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즈카 오사무 - 블랙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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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Black Jack
ブラック ·ジャック
블랙잭

 

2 #[ | ]

자고일어났는데 어제 벌어진 사태(MS죽어라토론)에서 아직 수습이 되지 않았다. 아직도 열받아있었다.
여튼 출근은 해야겠기에 지하철을 탔고 가방안에는 어제 빌린 블랙 잭 세권이 들어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이 만화를 읽으며 몰아상태로 회사까지 왔고 내렸을 때는 어제 느꼈던 그 짜증을 잠시나마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만화는 초기 만화가 가지는 여러 약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주인공이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그는 인정없는 사람이지만 속물근성도 다분히 가지고 있는, 결코 바른생활 사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방식에 대해 당당하게 잘못되었다고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것이다. 어느정도 진실을 담고있기도 하니까. 이런 면에서 블랙잭은 지뢰진의 주인공 형사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그런가하면 대사들이 만화 밖으로 튀어나온다거나 그림들을 매우 단순하게 그린다거나 해서 독특한 효과를 살려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오래된 만화들에게서는 아무래도 보기 힘든 것들이다. 예를들면 이런 대사다. "어차피 이 만화는 20페이지 안팎이잖아. 그 사이에 어떻게 해결해봐, 의사선생~" 그는 칸 나누기도 무척 자유자제로 구사한다.
소재의 다양성도 이미 요즘 만화 수준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십년이나 연재하긴 어려웠을텐데 그는 다양한 소재를 이 만화속에 담아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과감하다. 요즘같은 때에 이런 만화를 그리면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것이다. 잘못된 의학지식을 사람들에게 보급한다고. 여기서는 블랙잭이 택도없는 시술을 마음대로 해내고 거의 성공시킨다. 하지만 오사무는 극적 효과를 살리기 위해 그런 면들을 과감하게 채용한다. 요즘은 좀 더 현실적이거나 좀더 픽션에 가까운 소재를 사용하거나 해서 가능하면 사실성을 높인 만화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초기 만화들을 더 보고, 또 오사무의 작품을 더 보고 나서야 어느정도 비평이 가능할 것 같다.
어쨌거나 오사무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작가라는 것은 확실하다. -- 거북이 2003-2-6 14:41

블랙잭을 다 읽었다. 앞서 적은 것들과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사무의 실험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칸 사용에 있어서 유럽만화적인 요소가 눈에 띄기도 하고 칸 쪼개기의 다양성은 요즘 나오는 어떤 만화들 못지않다. 그런가하면 무의미한 대사들인 '액쩐 프리케'같은 표현 혹은 무의미하거나 단순화시키거나 하고싶을때 나타내는 캐릭터인 누더기 돼지(?)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그의 만화에는 비정한 상황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왜소한 인간에게 스스로를 알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가끔 그런 목적때문에 스토리가 희생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그를 휴머니스트적인 만화가라고 부르기에는 충분하다. 그의 인간애는 인간을 넘어 더욱 보편적으로 흘러가기도 하는데 이는 66년부터 죽을때까지 그린 불새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진다.

도쿄대생들이 모여 오사무에게 '잘못된 의학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던 오사무는 그들의 말을 듣고 '멍청한 놈들, 그릴 수 없는 만화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물론 스토리의 리얼리티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이 모두는 아니라는 것을 오사무는 알고있었던 것이다. 오사무가 일본만화의 천황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결코 과평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거북이 2003-2-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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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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