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자판퀵타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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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월간 모바일i (구 월간 셀룰러) 2001년 7월호(통권113호) 꼭지명 뉴테크놀로지 기자명 오현식

이동전화기 신개념 문자입력방식 퀵타

동시치기·인접치기 방식 등 2종류 … 아마사소프트사 개발

모바일 통신기기에서 사용되는 문자입력방식을 연구·개발하는 아마사소프트가 이동전화기의 12개 키 숫자 키패드를 이용하는 타이핑시스템 ‘퀵타(Quickta)’를 발표했다. 일반 PC키보드를 독수리 타법으로 치듯이 퀵타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이동전화기에서 완전한 의미의 2지 타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이다. 퀵타에 대해 살펴본다. 자료제공/아마사소프트

무선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모바일 기기에서도 기존 SMS와 같은 간단한 메시지 전송이 아닌 E-메일과 같은 장문의 문자통신 서비스 지원이 늘고 있다. 문자통신 분야는 ‘문자팅’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SMS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10~20대층은 물론 일반 회사원들도 이동 중 업무상 필요한 메모나 검색작업을 위해 모바일 기기의 문자입력기능을 애용해 사용한다.

이동전화 사용자들의 애용이 늘고 있지만 불행히도 국내외적으로 표준화된 문자입력방식은 확정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편과 효율성 저하를 초 래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사소프트는 모바일 단말기의 문자입력방법 개선과 기술 표준화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져 퀵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사소프트는 자사의 입력방식이 IMT-2000의 표준문자 방식으로 채택돼 대중화 된다면 업무효율성 향상 및 정보통신분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과 *을 Shift처럼

퀵타는 12개 키 숫자 키패드의 #과 *키(또는 상하좌우의 인접키)를 PC키보드의 Shift키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동시치기를 통한 입력방식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ㅋ’을 입력할 경우 *키를 Shift키로 삼아 양손으로 *와 동시에 ㄱ키를 누르면 된다. 따라서 한글의 자모음중 기본자 5개씩(ㅁ,ㅅ,ㄴ,ㄹ,ㅇ/ㅜ,ㅗ,ㅓ,ㅏ,ㅣ)을 각각 선정하여 12개의 키만으로 40개의 자모음을 동시1타(#, * 동시치기로 구현된 것은 1타로 계산)로 처리할 수 있다.

자모음 배열에서도 키보드 사용자의 타자습관을 고려해 자음과 모음을 좌우에 5:5로 배치, 키의 변별력과 타자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게 했다. 기준점이 되는 #, *키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쓰임새가 높은 자음(ㅇ,ㄱ,ㄴ,ㄹ)과 모음(ㅡ/ㅣ,ㅏ,ㅓ)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자음의 경우에는 기본자를 중심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글자를 오른쪽에 두어 오른쪽Shift역할을 하는 #과 동시에 칠 수 있도록 하고, 모음의 경우에는 반대로 하여 손가락의 엇갈림을 방지하고 배치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모음 조합시에도 형태적 직관성을 고려하여 ㅜ/ㅗ 를 키패드의 상단에, ㅓ/ㅏ/ㅣ 를 하단에 배치하여 ㅟ/ㅘ/ㅐ 등의 이중모음을 인접치기 기능을 이용, 한 손으로 입력할 수 있게 해 거의 모든 자모음을 단타로 입력하도록 만들었다. *와 #를 이용해 숫자, 기호, 영문 대/소문자를 빠르게 변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애수’란 글자는 ‘ㅇ’ => 0번키, ‘ㅐ’ => * 과 6번키 또는 6번키와 9번키(동시누름), ‘ㅅ’ => 4번키, ‘ㅜ’ => 2번키를 누르면 입력되게 된다. 눈여겨 볼 것은 ‘ㅐ’를 입력할 때 기본이 되는 #과 *키(*+6)를 이용한 입력방법 이외에도 인접한 키를 이용한 기능(6+9)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사인 아마사소프트는 “자모음 결합에 필요한 기본타수를 기존 입력방식보다 30~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인, eZi Text, 그리고 퀵타

천지인은 삼성에서 채택하고 있는 한글입력방식으로, 훈민정음 창제시 모음 조합의 기본자로 삼았던 천(·), 지(ㅡ), 인(ㅣ) 3요소의 연속적인 조합에 따라 한글 필기순서와 동일한 순서로 입력, 원하는 모음을 만들어 쓰는 방식이다.

Upload:ta.gif
  • 동일키 연타속도는 같은 키를 잇따라 2회 연속 누를 경우 1.5타로, 3회연속 누를 경우 1.8타로 계산한 값임.
    • 실제 예문 입력타수의 예문은 [40음절+?(2회)+!(1회)+사이띄기(10회)]를 처리하는 데 소요된 키 입력횟수(방향키 이동 타수 포함)를 모두 더한 값이며, 동일키를 연속 입력하는 경우라도 각각 1타로 계산한 값임.||

이는 초기 사용자의 학습이 용이하다는 장점과 단말기 시장점유율의 절대적 우위에 힘입어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사용자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천지인은 초기학습의 편리함에 반하여 모음 조합시 요구되는 과다한 타수와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 등 빈발하는 문장부호 입력에는 입력타수가 증가된다는 단점을 가진다고 아마사소프트는 주장했다.

LG에서 채택한 ‘나랏글2000’ 방식은 자음과 모음을 타자기와 같이 좌우로 배열하고 연속적인 이어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본모음의 요소가 적어 결과적으로 여러 버튼을 차례 로 눌러 자모를 조합하는 필기식 입력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마사소프트의 견해이다.

‘eZi Text’는 미국 Zi-Corporation사가 개발한 문자입력방식으로 음절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입력철자 예측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첫 글자를 음소입력방식으로 입력하면 첫 글자와 접할 빈도가 높은 순서로 다음 글자가 완성된 형태로 나열, 다음 글자의 지정된 번호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eZi Text’의 시연설명회에서는 ‘천지인’방식의 자판이 사용되었는데, 그 방식대로 ‘안녕하세요’를 입력하면, ‘아’까지 입력했을 때 ‘안’이 표시창에 나타남으로 ‘ㄴ’을 입력하지 않고 ‘안’이 표시된 키를 길게 누르면 된다.

이때 ‘안’이 입력됨과 동시에 뒤에 올 글자가 빈도순으로 나타나는데 ‘녕’자를 찾아 누르면 ‘안녕’이 표기되는 것으로 이후의 입력방법은 위와 동일하다. 이 방식은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편리한 문자입력을 할 수 있지만, ‘안녕’을 ‘안뇽’, ‘축하’를 ‘추카’로 표시하는 등의 비어, 속어, 신조어 등을 표기함에 있어서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없어 필기식 입력방식인 ‘천지인’과 같은 단점을 지닐 수 밖에 없다고 아마사소프트는 주장했다.

퀵타는 일견 복잡해 보이는 사용법이 단점으로 보인다. 하나의 키에 4~5자를 포함(예를 들어 1번키는 #, *키와 연동하여 ‘ㅁ,ㅂ,ㅍ,ㅃ’을 쓸 수 있다)하기 때문에 한눈에 키가 포함하는 모든 자모음을 볼 수 없는 것이 사용법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기존의 문자입력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렇지만 ‘퀵타’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Shift키 개념을 도입해 문자입력시 키누름 횟수를 줄이고 인접키를 활용하게 하는 등 매력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기존의 문자입력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퀵타’의 사용법에 얼마나 빨리 접근할 수 있게 하는가의 문제가 이 새로운 문자입력방식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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