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목소리2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관련자료:없음 [8377] 보낸이:정철 (zepelin ) 1995-05-10 01:39 조회:310

애석하다 제목이 조금 짤리다니. . . . . (^^;)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무척 부끄러웠다.

먼저 헐리우드의 상업영화에 찌든 내가 이 영화를 보며 지루하게 느꼈다는 사실이다. 93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동안을 나는 참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불순한 동기에서 본 것이 아니었 던가 하는 점이다. 이것에는 나의 미묘한 심리가 관계되어 있어 글로서 표현하기 힘들다. 아마도 나의 머리속엔 적어 도 이 정도의 영화는 봐야 지성인이지 하는 생각이 잠재적 으로 짙게 깔려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비록 많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얼마나 나는 인내심없이 살아왔던가 하는 것이다.
비록 이 할머니들의 인고의 세월과 나의 인내심 부족은 물 론 관련성이 적지만 어떻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몇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그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이 잘 나타난 망년회 장면 과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어떤 할머님의 상처이다. 전자에 는 삶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행동으로 말씀하시고 있고 후자 에는 그 분들의 삶이 어떠했던가 그간의 세월이 어떠했던가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의 대답이 낮은 목소리로 이루어지는 아니 말없이 이루어지는 장면이었다.

이것을 보고 난 뒤의 나는 매우 착잡한 심정이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부금을 좀 내고 뺐지와 팜플랫 을 사 주는 일 외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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