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혁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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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멕시코 혁명사

 

2 책소개 (알라딘)[ | ]

1910년에 시작돼 1938년 카르데나스에 의해 끝나기까지 30여년간 지속된 멕시코 혁명의 과정들을 자세히 살핀 책. '한국인이 쓴 최초의 멕시코 혁명사'에 굳이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책은 억압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분노, 연대와 암투, 이해에 따른 이합집산으로 점철된 멕시코 혁명의 역사를 무게중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눈에 띤다.

100여 만 명이 넘는 멕시코인들의 피를 요구했던 멕시코 혁명의 발단은 디아스 체제였다. 그는 비록 가난한 멕시코를 근대 국가로 발전시킨 인물이긴 했으나 그가 이룬 근대화란 토지의 97%가 830여 명의 대농장주에게 집중되는, '가난한 자의 것을 빼앗아 부유한 자에게 주는' 과정이었다. 이 같은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적 편견으로 무장한 디아스 체제는 그의 장기독재와 맞물리면서 결국 멕시코 혁명이라는 극단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멕시코 혁명을 주도하던 이들 또한 결코 혁명의 정도를 가지는 않았다. 그들은 디아스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스스로 대농장주로 자리바꿈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내전 조차도 불사했다. 30년에 걸친 멕시코 혁명의 혼란은 결국 토지개혁을 실시하고 석유 국유화를 시행한 카르데나스에 의해 끝나게 된다.

혁명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며 딱딱하게 서술하기 보다는 혁명 세력의 발전과 전개 과정 등을 인물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어 500여 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3 # 자일리톨[ | ]

요즘 사람들의 삶을 이토록 팍팍하게 만들어 버린 "신자유주의"라는 녀석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보다 먼저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 라틴 아메리카에 관련된 책을 몇 권 구해서 읽고 있다. 그런데 책 속에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관련된 사례가 나올 때마다 이해가 곤란한 부분이 많아 그쪽과 관련된 재미있는 역사책을 먼저 찾아보던 도중 눈에 띄었던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20세기초에 진행된 멕시코혁명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주제를 혁명의 각 주체세력들을 중심으로 각 사건의 원인, 전개과정 및 그 영향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하는 '기사본말체'방식을 사용하여 정리하고 있다. 이는 필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일반인들에게 자칫 생소할 수 있는 주제와 배경 때문에 독자들이 쉬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때문에 1910~1940년이라는 긴 시간을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이 책은 그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었던 듯 하다.

저자의 지적대로 멕시코의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의 그것과 유사한 인물과 사건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십년간 총과 칼로 집권한 냉혈한 독재자가 있고, 권력에서 배제되자 단순한 지배세력간의 교체를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우기는 웃지못할 과두 부르주아들이 있으며, 모두를 위한 진정한 정의와 평등을 외치며 피를 흘리다 죽어간 노동자, 농민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란 사람과 관련된 일들이기에, 세상 어디에서 일어나는가만 다를 뿐 우리 모두 비슷한 경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치 무협지를 읽듯 숨가쁘게 책장을 넘기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들었던 대체적인 감정은 안타까움이었다. 30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혁명과정동안 사람들이 당했을 죽음과 고통 때문에 가슴이 아팠고, 그러한 희생을 치르고도 미완의 혁명으로 끝나버린 그 결과에 절망했다. 특히나 에밀리아노 싸빠따가 혁명의 동지랄 수도 있었을 까란사에게 암살당하는 장면에서 그랬다. 멕시코혁명의 전과정동안 혁명의 의미와 그 방향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수줍은 이상주의자' 에밀리아노 싸빠따. 그는 실패했지만 그의 이상은 7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살아있다. 그걸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자일리톨 2004-7-11 1: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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