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뜻에 대해서는 넬 (1994)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 투명한 감성중독 넬...라이브 공연기[ | ]

  • 발신: 임선희 <huimang21c@h...>
  • 날짜: 2003/8/10 (일) 7:14am
어제 서태지 컴퍼니 소속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어린이대공원 내 있는
'돔 아트홀'에서 있었습니다.
총 네개의 밴드가 출연했는데, 솔직히 넬을 제외한 3개의 밴드들은
제 취향과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별로 음악에 대해선 할말이 없고요,
공연장에 간 목적자체도 넬의 라이브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넬 공
연에 대해서만 얘기할렵니다.

넬의 3집이 6월에 나왔죠. 관심은 있었지만 예전처럼 음악을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닌지라(--;;) 뒤늦게 시디를 구해서 들었는데, 솔직히 기대를
한 탓인지 처음부터 필이 꽂히진 않더군요.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푹푹 빠지는 것이 역시 넬이다 싶었습니다.^^

넬은 1집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밴드였지만, 이상하게도 라이브를 볼
기회가 좀처럼 없어서 요번에서야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아..그 감동이란..ㅠㅠ
정말이지 잊혀질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거의 정신을 놓고 공연을 봐서 정확한 set list가 기억나진 않지만,
3집이 나온지 얼마 안된지라 거의 3집 곡명 순으로 진행을 했던것
같습니다.

'유령의 노래'를 시작으로 히트곡(?)이 된 'stay'까지 부른 후,
멤버들이 악기들을 갑작스레 다 바꾸기 시작하더니
muse의 unintended를 부르는데, 그야말로 넉아웃 되었습니다.
보컬실력이 엄청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나서 제가 1집에서 무지무지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믿어선 안될말'을 부르고..그리고 몇곡을 더 부른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네요.
이때가 정신을 잠시 잃었던 때가 아닌지...(^^;;)

마지막은 2집의 'my reason'으로 파워풀하게 장식을 하고 끝냈는데,
곡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을 향해 뿌려진 반짝이 종이들을 그야말로
무아지경으로 몰아넣더군요.

서태지컴퍼니라서 그런지 공연 자체에 돈을 많이 들인 것 같긴 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음향장비들에 셀 수 없는 조명들..거기에 폭죽장치와
화염장치들..
라이브음악 이외에도 볼거리가 참 많은 공연이었죠.
가장 놀라운건 스탠딩 공연을 하기 위해 기존에 놓여있던 좌석들을 거의
다 들어낸 일이었습니다. 그 의자들 들어내는 데도 몇 백만원이 들었다니..
그 덕에 관객들은 엄청난 사운드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야 거의 감상에 그쳤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거의 온 몸을 불사르더군
요..ㅋㅋ
그런 관객들 또한 진풍경이었죠.^^

하지만, 넬은 역시 그런 분위기랑은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세 밴드가 하드코어에다 메탈이다보니 그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넬은 음악만으로도 몰입하기 충분하기에 오히려 그런 주변장치
들이 겉치레처럼 보이더군요.

다음에 넬의 단독공연을 꼬옥 봐야겠다는 결심이 들게 만든 에피타이저 같
은 공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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