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대본2


바르키리의 인터콤 소리가 민메이의 노래를 멈추게한다. 미사 하야세 대위와 민메이의
오빠 린 카이푼이 마크로스로 부터 셔틀 함을 타고 민메이를 데리러 왔다. ( 민메이는 위치 파악용 발신장치를 지니고 있었다)

 민메이 : 앗?


민메이는 인터콤 카메라를 피해 헬멧 뒤로 숨는다.

   미사 : (인터콤으로)  숨어도 소용 없어요, 민메이양.


 민메이 : 미안해요.....


   미사 : 말이 안나오는군!  바르키리를 맘대로 사적인 일에 사용하다니!


 민메이 : 히카루의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데려가 달라고 했어요 !


 카이푼 : 민메이!  당장 돌아와!


 민메이 : (놀라서) 오빠!


 카이푼 : (인터콤으로 히카루에게) 이치조 소위! 매스컴이 이 일을 알아낸다면 저 애의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은 끝나버린단 말이요! 난 고위층에게 이미 얘기했어, 당신 이번에는 무사하지 못할거야!


 히카루 : 알겠습니다.  나는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카이푼 : 대단한 파일로트로구만.  자, 빨리 모함으로 돌아가시오!


 히카루 : ( 민메이에게 ) 이젠 돌아가야겠군요.


 민메이 : (엄마에게 붙들린 아기 고양이 처럼)  응 . . .


그때 브리타이가 마이크론을 생포하라고 보낸 젠트라디 배틀 포트들이 그들을 습격한다. 그들은 견본을 다치지 않게 생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히카루 : (놀라서)  제길!


 카이푼 : (젠트라디의 습격이 그녀의 잘못인 양, 미사에게) 적이 공격하잖아요!  어떻게 좀 해 봐요!


   미사 : 알았어요!  ( 통신기로 마크로스와 교신을 한다 )  여기는 하야세 대위. 즉각 포커 소령님께 연결시켜 주십시오....  비상사태 입니다.


히카루는 젠트라디 포트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미사일 발사 자세로 들어간다.

 히카루 : 걱정말아요. 내가 처리 해 버릴테니까.


그는 조종간의 발사 버튼을 누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민메이 : 히카루 . . . ?


그는 다시 한번 발사하려고 해 본다.

 히카루 : 아차 이런... 이건 훈련용 비행기란걸 깜빡했네!


히카루는 VT-1을 돌려서 젠트라디 배틀 포트들을 따돌리고 마크로스로 급히 돌아가려고 한다.

   미사 : 이상한데....  왜 젠트라디가 공격을 하지 않을까?


젠트라디 포트가 바르키리를 따라잡는다. 가까이에서 본 그것은 매우 크게 보인다.

 민메이 : (비명을 지르며) 저리 가!


   히카루 : 제길, 우릴 놀리지 말아!


바로 그때 로이가 그의 VF-1S 수퍼 바르키리를 타고 그곳에 도착한다. 그는 약간 취한 듯이 보인다. (아마도 그가 잠이 들려고 했을 때 불려나온 것같다.) 그는 히카루와 그 뒤를 쫓는 젠트라디 뒤로 다가간다.

   로이 : (통신기로) 여어~.  히카루!  또 일을 벌렸구나, 응?


 히카루 : 로이 선배님!


   로이 : 하지만 잘 했어. . . (딸꾹). . . 그 여자를 네 것으로 만들려거든 무력이라도 쓸 수 있는 그런 공격적인 자세도 필요한거야. 알지?


 히카루 : 로이!  지금 취했잖아요!


   로이 : 바보야!  술이 무서우면 어떻게 전쟁을 할 수 있어?


로이의 헤드 업 디스플레이는 젠트라디 포트 몇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음을 알린다. 로이는 회전하면서 포트 셋을 해치운다. 하지만 히카루의 바르키리와 미사의 셔틀 비행정은 잡히고 만다. 로이는 포트들을 격추하는 데에만 급한 나머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히카루 : (적 병사들에게 바르키리가 잡히자 놀라서) 아앗 !


 민메이 : (비명을 지른다) 저리 가 !


 히카루 : 제길!


로이는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로이 : (포트를 격추시키면서)  야호!  이봐 히카루, 봤냐?
(드디어 붙잡힌 것을 봤지만, 벌서 젠트라디는 그들을 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별로 잘하지 못했군...


젠트라디 병사들은 생포한 「마이크론 표본」을 가지고 브리타이의 함으로 들어간다. 로이는 그의 바르키리를 배트로이드 형태로 바꿔서 따라 들어가지만, 무장한 젠트라디 병사들이 그를 맞이하고, 그는 어쩔 수 없이 항복한다. 포로들은 감방( 사실은 커다란 마이크론 컨테이너 )에 함께 갇힌다. 브리타이와 엑세도르는 포로들을 심문하기 위해 컨테이너로 다가간다. 머리위로 브리타이의 얼굴이 보이자 모두들 젠트라디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된다. 그들은 모두 그 모습에 깜짝 놀란다.

 민메이 : 꺅!


 카이푼 : (공포에 질려서) 저들은 누구지?


엑세도르 : 적의 언어는 번역 가능합니다. 젠트란의 질문에 답하라.

브리타이 : 어떻게 남자와 여자 마이크론이 공존할 수 있는가?

 히카루 : 남자와 여자 마이크론?


   로이 : 뭐라고?


   미사 : 저들이 대체 뭘 원하는 거지?


브리타이 : 우리는 이미 남자와 여자가 같은 함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히카루 : 그걸 알아낸게 뭐가 대단하지?


   미사 : 저들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른 것 같은데.


브리타이 : 왜 싸우지 않는가? 왜 마이크론이 된거지?

   미사 : 당신들같은 거인들과는 달리, 우리는 본래 이렇게 태어났다.


엑세도르 : "태어났다"고? "태어나다"는 "만들어졌다"와 같은 말인가?

   미사 : 만들어졌다 ?


엑세도르 : 그렇다. 그렇게 해석하는것이 옳은가 ?

   로이 : 글쎄, 본질적으로는 옳다고 볼 수 있겠지. 남자와 여자는 "만들기"위해 서로 협력을 하지.


엑세도르 : 남자와 여자가 협력을? 말도 안되는 소리!

브리타이 : 왜 싸우지 않나?

   로이 : 농담하는 건가?  여자랑 싸우는것 보다 껴안고 있는게 훨씬 낫지.


브리타이 : "껴안다"? "껴안는" 것을 보여라.

   로이 : 이게 바로 껴안는 거요...


로이는 민메이를 안으려 하지만, 카이푼이 반대한다.

 카이푼 : 이봐! 뭐하는 거야?


브리타이 : 너희 남자와 여자들은 언제나 이런 생각할 수도 없는 짓을 하는가?

   로이 : (브리타이를 놀리려고) 물론.... 키스도 하고 그밖에 다른 것도...


브리타이 : "키이스"? "키이스"가 뭔지 보여라.

이번엔 로이가 당황한다.

   로이 : 그건 ....


브리타이는 참지 못하고 컨테이너를 부수고 팔을 안으로 뻗어서 민메이를 손에 쥔다.

 민메이 : (비명을 지른다) 아악!


브리타이 : "키이스"가 뭔지 보여라!

 카이푼 : (앞으로 나서며) 내가 키스하겠다. 그녀를 놔줘!


브리타이 : (민메이를 다시 내려 놓으며) 좋다 ...

 카이푼 : (민메이에게 속삭인다) 빨리, 연기해내야돼. 안그러면 모두 죽일거야.


그는 민메이에게 키스한다.

 민메이 : 네?  앗 ...


이 모습은 두 젠트라디에게 큰 충격을 준다.

   브리타이와 엑세도르 : 오!  키이스!  오오!


  • * *


 포로들은 두 컨테이너에 나뉘어져서 젠트라디 병사가 하나씩 들고 어디론가 옮겨진다.  민메이와 그녀의 오빠 카이푼이 하나에, 그리고 또 다른 하나엔 로이, 히카루와 미사가 들어있다.


 히카루 : (절망감에 휩싸여 콘테이너 밖을 내다보며)  민메이....


 민메이 : (그녀의 콘테이너에서 히카루를 쳐다보며)   히카루 . . .


두 그룹은 각각 다른 곳으로 향한다. 히카루는 민메이가 자기로 부터 멀어지는 것을 본다.

 히카루 : 민메이 ......


   로이 : 기가 막히는군 .... 단지 키스하는걸 보고 그렇게 놀라다니.


   미사 : 그들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서로 싸우는 모양인데. . .


갑자기 총소리가 들린다. 히카루 일행의 콘테이너를 들고 있던 젠트라디 병사는 총에 맞아 쓰러지고, 그들의 컨테이너도 맞아서 부서진다. 히카루, 로이, 그리고 미사는 이때를 이용하여 빠져나온다. 여군 멜트란디의 한 부대가 브리타이함에 기습 공격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전사 미리아 639가 이 기습 작전을 이끈다.

