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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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GHOPE-467[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467번
제  목:미니멀리즘:과정으로서의 음악
올린이:멋진눈썹(김동영  )    97/08/15 10:45    읽음:182 관련자료 없음


하이텔에서 저자의 허락을 얻고 퍼온 글입니다

임화섭   (solatido)
미니멀리즘: 과정으로서의 음악 1/3            08/02 22:23   63 line

음음. 미니멀 음악은 그렇게 잘 아는 편도 아닌데다,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게 주제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만, 다음 번 감상회 주제를 미니멀리즘으로 한다고
하길래, 작년에 학교 음악감상실에서 나오는 회지에 썼던 글이 생각나
서 하드를 뒤져 보니 있군요. 1년쯤 묵은 글이라서  쉰냄새가  날지도
모릅니다만, 그리고 무엇보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이런  글을  쓴다는
게 건방진 것 같기도 합니다만, 항상... 남의 의견은 남의 의견일  뿐
이라고 여기시는 현명하신 고전음악동호회 회원들을 믿습니다.  항상,
남의 의견은 적당한 정도의 의심을 가지고 받아들여야 하니깐요.

미니멀리즘: 과정으로서의 음악

1993/09
임 화섭

1. 미니멀 음악: 개략적인 해설

1960년대 중반부터,  '과정(process)'이라는 것이 중시되는 부류의
음악이 미국에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즉 Philip Glass,Steve Reich,
Terry Riley,[[LaMonte]] Young,John Adams등의 작품들이 그 예이죠. 원래
미니멀리즘이란 용어는 1960년대 말에 등장한 회화와 조각에서의 특정
한 경향 <del> 대단히  단순한 조형적 요소로 이루어진 작품들 </del> 을  설
명하면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작풍이 작곡가마다  상당
히 다르고, 그래서 '미니멀리즘'이란 한 단어로 무어라고 말하기는 좀
꺼림직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공통된  특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미니멀 음악의 아래에 깔려 있는  가장 기본적인 관념을 말로 표현
하자면, "과정으로서의 음악 ( music as a process )"이라고 할 수 있
을 것입니다. 주로 반복적인 오스티나토 구조를 가진 베이스 위에, 천
천히 -- 대개 주의깊게  듣고 있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천천히 -- 변화하는 멜로디, 리듬, 텍스쳐 등등이  실리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 들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반복되는 악구
는  단순한 것입니다. (펼친화음이라든지, 화음을 몇 개 주욱 늘어 놓
은 것이든지, 아니면 윤곽이 간단한 선율 같은 것이 나오는 경우가 많
습니다.) 이러한 반복과 점차적인 변화(작곡가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
을 보여 주죠.)를 통한 과정(process)에 촛점을 맞추는 음악이라고 생
각하시면 아마 될 겁니다. 필립 글라스 (Philip Glass 1937-)의  말을
빌리자면 "music with repetitive structures", 즉 "반복적 구조를 지
닌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종류의 음악에서 사용되는 멜로디는 온음계적인 쉬운  멜로
디가 많습니다. 물론  반음계적인 멜로디가 사용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는 할 수 없습니다만, (Reich의 최근 작품들이 그러합니다)  멜로디의
반복 그 자체가 조성적 중심을 확고히 확립하는 구실을 합니다.

또한, 비교적 심하게  제한된 소재를 사용합니다. 즉, 최소의 소재
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는 것이죠. 단순한  3화음이라든
지, 뻔한 카논 구조, 또는 대중음악의 악기법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
것은 Duchamp이라든지 Warhol과 같은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에
있어서 드러나는 특징들 -- 일상적이고  심지어는 상투적인 소재의 사
용 -- 을 음악으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이러한 음악을 통해 작곡가들이 노리는  것이 청중들이 '몽환적'인
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작품들  중 순수한
기악곡이나 성악곡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페라의 형태로  쓰여지
든지, 연극, 영화, 무용 등의 부속물과 함께 상연됩니다.(음악이 오히
려 부속물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이
런 음악이 지니고 있는 의식으로서의 (ritualistic) 효과에 대한 힌트
가 될 것입니다.

2. 미니멀리즘: 배경과 영향

패시지의 반복이라든지, 거의 정지한 것이나 다름 없는 화성 진행,
또는 길게 계속되는 오스티나토 같은 것은  서양예술음악의  역사에서
그리 보기 드문 편은 아닙니다. 심지어 Leonin이나 Perotin의  오르가
눔에서도 그런 부분은 많이 발견되죠. 아, 그러고 보니 베토벤의  제6
교향곡 같은 좋은 예도 있군요. 또 뭐가 있을까요? 음. 라벨의 볼레로
도 그렇네요, 그죠? 아참. 쇤베르크의 작품 16 중 세번째 곡에도 그런
부분이 있네요. (똑같은 화음이, 음색만 바뀌면서  지속되는.)  아하.

