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2004)

1 개요[ | ]

(스페인어) La mala educación
(영어) Bad Education
  • 2004년 스페인 영화
  • 감독:페드로 알모도바르
  • 출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펠레 마르띠네스, 하비에르 까마라

 

2 # 자일리톨[ | ]

금요일에 공짜휴가 하루를 받았다. 예정된 출장기간 하루전에 일이 다 끝났는데 팀장은 그냥 하루 쉬란다. 남들 다 일하는데 하루 쉬는 건 정말 좋더라. 평일임에도 늦잠도 자보고 점심은 서대문근처에서 일하는 친구를 불러내서 먹고 혼자 영화한편 보러갔다. 코아아트홀에서 "나쁜교육"을 아직 하고 있어서 표 끊어서 들어갔는데,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거의 혼자서 띄엄띄엄 앉아 있어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알모도바르 영화는 몇개 본게 없지만(키카, 그녀에게 2편?) 본 후에 후회한 적은 없었는데 이 영화도 역시나 그렇더라.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인물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넘들이다. 앙헬은 "아모레스 페로스"에서 형수와 바람난 옥따비오역으로 나왔던 배우고, "그녀에게"에서 봤던 등장인물들이 여럿 보인다. 신기하고도 반갑다. 특히, "그녀에게"에서 베니그노역을 맡았던 하비에르 까마라는 이 영화에서 많이도 망가지더라.

영화에는 남성들만 나와서 저마다의 사랑과 집착을 보여주는데, 나름대로 복잡한 스토리를 무리없이 잘 연결시켰다. 후반부의 반전도 쑈킹했고 말이다. 알모도바르를 나르시스트, 혹은 악동이라고 하는데 저 정도 재능이라면 그의 나르시즘은 너그럽게 봐 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겐 아직 "性"과 "예술"은 버거운 주제다.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태도가 정치적으로 올바른지, 내 현재의 생각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그런 이유에서 이 영화의 가치에 대해서 판단을 할 수는 없었다. 다만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낳게 되는 극도의 집착과, 사랑의 이기적인 속성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예전에 누가 "사랑 = 정주고 쪽파는 것"이란 표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넘어서 버린다. 완전히...

암튼,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역시나" 화끈했다. -- 자일리톨 2004-10-16 5:06 pm

3 # 촌평[ | ]

알모도바르는 드라마의 거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워낙에 경력을 엽기영화로 시작한지라 아무리 자제해도 엽기영화가 되고만다는 것이 또 그의 강점이다. -_- 남자에 대한 욕망의 시선을 이렇게 잘 다룬 영화는 처음 본거 같다. 물론 난 남자가 싫다. -.-

Moon River라는 곡이 나오길래 어이구 설마 여기서 뜬걸로 여기저기 광고에 나왔나해서 찾아봤더니 아니나다를까 파리의 연인 삽입곡이더구만. 실수로 들어보기 눌렀다가 괜히 엄한 네이버 플레이언지 뭔지 깔려버렸다, 줸장. -- 거북이 2005-6-18 1:10 am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영화속 색이 강렬하고 음악역시 강렬해서 보고난 후 여운이 남는다. 늘 휙휙 지나가는 자막보기에 바쁜 낯선 빠른언어도 강렬한 인상에 이유가 되는 것같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talk to her 외에도 몇편을 더 봤었는데 늘 색다른 이야기의 신선함과 저런 강렬함만 남았었는데 talk to her에서는 진한 감동을 받았었다. Cucurrucucu Paloma 의 영향이 크겠지만 개인적으로 짠한 상황에서 비많이 오던 작년 봄에 더욱 꾸꾸루~~ 하게 만든 이젠 잊을 수 없는 감독이다.
그래서 이번엔 뭘까하며 보게 된 새로운 작품은, 그녀에게전의 영화들로 수위를 낮춘 스페인 영화정도였다. 이번에 특별했던 점은 어린 이나시오가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화면이 갈라지며 다른장면으로 넘어가는 이런 기법같은 것이었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박찬욱의 올드보이를 떠올렸는데 올드보이에서도 그런식으로 새롭게 화면이 넘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관련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또 뒤죽박죽인 시간들을 아주 세련되게 연결한 실력이 눈에 띈다. 그냥 이야기가 죽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고 새로운 사실이 슬쩍 흘러나와 어리둥절하게 만들다 점차 전체를 파악하게 만드는 그러나 무리없고 전보다 화려해진 기법이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어느정도 만족감을 선사할 듯 하다.
항상 어느정도의 영화를 보고난 후 남들은 어떻게 봤을까 궁금하기에 ebs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뭐라 말했을까 다시보기하려했으나 몇백원의 유료다! 몇백원이라도 이런경우는 통과다^^ -- 몽마르요 2004-10-17 6:49 pm

EBS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이 유료군요. 지난번 을 해 주던데 우연히 보다가 10분 만에 돌려버렸거든요. 유료였으면 좀 더 볼 것을...-_-ㅋ -- 자일리톨 2004-10-19 1:24 pm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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