   로이 : 모두 다친덴 없나?


   미사 : 네.


 히카루 : 전혀 !


한편, 브리타이 함의 함교에서는. . .

인터콤 메세지 : 멜트란의 기습입니다.! 마이크론들중 셋이 혼란을 틈타 도주했습니다!

브리타이 : 전 함을 경계 태세에 돌입시켜라! 적을 섬멸하고 마이크론들을 다시 잡아들이도록 해라 ! (화가 나서) ... 우리 함이 멜트란의 침입을 당하다니 . . .

엑세도르 : 우리는 아직도 마이크론 둘을 잡고있습니다. 빨리 최고 사령관님께 가져가야 합니다.

도망치다가 로이, 히카루와 미사는 그들의 전투기가 있는 구역으로 나온다.

   로이 : 찾았다!


로이의 바르키리는 배트로이드 상태 그대로 있었다. 그는 조종석에 타기 위해 머리 쪽으로 올라간다. 그들이 각기 전투기에 타려고 할때, 젠트라디 병사들이 그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순간, 로이가 기지를 발휘한다.

   미사 : 아악!


   로이 : 히카루!  키스를 해!


 히카루 : 네 ?      아, 그렇지....


히카루는 돌아서 미사를 붙든다.

 히카루 : 실례하겠습니다!


히카루는 미사에게 키스한다.

   미사 : (놀라서) 아니 ?


병사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그들은 히카루와 미사가 키스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젠트라디 병사 : 이럴수가!


히카루가 미사에게 키스를 끝내자, 그녀는 그의 뺨을 때린다.

 히카루 : (뺨에 손을 대면서)  아파 !


   미사 : (히카루를 때렸던 손을 잡으며)  빨리!


 히카루 : 말 안해도 알아요 ...


히카루는 전투기 캐노피를 닫은 다음 발진하기 시작한다.

 히카루 : 민메이를 구해야만 해.


바로 그때 멜트란디 여군들이 아무 젠트라디군이나 나타나는 대로 다 처치하면서 현장에 나타난다. 로이와 히카루는 그들의 바르키리들을 숨기고 전투를 지켜본다.

 미리아 : (젠트라디 병사를 하나 더 해치우면서) 너무나 약하군 . . .


   젠트라디 병사 : 으악!


한 병사의 시체가 그녀의 발밑에 떨어진다. 더 많은 젠트라디 군이 그녀에게 덤벼들자 그녀는 그 시체를 들어올려 방패로 삼고나서 그 시체를 다른 젠트라디 병사에게 던진다. 죽은 병사의 슈트가 폭발하면서 젠트라디 병사 몇을 더 죽인다. 그런 다음, 미리아는 그녀의 배틀 슈트의 레이저포로 남아있는 젠트라디를 모조리 처치한다. 피와 조각난 시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무장 배틀 슈트의 발로 시체들 중 하나의 머리를 으깬다. 뇌와 눈알이 튀어나간다.

 미리아 : 실망이군. 아무도 나를 상대할 만한 자는 없단 말인가?


자신이 적에게 입힌 피해에 만족한 미리아는 그녀의 부대에게 떠나자고 지시한다. 그녀는 천장으로 날아올라 미사일 몇발을 발사하여 나갈 구멍을 만들어 우주로 탈출한다. 그러나 그녀를 뒤따르는 멜트란디 병사들 중 하나를 젠트라디 병사가 쏘아 맞춘다. 여병사와 그녀의 배틀 슈트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 여병사는 그녀의 배틀 슈트에서 바닥으로 기어나온다. 하지만 치명적인 상처 때문에 구조신호를 보내자마자 곧 죽는다. 이것이 바로 히카루, 미사, 그리고 로이가 처음 본, 젠트라디의 적인 거인 여전사 멜트란디의 모습이었다.

 히카루 : 여자잖아!


   미사 : 정말로 남자들과 여자들이 싸우고 있군!


 히카루 : 어떻게 된거지?


로이는 멜트란들 때문에 일어난 혼란을 틈타서, 숨던 곳에서 나와 탈출할 기회를
노린다.

   로이 : 히카루!  지금이다! 지금이 탈출할 절호의 찬스야!


 히카루 : 알겠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한 젠트라디 병사가 천장에 숨어있다 뛰어내리면서 로이의 바르키리를 기습한다. 그가 바로 젠트라디군 중에서도 잔인하기로 소문난 장교 "무자비한" 카므진 03350 이다.

 카므진 : 맘대로 탈출 못한다.  마이크론!


가워크 모드에 있는 그의 바르키리를 몰고, 히카루는 카므진에게 덤벼든다....매니퓰레이터 팔의 주먹을 불끈 쥔채...

 히카루 : 멈춰 !  에잇!  (카므진에게 달려든다)


카므진 은 히카루를 쏘려고 뒤로 돌지만, 로이가 카므진을 쏘아 그의 배틀 슈트가 쓰러진다. 카므진이 펄쩍 뛰어올라 로이의 위로 뛰어오르며 배틀슈트에서 빠져나오자 슈트는 폭발한다. 카므진은 로이의 바르키리 위에 올라타서 캐노피를 잔인하게 뜯어낸 다음, 벌써 많이 다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있는 로이를 노려본다.

 히카루 : 로이 !


   로이 :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  민메이를 구하러 가!  빨리....


그리고나서 로이는 카므진을 노려본다.

   로이 : 이 빌어먹을 놈아 !


로이는 그의 바르키리 위에 서 있는 카므진의 뒤쪽으로 기관포를 든 배트로이드의 팔을 가져가서 카므진의 등으로부터 가슴을 꿰뚫어 버린다. 놀란 카므진은 그의 헬멧 속에서 피를 토한다. 그리고는 로이의 바트로이드 위에 쓰러져 죽는다.
로이도 치명상을 입었고, 그의 배트로이드는 과열되기 시작한다.

   로이 : 히카루 ... 클로디아를 잘 부탁한다......


 히카루 : 로이 !


로이의 바르키리는 큰 주황색 불덩이로 폭발해 버린다.

 히카루 : 왜 ?


   미사 :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해.


 히카루 : 뭐라고 이런 차가운 ... ( 화를 내려다가  미사도 울먹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


   미사 : 민메이에겐 전파 발신장치가 있어요.  신호를 따라가요.


 히카루 : (알아듣고)  로져 (알겠습니다)....


한편 브리타이 함의 함교 에서는 . . .

 항해사 : 에너지 레벨 상승중.  기함의 좌표 측정 완료.


 브리타이 : 원거리 폴트 준비!.


발신장치의 신호를 따라간 히카루는 민메이와 카이푼이 있는 곳을 찾아낸다. 그는 바르키리의 기계팔로 벽을 뜯고나서 그 구멍에 가워크의 앞 쪽을(?) 집어 넣는다.

 히카루 : 민메이!


 민메이 : 히카루 !  ( 카이푼에게 )  히카루에요 !  우리를 구하러 왔어요 !  (그러나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낀다.)  어?


히카루가 들어오기 위해 벽을 무너뜨리려는 순간, 방안이 이상하게 촛점이 흐려지고, 무엇인가가 울리는 이상한 소리가 난다.

 히카루 : 이것은 . . .


   미사 : 폴트야!  이 전함은 폴트를 하려고 하고 있어!


전함이 초시공 폴트를 개시한다. 함 바깥에 있는 멜트란디가 마지막 미사일을 쏘고 간다. 그것이 바깥쪽 벽에 맞아서 구멍이 뚫려버리고 히카루의 바르키리는 진공상태인 밖으로 빨려나간다. 히카루는 폴트로 사라지기 전에 전함쪽으로 다시 뛰어들려 한다.

 히카루 : 민메이 !


 민메이 : 히카루 ...


히카루의 바르키리는 브리타이 전함 바깥의 초시공 폴트 장(Field) 속에 빠져버린다.

   히카루와 미사 : 아앗 . . .


가워크는 초시공 폴트의 후폭풍에 실려 사라져버린다.

 민메이 : ( 울며 )   히카루 ... 히카루 ...


브리타이의 순양함은 다른 우주공간으로 사라진다.

  • * *


 무대는 거친 사막 같은 세계로 옮겨진다.  타버리고 말라버린, 그리고 번개가 치는 폭풍, 모래,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  갑자기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에너지의 불빛이 번쩍 하더니, 히카루의 가워크가 나타난다. 히카루가 가워크를 착륙시켰다.  미사는 의식을 잃고 있었고, 히카루는 생각에 잠긴다. 그는 레이다 계기판에서 민메이의 발신장치의 신호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


 히카루 : 민메이 ...


   미사 : (깨어난다)  으음 . . .  여기가 어디지?


 히카루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미사 : 그리고 적 함은 없나?


 히카루 : 아무런 흔적도.


   미사 : 알았어.  어쨌든 참 으시시한 혹성이군.


미사는 바르키리의 캐노피 밖을 내다보며 수평선을 관찰한다.

