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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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바즈 루어만Baz Luhrmann
  • 원제 : Moulin Rouge(2001) Cine:2001

From: "Incheol Shin" <mailto:incheol.shin@vanderbilt.edu> To: <mailto:yebadong@yahoogroups.com> Sent: Monday, June 25, 2001 12:45 AM Subject: [FR] Moulin Rouge

The greatest thing in the world is to love and to be loved in return;

중소도시 생활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어딜가나 덜 붐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절에는 개봉관에서 영화하날 보려도 줄을서고 예매를 하고 난리법석을 떨어야 했었지만 이곳에선 별로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상영시간을 확인하고 십분전에 몰래 숨겨들어가서 마실 콜라를 챙겨서 변두리 극장을 향해 갔습니다.

영화보러 외출하는것이 꽤나 큰 일이었고 행사였던 중고딩 시절에는 한푼이라도 싼곳에서 영화를 보려고 탈서울하여 가까운 성남시나 인천으로 버스를 타고 나갔다 오는것이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단성사 영화가 2000원하던 시절 버스를 타고 인천을 갔다와도 돈이 남았으니 참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던 시절이었죠.

여러가지 사정상 집에 있지 못할 일이 생겨서 오늘 하루는 극장에서 보내기로 마음먹고 오후 두시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런 중소도시 멀티플렉스 극장의 매력중의 하나는 표를 한장만 끊고 들어가서도 별 눈치 안보고 보고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런데 주변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한국사람밖에 없더군요. ^^ 만화방에서 만화본 값 속이는것처럼 유치하고 치사한 일이라고 생각들 하나봅니다.

어쨌던 조금 뻔뻔해진탓에 오늘은 두시사십분부터 열한시까지 네편의 영화를 한편값만 내고 보고오는 후안무치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N시의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에 $50 정도의 받을 빚이 있으므로 ^^; ��으로 치고 그냥 넘어가도 될둣합니다.

드림웍스의 CG애니메이션 영화, 전자오락의 여주인공이 in the flesh로 등장하는 영화..
물이 많이 나오는 디즈니의 만화영화..
그리고 메인이벤트 Moulin Rouge를 보고왔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보기위해서 무거운 엉덩이를 들었다고 할 수 있죠.

Moulin Rouge.
70년대 후반 유명세를 탄 이주일이 '초원의 집'과 같이 출연/운영(?)해서 저에게는 귀에 익은 성인나이트클럽 이름이지요.
물론 파리에도 똑같은 이름의 좀 오래된 극장식나이트클럽이 있습니다.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이 한번씩 사진을 찍어오는 그 붉은 풍차 (Moulin Rouge)가 돌아가고 있는 나이트클럽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싶었던건 순전히 너무나 화려한 TV 예고편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갈수록 이뻐져가는 니콜 키드먼까지. ^^;

라스베가스 쇼 공연가듯이 워커힐 쇼 구경가듯이..
별 기대없이 화려한 화면만을 구경하듯이 간 영화였지만 초반 크리스챤 (Ewan McGregor)의 대사에서..
아 이영화도 또 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락큰롤 레퍼런스로 가득찬 영화구나..라는 너무나 반가운 느낌에 등에 식은땀이 뽀송뽀송 돋아났습니다.

"사랑을 믿어 ?"

"그럼..
Love is like oxygen Love is a many splendid things All you need is love"

유언의 입에서 '러브이즈 라이크 악시전' 이라는 한때 너무나 좋아했던 Sweet의 노래 제목이 나오는 순간.
아.. '사랑은 산소' 라는 simile 표현이 나오자 잠깐 0.5초동안.. '아 저 표현은 무척 ..은 아니더래도 가끔 쓰는 표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뒤이어 줄줄이 Ewan의 입에서 스탠다드 팝의 명곡 Love is a many splendid things.. 그리고 비틀즈이 노래제목이 나오자..
이거 역시 범상치 않은 영화였구나라는 흥분에 머리칼이 쭈뼛 섰습니다. ^^

사랑을 믿지만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어 사랑 이야기를 쓰는데 힘들었던 극작가 크리스챤이 새틴 (Nicole Kidman)을 만나는 극장 장면.
여기서는 또한번 깨는 Nirvana의 ...teen spirit의 극장식 리메이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글쎄요.. 널배너의 얼터너티브 anthem에 맞추어 1899년 파리의 무희들이 캥캥을 추는 모습은 얀코빅적 패러디와는 또 다른 묘한 황당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영화에서 무엇보다도 멋지게 쓰인 노래는 바로 Elton John의 출세작 Your Song 입니다.
나에게 쏭롸이팅 어빌리티가 있다면 누구나 한때 십대후반/이십대 초반에 해보고 싶었던 누구에게 이 노래를 바치는 행위.. 게다가 Your song같은 가사라면... T.T