바그너도. [Das Rheingold] 시작 부분. 슈베르트의 제9 교향곡의 휘날
레. 뭐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60년대부터 발전한 소위 미
니멀리스트 작곡가들의 음악은 여기서 든 예와 상당히 다른 점이 있습
니다. 위에서 든 예들을 비롯하여, 전통적인 서양음악에서는,  이러한
패시지조차 거시적인 방향을 지니고 진행해 가는 움직임 속에  배치된
것입니다.

그러나 미니멀 음악은 이러한 반복적 패시지와,  이러한  패시지의
점차적인 변화 자체가, 계산된 배치 속에서  하나의  과정(process)를
이루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라이히나 글래스 등의  작품에
서 나타나는, 마치 정지한 듯한 음 패턴은, 그 자체로서 미적으로  자
립할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미니멀 음악의  등장  이전에는
특정한 음형 패턴의 반복에 이토록 집착하는 경우는 없었고 말입니다.

(세상에,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다는 식으로  반복을  미친듯이
반복하는 베토벤이나 브람스를 생각하실 수 있습니까? 아, 참. 그러고
보니 Satie의 [Vexations]같은 골때리는 작품이 그 전에도 있긴  했군
요. 세상에. 같은 악구를 840번이나 반복하라고 지시하다니.)
오히려, 이러한 관념은 서구의 음악이 아닌 다른  문화권의  음악,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연주, 아프리카의 타악기 연주라든지,
인도의 전통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미니멀리즘의  배경
을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라비 샹카(Rabi  Shankar)는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여럿에게 개인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미니멀 음악의 기본 발상은 오히려 고전적이지 않나  생각
합니다. 리듬구조의 중첩과 수많은 반복, 그리고 천천히 변하는  텍스
쳐 등등의, 표층에서 보이는 새로운 면모에 익숙해지고 나면,  화성적
이디엄의 극단적인 단순성과, 간단한 카논 구조 등의 사용 등에서  드
러나는 단순성 -- 그러나, 미니멀리스트 작곡가들의 작품이 사실은 그
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음악 어법의 복잡성을 찾는 그들의
노력이, 이전의 음악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복잡성일 뿐이죠. --  등은
미니멀리즘의, 적어도 화성적인 측면에서의 고전성을 보여 줍니다.

미니멀 음악의 직접적 시초는 Young과  Riley의  1960년대  중반의
작품들(Terry Riley의 In C같은 것이  유명합니다)로부터  비롯된다고
하는데, 여기에 Glass와 Reich는 오스티나토 텍스쳐 안에서 점차적 변
화를 주는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1970년대 정도를 기점으로, 미니멀리
스트 작곡가들은 반복적 구조를 이용한 작곡 기교, 그리고 거기에  입
각한 미학을 어느 정도 확고히 정립 <del> 개인적으로나마 </del> 하게  됩니
다. 그리고 등장하는 것이 말하자면 미니멀리즘의 제 2세대  --  지금
한창 주목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는 -- 로서,  Gavin  Bryars,  Laurie
Anderson, John Adams, Michael Torke와 같은 작곡가들입니다. 이들은
미니멀리스트 테크닉의 문제 자체에 대한 관심은 그 전 세대보다 작은
편입니다.

미니멀 음악은 여러 면에서 전후의 아방 가르드에  대한  반동입니
다. 쇤베르크와 베베른, 그리고 그들의 노선을  직접적으로  승계했던
50년대의 유럽 아방 가르드들의 음악에 대한 생각 -- 예를 들어서, 곧
이곧대로의 반복의 회피라든지, 작품에 있어서의 간결함의 추구, 음악
에서의 '진보'에  대한 관념 -- 들과는 완전히 대립되는  측면이 상당
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으로서의 음악"이라는 관념은,  미니
멀리즘의 등장 당시에는 어느 정도 역사적으로는  필연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총렬주의의 붕괴 이후 잠시 아방 가르드의  주류를
이루었던 클러스터 테크닉을 이용한 음층음악의 발전도  미니멀리즘의
전개와 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Ligeti는 클러스터  기법
을 탐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Apparitions](1958-59)나  [Atmospheres]
(1961)와 같은 작품들을 써서 미니멀리즘과 통하는 기법 -- "과정으로
서의 음악" -- 을 채용했었죠. 이러한 음악의 등장은 어느 정도까지는
필연적이었나 봅니다, 적어도 그 당시로선.)  Stockhausen도 Stimmung
(1968)이라는 곡을 미니멀리스트 테크닉을 살짝(!) 빌어서 작곡한  바
있고, 70년대경부터는 신낭만주의 작곡가들, 특히 독일, 동구 및 영국
의 여러 작곡가들(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Gorecki나 Tavener  같
은 사람들도 여기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에게도 미니멀리스트  접
근은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휘자로도 유명한 작곡가 삐에르 불레즈는 '그라모폰'지와의 인터
뷰에서 미니멀 음악에 대해 재미있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번
들으면 모두 다  들은 것이 되는" 음악이라고. (You  hear  it  once,
and you hear it all.) 저도 그 평가에 동의합니다.  사실...  미니멀
음악이란 것이 현대의 다른 경향의 음악에 비해 적어도 음악적 면에서
는 실험적인 성격이 약한 편이고 (다른  예술 형식과의 융합을 시도하
긴 하죠, 영화라든지 명상이라든지 등등의.) 또한 심취할  만한  음악
<del> "심오한" 면이 두드러지는 </del> 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란 것이 과연 그러한  식으로 "심오한" 것만이,  그
리고 아무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
엇보다도 "위대한" (음. 아도르노가 생각나는군요.) 예술만이  예술인
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각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스트  작곡가들은 이러한 음악에  대한  관념에  도전합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발생한 미니멀 음악은 '새로운' 청중을  스스로 만
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대중음악에  열광하던  사람
들, 아방 가르드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 고전/낭만  시대의  음악만을
듣던 사람들 등등.  필립 글라스는 이러한 성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
니다.