   미사 : 저봐! 저건 마치 바다 같은데 !  우리 저쪽으로 날아가 볼 수 있을까?


 히카루 : 내가 뭐하러 저쪽으로 가야하지?


   미사 : 뭐라고?


 히카루 : 그쪽에 가봤자 민메이 하고는 다시 만날 수 없잖아.


   미사 : 무슨 말을 하고있는거야?


 히카루 : 민메이는 분명히 죽게될거야... 로이 선배처럼.... 내가 그녀를 데리고 나오지만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미사 : 하지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조사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가 될 수 있어.


 히카루 : ( 조종석 뒤를 돌아보며 그녀에게 소리친다 ) 임무!  임무!   당신은 그것 밖엔 생각할 줄 몰라 ?


   미사 : 알겠어 ... 이젠  부탁은 하지 않겠어.


 히카루 : ( 깜짝 놀라서 ) 잠깐만, 대위...


미사는 그녀의 좌석에서 바르키리의 조종간을 작동시킨다. 그녀는 바르키리를 이륙시키려 한다. VT-1은 모래를 박차고 떠오르지만 얼마못가 중심을 잃고 추락하려고 한다.

   미사 : ( 비명을 지르며 )  아앗 !


 히카루 :  앗!


히카루가 재빨리 가워크의 조종간을 붙들고 미사가 아까 가보자고 했던 쪽의 바닷가에 비상 착륙을 한다. 가까이에는 매우 큰 난파된 전함이 보인다.

   미사 : (후회하며)  휴!


 히카루 : (미사에게 소리지른다) 바보같은 짓이었어 !


미사는 바깥을 내다보고 난파해있는 전함을 가리킨다.

   미사 : (놀라서)   아니?


 히카루 : 아--앗?  이것은 . . .


   미사 : (충격을 받았지만 참으며)  연방 해군 태평양 함대 공격용 함공모함...  프로메테우스!


 히카루 : 어떻게 이것이  ...


   미사 :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여기는 우리의 지구야!


  • * *


 브리타이와 엑세도르는 민메이와 카이푼을 그들의 총사령관인 이동요새 고르그 보도르자에게 데리고 갔다.  고르그 보도르자는 그 자신이 바로 거대한 젠트라디의 기함이기도 하다.  둥그런 컨테이너 안에는 풀이 죽은 민메이와 카이푼이 앉아있다. 민메이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른다.
그녀가 노래하는 동안 우리는 미사와 히카루가 식량과 생존자를 찾아 프로메테우스 안을 탐험하는 것을 본다. 시체와 썩은 식품들이 가득한 모습은 그들을,특히 미사를, 우울하게 만든다.


    -  노래 가사 -      신데렐라


           자정을 알리는 종이 치면 마술은 사라지겠죠.
계단의 윗쪽에는 유리구두 한켤레.
신데렐라의 사랑이야기처럼, 나의 운명도 시계에 달려있네.
뭐든지 시간에게 부탁해줄수 있다면 ,
멈춰줘요 . . . 날이 샐 때 까지.
멈춰줘요 . . . 날이 샐 때 까지.


브리타이, 엑세도르 그리고 다른 몇 젠트라디 사령관들은 총사령관인 고르그 보도르자와 함께 두려움속에서 민메이의 노래를 듣고있었다.


 보도르자를 제외한 모두 : 오오!


보도르자 : 프로토컬쳐(Protoculture) !

 보도르자를 제외한 모두 : 프로토컬쳐 ?


보도르자 : "문화(Culture)"를 지닌 마이크론, 그래서 프로토컬쳐이다.

엑세도르 : "문화"?

보도르자 : 나자신도 그것이 "싸우는것이 아닌 창조적인 행위"를 의미한다는 것 밖에는 모른다. 우리의 창조자들은 나에게 "문화"에 대한 것이라곤 "문화와 접촉 하지 말라"라는 경고 이외에는 프로그래밍하지 않았다.

엑세도르 : 그렇다면 저 이상한 소리가 "문화"란 말입니까?

보도르자 : 저것은 "노래" 라는 것이다.

 보도르자를 제외한 모두 : " 노래 "?


보도르자 : 나는 내가 창조된 이래 12만년 동안을 존재해 온 이동 요새이다. 그동안의 헤아릴수 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나는 프로토컬쳐의 "문화"라는 것을 조금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노래"라는 것은 남자와 여자를 함께 있을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았다.

브리타이 : 그게 어떤 힘입니까?

 젠트라디 사령관 : 우리의 싸우려는 의지를 없애는 힘 입니까?


보도르자는 그의 거대한 몸 위쪽으로부터 촉수를 사령관들 쪽으로 뻗는다. 그 안에는 이상하게 생긴 카드 같은 것이 있다. 카드에서는 작게 어떤 노래의 멜로디 소리가 나고 있다.

브리타이 : 이것이 무엇입니까?

보도르자 : 오래 전에 포획한 "문화의 조각"이다.

엑세도르 : "문화의 조각" ?

보도르자 : 두 프로토컬쳐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 * *


 히카루는 미사와 함께 생존자를 찾으러 하루 종일 다닌 후, 도쿄가 있었던 자리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그녀에게 빈정대는 투로 얘기한다.


 히카루 : 도쿄도 역시 파괴되었어.  알라스카에 있는 연방군 본부도 용암에 묻혀버렸고, 우리는 일주일 동안 단 한사람 살아있는걸 못 봤어.  자, 그럼  이제는 어디로 가볼까요?  런던 ?  파리 ?  아니면 뉴욕은 어때요?  자, 대위님 명령만 내리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미사 : (흐느끼며) 그만!  제발 그만해 . . .


  • * *


 히카루와 미사는 그들의 바르키리 밑에 텐트를 치고 폭풍을 피한다.  미사는 병에 걸렸고, 살려는 의지를 잃고있었다.  히카루는 그런 그녀에게  그가 잡아올린 매우 끔찍하게 생긴  생선을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한다.


 히카루 : (생선을 꼬챙이에 꿰어 미사에게 보이며) 자, 이제 다 익었어. 당신은 사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아. 이거라도 조금 먹어야 ...


   미사 : 그걸 먹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어.


 히카루 : 요리할 때 방사능 해독제를 넣었으니 먹어도 괜찮을거야.  살아남는 것도 군인의 의무 아니겠어 ?


   미사 : 이젠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히카루 : 하지만 우리는 마침내 지구에 도착했고, 마크로스도 안전하다면 곧 이리로 올거야. 자... (그녀에게 "생선"을 권한다)


   미사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어 ?


 히카루 : 뭘 ?


   미사 : 마크로스가 여기 온다 해도 이제는 아무 소용없게 됐잖아.


 히카루 : 왜 ?


   미사 : 지구엔 이젠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니까 !


 히카루 : 마크로스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 살아있잖아.


   미사 : 젠트라디는 지구에 100억명이 있었다해도 몇초안에 모두 죽일 수 있을거야.   (콜록, 콜록, 콜록) 보라구 ...  (콜록, 콜록, 콜록) ... 패배가 확실해진 군대의 군인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히카루는 미사의 곁에 앉아 그녀의 이마에 젖은 손수건을 접어서 올려놓는다.

   미사 : 하지만 그쪽은 나보다 훨씬 굳세잖아. 포커 소령님이 말씀하시길 ...


 히카루 : 로이 선배님이 ?


   미사 : 당신은 가족도 없다고 그러던데.  어머니는 어릴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히카루 : (슬픔을 감추며)  아버지는 곡예 비행중에 그만 실수를 하셨어, 이렇게 말이지,  "부우웅-- 꽝".


   미사 : 그래서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살아왔어 ?


 히카루 : 난 비행기 경주대회의 상금을 타러 쫓아다니며 살았지. 아주 어릴때 부터 비행기 조종을 배웠거든.


   미사 : 하지만 그랬기에 지금 이런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거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내가 혼자만 남게되어도 끝까지 생존을 위해 싸우는 그런 군인인 줄로만 착각했어.  하지만, 이게 바로 나의 진짜 모습이야.


히카루는 불을 쳐다보며 앉아 생각에 잠긴다. 미사가 일어나 앉자, 그녀 이마 위에 있던 손수건이 그녀의 무릎에 떨어진다. 그녀는 손수건에 '린 민메이'라는 싸인이 써있는 것을 발견한다.

   미사 : 미안해 ... 나는 내 생각만 하고 ...


놀라서 그녀는 히카루에게 말을 하려하지만, 민메이를 잃은 것이 얼마나 그를 괴롭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을 깨닫고는 그만둔다. 그녀는 자신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생선을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 * *


 히카루와 미사는 다시 생존자를 찾아 바다 위를 날아다닌다. 미사는 이상한 탑같이 생긴 것이 수평선 가까이에 물 밖으로 솟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미사 : (가리키며) 저기 있는 저 기둥같은 것은 뭘까 ?


 히카루 : 조사해 보자구.


