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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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았던 드라마 '다모'를 주변의 강추속에서 다운받아 보게 되었다. 다 보고난 소감은 오 훌륭한걸이었는데, 아무래도 이 드라마는 여러가지 면에서 드라마사에 남을듯 하다.

첫회를 볼 때 난 갈등했다. 괜히 매트릭스를 따라한 오버 액션이 눈에 상당히 거슬렸으므로 앞으로 볼까 말까 했던게다. 하지만 일단 좀 더 보기로 했고 점차 스토리 자체에 빨려들어갔다. 여기서 사용한 와이어 액션은 뭐 그리 어색하지 않고 눈을 즐겁게 했다는 점에서 뭐 괜찮다. 그런데 왜 와이어 액션을 할 때는 꼭 하늘에서 아둥바둥 뛰는 모션을 취하는지, 검을 제대로 베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주제에 뭔가 했던 것처럼 착지 후 서로를 째려보는지 거참 관습화된 코드들인데도 보면 볼수록 웃음을 참기가 매우 힘들었다.

사람들이 이 드라마의 복식에서 호평을 했는데 확실히 이 드라마의 인물들이 입고있는 옷들은 색깔이 화사하고 이쁘다. 물론 고증의 정확도를 묻는다면 지적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게다. 관비가 보라색(이건 왕의 색 아녀? -_-)옷을 입고다닌다거나 포도청의 특수부대 복장이 닌자랑 비슷하다거나 말이다. 하지만 사극에 패션이라는 관점을 가미했고 그걸로 사람들을 붙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혁신적이다.

1427_968706_1_178_damo.im1.jpg 핸드폰을 보고있는 훈련대장...-_-

스토리도 전혀 사극적이지 않다. 처음은 사주전 일당을 잡는 추리극처럼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스토리는 변화해서 점점 대하 애정 액션 사극이 되다가 결국 멜로물이 되어버린다. 신분제 사회배경이야 당연히 사극적이지만 쿠데타와 특수부대가 등장하고 근친을 암시하는 코드에, 역당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기존 사극에서 찾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한회에 걸쳐 나오는 동굴 러브씬이라거나 스케일 큰 전투장면 등이 심심할만 하면 나와서 시청자의 눈을 꽉 붙잡고 있다.

인물 묘사도 탁월한데 주인공 3명의 심리묘사도 그렇지만 조연들의 성격을 잘 살리고 있다. 개개의 인물들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자기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심고있는데 그중 얼굴에 상처난 이부장(?)과 좌포장의 딸, 그리고 사주전 일당인 덕출이 등이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음악을 좋아하는지라 사용된 음악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음악감독은 일렉트로닉스를 많이 들었는지 앰비언트, 트립합적인 냄새가 나는 부분도 있었고, 뭐 나쁘지 않았다. 너무 반복이 많이 되는지라 좀 더 많은 곡을 작곡해서 써먹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주연인 하지원은 누군지 잘 몰랐었는데 쑥스럽게 웃는 모습이 상당히 귀여웠다. 사극에 잘 맞는 캐릭터같다. 그리고 아역으로 나온 꼬마들의 연기도 좋았고. 남자주인공들은 다들 너무 무게를 잡아서 별로였으며 색다른 조연들이 더 좋았다. 조연의 중요성이 요즘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몇몇 이해가 되지않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드라마다. 남자주인공 황보윤의 단정적인 어투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었는데 과연 그가 이 드라마에서 얻은 이미지를 쉽게 벗어버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 거북이 2003-10-9 2:22 pm


  • FVI  : 어제 지하철에서 여고생들이 송강 정철 목소리 너무 특이해, 재수 없어 그러던데 정철 너 왜 여고생들한테 찍접 거리냐 ,,ㅋㅋㅋ 근데 왠 송강 정철... - 2003-10-9 11:50 pm
  • 하지원 맨 얼굴 아는 FVI  : 하지원 그냥 조금 예쁜 조그마한 소녀 인데, 왜 저리 미녀가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구먼...현대 개조기술은 놀라워요. - 2003-10-9 11:48 pm
  • BrainSalad  : 이런 류의 사극이라면 고증과는 반대쪽으로 가도 될것 같더라구, 포도청 특수수사대 출동복장 등의 힘을 얻어 권오중(흉터 이부장)이라는 시트콤용 탤런트가 일약 액션스타 대열에 오르게 생겼지...글고 하지원은 사극에 잘 맞는 캐릭터는 원래는 아니었다만...많은 우려를 뒤로 하고 막상 극이 진행되면서 곧잘 해내더라구...워낙 도회적이고 섹시어필의 이미지가 더 강했었거든. - 2003-10-9 3:5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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