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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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etre et avoir
  • 감독:니콜라 필리베르
  • 출연:조르쥬 로페즈 등

1 # 자일리톨[편집]

프랑스 중부 오베르뉴의 산골분교를 찍은 니콜라 필리베르의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에는 천진난만한 여남은 아이들과 20여년동안 이 마을에서만 근무해 온 조르쥬 로페즈 선생이 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프랑스인들의 교육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시골마을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들에게 있어 교육이란 행복한 삶을 살아나가기 위한 그야말로 기본적인 덕목을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숫자를 세는 법, 글자를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만, 그 외에도 함께 생활하는 법과 서로 이해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의 중반, 감독은 로페즈 선생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짧막한 인터뷰를 한다. 로페즈라는 姓이 말해주듯이 그의 아버지는 스페인에서 넘어온 이민1세대였고, 이민1세대들의 삶이 으례 그렇듯이 선생의 아버지는 공사판을 떠돌다 가난한 소작인으로 이 지방에 정착했다. 왜 선생님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로페즈 선생은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어릴 적부터 동무들과 학교놀이를 하면 자신이 선생님역을 도맡아 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고 말이다. 선생의 부모도 아들이 교사가 되는 것이 일종의 신분의 상승이라고 간주해서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단다.

로페즈는 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지만, 나는 이 일을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그 말마따나 다큐멘터리 내내 로페즈선생과 아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지리하게도 길게 나온다. 내가 선생님과 일상적으로 저렇게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기억을 해보려 했지만, 애석하게도 내게는 그런 기억이 없다. 로페즈 선생은 손을 씻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키려 하고, 서로 싸움을 한 아이들에게도 왜 싸웠는지 왜 싸움이 나쁜지,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지리하게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따른 고민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길게 선생님과 나눈다. 이럴 때 보면 그들은 선생과 학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을 양육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 친구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과정을 통해 꼬맹이들에게나 중학생이 되기 직전의 아이들에게나 급우들은 경쟁에서 이겨 짓밟아야하는 대상이 아닌 더불어 살아야 할 친구들로 거듭 인식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경쟁, 명령과 불복종에 대한 폭력이 상시화된 공간이 학교라고 생각했던 내게 프랑스의 학교는 너무나도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영화의 마지막, 로페즈선생의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입을 맞추고 작별인사를 한다. 아이들 하나하나와 진심어린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노선생은 마침내 눈물을 흘린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 -- 자일리톨 2004-4-5 9:39 pm

2 # 촌평[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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