히카루는 바르키리를 이 물위에 솟아 있는 거대한 탑같은 건물 입구 앞의 물위에 세워놓는다. 그리고나서 그들은 이 해초와 조류로 뒤덮힌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미사 : 여긴 오랫동안 물속에 가라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히카루 : (생각에 잠겨서) 흠 . . . 아무도 없는 것 같군.


그 방은 컴퓨터 스크린과 터미널로 가득차 있는 것이 꼭 어떤 생물학적 기계장치 처럼 보인다.

   미사 : 하지만 몇개의 장치들은 작동이 가능할 것 같아.


 히카루 : 우리같은 크기의 사람들에 맞게 만들어져 있어.


   미사 : 이것이 그 거인들의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 ?


그들은 모니터와 버튼들이 잔뜩 있는 곳으로 간다.

   미사 : 이건 혹시 폴트 통신장치가 아닐까 ... ?


 히카루 : (미사의 어깨 너머로 쳐다보며) 폴트 통신장치?


   미사 : 잘하면 마크로스와 통신할 수 있을지도 몰라. 작동이 가능한 상태인 것 같은데.


 히카루 : 하지만 적이 우리의 통신을 듣는다면 상황이 더 나빠질 지도 몰라.


   미사 : 알아. 하지만 시도는 해 봐야지.  (그녀는 조작해 보기 시작한다) 만일 마크로스가 파괴되지 않았다면 이 신호에 답할거야.  (그녀는 뒤로 물러선다) 응답이 없어. (흐느끼기 시작한다)


 히카루 : 고장난 거겠지. 아니면 뭘 잘못 눌렀는지도 모르잖아. 다른 것을 한번 눌러 보자구.


 미사와 히카루 : (놀라서) 아앗!


히카루가 뭔가를 건드리자 커다란 홀로 그래픽 화면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고대의 매우 복잡한 젠트라디의 방언으로 디스플레이 컴퓨터는 미사와 히카루에게 "우주도시 아르틸라(ALTILLA)"의 역사를 들려준다. 그 컴퓨터는 그들이 다시 돌아온 원래 그곳의 거주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젠트라디 언어를 교육받은 적이 있는 미사는 컴퓨터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

   미사 : "우리는 기다려왔다"?  우리를 말인가?


 히카루 : 알아들을 수 있어 ?


   미사 : 응 . . . 조금은.   (컴퓨터에게) 당신은 누구인가요? 식민지 함의 컴퓨터?   (듣는다)  아니, 우리는 이 혹성의 사람들입니다.


컴퓨터가 무언가 말한다.

   미사 : 유전자 조작 ?


컴퓨터의 전원이 끊어지고 디스플레이는 꺼진다.

 히카루 : 사라져버렸어.


   미사 : 안돼! 기다려! 아직 질문이 더 남아 있단 말이야!


 히카루 : 컴퓨터가 뭐라고 했지?


   미사 : 남아있는 모든 동력을 총동원해서 도시를 떠올리겠다고 했어.


 히카루 : 도시를 떠오르게 한다고?


   미사 : 응.


그들이 탑에서 나오자, 거대한 도시가 바다 위로 떠오른다. 그 광경을 보면서 미사는 히카루에게 컴퓨터에게 배운 이 도시의 역사를 이야기해 준다.

    미사 : 먼 옛날, 프로토컬쳐라고 불리운 항성간 문명이 있었대. 그들은 유전자 조작 기술이 매우 발달되어 있었는데, 결국에는 남자와 여자가 혼자서 자기 자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고 말았던 거야. 그리고 그들은 결국 서로 갈라져서 그들중 남자는 젠트라디가 되고, 여자는 멜트란디가 되어서, 서로 전쟁을 시작한거야.


 히카루 : 그때 그들은 싸움밖에 할 줄 모르는 그 거인들을 만든 거로군 ?


   미사 : 하지만 거인들의 싸움이 돌이킬수 없이 치열해 지자, 잘못된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여자와 남자가 같이 살면서 실수를 고쳐나갈 길을 찾기위해, 여기 지구에 피신을 한거야.


도시는 이제 완전히 떠올라서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미사 : 그들은 지구에 도착한다음, 본래 이곳에 살고있던 생물들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우리들의 조상 인류를 만든거래.


 히카루 : 우리의 조상들까지도 그들의 창조물... ?


   미사 : 응.


 히카루 : 그게 사실일까?  그렇다면 이 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지?


   미사 : 2만년 전, 거인들의 싸움이 이 태양계에까지 미치게 되자, 그들은 이 도시를 숨기기 위해 물속에 가라앉히고 잠시동안 지구를 떠난거야.


 히카루 : 하지만 그들은 돌아올 수가 없었나보군?  그래서 컴퓨터가 반년전의  젠트라디 공격을 그들이 돌아온 것으로 착각하고 도시를 떠올린거란 말인가?


   미사 : 그래야 그들이 다시 이 도시에서 살 수 있을테니까.


 히카루 : 그러나 2만년동안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우리 뿐이란 말이지.


   미사 : 맞아 ...


  • * *


 그들은 그 도시를 탐사했는데, 고대 프로토컬쳐의 주거지를 발견하고 그 집의 부엌으로 들어간다.  해조류가 뒤덮혀있다는 사실을 빼고는 모든 것이 현대식이다.  그 먼 옛날의 프로토컬쳐의 문명이 아주 고도로 발달 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히카루 : 모든 것이 황폐해보이는군.


   미사 : 응 ...


미사는 부엌의 싱크대 옆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낸다.

   미사 : 음 ... 이건 대체 뭘까?


 히카루 : 뭘 찾아냈어?


미사는 보드르자가 그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것과 같은 카드같은 물체를 집어든다.

   미사 : 뭔가가 쓰여 있는 것 같은데 ... (그녀는 그것을 읽어보려한다.)
"기억 .... 기억하 ... 기억하고 있나요?" 이건 거인들의 언어보다 더
어려워서 잘 해석이 안돼.


 히카루 : 됐어. 여긴 그냥 보통 집인 것 같은데 ...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미사 : 여기 좀 더 있으면 안될까?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  이상하게 막연히 뭔가 느껴지는게 ...


 히카루 : (잘 생각했군, 뭐) 알았어.  그렇다면 주위를 돌아보고 올께.  금방 돌아올께.


히카루는 떠나고, 미사는 버려진 프로토컬쳐의 집에 혼자 남게된다. 그녀는 부엌에 있는 것들을 살펴본다...싱크대 안의 접시와 물통들.

   미사 : (싱크대 안을 들여다보며)  이런건 어디에서나 모양이 달라지지 않는군.
(간단하지만 잘 디자인 된 물통에서 물을 따르며) 아아.


  • * *


 히카루는 오랫동안 도시를 탐험하고 그 집으로 돌아온다.


 히카루 : 역시 예상한 대로 아무도 없고, 모든 기계들도 다 쓸모없게 되어 있어.


   미사 : 어서오세요, 여보 !


미사는 식기, 접시, 컵으로 둘을 위한 멋진 테이블을 차리고, 마치 그들이 신혼부부가 된 듯이 히카루를 맞이 한다.

 히카루 : 이제 돌아왔어요.


   미사 : 자 식사하세요.


 히카루 : (감격한듯 잠시 멈췄다가) 좋지!


그들은 화려한 식사를 하는 것 처럼 '소꿉장난'을 한다. 히카루가 실수로 컵을 쳐서 테이블 밑으로 떨어뜨린다. 미사는 그것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우울해져서 두손을 모으고 고개를 떨군다.

   미사 : (흐느끼며) 집에 돌아가고 싶어 ... 모두가 있는 ...


히카루는 손을 내밀어 미사의 손을 잡는다..

   미사 : 이치조 소위 ...


그들은 키스를 하고, 부엌벽에 난 구멍을 통해 도시를 감싸는 저녁놀을 함께 바라본다.

  • * *


 다음날 아침, 미사는 유니폼의 지퍼를 채우고 머리를 가다듬으며 집 밖으로 나온다.(12) 그녀는 히카루 곁에 와서 선다.


   미사 : 도시가 다시 움직이고 있어?


 히카루 : (위를 쳐다보며) 아니, 이건 하늘에서 나는 소리야.


   미사 : 하늘에서?


 히카루 : (놀라며)  앗!


마크로스가 수평선 끝으로부터 도시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미사 :  아!


그들은 부둥켜 안고, 키스하고 나서 다가오는 마크로스를 다시 바라본다.

     히카루와 미사 : 마크로스!


   미사 : 우리의 신호를 받았나봐!


  • * *


마크로스에 돌아온 히카루와 미사는 함장실에서 글로발 함장에게 보고를 한다.

   미사 : 하야세 미사, 이치조 히카루, 함장님께 보고드립니다 !


 글로발 : 무사히 돌아와서 반갑네. 지구는 어떤가 ?


   미사 : 글쎄요. 저희는 한달동안 근방 지상 1만 5천 킬로미터와 이 외계인의 도시를 수색했지만, 단 한명의 생존자도 찾지 못했습니다.


 글로발 : 알겠네. 자세한 보고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당분간은 둘 다 푹 쉬도록.