"대중적 청중들과 연주회 음악 사이에 이  정도로  엄청난  거리가
있지는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그 단계에 다시 접
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 맨 앞에 덧붙였던 것과 같이, 이 글은 1년 전쯤에 쓴 것이라서 여
러 모로 문제가 많지만(지금보다도 미니멀리즘에 대해 더  몰랐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레코드 소개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몰랐던
음반도 이제는 알게 된 것이 몇 가지 있고, 음반을 구하기도 훨씬 쉬워
졌습니다. 그래서 이 소개는 상당히 낡은 것이 되었고, 또한 상당히 편
협하다는 사실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올리겠습니다. 다음에 더 쓰기로 하죠 뭐.

[음반 소개]

국내에 라이센스 레코드가 나와 있거나, 수입 음반  중 비교적 구하
기 쉬운 걸 중심으로  미니멀리즘 작품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쓰여진 곡들로서, 단조로운 작품들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했습니
다.

Philip Glass (1937-): The Photographer (1982)
이 오페라(?)는 CBS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녹음된 것이 나와 있
습니다. CD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고... 엣날에 지구에서  테입으로
도 나왔었죠. 오페라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고.. 어쨌든 연극, 영화, 무
용 등등이 종합된 무대공연이랍니다. 소리만 들었으니 작품 전체가  어
떤지는 말씀드리지 못하겠고, 음악만 들은 제 느낌을  말씀드린다면...

음악만 듣기에는 좀 지루하구나 하는 것입니다. 글라스의 작품들이  대
개 그렇죠. 이것 말고도 글라스의 유명한 곡 중에

----: Einstein on the Beach
라는 오페라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오페라와는 약간 다르기는 하죠.

미니멀 음악이라는 것이 텍스쳐 중심, 과정 중심의  것이기 때문에  사
실상 가수들이 맡은 배역에서 "극적인" 면 같은 것은 잘 드러나지 않습
니다. 이것의 CD는 그리  쉽게 구할 수도 없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40
분 남짓한 CD가 네 장으로 나와 있는 거라서 선뜻 권해드리기는 뭣하네
요. 그리고 좀 심하게 지루합니다.  원래 공연은 스크린을 보면서,  그
리고 내러터도 같이 나와서 하는  건데 CD만 달랑 들어서 그런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제가 듣기엔 지루한 감이  있었어요. (제가  워
낙 참을성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죠, 하긴. ) [아, 이  소니  음반은
이제는 대량으로 제삼통상에서 수입해 놓은 덕분에 구하기가 아주 편해
졌고, 워너뮤직에서 나온 3장짜리 새 녹음도 나와 있습니다. 1년  전과
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 Violin Concerto (1987)
Glass는 오페라(혹은 그 비슷한 것)를 많이  썼고,  기악만으로  된
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악곡들도  전통적인  명칭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Music in Fifths (1969)], [Music in Twelve Parts
(1971-4)]와  같은 이름이 붙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가  친구인  Paul
Zukofsky를 위해 쓴 것이 이 협주곡입니다. 전통적인  협주곡처럼 빠름
- 느림 - 빠름의 3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Gidon  Kremer  /  Wiener
Philharmoniker / Christoph von Dohnanyi의 연주입니다.(1993년 발매)
[이 음반도, 제가 구했을 때는 '이런 것도 있다' 그랬는데, 요즘은  정
말 흔하고 흔하죠. 날로 세상이 좋아져 가는 듯... 후후.]

