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스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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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돌스 (2002)
Dolls, ドル-ズ

2 #거북이[ | ]

기타노 다케시에 대해 그닥 기대를 안하는 나였으므로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이런 영화로 극찬을 한다는 것은 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스쳐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는 사실 왕가위가 중경삼림 이후 줄기차게 변주한 내용이고 왕가위 말고도 가끔 이런 영화가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일본영화 특유의 심심하고 정적인 화면들, 내용과 하등 관계없이 삽입된 몇몇 장면들을 보면 좀 지루하다.

어쨌거나 화면의 색채감이 좋은건 사실이고 계절이 부드럽게 지나가는 장면들은 볼만하다. 남자가 추억들을 따라가며 여자의 기억을 돌려보려고 하니 이걸 로드무비라고 불러도 될까나 모르겠다. 이들이 걷는 그 길에 사계절이 스쳐지나가는 그 부분들이 좋았다. 어쨌든 아래 장신고 형의 말대로 너무나 때깔좋은 거지들인 것만은 사실이다. -_-

영화의 앞뒤를 보여주는 것은 분라쿠 인형들인데 일본적인 것들을 꾸준히 담아보려고 노력한 기타노다운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분라쿠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이 인형들이 연기하는 것은 신쥬다. 이루기 어려운 사랑을 죽음으로 함께하는 동반자살 말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이 신쥬에 빠져든다. 야쿠자 두목의 경우는 신쥬라고 보긴 어렵지만 뭐 사랑에 눈이 멀어 엄한 짓 하다가 죽는것이니 신쥬라고 해도 좋을것이다. 오타쿠는 몰락한 아이돌 스타를 위해 죽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부귀영화를 버리고 결혼식장에서 도망나온다. 죽긴 왜죽어. 같이 잘 살아야지. -_-a

그나저나 다들 연기하기는 편한 영화였을거 같다. 대사도 얼마 없고 특히 남자와 여자는 걷기만 하면 되니 참 좋았을거다. 나도 여자랑 말없이 눈길걷는 역할 정도는 이 배우 못지않게 해줄 수 있다. ㅎㅎ

여튼 꼭 봐야할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뭐 그런 영화다. 어쩌다보니 그의 영화를 두개빼고 다 보았는데 아무리봐도 기타노를 훌륭한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 거북이 2005-11-11 2:21 am

3 #장신고[ | ]

결국은 봤다. 설날 DVD로...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음... 좀 다르다는 느낌? 잘 모르겠다.

스토리라인 세 부류의 전혀 다르다면 다르고, 같다면 같을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어찌보면, 연애이야기라고 할 수 도...)

애인을 배신하고 사장의 딸과 결혼하려하는 남자의 미처버린 옛 애인과의 이야기, 조직의 길을 걷기위해 젊은 시절 애인을 두고 떠난 할배, 아이돌 스타에게 빠져버린 한 남자...

스토리는 이정도로 하고(나중에 보실 분들의 재미를 위하여...--;)

공통된 점은 음... 확실히 나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이것은 '미처버린 사랑'이라 말하는 것이 좋겠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미처버린다. 실제로...) 다케시 영화처럼 결국 결말은 사랑의 확인과 함께 찾아오는 죽음이다.

다케시는 확실히 죽음의 미학에 관심이 많은 듯... 아님 죽음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일본의 전통적인 이야기의 구조일 수도...(아닌가?)

조직의 보스는 결국 젊은시절 자신을 기다리나 미처버린 여인을 수십년이 지난 후 같은 공원은 같은 벤치에서 만나나, 반대파의 총에 맞아 죽고...(죽는다) 아이돌 스타가 사고로 재기 불능이 되어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 하자 이 광돌이는 장님이 되어 그녀를 한번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죽는다(사곤지 자살인지는 확실치 않다) 맨 처음 나오는 젊은 커플도 결국 눈에서 굴러 떨어지는데 뭐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확실하지 않게 끝낸다.

결국 스토리를 다 말해 버렸다. 죄송합니다.

화면의 때깔은 확실히 죽여준다. 언제나 그랬지만, 특히 이영화에서의 색감은 확실히 탁월하다. 내용 전개가 워낙 환상에 가깝게 전개되기 때문에 '환타지'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우째 거지들 옷이 그렇게 때깔도 좋단 말인가?)

일본의 사고방식을 제대로 모르는 나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화면은 그지 없이 아름답다. (별로 위험한 사고방식도 없다 사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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