   미사와 히카루 : 넷 !


돌아선 그들은 클로디어를 보게되고, 어떻게 로이의 죽음에 대해 얘기할지 망설인다. 클로디아가 먼저 말한다.

클로디아 : (슬픔을 감추며) 로이는... 훌륭히 싸웠습니까 ?

 히카루 : 네.


클로디아 : 감사합니다 . . . 궁금한건 그것 뿐이었어요.

글로발 함장은 깊은 한숨을 쉬고 창밖의 바다를 쳐다보기 위해 몸을 돌린다. 수평선에는 구름이 떠있다. 그는 그의 파이프에 불을 당긴다.

  • *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미사와 히카루는 마크로스 시의 밝은 빛과 소리 속에 휩싸인다.  놀고 있는 아이들과 제각기 자기 일을 하느라 분주한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마크로스를 그리워 했었는지 새삼 느낀다.  위를 쳐다본 히카루는 그가 그리워했던 것이 한가지 더 있었다는것을 깨닫는다.  거대한 비디오 스크린에  민메이의  뮤직 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음악이 온 시내에 울려 퍼진다.



      - 노래 가사 -  SILVER MOON, RED MOON


          아련히 붉게 노을진 카페테라스에서,
터어키 커피의 향기와 함께,
우울한 탱고 리듬을 따라 혼자 춤을 추네.
내 가슴속엔 바람이 불고 . . .


 히카루 : (비디오를 쳐다보며) 민메이 . . .


                      --  노래 가사 --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난 누구와 춤을 춰야 할까요 . . .


   미사 : 이상하지 않아?  민메이는 저멀리 어딘가에 있지만, 이렇게 우린 들을수 있잖아.....


 히카루 : 그녀의 노래를 ...


   미사 : 마치 그녀가 아직 여기에 살아 있는 것 처럼.


 히카루 : 어쩐지 난 그때가 그리워.  내가 그녀를 우주로 데리고 나갔었던게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너무도 오랜 옛날만같이 느껴져.


                      -- 노래 가사 --
             Silver moon, red moon.
당신은 너무 냉정한, 샹하이 멋장이.
내 눈은 Jitan 연기 속에 빛나네 ...


   미사 : 이해해.


노래가 끝나가고 우리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게 된다.

                      -- 노래 가사 --
              밤이면 울려오는 집시 바이얼린,
포도주 병과 두 개의 술잔.
하지만 나의 불타는 열정은 갈 곳을 잃어,
오늘밤 나홀로 외로움에 축배를 드네.


평온한 우주에 갑자기 초공간 폴트의 푸른 자기 폭풍이 번쩍거리며 멜트란디의 전함이 나타난다. 전함에서는 미리아 639가 멜트란디의 최고 사령관 라플라미즈 로부터 명령을 받고있다.

라플라미즈 : "문화의 조각"이 바로 저 프로토컬쳐 도시에 있을 것이다. 우리의 승리를 위해 저 도시를 탈환하라.


 미리아 : (경례하며) 알겠습니다. 여성의 영광을 위해 실패하지 않을 것을 맹세드립니다.


  • * *


 마크로스는 외계인의 침공을 탐지하고 적을 저지하기 위해 히카루, 맥스, 하야오의 바르키리 편대를 출격시킨다.  로이가 죽었기 때문에, 이제 맥스가 로이가 타던 VF-1S를 탄다.  함교에선 미사가 적의 동태를 전투기들에게 알려준다.


   미사 : (통신기 상에서) 적 전투기 편대가 27도 방향으로 바다로부터 진입하고 있음이 탐지 되었다. 그들은 여군으로만 구성된 멜트란디로 추정된다.


 하야오 : 여자들만이라고? 이거 신나는데.


 히카루 : 여자라고 얕잡아 보지 마 ! 젠트라디보다 더 강한 적인지도 몰라 !


   맥스 : 그것 참 재미있겠는데.


 히카루 : 재미있겠다고?


   맥스 : (히카루를 놀리며) 뭐가 문제지, 이치조 대위님?  갑자기 겁이 나시나?


 히카루 : 뭐야 ?


 하야오 : (놀리며) 맥스 대장의 말이 맞아. 이젠 여자가 생겨서 그런 거겠지.
    • ... 아아악 !


 히카루 : 하야오!


그의 모니터에서, 히카루는 하야오의 머리가 터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야오의 VF-1A 바르키리는 진입하는 멜트란디의 미사일에 의해 파괴된 것 이다. 그들은 농담을 하느라고 이 원거리 공격을 알아채지 못했다. 하야오의 전투기는 바다로 떨어지고, 히카루 이치조와 맥스 지나스는 갈라져서 방어태세로 들어간다.

 미리아 : 프로토컬쳐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 . .


맥스와 히카루는 따로따로 갈라지고, 멜트란디도 둘로 갈라져서 그들을 쫓는다. 미리아는 맥스를 쫓고, 다른 멜트란디 여군들은 히카루를 쫓는다. 맥스와 미리아는 공중전을 펼친다. 미사일, 입자포, 기관총을 쏘아대면서 서로가 한방씩 맞고 맞힌다. 그들은 서로 맞수를 만났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호각지세 였다.

   맥스 : 빗나가다니!


 미리아 : 이럴수가! 저놈이! 이럴수가!


전투의 양상을 바꿔보기 위해 미리아는 프로토컬쳐 섬 아르틸라의 상공을 버리고 그녀의 전함 쪽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를 맥스가 무섭게 추격한다.

   맥스 : 도망가게 놔두지 않을거야! (미리아의 우주선을 보고) 전함이잖아!


미리아가 함의 입구 안으로 숨자, 맥스는 배트로이드로 변신한 다음 기관포를 손에 쥐고 따라들어간다. 그는 길고 좁은 막다른 통로에 이르렀지만 그곳에 미리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갑자기 뒤쪽의 입구 바깥으로부터 사격이 가해지고, 맥스는 그의 배트로이드를 바닥에 굴려 이를 피한다. 미리아는 입구 가까이 천장에 붙어서 맥스를 함정으로 유도한 것이다. 그들은 총을 서로 쏘고 피하며 닫힌 터널속에서 사투를 벌인다. 곧 모든 조명들이 파괴되어 버리고, 총구의 불꽃만이 통로를 밝히는 속에서 그들은 이 죽음의 춤을 즐긴다.

  • * *


 미리아의 전함이 포를 발사하여 마크로스의 주포를 파괴한다.  마크로스는 아르틸라 위로 쓰러진다.  히카루는 마크로스가 당한 것을 보자 필사적이 된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는 그의 통신기를 통해 어떤 멜로디를 콧노래로 부르는 민메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히카루 : (싸움의 형세를 살피며)  제길, 이렇게 나가다가는 ....
(노래를 듣고 놀란다) ..... 민메이 !


마크로스 함교의 승무원들도 민메이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새미 : 이게 뭐지 ... ?


     킴 : 이 노래는 어디서 흘러 나오는 거야?


   미사 : 민메이!


  • * *


 민메이의 노랫소리는 멜트란디의 함에까지도 들린다.  맥스는 드디어 미리아를 이겼다.  그는 적의 얼굴을 보기위해 바르키리에서 내린다.  그녀는 아직 살아있다. 그녀의 헬멧이 벗겨진다.


   맥스 : 아름답다...


 미리아 : (멍하게 맥스를 바라보며) 아-름-답-다?


  • * *


민메이의 노래가 멜트란디 함대 안에 울려퍼지자, 승무원들이 충격을 받는다.

   멜트란디  일등 항해사 (13) : 병사들의 전투 의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
(민메이의 노래에 놀라며) 이게 무슨 소리지? 이것이 바로 "문화의 힘"인가?


갑자기 탐지기에서 경보가 울린다. 멜트란디 전함이 그들의 새로운 적을 향해 함을 돌리자, 수평선 저편에서 젠트라디 전함 수백만 척이 보도르자의 거대한 기함과 함께 나타난다. 숫적으로 대단히 불리한 것을 깨닫고는 멜트란 전함은 급하게 초시공 폴트로 후퇴한다. 엑세도르, 브리타이, 보도르자는 그 전함이 도망치는 것을 보고있다. 그들은 그들이 녹음한 민메이의 노래소리를 무기로 삼아 멜트란디를 혼란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엑세도르 : 성공입니다. 멜트란이 후퇴하였습니다.

보도르자 : 우리가 이 "노래"에 민메이가 말하는 "가사"라는 것을 더할 수만 있다면, 멜트란을 항복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크로스는 젠트라디로부터 통신을 받는다.

   미사 : 함장님, 젠트라디 측에서 휴전 협상을 제의해 왔습니다.


 글로발 : 휴전 협상 ?


  • * *


TV, 라디오,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글로발 함장의 발표를 마크로스의 곳곳에 방송한다.

 사회자 : 글로발 함장께서 이제 곧 공식 기자회견을 하시겠습니다.