크리스챤은 극장식 스탠드바의 스타 새틴을 만나러 인도풍으로 장식된 그녀의 침실에 몰래 숨어듭니다.
크리스챤의 끈질긴 구애..
하지만 그녀는 You're not rich enough to buy me even just for one night 이라며 직업정신을 발휘해 계속 튕깁니다만 크리스챤의 입에서 나오는 Elton John의 Your song에 끝내 질식하듯 전율하며 넘어가고 맙니다. ^^

It's a little bit funny, this feeling inside I'm not one of those, who can easily hide I don't have much money, but boy if I did I'd buy a big house where we both could live.

지적인 열등감 ? 문학에의 호기심 ? 아니면 poem에 의해 turn on 되는 신종변태 ? 인 화려한 밤무대의 스타.. 그녀는 크리스챤의 시 한마디 한마디에 전율하며 침대위 방바닥을 뒹굽니다.

And you can tell everybody, this is YOUR SONG.
It may be quite simple but now that it's done, I hope you don't mind, I hope you don't mind That I put down in words

HOW WONDERFUL LIFE IS.. WHILE YOU'RE IN THE WORLD.

크리스챤은 Your Song으로 새틴의 사랑을 얻었습니다.
크리스챤은 Kiss의 I was made for LOVING you Beatles의 All you need is LOVE Paul McCartney의 Silly LOVE songs Jeniffer Warnes의 (LOVE is) up where we belong 그리고 '앤 다이~~아... will always LOVE you 를 새틴과 나누어 부르면서 새틴과의 사랑에 빠져듭니다. ^^ 헤헷.

물론 처음에는 크리스챤이 I was made for loving you babe, you were made for loving me..
라고 키스의 노래를 부르면 새틴은 Only way of loving me baby is to pay a lovely fee..
라고 직업정신을 발휘해 튕깁니다만..
그녀는 금방 넘어가고 맙니다. ^^

하지만 새틴을 돈으로 사려는 악역 공작의 등장은 스토리에 조금 구태의연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던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크리스챤과 새틴의 밀회장면에 갑자기 등장한 공작을 속이기 위한 즉흥 쇼..는 또한 짜고하는 연출이면서도 알고 속아주는 뮤지컬 영화 특유의 자학적 쾌감 (?) 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즉흥적으로 연출된 쇼는 결국 Moulin Rouge에 올리기 위해 리허설에 들어가고 ..
여주인공과 시타플레이어와의 사랑으로 마감되는 끝부분이 마음에 안드는 Angel-제작자-돈낸 사람-악역 공작은 스토리를 고치라고 압력을 가합니다.

70년대 공권력에 의해 장발이 화이트로 지워진 외국 가수의 사진을 잡지에서 보면서 격분했던 우리에게..

80년대 치사한 검열에 의해 싹둑 싹둑 explicit lyrics 곡들이 똑똑 잘려나간 병신 라이센스 엘피를 들으면서 울분을 참았던 우리에게 ..

공권력의 창작에 대한 개입은 아직도 우리에게 1919년 유관순누나같은 울분을 불어일으킵니다.

-- 영화는 전체적으로 예상했던것 처럼 화려합니다.
1900년 파리의 시가지 모습이 CG로 비교적 훌륭하게 재현되었고..
시선이 쫓아가기 바쁜 렌즈 촛점의 이동은 시청자의 바쁜호흡을 유발시켜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게다가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의 1900년도 버젼이 아니더라도..
새틴과의 하룻밤을 기대하는 공작의 집에서 벌어지는 Madonna의 Like a Virgin의 정말 웃음을 참고는 들어줄 수 없는 리메이크버젼.

As I told you, it is unwise to fall in love with a woman who sells herself.
공작과 새틴의 합궁(?)날 질투에 눈물을 삼키는 크리스챤에게 동료들이 불러주는 Police의 Roxanne 원곡의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는 상황이죠.
몸파는 여자를 사랑했네..~~ 1970년대 나영희, 정윤희 등등이 주연하던 우리나라 영화와 비슷한 설정이라 공감이 갔습니다.
게다가 Roxanne.. you don't have to wear you red socks..^^

그리고 Elton John/Bernie Taupin의 Your song

How wonderful life is.. while you're in the world.

그리고 이 영화의 key phrase인

The greatest thing in the world is to love and to be loved in return;

조금은 구태의연한 마지막 장면과 함께 자꾸 머리속에 기억이 남습니다.
정말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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