔다. 그녀에게 감사하는 맘, 사랑하는 맘이 물론 많았겠지만 조금쯤 섭했을 온달. 그러나 맘 수양을 많이 한 그런 스스로를 탓하며 아내 평강과 그녀의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은 맘을 애국심으로 승화 시켜 자원해서 격전지로도 가고 산성도 쌓고 그러다가 결국 신라군의 화살에 맞아 숨진다... 그가 숨졌을 때, 한이 많아선지 움직이지 않았던 관을 평강이 위로해주자 그제서야 옮겨졌다고 하니 부부간의 애정은 그간 애증이었다가 동지애로 바뀌어졌을 수 있다. 그의 전사 후, 평강은 과부가 되었다. 고건 좀 안됐네...

  • 또 여기까지의 이야기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
  •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한다. 다른 말 필요없다. 온달이 장군 됐자나아~
  • 결과로만 칭찬말고 과정도 알아주자. 계속되는 평원왕의 험담인데 무관 시험에 합격하니까 알아주구, 바보 소리 들으며 살고 있을 땐 미우나 고우나 사윈데 본 척도 안했다. 결과와 사회적인 신분에 집착하는 일들이 얼마나 안좋은가를 보여준다. 결국 딸자식 과부 만들지 않았냔 말이얏! (물론 이건 내 상상이지만. -_-;;)
  • 친구는 닮아간다.
          이거 쓰다가 나도 놀랬다. *양이 내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쳤네. 쯥.           모든 이야기의 포르노화에 능숙한 친구가 하나 있다.

그럼 길고 긴 오늘의 상상은 끄으으으으으읕! (^0^)/ <-- 오늘도 놀구 낼도 놀아, 야호!
잊혀진 옛노래 한곡도 듣자. 홍수철의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근데 암만 생각해두 이건 정광태의 목소린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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