마크로스의 매우 큰 회견장에 글로발 함장이 정식 제복을 입고, 기자들과 마크로스 안에 있는 피난민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나타난다.

 글로발 : 9월 11일 오전 11시부터 U.N. SPACY SDF-1 MACROSS는 젠트라디 425 보도르자 부대와 평화 협정을 맺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자들 : (충격을 받고) 뭐? 뭐라고 하셨지? 오, 맙소사!


 글로발 : 그리고, 이 외계인들의 고대 도시를 조사한 결과 알아낸 것은 ....


마크로스에 있는 모든 이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이 발표를 듣는다.

 글로발 : 이 도시를 지은 외계인들은 50만년 전에 번영하였던 프로토컬쳐라 불리운 고도의 문명을 지녔던 항성간 문명의 자손들로 보이며, 우리 인간들과  젠트라디, 그리고 멜트란디가 모두 프로토컬쳐들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글로발은 인류와 젠트라디, 그리고 멜트란디의 공통된 근원에 대한 발표를 계속한다.

 글로발 : 그들은 프로토컬쳐의 유전자 조작 과학기술에 의해 창조 되었습니다.


글로발 뒤로 대형 스크린이 내려온다. 화면은 젠트라디가 그들의 일원들을 마이크론 크기로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개조 캡슐을 비춘다. 세 젠트라디가 인간 크기로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

 글로발 : 잘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프로토컬쳐의 유전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젠트라디들을 우리 인간들과 같은 크기로 만들수 있습니다.


글로발은 청중에게 그의 오른쪽에 있는 대머리인 세 사람을 보도록 손짓한다.

 글로발 : 여기 우리와 함께한 세 분은 여러분이 방금 보셨던 젠트라디 병사들입니다.


청중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글로발 : 그들은 문화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전쟁만 하고 살아온 종족 이었습니다.  그들은 여성과 남성이 갈라져, 서로 50만년 동안 싸워 왔던 것입니다.


젠트라디 병사들은 강한 젠트라디 억양이 섞인 말로 얘기를 나눈다.

  젠트라디 병사 #1 (로리) : (컵을 들어서 무엇을 마신다)
이 문화라는 것에 속한 무엇을 먹어 본 것은 처음인걸.


  젠트라디 병사 #2 (와레라) : 그리고 같은 남자들보다는 멜트란, 아니, 여자들에게
이렇게 대접 받는 것이 훨씬 더 기분이 좋은걸.


  젠트라디 병사 #3 (콘다) : 나도 그래 !


그의 전함에서 브리타이는 글로발의 발표를 �듣는다.

엑세도르 : 작전이 성공할 때까지는 프로토컬쳐의 방송을 들어선 안된다고 하지않았습니까 ? 무엇입니까 ?

브리타이 : 저 셋이 보이나 ?

엑세도르 : 우리가 지구인들과 싸움을 멈추기 위해 보낸 세 마이크론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브리타이 : 브리타이는 젠트란이 저렇게 문화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나도 마이크론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군...

엑세도르 : 어떻게 그런 생각을 !

브리타이 : 농담이었다.

엑세도르 : "노..옹..담" ?

브리타이 : 뭔지 모르는가 ?

엑세도르 : 모릅니다.

브리타이 : 프로토컬쳐 민메이가 가르쳐 줬다. "나는 심각하지 않다" 라는 뜻인 것 같다.

엑세도르 : 믿을 수 없군 !

한편 마크로스에 있는 회견장에서는 ...

 사회자 : 자, 그럼 은하계 최고의 스타 린 민메이 양을 소개하겠습니다.
    • .. 미스 린 민메이 !


어떤 노래의 멜로디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다.

 민메이 : 여러분이 지금 들으시는 노래는 우리가 해석한 고대의 젠트라디 메모리 카드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카드엔 가사가 수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히카루와 미사는 정장 군복을 입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진행요원의 안내로 무대로 향한다.

 민메이 : 그래서, 우리의 작사가 여러분들께서 노래에 맞출 가사를 쓰고 계시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노래를 전 우주에 방송해서 멜트란디와도 평화 협정을 맺어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사회자 : 우리는 과거의 셀 수 없는 희생의 댓가로 지금 이렇게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슬픈 시간들을 함께 겪어왔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갑자기 이 전쟁에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몇몇은 포로가 되었고, 몇몇은 서로 헤어져야 했으며, 몇몇은 목숨까지 잃기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린 민메이 양은 헤어졌었던 특별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서 재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란 ... 바로 우리 연방군 수석 항해사이신 하야세 미사 소령님과 ... 바르키리 스칼 편대 대장이신 이치조 히카루 대위님이십니다. (14)


민메이는 이 발표를 듣고 깜짝 놀란다. 그녀는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본다. 히카루와 미사가 무대 위로 올라온다. 민메이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다.

 민메이 : (눈물을 글썽이며)  히카루 !


 히카루 : 민메이 ...


민메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더니,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히카루에게 달려가 그를 끌어안는다.

 민메이 : 히카루 ... 히카루 ... 히카루... ?


히카루는 민메이를 본 다음 미사를 쳐다본다. 민메이도 그가 보는 곳을 따라본다. 그들 셋은 아무말없이 서 있었다. 민메이는 이 두사람 사이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직감한다. 관중들은 놀라고, 기자들은 이 삼각관계를 필름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히카루는 미안한 눈길로 미사를 바라보고, 민메이는 계속 그를 안고 있다.
한편, 우리는 스튜디오 안에 작사가들이 잔뜩 들어 앉아 그 노래의 가사를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사가 #1 : "사랑에 빠진 소녀" ?


   작사가 #2 : "꿈의 계절" ?


   작사자 #1 : 도무지 좋은 생각이 나질 않는군.


  • * *


 얼마후 그녀의 숙소에서, 미사는 그녀가 아르틸라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을 살펴본다.  그녀는 메모리 카드를 보고 읽어보려 하다가, 그녀는 이것이 바로 오늘 기자회견에서 민메이가 멜로디만 소개한 그 프로토컬쳐 노래의 가사일지도 모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사 : (카드를 읽고, 멜로디에 맞춰 불러보며)
"기억하고 있나요, ... 눈과 눈으로 ... 눈과 눈이 처음 마주친 순간을..... ?"
(갑작스런 발견으로 깜짝 놀라서) 설마 이것이... ?


히카루는 자기 숙소의 민메이 포스터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 그가 그것을 벽에서 떼어내려고 하는 순간, 초인종이 울린다.

 히카루 : (초인종 소리를 듣고)   갑니다!
(문을 열고, 깜짝 놀라서) 민메이!


한편, 미사는 컴퓨터 터미널 앞에 앉아 급히 프로토컬쳐의 가사를 해석한다.
몇 분후, 히카루는 커피를 끓여 주전자에 담고 있다.

 히카루 : 요즘 매우 바쁘겠지요?  그건 그렇고, 그 노래의 가사는  아직도 끝...


민메이는 뒤에서 다가가 그를 껴안는다. 그는 당황하여 커피를 따르던 것을 잊어버리고, 주전자는 넘치기 시작한다.

 히카루 : (놀라서) 민메이 ...


 민메이 : (히카루를 안은 채로) 사랑해요.   그 섬에서 당신과 그 여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  그래도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해요.


 히카루 : 민메이, 나는 ...


바로 그때 미사가 노크 없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민메이가 히카루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본다.

 히카루 : (또 놀란다) 소령 !


미사는 그들이 같이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그녀는 자신을 진정 시키려고 애쓰지만, 잘 되지 않는다.

   미사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히카루 : 무슨 뜻...


   미사 : (프로토컬쳐의 메모리 카드를 꺼내 보이며) 이것 기억해 ?   내가 그 도시에서 찾은거야.  여기에 그 노래의 가사가 적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히카루 : 그 노래 ?


   미사 : (이제 정말로 화가 난듯..) 당신에게 제일 먼저 확인받고 싶어 왔는데 ... 그렇지만 ...


미사는 풀이 죽어서 벽장에 기댄다. 히카루는 그녀를 달래려고 애쓴다.

 히카루 : (미사에게) 잠깐!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오해라구.


이 말에는 민메이가 화를 낸다.

 민메이 : (울먹이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  오해라구 ?
내게 이럴 수는 없어. 이럴수는 없단 말이야.


민메이는 돌아서서 방에서 뛰쳐 나간다.

 히카루 : 민메이 !


   미사 : (빈정대듯이)  빨리 그녀를 쫓아가.  당신네들은 방금 재회를 했잖아.  나때문에 망설이지 말라고.  나로선 당신의 값싼 동정을 받는 게 더욱 비참해.


 히카루 : 그게 아니야 !  난 그런 생각이 아니었어!


히카루는 미사에게 호소한다.

 히카루 : 우리가 아무도 살아남지 않은 지구를 같이 헤매 다녔을때, 그리고 겨우 마크로스에 돌아와서 시내에서 민메이의 노래를 듣고 스크린에 비춰진 그녀를 보았을때.... 그때 나는 깨달았어.  내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그리고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미사 : (히카루를 눈물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정말 ?