Steve Reich (1936-): Different Trains (1988)
이 곡은 크로노스 사중주단을 위해 쓰여진 것인데, 현악사중주와 테
이프를 위한 곡입니다. 음성녹음이 악기를 위한 음악적 재료를  제공해
주고 있죠. 무슨 말인가 하면, 음성이 기록된 테입에서,  말의  음고를
가능한 한 가깝게 악보로 옮겨서 그것을 현이 연주합니다... (물론  테
입이나 그런 걸 써서 전기적으로 증폭시키기도 하죠...) 물론 오스티나
토 텍스쳐 속에서 서서히 변화를 줍니다. 재미있는 곡입니다. 크로노스
사중주단의 가장 인기있는 음반 중 하나죠. (국내에 라이센스 LP도  있
약간만 노력하시면 CD로도 구하실 수 있습니다.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곡이 실린 CD (물론  Elektra/Nonesuch에서 나왔습니다)에는  재
즈   기타리스트   Pat   Metheny가   연주하는   Reich의   [Electric
Counterpoint]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이 곡은 그야말로 미니멀  음악
의 "뼈대"를 보여줍니다.  이거 아주 재미있으니까 한  번쯤  들어보세
요.

----    : Variations for Winds, Strings
and Keyboards (1978)
음... 이곡의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메가-샤콘느"입니다.

물론 미니멀한 음악이고,  각각의 변주가  진행됨에 따라  리듬이  점점
복잡해집니다. 라이히의 다른 많은 작품들과 같이, 화음열을 오스티나토
로 깔고, 무지막지하게 늘려서 서서히 위상차(Phase differnce)가  생기
도록 해 놓은 것이 기본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식
미니멀리즘을 보여줍니다.  Edo de  Waart가  지휘하는  San  Francisco
Symphony에 의해 1980년에 초연되었습니다.  Philips에서 발매되었는데,
John Adams의  [Shaker Loops]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둘 다 최초의  녹
음입니다.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반입니다.  이것 말고, 구하려면
약간은 노력을 해야 하긴 하지만

----    : The Desert Music

----    : Drumming

----    : Sextet

----    : The Violin Phase

도 스티브 라이히 작품들 중 꽤나  인기가 있는 것들입니다. 라이히의
작품들은 다른 미니멀리스트 작곡가의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많은
분석의 대상이 되어 온 편입니다. [음음. 오히려 요즘은 ECM이나 Elektra
Nonesuch에서 나온 라이히 음반을 구하기가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라이
히의 변주곡은 그 동안 DG 클래식사전에 수록되어 재발매되었고요.]

John Adams (1947-): Shaker Loops (1979)
미니멀 음악의 초기 작품들은 심하게 말하면  앞이나  뒤나  똑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 쓰여지는 작품들은
훨씬 세련되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Reich나 Glass의  70년대 이후  작
품들이 그러합니다. John  Adams는 그들보다 약 10년이 젊은 작곡가인데,
상당히 세련되고 복잡하고 개성적인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미니멀 음악이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단정하시기 전
에 이 곡을 한 번 들어 보세요. 괜찮다고 느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로는 뭐가 어떻게  다르다고 말해 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이지만...  이
곡은 예배에서  종교적 열정 때문에 종종 몸을  부르르  떨던  "Shakers"

(Millennial Church)라는 종교 집단에  관해 쓴 것이라는군요...  그들은
독신을 지켰다고 하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몸을 부르르 떠는 행위는 섹
스의 대용물인가 봅니다...그러니까 당연히 신자가 얼마  없죠... 어쨌건
이 곡은 연속적인 오스티나토와 트릴을 써서 "떪"을 표현하 고 있습니다.

좀 구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의 오페라이며, 가장 유명한 작품인

----   :      Nixon in China (1987)
가 괜찮습니다. 대체로 미니멀리스트 오페라들이, 최소한 음악만 들으
면 엄청나게 지겨울 때가 많은데, 이 곡은 예외더군요. 텍스쳐라든지, 리
듬에 있어서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큰 편이고, 악기법에 있어서도 단조로움
이  많이 극복된 편입니다. 물론 극의 내용이 주는 긴박감도  빼놓을  수
없고요. [1년 전과는 달리, 이제 이 음반을 구하기는 정말 쉬워졌습니다.

얼마 전 워너에서 수입을 잔뜩 했기 때문에...]

[임화섭]

묵은 글인데다, 지금보다도 더 모를 때 쓴 글이라  헛점이  많습니다.

다음에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저 자신의 1년 전 모습을 다시 돌아
보는 의미에서 게시판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이 지니는 부족한 점은 정열이형을 비롯한 다른 많은 고전음악동호
회 분들이 메꾸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메꾸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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