 히카루 : 목숨을 걸고 맹세할수 있어. 다만, 당신이 나같은 녀석을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


   미사 : (울며)  어떻게 된거지?  히카루, 우습지 않아?  눈에서 눈물이 그치질 않아.


날으는 머리카락, 그리고 포옹 ...

 히카루 : 미사 ...


   미사 : 히카루 ...


그들은 키스하기 시작하나, 갑자기 경보가 울린다.

   미사 : 이건 적색경보 ... 최고 비상 사태야 !


  • * *


 함 전체가 명령에 따라 분주히 움직인다. 파일로트들은 전투기로 달려가고, 장비들이 점검되고, 각 요원들은 자기의 담당 부서로 향한다. 그리고 민간인들은 대피를 시작한다.


   방송 : 비상! 비상! 큰 충격에 대비할 것. 훈련상황이 아닙니다.  폴트 반응이 방금 탐지되었음.  많은 적함들이 교전 대형으로 접근하고 있음. 멜트란디가 폴트 항해에서 출현하기 까지 앞으로 약 60초 !


히카루는 그 혼란속에서 민메이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적의 공격이 개시되었고, 폭발 때문에 마크로스가 진동한다. 미사는 그들의 생존의 실마리일지도 모르는 그 노래의 가사를 민메이에게 전하기 위해 히카루에게 가지고 가게 했다. 그녀의 말이 히카루의 머릿속에서 울린다.

"이 가사를 민메이에게 전해 줘요. 당신만이 그녀가 노래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


그는 그와 민메이가 언젠가 함께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들을 본 그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간다.
기함 위에서는 고르그 보도르자가 전투의 시작을 주시하고있다.

보도르자 : 이해할 수 없군. 그 "가-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가 ?

젠트라디 : 민메이도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보고입니다.

보도르자 : 이럴수가 !

젠트라디 : 멜트란이 곧 폴트에서 빠져나옵니다.... 모든 멜트란이 폴트에서 나왔습니다.

모든 젠트라디 전력이 집결하여 멜트란디와 마크로스를 한꺼번에 없애버리려고 한다. 보도르자는 고대 프로토컬쳐의 노래를 무기로 하여 멜트란디를 물리치려 했지만, 마크로스에서 시간에 맞추어 가사를 완성시키지 못한 것이다. 노래가 없으니, 마크로스는 더이상 그에게 쓸모가 없게된 것이다.

보도르자 : 노래 가사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면, 우리는 멜트란을 항복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는 모두 전멸시키는 수 밖에 없다.

            목표는 마크로스와 라플라미즈의 함대. 모든 젠트란은 전투태세로 .


마크로스에서는 글로발 함장이 젠트라디와 멜트란디와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글로발 : 결국, 짧은 평화일 수 밖에 없었군. (함교 대원들에게) 즉시 이륙하라! 빨리 여기서 빠져나간다 !


마크로스가 이륙을 한 바로 그때, 젠트라디의 빔 폭격이 아르틸라를 파괴한다. 후폭풍의 파동이 퍼져와 마크로스를 뒤흔든다.

 히카루 : (넘어지며)  시작됐구나!


멜트디의 기함에서는, 그녀 자신도 이동요새인 최고 사령관 라플라미즈가 젠트라디에 대한 공격명령을 내리고 있다.

   라플라미즈 : (저주하듯이) 원수같은 보도르자!


히카루는 아직도 민메이가 있을것 같은 곳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뛰면서, 그의 머리 속에는 지난 몇 달 동안 일어났었던 이상한 일들이 영화 장면처럼 스쳐지나간다. 그가 생각한 대로 그들이 토성을 쳐다보던 그 전망대에 민메이가 혼자서 셔터가 내려진 큰 전망창 옆의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민메이 : 히카루 ...


 히카루 : 민메이 !


 민메이 : 와주었군요...  나를 위해서 와 주었군요.


 히카루 : (미사가 준비한 번역된 노래 가사를 민메이에게 전해주며)
이 가사에 맞춰서 노래를 해줘요.


 민메이 : (소리를 지르며 거부한다) 그게 뭐죠?  왜 내가 그여자가 찾은 노래를 불러야 하죠?


잠시 보도르자쪽으로 장면이 옮겨진다.

젠트라디 : 평형 회로의 파손 때문에 주포를 한번 밖에 발사할 수 없습니다.

보도르자 : 승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젠트라디 : 하지만 지금 라플라미스 함을 쏘게되면 우리 함 1척이 발사 각 안에 들어가게 되어 위험합니다.

보도르자 : 승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발사하라!

보도르자의 거대한 기함 함 가운데서 강력한 에너지의 파동이 발사되어 멜트란의 사령관 라플라미즈의 함을 괴멸시킨다. 에너지는 그녀의 함을 꿰뚫고 그녀를 제거한다.

브리타이 : (같은 편 전함까지 희생시킨 보도르자의 잔인함에 반감을 느끼며)

             아니, 이럴수가 !


 라플라미즈 : (놀라서 소리지르며) 이럴수가 !


다시 마크로스 내의 전망대에서는 히카루가 민메이에게 노래를 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민메이 : 단지 그 노래를 부르기만 한다고요?  어떻게 그런걸로 이길 수 있단 말이에요?  (히카루를 잡으며)  결국 죽을거라면, 나하고 여기 같이 있어줘요.


 히카루 : 이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야.  마크로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민메이 : 그건 우리하고 아무 상관도 없잖아요.  우리 둘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면 어떨까요?   당신과 나만 남고 모두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


" 짝! " (히카루가 민메이의 뺨을....)

 히카루 : (자기 손을 잡고, 고개를 돌린채)  로이 선배도 죽고, 하야오도 죽었어. 그들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남긴채 죽었을 거야.


민메이는 그녀의 뺨에 손을 대고 울고 있다. 갑자기 큰 폭발이 방어 셔터를 뜯어내서 그들이 있는 라운지에 바깥의 전투모습이 보인다. 인공 중력이 사라져 둘은 허공으로 떠오르고, 두 사람은 손을 잡는다.

 히카루 : 하지만  당신은 아직도 노래부를 수 있잖아, 그렇지?


전망창 밖에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바르키리 한대가 적을 맞아 싸우다가 폭발하는 것이 보인다. 폭발의 섬광이 두사람을 비출때 민메이는 고개를 든다.

 민메이 : 미안해요 히카루.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가수의 길을 선택했는데,  내가 노래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우리 엄마 아빠가 편히 잠드시지 못하실 거에요.  내 온 마음을 바쳐서 노래 부르겠어요 !


  • * *


 민메이는 마크로스의 함교 아래에 설치한 우주가 보이는 특별한 무대위에 서있다. 그녀는 최고의 공연을 펼치기 위해 의상을 입고, 한손에는 마이크를 쥐고 선다. 이 노래는 젠트라디와 멜트란디를 포함한 모두에게 방송될 것이다.

히카루도 그의 바르키리를 타고 우주로 발진하여 전투에 참가한다.

   - 노래 가사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 "이리 와요.."하는..
슬픔에 휩싸이려하는 나에게 ...


멜트란디의 한 전함에선 지휘관 미리아가 그녀의 배틀 슈트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그녀는 노래 소리를 듣고 놀라서, 옆에서 한 멜트란디 배틀 슈트에 타려고 하는 맥스(15) 쪽을 바라보며 설명을 바란다.

                        -- 노래 가사 --


            지금 당신의 모습이 보여요, 내게로 걸어오는,
눈을 감고 기다리는 나에게 ...


 미리아 : 이게 뭐죠 ?


   맥스 :  (놀라서) 민메이의 노래 소리다 !


그들은 전투할 준비를 계속한다. 화면은 브리타이의 전함으로 옮겨진다.

브리타이 : 이상하군. 이 노래... 마치 오래전에 들어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일까?


                       -- 노래 가사 --


             어제까지   눈물만 가득 고여있던
내 가슴은 지금...
기억하고 있나요, 눈과 눈이 처음 마주친 순간을 ?


엑세도르 : 그 답을 알것 같습니다. 우리의 유전자를 제공한 사람들의 "문화"가 깨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브리타이 : 뭐라고?

엑세도르 : 50만년의 공백을 넘어서 말입니다.

                         -- 노래 가사 --


             기억하고 있나요, 손과 손이 맞잡았던 순간을?
그것은 처음 당신과 나 사이에
희미하게 사랑이 빛난 순간 ...


브리타이 : 우리에게도 문화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가 ?

                         -- 노래 가사 --
             I Love you So....


마크로스는 교전중에 젠트라디의 빔을 맞고, 그것이 함을 뚫고 들어와 마크로스 시에 타격을 가한다. 젠트라디 전함 하나가 마크로스를 받아버리려고 돌진해 오지만, 갑자기 파괴된다.... 브리타이 함에 의해서. 마크로스의 함교에서는 브리타이로부터 통신을 받는다.

브리타이 : 브리타이 7018이 마크로스에게. 우리는 지금부터 당신들을 보호하겠소.

 글로발 : 보호한다고?


엑세도르 : 우리는 프로토컬쳐의 문화가 없어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브리타이가 그의 함을 마크로스 옆에 나란히 대자, 일부 젠트라디와 멜트란디의 함들도 따라서 같이한다. 그들은 그들이 50만년 동안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되찾으려고 모여들어, 대 함대가 되고 있다. 그들이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위해.

브리타이 : (모두에게) 린 민메이의 노래를 듣고있는 모두에게 고한다. 우리의 적은 단 하나뿐이다. 고르그 보도르자를 쳐부수고 우리의 문화를 돌려받자.

민메이는 브리타이의 발표를 듣고 너무 기뻐 눈물이 넘치는 것을 겨우 참는다.

                          -- 노래 가사 --


              지금 당신의 눈빛이 보여요, 우린 헤어졌지만,
내 몸을 따사롭게 감싸주는 ...


보도르자 역시 민메이의 노래를 듣는다.

보도르자 : 그렇군, 이것이 린 민메이의 노래인가.

전함들은 마치 벌떼같이 이동 요새인 보도르자를 공격한다. 싸움은 힘겹고, 새로이 집결한 세력은 끈질긴 반격 때문에 고전한다. 맥스와 미리아는 서로의 싸우는 모습을 즐기며 무서운 한 팀이 되어 나아가고, 민메이가 계속 노래를 부르는 동안, 히카루도 열심히 적을 쳐부순다.

                           -- 노래 가사 --


            지금 나는 그대 사랑을 믿어요. 그대 멀리 있지만,
부디 나를 지켜 주세요 ...


미사는 마크로스의 함교에서 그의 바르키리를 타고있는 히카루를 본다. 그는 배트로이드로 변형해서 그녀에게 경례를 한다.

                           -- 노래 가사 --


             어제까지   눈물만 가득 고여있던
내가슴은 지금...
기억하고 있나요, 눈과 눈이 처음 마주친 순간을 ?
기억하고 있나요, 손과 손이 맞잡았던 순간을?
그것은 처음 당신과 나 사이에
희미하게 사랑이 빛난 순간.
I love you so.


             난 더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여기 있으니.


             기억하고 있나요, 눈과 눈이 처음 마주친 순간을?
기억하고 있나요, 손과 손이 맞잡았던 순간을?
그것은 처음 당신과 나 사이에
희미하게 사랑이 빛난 순간.
I love you so.



히카루는 다시 전투기 형태로 변신한 다음, 마지막 임무를 위해 날아간다. 마크로스는 보도르자 요새를 뚫고 들어가고, 히카루가 이동요새 보도르자 속으로 날아들어가 그를 해치울 수 있는 틈이 생겼다. 민메이는 계속 노래를 하고, 히카루는 미로같은 터널들 속을 비행하며 막히는 곳이 있으면 미사일을 발사해서(16) 뚫어가며 계속 전진한다.

                     -- 노래 가사 --


              난 더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여기 있으니.


   미사 : (히카루에게 마지막 표적의 좌표를 준다) 주 표적은 좌표 A-133 Z-165.


                     -- 노래 가사 --


              난 더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


히카루는 고르그 보도르자의 얼굴 앞에 다다른다. 그는 히카루의 공격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이다. 바르키리는 배트로이드로 변신한다. 히카루는 그의 VF-1S슈퍼 바르키리(17)에 탑재된 최후의 한발까지 보도르자의 머리에 쏟아 붓는다. 보도르자는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보도르자 : (죽어가며) 프로-토-컬-쳐 !

                     -- 노래 가사 --


              당신이  여기 있으니....


이동요새는 붕괴되기 시작된다. 거대한 호박같은 선체는 내부로부터 폭발하고, 동시에 다른 부분들도 폭발한다. 얼마후 선체는 뼈대같은 구조물 밖엔 남지 않는다. 히카루는 아직 그가 보도르자를 죽인 곳에 서 있다.

 히카루 : 스칼 원, 델타 원에게.  임무 완료. 귀환하겠습니다.


   미사 : (기쁨에 차서)  여기는 델타 원 ... 승인합니다 !


글로발과 함교 대원들은 의자에 파묻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전쟁은 끝났다. 마크로스함 안에서는 모두들 나와서 만세를 부른다. 한편, 브리타이함에서는 ...

엑세도르 : 정작 고난은 이제부터 시작되겠군요.

브리타이 : (깊은 생각에서 빠져 나와서) 으음, 뭐라고?

엑세도르 : 이 은하계 안에서만도 보도르자 - 라플라미즈급의 이동요새들이 이끄는 선단은 약 수천개 선단 정도로 추정됩니다만...

브리타이 : 하지만, 노래 하나가 이만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으니... 우리는 문화의 힘을 믿는 수 밖엔 없어.

함교 밑의 무대 위에서 민메이가 위를 쳐다보자 미사의 시선과 눈이 마주친다. 그들은 쳐다 보다가, 서로에게 미소짓는다. 민메이는 손을 들어서 미사가 번역한 가사를 적은 종이를 흔든다. 미사는 아무말 없이 답한다.

클로디아 : (미사에게) 그건 그렇고, 그 노랜 어떤 노래였지?

   미사 : 그냥 유행가였을 뿐이야.


클로디아 : 유행가 ?

   미사 : 수만년 전 외계인의 도시에서 유행했던 흔한  Love Song일 뿐이야.


얼마후, 민메이는 깊은 생각에 잠겨서 혼자 어두운 무대위에 서 있다. 그녀는 한쪽 구두 굽으로 바닥을 똑똑 차며 큰소리로 박자를 센다.

 민메이 : (바닥을 차며) One, two, three, four ...
One, two, three, four ...


그녀는 이렇게 몇초 동안 계속해 나가다가 갑자기 마지막 노래, 이 영화의 엔딩 테마를 시작한다. 뒤에서 연주하는 밴드는 인간들과 젠트라디의 음악인들이 같이 하는 것일 것이다. 결혼했거나 약혼한( 것으로 추정되는 ) 히카루와 미사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관중들 속에 섞여서 그들과 같이 즐기고 있을 것이다. 화면은 어두워지고 출연진과 제작진들의 이름이 흘러가며 엔딩 테마가 흐른다.

 민메이 : One, two, three, four . . . 아  원 투 !




       --  노래 가사 --   천사의 그림물감


               하늘을 올려다 볼때,
창틀에 내려앉아 황혼을 반사하는
맑은 바람을 마시네.


  • 슬픈 일들로 파랗게 얼룩진 나의 마음을
               나는 천사의 물감으로 다시 칠하겠네.
아무렇게나 내가 원하는 대로.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나는 우주로 끌려갔었네.
언제나 사랑이 날 지켜준다는 걸 잊고서,
나는 당신에게 말했지.
"잘있어요" 그리고 "I love you."
이 느낌은 눈물 되어 흐를까.


               내가 고개를 돌린다면 모든 것이 나를 떠나고
언젠가는 영원한 빛이 나를 불러 주겠지.


  • 슬픈 일들로 파랗게 얼룩진 나의 마음을
               나는 천사의 물감으로 다시 칠하겠네.
아무렇게나 내가 원하는 대로.


                               < 끝 >




           -< 각주 >-


(1) 멜트란디. 멜트란은 그냥 "여자"라는 뜻임. 그리고 젠트라디가 멜트란이라고 일

    컫는 경우는 대개, 멜트란디에 대해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2) 우리의 "부웅"과 같은 일본의 엔진소리.

(3) 감독인 마사하루 카와모리 의 목소리가 아닐까? 이 영화의 감독인 이사람은

    민메이와 미사에게   홀딱 반했다는 소문이 있음.


(4) " 소백룡(小白龍) "

(5) 그 팬은 감독 카와모리와 비슷하게 보인다. 위의 (3)번 참조

(6) 여기서 말하는 "젠트란과 멜트란"은 당연히 "남자와 여자"를 뜻한다.

(7) U.N. SPACY에도 Area 88에 나오는 Escape Killers( 이탈, 도망자들을 처단하는

    사람 )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8) PEOPLE 잡지? ( 미국의 주간지, 우리나라의 스포츠 신문들같은 것임.)

(9) 당연히 PEOPLE 잡지의 기자겠지.

(10) 맥스 자신은 나중에 미리아와 만난뒤, 자연그럽게 그녀를 책임진다.

(11) 다시 PEOPLE 잡지?

(12) 이런, 간밤에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참 궁금하네요.

(13) 미리아는 함장인 동시에 일등 항해사이다.

(14) 그들은 승진되었다.

(15) 지금쯤은 그녀를 이겨버린 책임을 지느라 결혼했을 것이다. 그녀는 책임지기에

    조금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10)


(16) 그가 쏴대는 미사일 중의 하나가 Budweiser(맥주 상표)깡통이고, 그 앞의 것들

    중엔 컵라면이 있다.


(17) 드디어 히카루가 VF-1S를 타게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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